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뉴스 오브 더 월드> 다 봤다. 이래저래 복잡한 일들이 있어서, 거의 일주일 동안 띄엄띄엄 봤던 것 같다. 

뒷부분을 오늘 마저 봤는데..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정말로 감정이 움직여서 울컥했다. 이런 감정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것 같다. 그래, 이렇게 되는 게 맞는 거야! 

영화는 미국이 어떻게 미국이 되었는가, 그런 것에 관한 얘기인 것 같다. 황당한 이유로 총을 들고 설치던 시절, 게다가 북부에 대한 증오가 가득했던.. 그 시절에 뉴스가 어떤 역할을 했던가, 그런 게 배경이다. 

영화는 대체적으로 잔잔하다. 물론 총질이 난무하고, 사람도 죽고 죽이고 그렇지만, 그건 시대 상황의 설정일 뿐이다. 거의 인디 영화 스타일의 소규모이고, 전형적인 상업 영화와는 설정 자체가 다르다. 그렇다고 아주 황당하거나 보기 힘든 사건을 법정에서 기가 막힌 아이디어로 다루는, 그런 아이디어의 참신함으로 승부 보는 영화도 아니다. 

실화라고 하지만, 실화라서 감동적인 것은 아니다. 그 이면에는 삶을 대하는 진지함 같은 것이 짙게 배어있다.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막걸리 냄새 풀풀 풍기는, 그런 오래된 좋은 기자의 삶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아직도 내가 이런 잔잔한 얘기에 감정이 움직이고 감동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약간 놀라기도 했다. 그게 고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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