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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ired 2009/07/30 22:58

얼마 전 국제회의에 참가했다가 아리수라는 물이 있어서 마셨다. 맛은, no comment.

 

고양이 물 먹이는 것도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닌데, 이놈이 처음 우리 집에 온 며칠을 제외하고는 물을 일절 마시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지도 목이 마르긴 하니까 화분에 있는 물, 화분 물받침에 고인 물, 이런 물들을 마신다.

 

길에 살던 고양이를 데리고 온 거라서 자연의 물의 좋은가, 이리저리 추론을 해봤는데...

 

한 달쯤 후에 정수기 물을 주면서 문제의 원인을 알았다.

 

길고양이 주제에, 수돗물은 안 마신다, 허걱.

 

우리 집 고양이가, 이게 입맛이 좀 까다롭기는 하다. 오죽하면 햄버거 고양이라고 별명을 붙여주었겠나.

 

캔도 가끔 따주는데, 딱 자기 선호하는 캔 한 두개 말고는 본 척도 않는다. 그래서 하루쯤 기다려보다가 결국 마당에 사는 원단 길고양이들만 포식하는 일이 종종 벌어졌다.

 

하여간 입이 짧으셔...

 

열 달쯤 지나가니까 요즘은 고양이용 육포나 햄 같은 것도 조금씩은 먹는데, 뭐 그렇게 내켜서 먹는 눈치는 아니고, 주는 성의를 봐서 약간 맛이나... 잘났다, 정말.

 

그러나 굶으면 굶지, 이 고양이는 절대로 수돗물은 안 마신다. 서울시에서 아무리 수돗물 품질이 뛰어나고, 생수 대신 마셔도 된다고 아리수라는 이름을 붙여도...

 

고양이가 본 척도 안 하려고 하는데 어쩔 거냐. 명박식으로 '대한 늬우스' 틀어대나고 해서 고양이가 꿈쩍도 할 것 같지도 않고.

 

썩은 물도 먹고, 툭하면 샤워하고 난 물도 먹는 고양이가 수돗물은 절대로 안 먹는 상황. 잘 났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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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 + 옥수수 차의 원료 삭제

    수도물을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그래서 아리수인지 뭔지도 안 마신다) 항상 물을 끓여서 마신다. 더군다나 집의 수도관이 도무지 신뢰 불가 수준을 자랑하는 터라, 물을 끓여 마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구수한 맛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옥수수차를 먹다가 보리차를 한 봉 더 샀는데, 귀찮아서 둘이 휘휘 섞었다. 결과물이 아래 사진... 옥수수 + 보리, 2009년. Click to enlarge... 맛이 어딘가 멜랑꼴리하다. 보리차 맛도 아닌..

    2009/07/31 00:36 | Tracked from Image Generator
  2. 서울의 수돗물이 얼마나 깨끗할까? 혹은 더러울까? 삭제

    오늘 우석훈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서울 수돗물, 까칠한 고양이"라는 글을 보았다.서울의 수돗물이 얼마나 깨끗할까? 혹은 더러울까? 문득, 학부 때 들었던 Viology 강좌에서 모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10년전, 이 교수님은 본인의 학문적 능력을 사회의 공익을 위해 사용하고 싶으셨다.그 첫번째로, 서울의 수돗물 상태를 조사하기로 했는데,정확히 말하면, 서울의 수돗물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생태를 조사하는 것이었다.아시...

    2009/07/31 17:51 | Tracked from Lain in Bord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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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attykim.textcube.com BlogIcon 햇살보다 2009/07/31 01:17  Addr  Edit/Del  Reply

    수도물에선 염소 냄새가 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요? 근데 염소가 몸에 나쁘지는 않다고 하니 그런줄로 알고... 저도 코웨이 정수기로 정수해서 먹는답니다.ㅋ

    그런데.. 코웨이는 믿을 수 있나요?ㅠㅠ

  2. 붤뤠 2009/07/31 05:52  Addr  Edit/Del  Reply

    정수기 고발 프로를 보니, 정수기 관리자님들도 그닥...

  3. Favicon of http://twitter.com/nwijo BlogIcon 나눠묵자 2009/07/31 09:14  Addr  Edit/Del  Reply

    앗! 우석훈 선생님도 애묘인이셨군요. 냥이 사진도 올려주세요~~~~

  4. 여름 건강하게... 2009/07/31 09:43  Addr  Edit/Del  Reply

    까칠한 게 아니라 아무 생각이 없는 거 아닐까요?
    석훈님이 괜히 자기 고양이라고...ㅎㅎ...

  5. gil 2009/07/31 09:44  Addr  Edit/Del  Reply

    고양이에게 헤어볼제거 크림이나 헤어볼제거용 사료는 먹이시겠죠??
    꼭 먹이시길...ㅎㅎㅎ

  6. hev 2009/08/03 00:09  Addr  Edit/Del  Reply

    고양이의 습성 탓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매번 멀쩡하게 물그릇 놔둔 데는 버리고 어딘가 으슥한 곳의 물을 마시죠;; 변기물 같은 것도 좋아하고요. 일단 밥 옆에 있는 물은 잘 먹지 않는다 합니다. 많은 양의 물이 있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 개체도 있구요(고양이 입장에서는 물그릇의 물도 많다고 생각하는 거죠), 집에서 적응한 고양이가 아니라면 물 같은 것을 찾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을 낙으로 삼는 개체들도 있습니다. 취미생활이랄까요;; 야생에서 지낸 적 있다니 더할 것 같은데 그런 종류의 습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침대 아래 으슥한 곳에 물을 조금만 채운 물그릇을 넣어두고는 했는데 점점 물그릇에서 먹는 습관이 들더군요. 한 번 시험해 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