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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18 황금망토의 금요일..
  2. 2020.09.17 영어 학습지..
  3. 2020.09.04 영재교육원..
  4. 2020.08.28 짐승기..
  5. 2020.08.11 취향도 제각각..
  6. 2020.08.09 육아증후군..
  7. 2020.08.05 큰 애 여름방학..
  8. 2020.07.23 경주 바닷가.. 2
  9. 2020.07.21 귀뚜라미..
  10. 2020.07.15 문방구 가는 길.. 2

 

둘째가 망토하고 싶다고 해서 노란색 보자기 줬다. 큰 애는 유치하다고 하더니, 결국은 자기도 달란다.. 불타는 금요일, 아니고 황금 망토의 금요일. 난리 났다. 둘째는 오늘 어린이집도 보자기 뒤집어 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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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가 내년이면 초등학교 3학년이다. 영어 공부 때문에 다들 난리다. 대체적으로는, 지금 시켜도 늦었다.. 

하여간 뒤늦게 학원을 보내려는 집도 있고, 학습지도 하는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이게 여의치가 않다. 엄마가 좀 더 시간을 쓸 수 있는 집이면 외국 문화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데리고 가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내도 고민 중이다. 학습지를 해야 하나, 그러려면 요즘 거의 안 쓰던 안방이라도 좀 치워야 할텐데.. 

어째야 하나, 고민을 좀 했는데.. 살펴보니까, 교과서가 있는 것 같다. 오 예! 그냥 내가 가르치기로 했다. 

주변에 미국에서 학위 한 부부가 있는데, 그 집도 아빠가 가르치기로 한 것 같다.. 

둘째가 초등학교 3학년 되는 시기까지면, 아직 2년 조금 더 남았다.  

그 동안에는 무슨 엄청난 일을 할 생각도 없고, 뭔가 근사한 일을 할 생각도 없다. 하고 싶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고.. 

아이들 사교육 시키지 않고, 애들 키운다고 과하게 공을 들이지 않는 적당한 선을 가려고 하는데, 그나마도 쉽지 않다. 그저 그냥그냥 하루를 버티고, 시간을 보낸다. 

아무 것도 아닌 삶이기는 하지만, 코로나 국면에서는 이 아무 것도 아닌 게, 사실 소중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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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 학교에서 영재교육원 안내가 왔다. 대학에서 하는 거다. 

아내랑 좀 상의를 해봤는데, 일단 우리 애는 영재는 아니고. 그리고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데, 미리부터 그렇게 가능성을 좁힐 필요가 없을 것 같고. 토요일마다 데리고 가야 한다는데, 그렇게 데리고 갈 수 있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그냥 안 하기로 했다. 

어차피 들어갈 경쟁이지만, 경쟁 안에 일찍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 대신 더 많이 놀고, 더 즐거운 기억을 많이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기는 한데.. 큰 애가 오늘도 좀 일찍 데리러 와 달라고 전화 왔다. 오늘도 세 시에 간다고 했다. 돌아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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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기..

아이들 메모 2020. 8. 28. 10:30

둘째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데,혼다 오딧세이에서 4살, 6살 정도 되어보이는 딸 둘을 데리고 내리는 아빠를 만났다.

어지간해서는 누군가에게 부럽다는 느낌을 갖는 경우가 거의 없다. 지난 몇 년간, 애들 보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부럽고 말고,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부러웠다..

남자 애들 둘하고 짐승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딸이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는데, 뭐.. 먹는 거, 격투기, 야구, 그런 게 내가 아들들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다. 마루에서 하는 야구를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길거리에서 하는 얘기의 대부분은 뭐 먹고 싶냐, 뭐 해줄까, 그런 먹는 얘기.

지금 타는 차는 아반떼인데, 그거 살 때 혼다 오딧세이살까 했었다. 일본에서는 주로 토요타를 탔었고, 오딧세이는 얻어 탄 적만 한 번 있다. 장인은 벌써 몇 년 전에 운전을 끝내셨고, 아버지도 아마 올해가 운전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이래저래 큰 차가 필요하기는 한데, 차에 돈 쓸 때만 되면 손이 벌벌벌 떨려서.. 결국은 그냥 수동 기어 달린 차 중에 제일 싼 걸 집었다.

어린이집에 애들 데리고 오는 아빠를 가끔 보기는 하는데, 이렇게 전격적으로 딸 데리고 오는 아빠는 처음 본 것 같다. 딸과의 다정한 아빠, 이건 내가 해보지 못한 삶이다. 아들들과의 우악스럽고 파이팅 넘치는 삶, 이건 내가 그 한 가운데에 들어가 있고.

일종의 '짐승기'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큰 애는 카봇에서 또봇 그리고 최근에 건담으로 넘는 중이다. 둘째는 딱지에서 팽이 그리고 요즘은 종이로 팽이 접기 단계다.

요즘 아이들이 제일 재밌게 듣는 얘기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3루타 얘기다. 열 번은 해준 것 같은데, 재밌다고 또 해달란다.. 아직 홍창기의 3루타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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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 여름방학이라, 이래저래 초비상인데, 사람들은 어지간히도 사정 안 봐준다. 빈 날자 대라고 하는데, 돌아비리.. 어지간한 데 가면, 아직도 내가 막내다. 후배 또래들은 운동에 별 관심이 없거나, 돈 안 되는 일에는 아예 관심이 없거나.

사정 안 봐주는 건 애들도 마찬가지다. 큰 애가 오후 간식으로 요즘 빵 너무 많이 먹었다고, 다른 거 먹고 싶단다. 계란? 제기랄, 계란은 또 싫댄다. 하도 냉장고만 퍼먹어서 남은 게 별로 없다.

할 수 없이 바게트에 치즈 녹여서 피자 빵 해주는 걸로 퉁.

둘째는 빵 버터에 굽고, 큰 애는 빵에 양념해서 렌지에 넣고. 이것들이. 그냥 하나 먹는 것도, 하도 많이 해줬더니, 취향들이 다 제각각이다.

그 와중에 추천사 써야할 것, 지방에서 회의 한다고 요번에는 꼭 와주시면 안 되냐고, 돌아비리.. 오매매, 아침 10시. 힘들다고 했다.

진짜 애기 등에 업고 싸웠다는 전설의 검객 생각 난다. 애 업기만 하는 게 아니라, 먹이고, 싸고, 재우고, 일절 어떻게 가지도 다녔을까 싶은.

일하고 집에 돌아온 아내는 맥주 먹고 싶단다. 콜, 금방 나가서 사올께..

내가 웃어야 집안에 웃음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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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태어나기 전에는 그래도 주말은 휴식의 시간이라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몇 년 전부터는 주말이 끝날 때쯤이면 그냥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멍하다. 좀 더 고된 때가 있고, 덜 고된 때가 있기는 한데, 별 차이 없이 일요일 밤이면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멍멍하다. 아내도 그런 것 같다.

확실히 코로나 이후로 삶의 긴장도가 몇 배는 더 올라간 것 같다.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거리와 공간 그리고 환기 등 이것저것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오후에 애들 데리고 잠시 어린이 도서관에 가서 책 반납하고 책 빌려주고 왔는데, 도서관 한 번 갔다 오는 게 무슨 비상 작전과도 같다.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50이 넘어간 이후로 특별히 더 슬프거나 분노하는 일도 별로 없고, 특별히 기뻐하는 일도 별로 없다. 화난다면 화낼 일도 많고, 기쁘다고 하면 예전 같으면 길길이 날뛰며 기뻐할 일도 있던 것 같은데, 대체적으로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편이다. 감정의 진폭도 내 삶과 관련해서는 크게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주말이 끝날 때쯤이면 이래저래 멍한 상태가 되는 건 이제 습관과도 같다. 주중에 정신 없이 지나고, 주말에 더 힘들어지는 이 패턴은.. 육아후유증 보다는 육아증후군과 더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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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며칠 지내다보니, 오늘 큰 애 방학식이다. 

3주 방학인데, 코로나 때문에 교실 전체 리모델링한다고 돌봄교실을 보내기가 좀 어려워졌다. 교실에 에어컨도 용량 큰 걸로 크게 설치하고, 본격적인 코로나 관련되서 대대적으로 손 보나부다. 

외가도 가고, 친가도 가고, 중간에 휴가도 가고, 복잡하게 계획을 세워놓은 바로 그 날이 시작이다. 뭐, 그렇기는 해도, 내가 그냥 데리고 있어야 하는 날도 좀 있고, 이래저래 초비상 국면이다. 

자기중심적인 삶이라는 용어가 잠깐 생각났었는데, 애들 때문이기는 하지만, 내가 바로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지 않는가 싶은 생각이 문득.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제한적이고, 그 제한적인 상태에서만 살살 움직인다. 사회적인 일을 아주 안 하는 것은 아닌데, 무슨 위원장이니 무슨 팀장이니, 그렇게 이름 걸어놓고 하는 미리 시간을 약속해야 하는 일은 하기가 어렵다. 얼굴 드러내지 않고, 흔적 남기지 않는, 그런 것들만 조금. 

오늘 저녁에는 아내가 회식이라 늦게 들어온다. 애들하고 슈퍼 가서 삼겹살이나 구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또 하루를 정리한다. 나의 하루는 아주 일찍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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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등살에 지난 주에 간 경주 바닷가.. 이제 많이 컸다. 하는 짓은 아직 애지만, 덩치는 초등학교 2학년, 충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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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아이들 메모 2020. 7. 21. 18:52

부엌에 귀뚜라미가 들어왔다. 그래서 휴지 들고 잡았다. 마침 옆에 이런저런 벌레가 있어서 몇 마리 더 잡았다. 엄청나게 큰 귀뚜라미 한 번에 잡았다고 아이들이 감탄한다.

몇 달만에 처음으로 아이들이 아빠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보는 것 같다.

"엄마, 아빠가 엄청 큰 귀뚜라미 한 번에 잡으셨어."

둘째가 뛰어가면서 막 소리 친다. 일상에서 존경받을 일이 하나도 없는데, 귀뚜라미 한 마리가 잔잔하던 일상에 악센트가 되었다. 이런 걸로 기분 좋아지면 안 되는데, 어렸을 때 귀뚜라미 잡던 얘기를 또 한참 설래발.. 사람 참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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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때 둘째한테 문방구 가서 장난감 사준다고 약속했다. 가자고 했더니, 백화점에서 본 거라고..

타협에 타협을 거듭해서, 동네 문방구에 있는 걸 걸어가서 사기로 했다. 큰 애는 같이 가는 김에 아주 작은 장난감 하나. 캑캑. 토론하고 결론에 이르는데 결국 30분.

문방구 두 개를 다 뒤져서 둘 다 마음에 드는 걸 샀다.

닌자고 레고 8천 원, 아이언맨 레고 3천 원.

오는 길에 저녁에 구워먹을 삼겹살과 빵 쇼핑.

하나하나 선호와 포기를 하면서, 허버트 사이먼의 satisficing principle의 오묘함을 잠시 생각했다.

그래도 기저귀 갈던 시절에 비하면 대화하고 토론하고 타협하는 지금이 훨씬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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