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보니까 요즘은 일요일이 주로 칼럼 쓰는 날이 되었다. 신문 칼럼 하나, 서평 하나.

굼뱅이도 기는 재주가 있다고, 내 책은 잘 못 팔아도, 남의 책은 괜찮게 팔아주는.

공직 생활할 때 제일 싫은 스타일이 누구 잘 되게는 못 해도, 남 망하게 하는 건 기가 막히게 잘 할 수 있다고 하는 양반들. 진짜 훼방은 기가 막히게 놓는 걸 보았다. 공무원들이 또 그런 건 기가 막히게 머리가 잘 돌아가, 정말 혀를 휘두를 정도였다. 더 기가 막힌 건, 누가 어디서 심술 부린 건지 전혀 알 수 없도록 쓰리쿠션, 포쿠션, 기똥찼다.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결심을 했다.

누군가 도와준 적은 어마무시하게 많은 인생이기는 한데, 도와주고 고맙다는 소리라도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한참 잘 나가는 사람들은 다 자기가 잘 나서 도와준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내 인생을 돌아보니, 아뿔싸, 나도 그렇게 정신 못차리던 시절이 있기도..

50이 넘으면서 가슴에 새긴 건, 지 혼자 잘 나서 되는 일은 세상에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지나보니까 여기서 저기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면서 그 때 그 일들이 기가 막히게 풀렸던 것. 나도 그 나이에는 몰랐다.

이제 남은 내 인생은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살려고 한다.

내가 추수할 일은 없다. 이런 것들이 자라고 열매를 맺을 때쯤이면 나는 이미 늙어서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누군가 추수를 할 수 있게, 약간이라도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나도 누군가 뿌려놓은 씨앗에서 열린 열매를 먹으면서 지금 살아가고 있는 거 아닌가 싶다. 지 날난 맛에 사는 거는, 50이 되면 내려놓는 게 맞을 것 같다. 50이 넘어서도 지가 잘 나서 잘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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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학생이 되었을 때, 가끔 해보는 생각이다. 

그 중의 1번 질문은 지금 내가 다시 대학생이 되어도 자본론을 읽을 것인가, 그것이다. 

자본주의라는 개념은 여전히 트럼프를 사랑하지 않게 될 이유를 알려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미국은 지금 위기다. 바이러스 대처 개판이고, 인종 갈등 폭탄이고, 중국이랑 삽질 중이다. 

"미국이 원래 그래", 그런 비겁한 방식으로 대답하지 않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본주의의 모순'이라고 말하는 방식이다. 물론 손쉽기는 하지만 이것도 비겁한 방식인 것은 마찬가지다. 

대학교 2학년 가을, 처음으로 학교 도서관에서 자본론을 읽었다. 

한열이가 죽고, 아직 전또깡이 대통령이던 시절.

돌아버리겠네. 헤겔부터 봐야겠네.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펼쳤다. 

An und fur sich.. 

이게 문자야? 즉자는 무엇이고, 대자는 또 무엇이냐? 

그 시절에 헤겔을 읽는 법을 알려준 사람이 당시 철학과 대학원에 다니던 김흥중 선배였다.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자본론 세 권을 다 읽었다. 

나중에 유학가서 불어 까막까막하던 시절, 자본론 독강은 나에게 아주 높은 학점으로 전체 평균을 아주 많이 올려주었다. 

자본론을 읽고 나면 이젠 못 읽을 책은 없다. 천문학이나 양자 역학 같은, 자본론 시절에는 모르던 과학 얘기 일부를 제외하면 더 이상 난이도 높은 책은 지구별에는 없다. 

자본론만 읽은 게 아니라 자본론 4권으로 흔히 불리는 힐퍼딩의 금융자본론 그리고 로자까지 읽었다. 

이재영 살아있던 시절, 그가 권영길 등 원로급 인사들 앞에서 힐퍼딩 강의를 좀 해달라고 했다. 

전원 재웠다. 

한국사회경제학 학회에서 로자 얘기로 김수행 선생 등 앞줄에 앉아계신 원로들, 전원 재웠다. 

20대의 내 강의를 듣고 자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30대가 되면서 나는 더 이상 힐퍼딩이나 로자 얘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 그만 재우자. 같은 얘기를 스머프 버전으로 하기 시작했다. 로자 얘기와 완전 똑같은 얘기를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로 얘기했다. 가끔은 공각기동대 버전으로 했다. 확실히 덜 잔다. 

최근에 20대와 30대 자칭 보수들을 만나서 좀 길게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자본론을 읽었다는 변호사 한 사람 때문에 좀 충격을 받았다. 

하긴 자본론을 읽고도 명박 옆에 있는 사람들을 좀 안다. 김문수가 대표적이다. 개인적으로는 김문수는 잘 모른다. 최근에 들은 얘기로는, 밖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개차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재오는 좀 안다. 김수행 선생 강의 준비를 하고, 버스 운전수 등 당시 노조 만들 준비를 하던 사람들에게 경제학을 가르치던 시절이 있었다. 이재오랑 운동하던 시절이다. 80년대에 민중당의 이재오가 4대강 전도사가 될 줄은 정말 아무도 몰랐다. 

자본론을 읽으면 확실히 전화번호부급 고전 중에서 못 읽을 책은 없게 된다. 두꺼운 책은 있어도 세 권짜리 두꺼운 책은 없다. 

학부 때 자본론을 읽으면 박사과정까지는 그냥 달려도 된다. 그 이상 어려운 과목은 수리통계학 혹은 미분방정식 정도다. 그것도 선형대수부터 차분차분 하면 된다. 

나는 공부도 잘 못하지만, 다른 건 더더군다나 할 줄 모른다. 내가 다시 대학생이 된다고 해도 뭔 특별한 재주가 생기지는 않을 것 같다. 아버지가 갑자기 부자가 되어있을 확률도 제로다. 

그리하야..

2020년에 내가 다시 대학생이 된다고 해도 나는 다시 자본론을 읽을 것 같다. 그리고 서른 살 이후의 내가 그런 것처럼, 자본론을 읽은 티를 내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자본론을 읽고 누구한테 그걸 읽었냐고 물어보는 인생은 꽝이다. 읽고 혼자만 생각하면 중간은 간다. 자본론의 효과는 그 자체로는 없고, 그걸 읽고 다시 보는 그 다음의 책에서 나온다. 이제 지구별에서 못 읽을 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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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큰 애가 신조의 뜻이 뭔지 물어봤다. 한참을 설명해줬다.

"살려고 하면 살고, 죽으려고 하면 죽는다."

큰 애가 자신의 신조란다. 장하다, 아들.

"이기는 팀 응원한다."

둘째가 신조란다. 징허다, 아들. 각기 다른 팀을 응원하는 엄마, 아빠 사이에서 둘째는 요즘 NC를 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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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같은 며칠을 보내고, 이별도 마무리하고..

마음이 아프다. 모든 이별은 다 마음이 아프다.

살면서 늘 욕 먹으면서 산다.

삼성 쪽 사람들에게 너무 아픈 얘기한다고 하면서 욕 먹고, 현대 쪽 사람들에게 그래도 너도 우리 ob 아니냐, 욕 먹고.

보수 쪽 사람들에게는 맨날 약점만 후벼판다고 욕 먹고. 전직 총리 한 명이, 내가 제일 싫었다고, 그런 얘기 들으면서 산다.

민주당 사람들에게도 욕 먹는다. 대충대충 넘어가지, 꼭 그렇게 헛점을 짚느냐, 욕 먹는다.

하다 못해 정의당 사람들에게도 욕 먹는다. 그렇게 잘 할 수 있으면, 니가 좀 하지 그래.

한 걸 가지고도 욕 먹고, 하지 않은 걸 가지고도 욕 먹는다.

남자들한테는 남자들 약점 자꾸 드러내게 한다고 욕 먹고, 여자들한테는 가정 얘기 너무 많이 한다고 욕 먹는다.

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얘기들로 욕 먹는다.

원래 '갈래치기'라고 정치에서 흔히 쓰는, 절반한테는 욕 먹지만 절반을 우리 편으로 하는 전법.. 그딴 게 난 체질상 싫다.

한 거 가지고 욕 먹을 때에도 참고, 하지 않은 거 가지고 욕 먹을 때에도 참는다.

이유는 별 거 아니다. 귀찮아서..

진짜로 내가 게으른 스타일이다. 천성이 그렇게 타고 태어났다.

별의별 욕을 다 먹어도 크게 뭐라고 안 하는 건..

나중에 내 인생은 진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한 삶이었다, 그 한 마디를 하고 싶어서 그런 건지도 모른다.

정의, 민주주의, 진리, 그딴 어려운 건 잘 모른다. 그렇지만 누가 힘든지,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다.

내 책에서도 나쁜 놈에 대해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나쁜 놈 다 잡으면 세상 좋아진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넘버 3 원칙 같은 거. 나쁜 짓 할 나쁜 넘 후보는 세상에 정말 많다.

김상조를 대통령에게 소개한 사람이 나였다. 그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몰랐다.

나쁜 넘은 아무리 분석해도 나는 잘 모르겠다. 50이 넘으니까 안 그랬던 사람이 나쁜 넘 자리에 가고, 그런 일을 하는 걸 종종 보게 되었다.

아마 내 인생에 김상조와 다시 술잔을 들게 될 일은 없을 것 같다.

아주 나중에라도, 용서하고 말고, 그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누가 누구를 용서하고, 그럴 권능과 권리가 있겠는가.

그렇지만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희망을 같이 얘기하고 술을 기울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게는 못할 것 같다.

평생을 어려운 처지에 처한 사람들이 덜 힘들게 하기 위해서 노력한 삶이라면, 난 그 삶을 영광스럽게 생각할 것 같다.

진리? 20대에는 진리를 찾아헤매던 적이 내 인생에도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내가 알 수 있는 진리는 e=mc스퀘어, 그런 거 외에는 잘 모르겠다.

이제 사람을 추천하고, 그런 일도 그만 하려고 한다. 그딴 거, 필요 없다.

내가 살아가는 한, 이 사회의 최전선에서 힘겹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그걸로 충분하다.

보상은 필요 없다.

세상이 조금이라도 좋아지거나, 아니면 조금이라도 천천히 나빠진다면, 그걸로 행복하다..

(오늘 며칠만에 술을 마시기 위해서, 내가 술을 마셔도 되는 별 개떡 같은 이유를 찾기 위해서 몸부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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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 새거 사고, 냄비 새거 사면서 당연히 나도 주변의 친한 아줌마들과 상의한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애들 엄마들하고 수다떠는 일이 많다. 

그러면서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 엄마들이 애들 대학만 들어가면 이혼하기로 이미 결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결혼하면 이혼한다고 하는 엄마들은 종종 봤는데, 아이들 결혼할 가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대학 입학으로 이혼 강행일 연령이 좀 내려갔다. 

나는 아내에게 이런 최후통첩을 받은 게, 둘째 태어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이다. 

자기는 이혼할려면 지금 해야 하니까, 적당히 지금처럼 계속 살려면 지금 얘기해라.. 

아내는 행정학 전공이다. 행정 처리는 칼이다. 

나는 쓸 데 없는 외부 활동을 다 접고, 아내에게 짤리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지금 아이 키우고, 회사 생활하고, 엄마들은 인내의 한계치다. 

그나마 불평이라도 하고, 뭐라도 도우라고 하는 건, 아직 이혼 날자와 집행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 

얼마 전부터 잔소리도 줄고, 육아 가담에 대한 요청도 줄고, 설거지만 좀 하면 별 얘기 안 하는 것..

이건 좋은 신호가 아니라 D-day를 결정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자녀가 한 번에 대학 가느냐, 재수를 하느냐, 아니면 아예 대학을 포기하게 되느냐, 그에 따른 시간의 결정 뿐.

아내가 자신에게 너그러워진다고 생각한다면, 짤릴 확률 100%다. 

인생 길다. 돈은 잠깐이고, 아내는 영원한 존재가 아니다. 

정신 차리고, 술 좀 적당히 처먹고, 돈 좀 살살 벌고, 회사일 대충 할 것.

아니면 어느 날 가정법원 통지서를 받아들고 인생이 무너진 것 같은 상황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잘 해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보다 100배 더 한다고 생각해도 아내의 눈에는 차지 않는다. 

(졸혼, 그딴 거 없다, 파혼이 먼저다. 현실을 직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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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토건..

코로나로 제일 먼저 튀어나올 게 결국은 토건일 거라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의료민영화가 먼저 튀어나왔다. 솔직히 놀랬다. 삼성 파이팅!

원격 진료, 원격 진료, 비대면 진료, 말은 많지만 영어로는 telemedecine, 다 똑같다. who가 그렇게 분류한다.

야구 보다 보면 두산 야구에 놀란다. 어떻게 되든, 결국은 두산이 우승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코리안 시리즈에서 우승한다. 정말 특별한 일이 생기면, 2등 한다.

롯데 야구에 놀라지는 않았다. 제 자리 찾아갈 거다.. 그렇지만 그 과정을 보면서 환호하지는 않는다. 마음이 아프다.

코로나 1국면에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실익을 놓고 보면 결국 삼성 승.

삼성이 기재부와 청와대에 이렇게 방대하고 넓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미처 몰랐던. 이건 매수 문제 정도가 아니다.

의제 제기 능력은 물론이고, 의제 보존 능력은 조선일보는 쨉시도 안 된다.

몇 년 전에 삼성 사장단에 발제 좀 해달라는 부탁을 내가 왜 물리쳤던가!

뒤늦게 아뿔싸!

뭐, 난 늘 옆에 줄에 서서, 결국은 친구들에게 목 날라갈 인생이라는 걸 이제는 확실히 알았다.

나중에 내 목을 칠 사람들은 적이 아닐 것 같다. 내가 추천하고, 내가 소개하고, 내가 보증한 사람들일 것 같다.

보수신문 기자들이, 요즘 소문으로는 목 날라갈 사람 1번이라고 나한테 넌즈시 얘기해준다. 뭐, 별 수 없다.

삼성 만세!

이렇게 강력한 세력을 한국에서는 아직 본 적이 없다. 대법원도, 검찰도, 삼성 앞에서는 껌이다.

코로나 국면이 그걸 보여주었다.

삼성에 밀려서 잠시 주춤한 토건이 드디어 전면으로 등장.

이로서 코로나 제2 국면 돌입. 역시 한국 정부는 '재난 자본주의'를 노선으로 정립, 이제는 내면화 중임.

총선에서 대승한 민주당의 1호 법안은 아니고, 1호 법안 바로 뒤에서 '꼽사리'로 예타 완화 법안이 올라간댄다.

나이스 샷, 토건의 로비력.

삼성에 밀려서 티가 안 나서 그렇지, 국회 민주당의 대승을 기뻐한 세력이 토건이었다니.

줄줄이, 겨우겨우 막아내는 케이블카 신설과 국립공원에 놀이시설 넣고, 완전 테마파크로 만드는 제도 개선들이 기다리고 있다.

2004년 탄핵 이후, 탄돌이들도 몇 달 눈치 보다가 토건세력으로 돌변했는데..

이번에는 180석 가서 그런지, 민주 세력의 토건화가 전보다 더 빠르다.

잠시 눈치보던 것도 안 하고, 바로 예타 완화로 들어간다.

나이스 샷, 토건 자본.

코로나 본격 2국면 돌입.

2국면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운송자본들이 대거 돈 타가는 일들이 벌어질 거고..

삼성과 토건에 밀린 기타 나머지 회사들, 심지어 현대차 같은 데도 현금 타가는 순간이면 3국면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 세력은 뭐하고?

느그들은 'K방역' 열심히 홍보하시고.. 오 예, 나이스 샷!

중간에 남은 떡밥은 남북 화해로 상징되는 대북 사업.. 아마 민주세력은 여기로 몰려갈 거야, 그 동안에 다른 자본들이 남은 예산들 마저 털어가고.

농민의 난은 없고, 자본의 난만 기다리고 있는..

이러니 이 시점에서 동학 농민전쟁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새삼 감탄.

삼성이 해처먹고, 토건이 해처먹고, 대한항공이 해처먹고, 나란히 나란히, 줄이 참 길기도 하다.

코로나 1국면에서는 '비대면 진료', 삼성 완승, 끝.

2국면의 시장은 민주당발 재난 자본주의 예타 완화. 이것도 사실상 토건 승리로, 거의 마무리 중.

누가 경제가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했던가. 그 말이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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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에 보낼 코로나 원고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뭘 모르는지 정리하다가 문득 든 생각.

자기가 뭘 모르는지 모르는 전문가가 제일 무섭다. 특히 그가 여당 쪽 사람이면 더욱 무섭다. 한 다리 건너 대통령 측근인 경우, 정말 무섭다.

한국의 공포는 이 3박자가 완성되어 있다는 거.

제일 무서운 것은 주요 의사결정자 주변에 과학적 기본 상식을 갖춘 사람이 거의 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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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발 재난 자본주의 1호. 그간 코로나를 핑계로 자기들 하고 싶은 걸 하는 재난 자본주의는 기재부와 국토부 그리고 청와대가 주도했다. 민주당은 민심을 이유로 주로 재난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역할을 했었다.

드디어 민주당발 재난 자본주의 1호 법률이 나왔다. 예타 완화. 코로나발 토건, 드디어 재난 자본주의 본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예고편..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005290600015&fbclid=IwAR3DK8kmU2bsOHXLV325Oa6_CK_hQI5u9egAhEUhWq9el7XIQokophpiyB8#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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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청에서 하는 코로나 발표는 자료 없이 할려고 했는데, 주최한 사람이 하도 간곡하게 부탁해서 결국 원고를 쓰기로.

어지간하면 안 하는데, 매번 책 나오면 몇 권씩 사서 돌려주는 선배라.. 당인리도 나오자마자 몇 권 돌린. 꾸벅. 네, 해드려야죠.

코로나 관련된 것은 가능하면 글 형태로 당분간 남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올 연말쯤 되면 지금 하는 많은 말들이 다 우스워질 것 같아서 그렇다.

나는 12월 전에는 기본 포지션을 잡지 않기로 했다.

지공 중에서도 극한의 지공인 셈인데.. 아직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알려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다. 솔직히.. 거의 모르는 상황.

그래서 나는 지공을 선택했다.

만약 연말인데, 이미 상황이 종료면? 그러면 좋은 거다. 문제 될 거 아무 것도 없다.

책이든 글이든, 필요해서 쓰는 거지, 쓰기 위해서 쓰는 거.. 이제 그렇게 할 나이도 넘었고, 아직까지도 그렇게 한 적은 없다.

12월쯤 되야, 잘 해야 절반 정도 지난 것인데, 그때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이미 다 안 듯이 판단하고 그러는 사람들도 있기는 한데.. 그건 그 사람들이 잘 나고 뛰어나서 그런 거고. 나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온도 함수의 영향력, 이것도 아직 모른다.

이걸 모르는데, 나머지 예측은 사실 하나마나한 예측이다.

오늘 읽은 글 중에, 이런 게 있었다.

초기 예측에서 많은 의학자들이 이건 독감 보다 약간 심한 거라고 판단하면서, 유럽 대부분의 대응에 오류가 생긴.

애널리스트 글들도 심심해서 몇 개 봤는데..

대부분 택도 아닌.

얼마 전에 kdi 원장 볼 일이 있었다. 가장 긍정적인 플러스 성장률 발표한 직후였다.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언론에서 제일 긍정적인 것만 다루어서 연구진들이 지금 당황하고 있다고..

내가 다른 사람보다 잘 하는 게 딱 한 가지다.

모를 때, 과감하게 나는 모른다고 얘기하는 것.

지금의 20대에 대해서 언론에서 물어보면, 모른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뭘 모르고 있는지, 그걸 얘기해준다. 그 정도면 자기가 만난 사람 중에는 가장 많이 아는 것 같다고, 그것만이라도 정식 인터뷰해보자고..

몰라요, 아직은 몰라요. 그건 과학적으로 알 수 있는 분석의 특징 범위를 넘어서요..

내가 침착하게 코로나를 살펴보려고 하는 것은..

모르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그렇다. 그래도 모르면? 그건 내가 다룰 수 없는 변수다. 그 때는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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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영어 학원에 확진자가 생겨서, 애들 등교니 뭐니 일단 올스톱.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세미나하다가 문자 받고, 후다닥 뛰어와서 애들 귀가.

어떤 넘이 조심하면서 학교 관리할 수 있다고 했냐..

니가 한 번 애들 봐봐라.

나는 분명히 "먼저 간 자 나중 되고, 나중 된 자 먼저 된다", 의견 보냈다.

아내는 오늘 일이 있어서 늦게 오고, 애들 집에 겨우 데리고 왔는데, 전화가 또 무지하게 온다.

어떤 건 코로나 관련된 민원이고, 어떤 건 또 그것과 상관없는, 어디선가 사고 터진거 처리할 꾀를 좀 내달라는. 그 와중에 강연 펑크난 거 때워달라는.. 돌아버리겠네.

코로나 세컨 웨이브는 보통 9월 이후로 전망하는데, 한국의 경우는 개교하면 7~8월로 당겨질 거라고.. 나는 의견 보냈다.

경제 때문이라는데, 열었다 닫았다, 어울렁더울렁, 이게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 지들 정치적 계산 속이지.

한국의 코로나는 이미 과학이 영역에서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온지 좀 되는 것 같다.

이런 말 해서 좀 미안하지만,

경제는 쥐뿔도 모르는 것들이 경제 타령하기는.

수능이 먼저 망하냐, 대한민국이 먼저 망하냐.. 이 무슨 우스운 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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