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섭 2

독서감상문 2009. 12. 2. 23:33

 

윤계섭의 <한국 경제의 자살을 막아라>라는 책은, 물경 3일씩이나 고민을 했는데, 결국 사기로 했다.

 

우리 편 것은 사서 읽고, 상대편 것은 빌려서 읽는 것, 좋은 자세는 아닌 것 같았다.

 

어쨌든 한국 경제에 대해서 가장 깊고 자세하게 아는 사람이 공들여서 쓴 것인데, 별로 땡기지 않는다고 살지 말지, 건방지게 고민한 것에 대해서...

 

사실 깊이 반성했다.

 

왜 내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 산책을 하면서 곰곰 생각해봤는데, 그 생각 자체가 창피한 것이었다.

 

책에 줄 긋는 습관이 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 혹은 읽고 싶지 않은 책을 읽을 때에는, 줄을 치면서 노트도 꼬박꼬박 하면서 읽는다. 줄도 치지 않으면, 도저히 괴로워서 읽히지가 않아서 그렇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결코 아니다.

 

이 기본에 관한 생각을, 잠시 잊고 있었다. 창피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

 

미안한 생각에, 저자의 다른 책이 있으면 같이 사서 볼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이것 한 권 밖에는 없다.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라면, 책 같은 거 내지 않아도 즐겁게 잘 살 수 있는 길이 충분히 있는데도, 용기를 내서 책을 낸 것인데, 그걸 타박했다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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