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손석춘의 최근 생각들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그가, 고민이 많고, 마음 고생도 싶했을 것 같다.

 

'정파적 신문 읽기의 함정'이라는 제목을 가진 여는 글에서는 노무현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놓고, 그러면서 이 책을 준비하면서 그가 생각했을 마음의 고통 같은 것들이 잘 느껴진다.

 

어떻게 하면 정파적인 것들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그 자신은 정파적인 방식으로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아슬아슬한 선타기가 첫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마침 오늘은 유시민이 신당에 평당원으로 가입한 날이다. 손석춘과 유시민, 어떤 모습으로 두 사나이가 만나게 될 것인가?

 

2.

안 그래도 신문사를 한 번 정리해볼려고 몇 번이나 마음을 먹으면서도 밍기적 밍기적거리고 있던 중에, 손석춘의 언론의 지식의 눈을 통해서 정리된 언론사는 흥미로웠다. 몇 가지 내가 궁금해하고 있던 것들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럴 때면 선배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신문의 등장, 대중신문의 등장, 광고의 등장, 이 과정들은 짧게 서술되어 있지만, 핵심적이었다.

 

4월 7일이 한국에서 언론의 날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 당연히 그날이 독립신문 창간일이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독립신문에 대한 몇 개의 얘기들은 알고 있는 것이지만, 손석춘의 독립신문에 대한 해석은 흥미로웠다.

 

3.

손석춘의 이 책에서 가장 흥미를 끌고, 또한 그가 근간에서 쉽게 평가하듯 그렇게 간단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진실(truth)이라는 말이다. 그는 이 말을 세 번을 강조해서 썼다.

 

우리의 프레임에서는 흔히 진실의 자리에 '팩트'라는 말을 사용한다. 나는 이것을 몇 년 전부터 의심하고 있었는데, "신문은 내 분야야!"라고 말하는 손석춘은, 역시 진실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Last Concert'의 강연 주제가 진실이었는데, 이 때 차마 팩트와 관련된 몇 가지 얘기들은 너무 무거울 것 같아서 꺼내지 못했다.

 

이 얘기를 '언론과 정당의 경제학'에서 할지, 아니면 '사회과학 르네상스'에서 할지, 그렇게 생각하던 중, 진리라는 손석춘의 얘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4.

머니 투데이가 이렇게 오래된 것인지는 처음 알았다.

 

경제면에 대해서 손석춘 버전으로 '신문읽기'가 한 번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손석춘만큼 부지런하지 못하다.

 

한 문장으로 하면...

 

조선일보를 대하듯, 경제신문을 대하라.

 

5.

국제기사에 대한 분석은, 전체적으로 좀 약해보였다.

 

손석춘은, 해외발 기사에 대해서 약간 좁게 보는 것 같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들이 있을 것 같은데.

 

6.

안티 조선 - 통칭적으로 - 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늘 어렵다.

 

손석춘도, 불안하게 선을 탄다. 역시, 어려운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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