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 액션..

영화 이야기 2023. 5. 4. 18:07

 

요즘 존 트라볼타가 나오는 영화 <시빌 액션>을 봤다. 시빌 액션은 시민 행동이라기 보다는 민사 소송의 의미가 더 강한 것 같다.  존 트라볼타도 인상적이었지만, 상대편 노회한 변호사가 존 트라볼타 갖고 놀면서 노련하게 자빠뜨리는 과정이 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찾아보니까 로버트 듀발. 이게 누구야? 아이고, <지옥의 묵시록>에 나왔던 바로 그 중령이다. 

영화는 미국 매사추세츠 한 작은 마을에 생겨난 백혈병으로 사망한 자녀들의 부모가 대기업 공장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걸면서 시작한다. 세척 과정에서 아세톤과 톨루엔 등을 강에 흘려보냈고, 공장은 이걸 은폐했다. 여기에 필요한 지질 조사 등 조사 비용을 작은 로펌에서 부담하기가 어려워서, 결국 재판은 지고, 열성적인 변호사는 물론 그의 동료들까지 집 등 모든 것을 차압당하고 결국 파산하게 된다. 나중에 파산한 변호사가 파산 법정에 불려가는데, 개인 소유물은 작은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전부인 상태. 그리고 재판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진다. 결정적 증거를 찾아서 항소하려고 하지만, 이미 망한 로펌은 그걸 감당하지 못한다. 뒷맛이 쓰다. 

결국은 미국 환경청(EPA)가 재판에 들어와서 증거 소각 등을 이유로 대기업 쪽에 섰던 변호사들 싹 다 발라버리고, 미국 최대의 환경정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요런 뒷얘기다. 

용산에서 토양 정화 과정 없이 공원을 만들어서 “어린이들 오세요” 하는 걸 보면서 영화 <시빌 액션>이 생겨났다. 결국은 한국에서도 부모들이 길고 긴 소송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영화와의 차이점은 미국은 환경청이 결국 소송에 나서서 대역전극을 이루게 되지만, 한국에서는 국토부와 환경부를 상대로 재판을 해야 한다는 게 차이점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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