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냐, 좌파냐, 개념을 놓고 설왕설래인데, 어지간해서는 나는 진보라는 표현은 안 쓴다만...

 

상황이 상황이라, 울며 겨자먹기처럼, 나도 진보라는 단어를 조금씩 쓰기 시작한다.

 

진보신당이, 원래 이름은 진보신당을 만들기 위한 '연석회의'로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당이 아니라 연석회의가 원래 이름이고, 임시 모지방이었지만, 그냥 그렇게 하나의 이름이 되어버리는 셈이다.

 

노회찬 인터뷰집에 대한 부탁은, 아주 늦게 왔는데, 이미 이계안 인터뷰집을 상당 부분 진행해서, 인터뷰의 절반 정도를 했던 시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두 개를 같이 하는게 이상해서, 이 책에는 글을 하나 쓰는 걸로 가름하기로 했다.

 

직접 구경한 것은 김어준 인터뷰를 할 때에는 옆에서 좀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

 

노회찬을 위해서는 별도로 두 권의 책을 준비 중인데,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은, 작업 속도가 늦어져서 하반기로 미루어놨으니, 연말에 한 권, 내년 연초에 한 권, 그렇게 나오게 될 것 같다.

 

두번째 책은, 인터뷰집으로 하는 게 편하지 않겠냐는 얘기도 일부 있기는 한데, 같은 주제에 대해서 노회찬과 내가 하나씩 글을 쓰는 형식, 아니면 짧게 인터뷰를 하고, 그냥 내가 알아서 쭉 정리하는 방법... 사실은 그냥 일반 독자들에게 내가 질문지를 보내고, 그 질문에 대해서 내가 상상하는 것을 정리해보는 법, 이 쪽을 더 선호하기는 한다.

 

어쨌든 가능하면, 논의 수준을 일반 국민과 일반 독자들의 저잣거리 용어로 낮추는 것, 그게 올해 내가 생각하는 책들의 방향이다. 더 저열하지만 더 진득진득하고, 경상도 아저씨들한테, 봐요, 이렇쟎아요, 하고 디밀 수 있는 그런 문체와 문장들을 고민하는 중이다.

 

부산이나 대구 같은 데에서 정말 아저씨들하고 얘기를 하면, 진짜 끈적끈적하고.

 

됐고,

 

난, 박근혜 그냥 밀랑께...

 

됐고,

 

낸 한나라당이다.

 

이 끈적끈적한 아저씨들에게 더 끈적끈적하게 들러붙는 것, 그런 게 요즘 고민이다.

 

노회찬 인터뷰집을 보면서, 드라이하고, 쿨하지만, 새침떼기 느낌이 들었다.

 

'논객'이라는 말이 좀 그렇다.

 

'취객'과 같은 끈적끈적한 느낌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그런 고민이 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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