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다큐멘터리 "당신과 나의 전쟁" 시사회 일정 안내

"당신과 나의 전쟁" 공식 시사회가 3월 2일, 19시, 기독교 회관에서 열립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작품 소개
제       목 : 당신과 나의 전쟁
장       르 : HD 다큐멘터리
런닝타임 : 85분
연       출 : 태준식
제       작 : 제작위원회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쌍용자동차 비정규지회, 쌍용자동차 정리해고특별위원회, 미행美行, 필름메이커)
후       원 : 자동차 범대위, 쌍용 공동투쟁본부, 쌍용 지역대책위원회, 비정규없는세상만들기

시사회 안내
- 일시 : 3월 2일, 화요일, 19시~22시
- 장소 : 한국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 (종로)
- 프로그램 : 제작보고, 쌍용투쟁현황보고, 영화상영, 관객과의 대화 (쌍용 노동자, 가족, 제작진)

* 한국기독교회관 오시는 길
지하철1호선 : 종로5가 하차 2번출구 직진 100m
지하철4호선 : 혜화역 하차 3번출구에서 종로5가쪽으로 직진하시어 오른쪽에 위치
시내버스 : 1214번, 2013번, 101번, 106번, 107번 (종로5가 경유)
주 소 : (110-470)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136-46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

티저 영상 (예고편 폴더)
URL:gaseel.bizhard.com
ID:harvest
PW:123456


티저 링크
다음팟 :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21054367
유 투브 : http://www.youtube.com/watch?v=vRMlTA1cLVs

홈페이지 (블로그)
http://77day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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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원래는 고졸이고, 서울 사범 출신이다. 서울 사범이 무슨 학교인지는 나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고등학교이다.

 

내가 아버지를 아버지로 기억하는 첫 번째 이유, 어쩌면 마지막 이유가,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자 아버지의 고등학교 친구였던 어떤 분이 내 방에 LP를 들을 수 있는 장치를 해주고 가셨던 사건이다. 물론 비싼 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파나소닉 앰프와 역시 파나소닉 스피커, 그리고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운 턴테이블, 딱 그렇게 내가 아무 것도 모를 때, 그냥 내가 중학교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분이 우리 집에 오셔서 내가 LP를 들을 수 있게 뭔가를 설치해주고 가셨다.

 

나중에 알았다.

 

그 양반이 원래는 사진작가이고, 우리가 초등학교에서 봤던 사진 중에 많은 것들을 찍으신 분이라는 것을.

 

하여간 그런 건 나중에 알았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나는 중학교 때에는 사진반을 했었고, 내가 찍은 평생의 사진보다 많은 사진을 중학교 때 찍었었다.

 

우리 집은 부자 집은 아니었지만, 중고와 중고로 조합을 해서, 중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나는 그런 대로 근사하게 LP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나중에 내가 돈을 벌고 난 다음에야 알았다.

 

비싸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 수준의 소리를 돈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주 돈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하여간 솜씨 있는 분이 내 방에 비싸지 않은 시스템을 만들어주고 가셨고, 나는 그 혜택을 아주 많이 봤다.

 

어머니는 나에게 한달에 2~3장 정도의 LP를 살 수 있는 용돈을 주셨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내가 받은 용돈으로 첫 번째 산 것은, LP가 아니라 비틀즈의 초기 노래를 모은 테이프였다. 나는 그것을 테이프가 닳아질도록 들으면서 중학교 1학년을 보냈다.

 

처음 산 LP는, 지금도 기억이 난다.

 

러브 스토리 사운드 트렉, 그리고 슈베르트의 물방앗간의 처녀.

 

너무 많이 들어서 앞부분의 노래들은 이제 튄다. 그게 내가 용돈을 받아들고 처음 LP 가계에 가서 사왔던 판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산 게, 바로 사이몬과 가펑클의, 별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냥 그들의 노래들이 대충 모인 pack 20이라는 이름을 가진 앨범이었다.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기타를 치기 시작했고, 쓰리 핑거를 배우게 되었다.

 

참, 신은 나에게 이런 개떡 같은 목소리를 주었을까...

 

그 때 음악을 같이 했던 리드싱어가 나중에 국정원에 들어갔고,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약간 이해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간 다음에는 국악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해금이라는 악기를 잡게 되었다.

 

해금으로 날 표현하고, 그렇게 살고 싶었는데...

 

된장.

 

그해 국악과 대학원은 파아노를 기본 점수에 집어넣었다.

 

내 피아노 실력은,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기본 코드로 치는 실력...

 

아 또 때 마침, 그 때 수배도 받았다.

 

음악으로 먹고 살기도 어렵고, 진학고 간당간당하던 순간, 집은 나와서 돈은 없었고, 대학은 다닐까 말까...

 

참, 노래를 잘 부르면 좋았을 걸...

 

대학가 앞에서 잠깐 기타 반주하고 그러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그 때 또 사이먼과 가펑클을 들었다.

 

하여간 고맘 때, 집에서 돈을 좀 받아야 유학이라도 갈 수 있으니까, 결국 잠깐 집에 들어가서 살았다.

 

그 때가 대학 4학년, 미칠 것 같았다.

 

집은 이미 나와서 살고 있었는데, 국악원에서는 그냥 국악하면 좋겠다고 하고, 나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대학 공부는 때려치고 신춘문예라도 되면 좋겠다고 시만 쓰고 있던 시절.

 

그리고 점점 경찰은 나를 찾아서 조여오던 그런 날.

 

바로 그 나와 오랜 시간을 같이 했던 그 LP...

 

그게 아직도 내 방에 있다.

 

그걸 다시 틀어본다.

 

스피커는 모니터 오디오, 한참 괜찮을 때의 스튜디오 식스.

 

앰프는 몇 년 지났지만 여전히 괜찮은 기기라는 평을 듣는 뮤지컬 피델러티 A3, 인티 버전. 사람들은 이걸 보통은 뮤피라고 부른다.  

 

그리고 턴테이블은, 장정일 선배한테, 구박받고 구받받으면서, 당분간 이렇게 버틴다고 말했던 데논.

 

음악이 이런 건지, LP가 그런 건지 모르겠다.

 

하여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나와 온갖 사건을 다 같이 겼었던 LP 한 장이, 아직도 살아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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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열흘간 여행이다. 고양이를 맡게 놓을 데가 없어서 고민고민 하다가 길고양이를 6마리 정도 키우는 어느 화가의 집에 맡기기로 했다.

 

속편하게 그냥 동물병원에 맡겨놓을려고 했더니, 거기는 그냥 철장에 가둬두기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 집 고양이도 동물병원에서 4달 된 것을 데리고 온 건데, 어쨌든 안 좋다고 한다.

 

우리 집 고양이는 여름에 가끔 집 바깥의 고양이들과 방충망을 사이에 놓고 떠드는 것을 제외하면, 집에 온지 1년 약간 넘는 동안에 혼자서만 살았던 셈이다.

 

사회화, 인간화, 그런 표현을 응용해본다면, '고양화'가 너무 안된 넘이다. 나도 고양이를 꽤 키워봤지만, 이렇게 잠자리를 파고 들고, 도무지 자기가 고양인지 사람인지, 분간 못하는 넘은 처음이다. 새끼 때부터 사람들하고만 커서 그런 것 같다.

 

여러가지 황당 사연들이 많은데, 그 중에 최고는, 툭하면 베게를 베고 잠을 잔다는 점이다.

 

식빵자세 혹은 잠수함 자세가 기본 자세로 알고 있는데, 내가 베게 배고 옆으로 자는데, 꼭 그 모양 그대로 잔다.

 

미친 넘.

 

하여간 여섯 마리 고양이 있는 집으로 열흘간 보내는데, 완전히 학교 가는 셈이다.

 

사흘 정도 혼자 둔 적이 있었는데, 혼자 있다가 열불이 났는지, 부엌에다가 똥다 싸놓고, 경향신문 위에다 촥, 오줌을 지리고.

 

열흘씩 혼자 두는 게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누군가 와서 좀 돌봐주라고 말할 그렇게 만만한 사람도 없고, 이래저래 자신이 없어서.

 

조금 있으면 화가가 집에 돌아올 시간이라서, 그야말로 고양이 기숙학교로 갈 시간인데.

 

자신에게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모르고 천연덕스럽기만 하다.

 

고양이한테는, 이게 마법사들이 가는 호그와트 같은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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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냐, 좌파냐, 개념을 놓고 설왕설래인데, 어지간해서는 나는 진보라는 표현은 안 쓴다만...

 

상황이 상황이라, 울며 겨자먹기처럼, 나도 진보라는 단어를 조금씩 쓰기 시작한다.

 

진보신당이, 원래 이름은 진보신당을 만들기 위한 '연석회의'로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당이 아니라 연석회의가 원래 이름이고, 임시 모지방이었지만, 그냥 그렇게 하나의 이름이 되어버리는 셈이다.

 

노회찬 인터뷰집에 대한 부탁은, 아주 늦게 왔는데, 이미 이계안 인터뷰집을 상당 부분 진행해서, 인터뷰의 절반 정도를 했던 시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두 개를 같이 하는게 이상해서, 이 책에는 글을 하나 쓰는 걸로 가름하기로 했다.

 

직접 구경한 것은 김어준 인터뷰를 할 때에는 옆에서 좀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

 

노회찬을 위해서는 별도로 두 권의 책을 준비 중인데,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은, 작업 속도가 늦어져서 하반기로 미루어놨으니, 연말에 한 권, 내년 연초에 한 권, 그렇게 나오게 될 것 같다.

 

두번째 책은, 인터뷰집으로 하는 게 편하지 않겠냐는 얘기도 일부 있기는 한데, 같은 주제에 대해서 노회찬과 내가 하나씩 글을 쓰는 형식, 아니면 짧게 인터뷰를 하고, 그냥 내가 알아서 쭉 정리하는 방법... 사실은 그냥 일반 독자들에게 내가 질문지를 보내고, 그 질문에 대해서 내가 상상하는 것을 정리해보는 법, 이 쪽을 더 선호하기는 한다.

 

어쨌든 가능하면, 논의 수준을 일반 국민과 일반 독자들의 저잣거리 용어로 낮추는 것, 그게 올해 내가 생각하는 책들의 방향이다. 더 저열하지만 더 진득진득하고, 경상도 아저씨들한테, 봐요, 이렇쟎아요, 하고 디밀 수 있는 그런 문체와 문장들을 고민하는 중이다.

 

부산이나 대구 같은 데에서 정말 아저씨들하고 얘기를 하면, 진짜 끈적끈적하고.

 

됐고,

 

난, 박근혜 그냥 밀랑께...

 

됐고,

 

낸 한나라당이다.

 

이 끈적끈적한 아저씨들에게 더 끈적끈적하게 들러붙는 것, 그런 게 요즘 고민이다.

 

노회찬 인터뷰집을 보면서, 드라이하고, 쿨하지만, 새침떼기 느낌이 들었다.

 

'논객'이라는 말이 좀 그렇다.

 

'취객'과 같은 끈적끈적한 느낌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그런 고민이 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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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 선생에 관한 다큐 <경계도시2>가 개봉관에서 상영을 하게 된다.

 

어찌어찌하다보니, 개봉일인 3월 18일, 압구정 CGV에 가기로 했다. 압구정 CGV는, 6년 전인가, 7년 전인가, <달마야 놀자>를 그곳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송두율 선생과는 딱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파리에서 공부할 때, 파리 유학생들을 보고 싶다고 해서, 몇 사람이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홍성민 교수가 아마 그 때 같이 식사했던 사람 중의 한 명으로 기억이 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워낙 그런 걸 잘 기억을 못해서.

 

프랑스에는 학생회가 따로 없었는데, 몇 번 만들어볼려고 하다가, 귀찮다... 그냥 접어버린 적이 있었다. 파리의 유학생 사이에는 국립대학과 에꼴 나시오날 같은 데, 그러니까 정부에서 운영하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으로 나뉘는데. 이런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이 사이에서 묘한 알력 관계가 있어서, 특별히 전공이 같거나 아니면 좀 넓게 만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잘 만나지 않게 된다. 나는 한국 사람을 많이 만난 편은 아닌데, 박사 코스웍도 끝나고 논문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던 후반기에 학생회라도 하나 제대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송두율 선생을 만났던 것은, 그런 때였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는데, 감자 얘기를 아주 오랫동안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송두율 선생은 감자 종류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고, 나는 장 밥티스트 세이의 책에 나왔던 감자 얘기와 아일랜드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송두율 사건이 생겼을 때에는 독일 유학생들이 워낙 열심히 손 걷고 나서서, 내가 할 일은 별로 없었다만.

 

송두율 선생의 사모님에 관해서는 상당히 관심이 있어서 좀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아마 3월에 마지막으로 정리하기로 생각하고 있는 문화경제학에는 도서관과 관련해서 사서에 관한 얘기가 별도의 절로 정리될 것인데, 여기에서 송두율 선생의 사모님과 그 유명한 탄원서에 관해서 애기를 좀 해볼려고 한다.

 

보르에스처럼 도서관 관장 출신들도 있지만, 푸코도 한참 공부할 때에는 도서관 사서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유럽에는 사서 출신 학자들이 많기도 하고, 또 사서가 되는 것을 꿈으로 생각하는 학자들도 많다.

 

한 때는 알레르기가 심해지기 전에는, 도서관의 전문 사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알레르기가 심해서, 도서관 안에서 책 먼지 맞으면서 그렇게 오래 있기가 어려워서 포기했다.

 

그 대신 아직도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꿈 하나가 가난한 10대 소녀들을 위한 수학 도서관 같은 것은, 언젠가 내가 가진 것들을 모두 정리하고 하나 만들고 싶기는 하다.

 

유럽에서 사서라는 직업이 어떤 직업이고, 얼마나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는가, 그 얘기를 하면서 송두율 선생 사모님 얘기를 좀 하려고 생각 중이다.

 

<경계도시2>는, 나에게는 일종의 기준이 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극장에서 개봉한 다큐 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 다큐는 <송환>이었다.

 

한국 다큐에 대해서는, 별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만. 여전히 지원이 많이 필요한데, 명박 정부 들어오면서 이래저래 탈탈 털려서, 가장 충격받은 장르가, 내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다큐와 에니메이션이다.

 

한 마디로...

 

아직나기 직전이다.

 

송두율 선생의 얘기는, 다큐로 친다면 특A급 관심도를 가지고 있는 얘기이다. 이게 개봉관에 걸리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 관객의 들어오는지, 이게 또 다른 하나의 기준이 될 것 같다.

 

하바마스한테 배운 이런 좋은 철학자에 관한 얘기가 과연 얼마나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지, 궁금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일단 배급은 시네마 '달'에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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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에서 윤난실 인터뷰집이 나오는데, 추천사 부탁을 받았다.

 

특이한 것은, 보통은 작가나 전문 인터뷰어들이 정치인을 인터뷰하게 되는데, 이 책은 역으로 되어있다.

 

윤난실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형식.

 

윤난실이 만난 사람은 다음과 같다...

 

김상봉 진중권 오관영 박병규 한재각 홍세화 정태인 박래군 이범 손호철

 

그야말로 스타 총출동이다.

 

원고를 받자마자 제일 먼저 읽은 게 오관영 선배 인터뷰였다. 나머지 사람들이야, 어떻게 지내는지 대충 알고 있는데, 한 때는 등을 맞대고 지냈던 오관영 선배는 몇 달 전에 지나는 길에 잠깐 인사한 걸 제외하면, 도대체 어떻게 사는지 소식도 잘 몰라서.

 

그리고 진중권 인터뷰를 봤다.

 

진중권의 요즘 소식, 내년 게획, 필리핀행 등.

 

이런 스타들이야, 무슨 생각하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워낙에 공개가 된 것들이라서 새삼스러울 것은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가장 최근의 인터뷰라 신문에는 없는 얘기들이 많아서, 읽는데 소소한 재미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광주라는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당신은 광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혀 다른 버전으로 광주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 나온다.

 

내가 이해하는 한에서는, 어쨌든 이것은 역으로 된 인터뷰집인데, 정치인이 사회활동의 스타들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그걸 지역의 질문거리로 다시 모아내는 이런 형식은 처음인 것 같다.

 

재밌는 시도이다.

 

출판사는 레디앙이고, 설 조금 지나면 시중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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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쓰던 턴테이블이 고장 나서 데논 40만원짜리를 새로 샀다.

 

장정일 선배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하이엔드를 부정하는 거냐, 거부하는 거냐?

 

그양반, 고마 화가 단단히 나삐따...

 

물론 나도 좋은 턴테이블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좀 하지만, 턴테이블이 비싸지면 카트리지가 너무 비싸서, 소모품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나중에 정말 할 일 없으면.

 

그런 이유도 있고, 좋은 턴테이블은 커버가 없는데, 턴테이블 위에 고양이가 올라가서 발 핥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비싼 걸 사겠다는 생각이 싹 사라진다.

 

마루에서 쓰는 스피커는 결혼할 때, 그야말로 결혼을 기념해서 새로 장만한 스피커이지만, 복각이다. 와트퍼피 짝퉁...

 

나중에 여유가 되면 와트퍼프 7 정도 있으면 좋겠다고, 상상이야 내 맘이다.

 

30대 초중반에는 나도 스피커 잠 많이 샀었다. JBL을 거쳐, 모니터 오디오 시절, 그러다가 국산으로 와서 몇 년간 돌다가, 국산 스피커 붐이 끝나면서 이제는 와트퍼피나 다인으로 가야지, 하다가 딱 결혼을 했다.

 

싼 것, 비싼 것, 이렇게 스피커만 다섯 조가 있다.

 

앰프는 한참 많을 때 다섯 조가 있었는데, 진공관은 벌써 나갔고, 지금은 인티 하나, 맛탱이 가서 블록 파워에서 그냥 싱글로 돌아온 거 한 조. 국산 앰프를 썼더니, 몇 년이 지나니 볼륨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맛탱이가 가기 시작하는데, 고치기도 귀찮아서 그냥 계속 하나씩 망가지는 중이다.

 

결혼 하고 나서 새로 산 건 데논 턴테이블이 유일한데, 그렇다고 새로 뭔가 나오면 가끔은 샵으로 뛰어가서 구경하는 짓은, 여전히 한다.

 

물론 마음 속에 그려보는 환강의 마지막 셋트는, 언제나 계속 업글 중이다만.

 

마루의 복각 와트퍼피에 올라간 고양이를 보고 나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스피커 그릴을 지지대로 밝고 올라가는데, 몇 번에 한 번씩은 그릴이 마루에 떨어져있다.

 

와트퍼피 위에 기운차게 올라가서 포효하는 고양이를 보면, 이게 복각이니 참고 넘어가지, 진짜였으면 속 꽤나 썩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앰프, 스피커, TV, 턴테이블, 전부 그냥 고양이 놀이터일 뿐이다. 진공관 앰프가 하나 있었는데, 진공관 틀었다가는 고양이 구워먹을 일 생길 것 같아서, 그냥 놀리고 있다가 결국은 맛탱이가 갔다.

 

B&W signature diamnond 모델로 40년 기념판이 나온 걸 봤다. B&W는, 소리에 비해서 너무 비싸서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조지 루카스가 모니터용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조금 관심을 가지고 들어본 적이 있다.

 

이 모델은 B&W 중에서 중간급 정도인데, 얄쌍하고 예쁘기는 정말 예쁘다만...

 

고양이가 위로 올라갔다간, 영 파이다.

 

지금 방에서 쓰는 스피커는 민성 톨보이이다. 참 옛날에 내가 이런 것도 샀었군... 팔려고 해도 살 사람도 없겠지만, 지금은 그냥 몇 년째 계속 쓴다. 내가 생각해도 좀 한심한 소리이기는 하지만, 쿡트비의 영화나 보고 DVD 정도 보는데, 아무 하자 없다.

 

이넘은 그릴이 튼튼해서, 고양이가 위로 올라가도 아무 끄덕없다. 너무 튼튼해서, 잘 빠지지도 않고, 빠지면 도로 끼우기도 어렵다.

 

하이엔드와는 아주 거리가 멀지만, 하이 터프하기는 하다. water proof가 아니라 고양이 pro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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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 2월호에는 프랑스의 Arte에서 만든 마크 제이콥스 공방 다큐가 들어가 있다.

 

(Arte에서 만든 다큐 몇 개를 KBS에 소개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결국 한 번도 우리나라에서는 방영한 적이 없다. 내 감성이, 딱 Arte가 만든 감성이다.)

 

마크 제이콥스의 아뜰리에에 관한 이야기인데, 지금은 '만악의 근본'처럼 간주되는 루이 뷔똥의 바로 그 수석 디자이너의 이야기이다.

 

(제이콥스면 유태인 아닐까? 야곱의 사다리, 바로 그 야곱 아니야? 확인은 안 해봤다.)

 

이라크전 등 집회가 있을 때면 맨 앞에 나오는 디자이너 이야기로 맨 처음 마크 제이콥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도대체 왜 한국의 디자이너나 패션 작가들은 촛불 집회에 나오지 않는 거야...

 

라는 질문으로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하게 되었었다. 촛불 집회 때, 소울 드레서 팀과 얘기를 나누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그 자리에서 처음 나오게 되었다.

 

최소한 미국만 같더라도, 반전 집회나 성소수자 집회 같은 데에, 루이 비똥 수석 디자이너들도 줄줄줄 나온다는데, 도대체 한국은 왜 이래.

 

작년에 드디어 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을 받은 숀 펜은 몇 년 전부터 그런 집회를 직접 구성하고, 한국식으로 말하면 안성기 정도 되는 사람들을 불러내서 반전 집회를 구성하는 전문 시위꾼인 셈이다.

 

마크 제이콥스는 집회를 구성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페스티발형 집회가 있으면 맨 앞 줄에 서는 사람으로 들었다.

 

그가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너무너무 궁금했었는데, 바자에서 끼워준 다큐를 보면서 궁금증의 일부가 풀렸다.

 

파리 패션쇼를 준비하는 과정이 아주 자세히 나와 있는데, 내가 늘 만들어보고 싶었던 공방의 모습과 비슷하기도 했었고.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약간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슈퍼 모델에 대한 찬사들이 줄줄줄 이어지고, '스마트 모델'이라는 말을 듣거나, 샤날이 '100시간을 서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할 때, 왜 모델이 그렇게 중요한지 잘 이해하지를 못했었는데...

 

마크 제이콥스의 다큐를 보고 이걸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패션쇼의 맨 앞 줄에 서 있는 모델들은, 디자이너 팀과 같이 밤샘을 하면서 현장에서 바로 옷을 입고 워킹을 한다. 즉... 처음부터 특정 모델을 위해서 옷이 만들어지는데,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마크 제이콥스가 뉴욕에 있던 시절에는 중심이 뉴욕으로 간다고 했다가, 마크 제이콥스가 파리로 가니까, 이제 뉴욕 자본이 파리 시장을 잠식한다는 말이 떠돌았었는데...

 

그 진실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지금 패션 시장의 맨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고, 소통을 하고, 그 아뜰리에 내에서 믿음을 만드는지, 아주 약간 이해를 하게 되었다.

 

샤넬은 다른 사람들하고 옷을 만드는 방식이 좀 달랐다고 한다. 노년에, 그녀가 옷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쇼로 만들어서 공개를 한 적이 있다는...

 

영화 <여배우>를 비롯해서 생산 과정으로서의 패션에 대한 영화나 다큐가 슬슬 유행할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그 과정을 진짜 손으로 보게 될 때는, 언제나 뒷북이다. 마크 제이콥스도, 이제는 약간 한 물 간 느낌이 든다. 새로운 유행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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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율 선생의 사건을 다룬 다큐멘타리 <경계도시 2>가 드디어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하고, 시사회도 갖는가보다.

 

재밌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송도율 선생 이야기보다는 그 사모님 얘기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그 얘기는 <문화경제학>의 도서관 부분에 사서에 관한 에피소드로 일부 들어가게 될 것이다.

 

가고는 싶은데, 시사회 날 나는 출장 중이라서 못간다. 극장에서 볼 생각이다.

 

하여간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런 영화가 있나보다, 노트를 해두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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