일본 메이지 시대 이후의 역사에 대해서 좀 생각해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시절에 비하면 일본과 한국의 격차가 엄청나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여러 단계에 걸쳐서 복잡한 분석을 할 수는 있을텐데..

최근에도 일본과의 격차는 줄어드는 게 추세이지, 일본이 엄청나게 앞서나가는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정치로 보면, 한국은 일본보다 훨씬 낫다. 최근 일본 일각에서 아베의 정치를 보면서 이런 얘기를 한단다..

독재는 아닌 것 같은데, 독재를 하고 있는.

경제만 놓고 보면 세습하고 꼴불견인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인데, 한국에서는 정치를 세습으로 하기는 이제는 정말 힘들다.

아베도 세습이고, 잠재적 총리 1번쯤 되는 고이즈미 아들이나..

우리가 사는 건 좀 꼬져도, 그런 정도로 정치를 하지는 않는다. 그게 한국과 일본의 최근 격차의 궁극적인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

그렇게 한 번만 더 생각하면..

그 전에도 계속, 조국 사태 이후에도 여전히, 한국은 진영이 나뉘어서 죽인다 살린다, 난리를 친다. 그게 나쁘고, 통합을 해야 하고, 의견을 모아야 하고, 그렇게들 분석들을 한다. 근데, 이게 과연 부작용만 있을까?

양쪽 - 정확히는 좌우도 아닌 것 같은 - 으로 나뉘어서 조금만 틈을 보이면 "날려버려", 이러고 있는 통에 조금은 더 도덕적인 정치가 가능할 수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누구 아들이네", 이런 식으로 지역구를 부모자식간에 물려주고 물려받는 '아름다운 풍습'이 자리잡기가 어렵다.

박근혜를 끝으로, 한국에서 정치세습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건희가 한국에서 정치가 너무 등급이 낮아서 문제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세습이라는 눈으로만 보면, 한국 정치는 죽어라고 머리 박고 싸운 끝에, 세습 문제는 해결했다. 정치가 경제 보다 후진가?

머리 박고 싸우는 건 일본 정치도 비슷해보이지만, 그래서 결국은 서로 아들에게 물려주는 상황을 만들었다.

메이지 유신 때 격렬했던 일본의 파운더들 생각해보자. 서로서로 아들에게 물려주는 세상을 만들자고 그들이 그렇게 고심을 했을까? 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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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잘은 모른다. 얼마 전에 노코르셋 관련 글을 쓰다가, 논란에 휩싸인 사건 정도를 조금 알고 있을 뿐이다. 참 안스럽고, 안타깝다. 정말로, 마음 깊은 곳에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설리의 고통에 대해서,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너무 어린 영혼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15년째, 나는 규모는 작아도 다양한 악플과 협박을 받으면서 산다. 동계올림픽 유치 반대할 때, 무슨무슨 청년회라고 죽인다고 난리들 쳤다. 귀찮아서 몇 년간 핸드폰 치워버렸다. 실제 그 때는 유치 실패했다. 각성하고 자폭 하라고 내 이름 걸린 플랑카드도 붙었단다. 그러거나 말거나.

악플과 의견이 사실 구분이 어렵다. 아예 안 보는 게 최고인데, 마음 약해져서 가끔 보게 된다. 방법 없다. 모질게 마음 먹고 버티는 수밖에.

콘넥티드.. 결국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시대. 참 어려운 일이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578542&PAGE_CD=ET001&BLCK_NO=1&CMPT_CD=T0016

 

스물 다섯 설리는 어떻게 그 모든 것을 견뎌 냈을까

악플, 결코 익숙해질 수도 무덤덤해질 수도 없는 영혼의 상처

sta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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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가 우리나라 경제 수석이시라는데.. 가만히 읽다보니 망했다는 생각이 문득. 천 일 동안.. 애정의 노래도 아니고. 외부에서 쳐주는 동안 내부를 키우겠다, 이런 이상한 논리는 경제도 아니고, 뭣도 아니다. 주요 사업이라고 언급하는 것도 좀 이상하고. 논조만 차분하지, 말 좀 너무 막 하는 듯 싶다.. 만쉐이, 공무원들의 방어 경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0131753001&code=910203

 

청와대 "경제위기론은 무책임"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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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층 42.2%

잠시 생각을 2019. 10. 13. 09:57

무당층 증가. 이 조건에서는 좋은 정책을 제시해서 득점하는 길보다는 상대의 흠을 돋보이게 해서 저 쪽의 실점을 높이는 쪽으로 총선이 갈 확률이 높다. 연초만 해도 지역에서 한국당 출마자들이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민주당 출마자 보고.. 쟤라면 나에게도 기회가 충분히 있다, 이렇게 분위기가 바뀌던 중. 민주당 출마 예상자 면면 보면, 한숨 나는 경우가 많다.

촛불 이후 처음 치루는 총선이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지금의 총선 구조에서는 촛불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큰 변화가 필요하다.. 20대는 광화문에도, 서초동에도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과거처럼 셀럽들이 투표 독려한다고 해서 그들이 투표할 것 같지도 않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0130932001&code=9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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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을 강사시절, 보기는 많이 봤는데, 인사를 나눈 적은 없다. 프랑스의 보수들은 정말 책 많이 읽고 '나이스'한 인간인 경우가 많았다. 인간적으로는 정말 매력 있는 사람들.. 우리나라 보수는 왜 이렇게 허접한가 싶다. 식민지 지배 자본이나 본원적 축적기의 특수 노동상황은 착취라는 말 보다는 수탈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학술적으로, 착취는 정상적인 노동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수탈은 비정상적인 상황. 갈레아노의 '수탈된 대지'와 같은 표현 방식으로. 박정희 시절의 노동 관계를 요즘 눈으로 보면, 착취 이전에.. 임노동 관계가 덜 형성된 수탈의 시대가 아닐까 싶다.

 

http://www.segye.com/newsView/20191011510695?OutUrl=naver

 

류석춘 “전태일, 착취 안 당했다”…재단 “곡학아세의 전형” - 세계일보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사진)가 “전태일은 착취당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월간지에 기고해 전태일재단이 반발했다. 류 교수는 최근 대학 강의 중 ‘위안부 매춘’ 발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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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폐지는 아니더라도 개혁 정도는 좀 할 줄 알았다. 집권 세 달 동안 약간 뭐 좀 하는 척 하더니. 솔직히 전경련 개혁, 챙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이 어영부영하더니 6개월만에 좌초. 전경련 등 경제개혁만 놓고 보면 6개월만에 경제 민주화 집어치운 박근혜 욕할 형편이 아니다..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910060917021&code=920100

 

전경련이 살아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경제민주화에 저항하고, 낡은 재벌체제를 옹호해온 재벌의 첨병(尖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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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 전격 상승. 한 달 전에 누군가 집 앞으로 찾아와서, 이런 식으면 재건축 아파트 가격 일제히 오른다고 얘기하고 간 적이 있었다. 건교부 장관 잘못 반, 총리 잘못 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경기 안 좋은데 부동산까지 죽으면 큰 일 난다고 하는 아저씨들이 존재했던. 도대체 왜들 이러나 싶은.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html?no=704725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재건축 0.43%↑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크게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졌다.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2% 올라 지난주 0.0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재건축은 0.43% 상승해 지난해 9·13대책 이후 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일반 아파트도 0.07% 올랐다. 이 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1% 올라 강보

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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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도..

잠시 생각을 2019. 10. 3. 15:32

 

슈퍼에서 주는 스틱커 몇 달 모았더니 중식도를 주었다. 예전에는 나도 중식도 썼었는데, 이사 다니면서 싱크대에 크기가 안 맞아서. 결국 어디 갔는지 안 나온다.

지금 쓰는 칼은 슈퍼에서 대충 파는 거, 아무 생각 없이 쓰는. 그래도 10년 넘게 썼다. 아주 좋은 사시미 칼도 있고, 한식칼 셋트로 샀다가 아직 뜯지도 않은. 칼이 후져서 음식이 맛 없는 건 아닌.

하여간 간만에 중식도 생겨서 썼더니, 오매나야 이놈은 너무 무겁다. 손잡이까지 무거워서, 이걸로 채 치다가는 손목 나가겠다는 생각이 문득. 하긴 스텐레스 플라스틱 손잡이로, 진짜 가벼운 칼을 10년 넘게 썼더니.

간만의 중식도, 투입되자마자 퇴출 위기다. 너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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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우승으로 리그가 끝났다. 거 봐, 내가 올해도 두산이 1등할 거라고 그랬잖아. 아내한테 당당하게.

두산이 우승을 해야, 집 안이 편안하다. 두산 야구가 호쾌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그걸 이기기가 쉽지 않은. 144 게임 체계 가면서, 확실히 구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온 것 같기는 하다. 대충대충, 정신력으로 하고, 파이팅으로 하고.. 그런 시대는 이제는 정말로 끝난 것 같다.

sk의 외국인 감독 있던 시절의 선수 인터뷰들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말이 잘 통해요." 아니, 외국인 감독하고 왠 커뮤니케이션? 한 명도 아니고 몇 명이 그런 얘기들을 했었다. 영어냐 아니냐, 그런 문제가 아니라, 얘기 자체가 잘 통한다는. 아, 한국인 감독하고는 얘기 자체가 안 통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다.

얘기 많이 하고..

경제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은 든다. 얘기 너무 안 한다. "말이 잘 통해요." 경제도 외국인 감독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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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률, 그만 두다.. 좀 그렇다. 나야 워낙 욕 먹고 사는 게 삶이라서 그냥 사는데. 이게 참여연대 징계위원회로 갈 건인지 잘 모르겠다. 시민 운동을 우리가 왜 했는지 참.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런 건 좀 그렇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0011511001&code=940100

 

참여연대 내부비판 김경율 "86세대 도덕적 기반 유실되는 모습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86세대가 사라져가는 광경을 보는 것 같다. 도덕적 기반이 유실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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