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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5.04 시빌 액션.. 1
  2. 2023.01.16 영화 <한산> 최고의 대사..
  3. 2022.08.30 스타트렉, 넥서스
  4. 2022.07.19 동사서독, 다시.. 3
  5. 2022.07.17 바이스 3
  6. 2022.06.16 사운드 오브 뮤직
  7. 2022.01.26 듄, 영화.. 1
  8. 2022.01.15 <미싱타는 여자들>, 신순애
  9. 2022.01.10 미싱타는 여자들 1
  10. 2022.01.04 윤석열에게 권해주고 싶은 영화 5

시빌 액션..

영화 이야기 2023. 5. 4. 18:07

 

요즘 존 트라볼타가 나오는 영화 <시빌 액션>을 봤다. 시빌 액션은 시민 행동이라기 보다는 민사 소송의 의미가 더 강한 것 같다.  존 트라볼타도 인상적이었지만, 상대편 노회한 변호사가 존 트라볼타 갖고 놀면서 노련하게 자빠뜨리는 과정이 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찾아보니까 로버트 듀발. 이게 누구야? 아이고, <지옥의 묵시록>에 나왔던 바로 그 중령이다. 

영화는 미국 매사추세츠 한 작은 마을에 생겨난 백혈병으로 사망한 자녀들의 부모가 대기업 공장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걸면서 시작한다. 세척 과정에서 아세톤과 톨루엔 등을 강에 흘려보냈고, 공장은 이걸 은폐했다. 여기에 필요한 지질 조사 등 조사 비용을 작은 로펌에서 부담하기가 어려워서, 결국 재판은 지고, 열성적인 변호사는 물론 그의 동료들까지 집 등 모든 것을 차압당하고 결국 파산하게 된다. 나중에 파산한 변호사가 파산 법정에 불려가는데, 개인 소유물은 작은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전부인 상태. 그리고 재판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진다. 결정적 증거를 찾아서 항소하려고 하지만, 이미 망한 로펌은 그걸 감당하지 못한다. 뒷맛이 쓰다. 

결국은 미국 환경청(EPA)가 재판에 들어와서 증거 소각 등을 이유로 대기업 쪽에 섰던 변호사들 싹 다 발라버리고, 미국 최대의 환경정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요런 뒷얘기다. 

용산에서 토양 정화 과정 없이 공원을 만들어서 “어린이들 오세요” 하는 걸 보면서 영화 <시빌 액션>이 생겨났다. 결국은 한국에서도 부모들이 길고 긴 소송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영화와의 차이점은 미국은 환경청이 결국 소송에 나서서 대역전극을 이루게 되지만, 한국에서는 국토부와 환경부를 상대로 재판을 해야 한다는 게 차이점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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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 다시보는 중이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대사는.. 

왜선 마지막 돌격 전에 기다리지 못하던 원균이 "저자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게냐, 적들이 코 앞인데. 부장은 뭐하는가, 어서 포를 쏴라!", 이렇게 말한다. 원균으로 인하여 학익진이 무너질 상황이다. 

이때 옆에 있던 부장이 명대사를 말한다. 

"그게, 포탄이 떨어져서." 

그후로도 이순신은 한참 더 지나서, 왜선이 100보를 넘고, 50보를 넘어 월선거리가 된 후에 선회 명령을 내리고. 다시 한참이 더 지나서 코앞까지 온 다음에야 발포 명령을 내린다. 그게 한산대첩이다. 

역시 영화 <한산> 최후의 명대사는 원균 옆에 있던 부장이 했던 "그게, 포탄이 떨어져서", 그렇게 엉깠던 거 아닌가 싶다. 

만약 어느 이름 모를 부장님이 우리 시대를 구한다면, 그가 "그게, 포탄이 떨어져서"라고 말하는 순간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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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차는 의견이 분분해서 잠시 방치했다가, 결국 지난 주에 폐차 처분했다. 디젤 차라서 누가 딱히 탈 사람도 없고. 처분이 늦었다고 벌금 27만 원 나왔다. 나머지는 6개월 기한인데, 망자의 폐차 처분은 또 왜 이리 짧은 건지. 

올해 갑자기 집에 개미가 많아져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별 소용 없어서 결국 세스코 불렀다. 57만 원.. 개미들도 협조 안 해준다. 

나는 하는 게 거의 없는데, 그냥 여기저기 돈 나가는 게, 진짜 손가락에서 백사장 모래가 흘러내리는 것 같다. 

괜히 돈 나는 것만 생각하다가.. 이게 할 일 없는 사람이 괜히 신경을 긁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 애들하고 특식으로 먹기 위해서 양갈비 주문했다. 양고기는 안 먹는 사람은 아주 안 먹는데, 나는 적당히 잘 먹는 편이다. 우리 집 어린이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틈틈이 양고기 해줘서, 잘 먹는다. 기분이 안 좋아질까봐 또 돈을 쓰는 것.. 나의 소심한 보복 소비다. 

며칠 전부터 극장판 스타트렉 7편인 <넥서스>를 보고 있는 중이다. 보복 소비가 끝나고 다시 잠시의 문화 생활. 넥서스는 처음 본 극장판 스타트렉이었는데, 개선문 고몽에서 봤던 기억이다. 커크 선장 때에는 afkn에서 가끔 보던 것이고, 피카디 선장 시절은 볼 기회가 없었다. 

우와.. 엔터프라이즈호가 박살나는 장면은 여기에서 처음 보았다. 충격적이기도 하고,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커크 선장이 마지막이 그리고 진짜 죽음도 나왔다. 여기에서는 감정이 주제였다. 로봇 데이터가 감정 칩을 이식한 후에 벌어지는 상황이 진짜 주제에 대한 가이드 라인과 같은 것이었고.. 원하는 모든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넥서스에서 보게 되는 행복, 그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런 질문들이.. 프로이드는 이걸 ‘소마’라고 불렀다. 인도식 표현. 

똑 같은 주제는 나오고 또 나온다. <매트릭스>에서의 스테이크 장면, 과연 이게 진짜일까? 프로그램으로 재현한다고는 하는데, 느낌만 허상일 뿐더러.. 과연 로봇은 스테이크 맛을 알까, 그런 질문들이 이어지는 신에서 전개된다. 스테이크도 프로그램이지만, 스테이크 맛도 과연 원래의 스테이크 맛이었을까? 넥서스는 이런 질문이다. 결국 커크 선장은 “이건 현실이 아니야”, 그렇게 환상에서 나오기로 하고, 엔터프라이즈 승무원들을 구하고 사라졌더라는 말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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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서독을 몇 년만에 봤다. 연중 행사처럼 매년 한 번씩은 보게 된 것 같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그렇게 되었다. 

영화는 1995년에 만들어졌다. 나는 1996년에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영화를 처음 본 건, imf 경제 이기가 한참이던 1998년 그 어느 때였던 것 같다. 

그때부터 몇 년간이 내 인생에 가장 애매하고, 골 아프던 시절이었다. 

나는 현대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딱히 갈 데는 없었다. 목포 출신의 선배 몇 명이 청와대에 갈 생각은 없냐고 물어봤는데, 듣자마자 “싫어요”라고 했다. 정권이 막 바뀌고 어수선하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장국영이 아직 살아있었다. 양조위가 지금처럼 유명하지는 않았다. 양가휘가 지금처럼 머리 벗겨진 아저씨가 될 것이라고는 꿈도 못 꾸던 시절이었다. 임청하 영화를 내가 이렇게 많이 보게 될지는 미처 몰랐었다. 

그후로도 몇 년, 나는 틈만 나면 동사서독을 봤었다. 에반게리온도 그 시절에 봤었다. 소설 파운데이션을 읽은 것은 그보다 조금 더 뒤, 공각기동대를 보던 시절이었다. 

동사서독을 보면,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 사람들은 엇갈리고, 또 그리고 죽어간다. 

영화로는 동사서독이 돈도 많이 들고 망했고, 영화 찍다 휴가 중에 주연들에게 부탁해서 짧게 찍었던 중경삼림이 엄청나게 히트를 쳤다. 현실은 그런 것인데.. 

그래도 왕가위 영화 중에서 계속 들여다보게 되는 건, 역시 동사서독이다. 개방으로 간 홍칠과 구양봉이 나중에 싸우다 둘 다 죽는다는 얘기는 자막으로 짧게 나온다. 그 한 마디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오늘 다시 보면서 알았다. 나는 동사서독에 나온 장국영의 목소리와 그 톤을 좋아했던 거라고.. 사실 줄거리에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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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

영화 이야기 2022. 7. 17. 18:34

영화 <바이스>를 다시 봤다. 이걸 다시 본 건, 순전히 윤석열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아무래도 오바마를 더 이해하거나, 심지어 케네디를 더 살펴보는 건 윤석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딕 채니를 다시 한 번 보는데.. 예전에도 재밌게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봐도 확 깨는 스타일이기는 하다. 그래도 게이인 둘째 딸을 위해서 대선에 나오는 것을 포기하는 장면은 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들 부시에 대해서 좀 생각을 다시 해봤다. 바보인 건 확실한데, 그렇게 바보만은 아닌 것 같다. 무식한 것 같기도 한데, 그렇게만 부시 시절을 돌아보기도 좀 어렵다. 

이걸 다시 보고 나니까 바이든이 참 황당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폴 크루그먼의 <좀비와 싸우다>가 발간되면서 배달되어서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다. 여기 해제를 달았다. 정말로 열심히 산 인간이다. 그렇게 이런 사람들의 정성으로 겨우겨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었는데.. 요즘 바닥을 기는 중이다. 하이고.. 

이걸 보고 있는데, 큰 애가 옆에서 이건 뭐에 대한 얘기냐고 물어봤다. 참 설명하기 어렵다. 

여기 나온 이 아저씨가 배트맨의 바로 그 배트맨이라고 했더니, 알프레도 아니냐고 한다. 이 할아버지가 배트맨일 리가 없다고 한다. 목소리를 잘 들어보면 비슷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조커 목소리 같단다. 초등학교 4학년인 얘가 <바이스>를 즐기려면 아직은 좀 더 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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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틈틈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다시 보는 중이다. 대중 없이, 보다 말다 그러는 중이다. 쥴리 앤드류스 나오는 영화들이랑 오드리 햅번 나온 영화들 다시 한 번 보는 중.

중간 넘어가는 데에 남작 부인 앞에서 폰트랩가 자녀들이 사운드 오브 뮤직 노래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내가 본 것은 요 바로 앞에서 대령이 마리아에게 성당으로 돌아가라고 한 데서부터다.

이 앨범 들은 것은 몇백 번은 되는 것 같고, 영화도 백 번은 넘게 들은 것 같다. dvd도 몇 번은 샀고, 더 자주 보려고 동영상도 영구소장용으로 구매.. 지겹도록 본 영화다.

어린이들이 사운드 오브 뮤직 부르는 거,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는데..

글쎄, 그냥 눈물이 뚝.

노래가 너무 좋았다. 요즘 너무 싸우는 거, 이기는 거, 그딴 생각만 빡빡하게 하면서 살았던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문득.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이 있다.

그리고 그런 걸 보면, 난 데 없이 눈물이 나는 순간도. 간단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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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영화..

영화 이야기 2022. 1. 26. 17:25

 

<듄>을 뒤늦게 보았다. 

<듄>은 그의 후손들에 대한 얘기의 맨 마지막 부분은 아직도 못 본 것 같다. 하여간 내 인생의 출발인 나의 20대와 <듄>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화폐경제학으로 박사 논문을 준비하다가 생태경제학으로 바꾸었다. <듄>에 나온 생태학자의 보고서가 너무 재밌어서 그랬다. 사람들은 재밌는 것은 나중에 성공하고 나서 하라고 그랬다. 재밌는 것을 왜 미루느냐, 나는 지금 하겠다.. 그렇게 해서 파리 10대학의 1호 생태경제학 논문을 쓰게 되었다. 

대학원 후반부 때부터 <듄>을 읽었다. 그때 영문판 <듄>을 처음 빌려준 선배는 나중에 삼성경제연구소에 취직을 했다. 좀 더 자주 만나면서 살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 산 내 인생의 어둡고 아쉬운 면 하나를 회상한다. 몇 년 전, 어느 한적한 산길을 산책하는데, 요란뻐적지근한 스포츠카가 빵빵거리면서 내 옆에 섰다. 

“야, 석훈아..”

<듄>을 빌려줬던 바로 그 선배였다. 예나 지금이나, 자기 스타일로 멋지게 사는 건 마찬가지군. 

듄은 폴이 황제가 되는데, 황제가 되고 나서 다시 사막으로 돌아가는 데까지가 폴의 얘기다. 그리고 그의 아이들의 시대, 쓸쓸한 폴의 죽음, 그리고 천년 왕국, 그렇게 이어진다. 

나는 그 중에서 폴이 황제가 되고, 사막으로 갈 때까지의 얘기들을 가장 재밌게 봤다. 내 인생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얘기 시작할 때 나오는 곰자바 얘기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냥 참으면 돼.. 

데이빗 린치의 <사구>로 번역된 영화본은 상업적으로는 망했는데, 난 그것도 재밌게 봤다. 스팅이 나온다. 스팅과의 마지막 결투 신은 지금 생각해도 멋지다. 뒤에 미국에서 나온 TV 시리즈도 다 봤다. 재미는 있는데, 긴장도가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영화 <듄>은 애들 보면서 시간 내기가 어려워서, 아주 뒤늦게 보았다. 폴이 프레멘 만나는 데까지가 1편이다. 데이빗 린치는 거기에서 프레멘과 함께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황제가 되는 데까지가 전부 한 편이다. 바쁘다. 

듄의 핵심 테마인 어보미네이션은 아직 안 나왔다. 살짝 대화로만, 얘에게는 많은 선대가 깃들여 있다.. 

그리고 그 어보미네이션은 아직 엄마 배 속에 있는 상태로 1편이 끝났다. 

사실 영화 <듄> 보다 <더 킹 – 헨리5세>를 먼저 봤다. 티모시 샬라메는 거기서 처음 봤다. 느무느무 재밌다고 생각해서, 미루어 두었던 <듄>을 이어서 봤다. 뭐지, 이 별스러운 느낌은? 

하여간 간만에 다시 <듄>의 세계로 돌아가, 어보미네이션, 스파이스, 그런 사막에 대한 얘기를 꿈꾸던 시절로 돌아갔다. 

그 후에 사막에 가보는 게 로망이 되었다. 사하라는 아직 비행기로만 넘어봤고.. 사하라 북부에는 잠시 머물면서 사막 느낌만 받은. 50대에는 사하라에 가봐야겠다, 그런 작은 소망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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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게 권해주고 싶은 영화

윤석열이 대선에서 망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공교롭게 내가 본 영화가 처칠이 총리로서 지휘권을 확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다키스트 아워>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완전 망한 영화지만, 이 영화로 게리 올드만이 골든 글러브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탔다. 

너무 재밌어서 3일 동안 매일 밤 세 번을 봤다. 좀 뒤늦게 봤는데, 아마 올해 본 최고의 영화가 될 것 같다. 지난 수 년 동안이라고 해도, 역시 최고일 것 같다. 예전에 재밌게 봤던 <킹스 스피치>하고 쌍둥이 영화라고 해도 좋을 것 같고, <덩커르크>와는 내부편, 외부편, 그래도 될 것 같은. 

말은 점잖게 하지만, 겨우겨우 총리가 되어서 자기 당인 보수당 내에서 신임이 없어서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처칠이 사기 가득한 당내 연설로 국정 운영권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친위 쿠데타에 관한 내용이다. 

첫 장면은 처칠이 자기는 버스는 한 번도 안 타봤다고 하는 얘기로 시작한다. 지하철은 아내의 도움으로, 파업 때 한 번 타봤다고 한다. 

영화가 에너지를 받는 장면은 두 장면이다. 자신의 비서 오빠가 덩커르크에서 전사했다는 얘기를 듣는 장면. 이때 처칠은 히틀러와 평화협정을 맺으면 곤란하다고 판단을 한다. 또 한 장면은, 출근 중에 차에서 갑자기 내려서 지하철 역으로 들어가는 순간. 

이렇게 방향과 에너지를 얻은 처칠이 몇 번의 연설을 하면서,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고, 히틀러와 평화조약을 추진하는 각료들을 날려버리고, 전권을 갖게 되는 얘기다. 

윤석열이 책을 좀 읽는지는 모르겠다. 같은 보수라고 하지만 처칠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처칠은 문필가였고, 소설도 몇 권 쓴 사람이다. 그림도 아주 열심히 그린 사람이다. 윤석열이 글을 쓰는 건 상상하기 어렵고, 힘들 때마다 술을 마실지는 몰라도, 책을 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혹시 영화는 보지 않을까? 그것도 잘 모르겠다. 책은 안 봐도, 차분히 앉아서 영화라도 보면 쌩무식쟁이는 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겉으로 드러난 윤석열은 문화 활동은 아무 것도 안 한 쌩무식으로 보이기는 한다. 

쿠데타와 친위 쿠데타가 난무하는 지금, 성공한 친위 쿠데타로 처철의 무용담을 그린 <다키스트 아워>를 권해주고 싶다. 

조지 6세가 처칠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믿지도 않고, 심지워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기꺼이 그가 총리가 되는 것을 승인한 이유가 재밌다. 히틀러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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