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큰 애랑 좀 멀리까지 산책을 갔다왔다. 큰 애가 서울시장의 자살에 대해서 물어본다.

"응, 아까 오후에 아빠가 양복 입고 나갔다왔잖아, 거기 갔다왔어."

"아빠랑 아는 사는 사람이예요?"

이것저것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람이고, 많은 일을 같이 했다고 했다.

"좋은 일을 했어요?"

많은 일을 하기는 했는데, 그게 좋은 일인지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렇겠지."

왜 자살을 했는지 물어보면 아주 난감할 것 같은데, 거기까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아마 어린이가 있고, 이제 뉴스도 슬슬 보기 시작할 나이라면 집집마다 벌어질 일일 것 같다. 중고등학생이라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훌륭하신 분이라는 말과, 왜 자살을 했어라는 질문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크다. 아마 며칠 사이에 우리 집 어린이도 결국 그 질문을 할 것이다.

삶에 풀기 어려운 딜레마가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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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퇴치기에 드디어 모기가 두 마리 들어갔다. 둘째가 통 열어보고는 엄청 좋아한다. 애들 둘이 모기 퇴치기 앞에서 춤을 춘다. 며칠 동안 한 마리도 못 잡아서 퇴출 직전이었는데, 애들은 느무느무 좋아한다.. 녀석은 살았다. 모기가 죽었고. 인생에 가끔 이런 드러븐 경우가 생긴다. 죽여야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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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에서 받아온 기념 선물. 애들이 둘이라서, 굽신굽신, 한 셋트만 더. 집에서 싸움 납니다. 머리 안 숙이고 살았는데, 요즘은 머리 잘 숙인다. 두 개 아니면 차라리 없는 게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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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가 만든 보물나무.. 게임기가 4위다. 안 사줄 건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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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은 양갈비. 요렇게 초벌구이 해놓고 잘라서 바짝 한 번 더 구운. 애들은 양갈비 들고 뜯는데, 몽골 어린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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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깍두기가 맛있었다. 큰 애가 뭔 일인지, 깍두기 국물에 밥을 비벼 먹겠다고. 처음 하는 시도. 그러자 둘째도 깍두기 국물에 밥을 비비는. 물론 아주 조금 넣었지만. 맛있다고 하면서 둘 다 밥을 다 먹었다.

파리에서 처음 깎두기 담그던 시절 생각났다. 대충 했는데, 익으니까 먹을만 했다. 오이로도 종종 김치 담고는 했다.

물김치 애들하고 같이 한다고 말만 하고, 막상 주말이면 정신 없어서 못하고 시간만 몇 년이 갔다.

아이들은 코로나 국면에도 쑥쑥 잘 큰다. 둘째가 어린이집 가는데 마스크를 두고 가서, 근처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샀다. 더워서 그런지, 마스크 닿았던 코에 땀띠가 났다. 버티고 버티는 기간이다. 그래도 애들 깍두기 국물에 밥 비벼 먹는 거 보면서, 간만에 크게 웃었다.

안 맵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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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아내가 토스트랑 삶은 계란으로 아침을 줬다.

"역시 음식은 타이밍이야."

큰 애가 금방 아니라고 한다.

"아냐, 아빠. 음식은 양이야. 그 다음이 맛."

할 말을 잃었다. 남자 애들 둘이 어마무시하게 먹어치운다. 오늘은 어제 사온 돼지갈비로 찜해주기로 했고, 다음 주에는 둘째가 먹고 싶다는 양고기, 양갈비 구워주기로 했다. 1주일 후 주말에 뭘 해줄지 미리 예고해야 1주일이 편하게 지나간다.

코로나 국면, 저강도의 삶이 계속 된다. 웃음만 고강도다. 음식은 양이라는 녀석들과 부태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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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시장에 갔다왔다. 여름이 되어서 큰 애 옷 사주러 가족 나들이. 둘째는 옷이 많은데, 맨날 큰 애만 새 거 사주기가 그래서 같이 한 벌씩.

오는 길에 정육점 들러서 큰 애 몫 재난 지원금으로 한우 등심과 돼지 갈비. 원래 집에서 이렇게 한우로 고기 구워먹는 일은 없는데, 큰 애가 한 턱 내는 걸로 해서. 내일은 돼지갈비찜, 간만에..

원래는 반찬도 좀 사고 이것저것 더 살 계획이었었는데, 둘째가 힘들다고 해서 예정보다 일찍 귀가.

돼지갈비찜은 20대에는 많이 해먹었는데, 한국에서 살면서 정말 할 일이 없었던 것 같은. 식당 가면 비싸지도 않은데, 굳이 이걸 해먹을 필요까지는.

코로나로 길어지면서, 이것저것, 메뉴가 점점 고갈되어 간다. 애들이 매운 거 못 먹고, 둘째는 특히 입이 짧다 (안 먹어, 할 때는 진짜 패 죽이고 싶은 ㅠㅠ.) 마침 어린이집에서 돼지갈비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기회는 찬스다, 돼지갈비찜 시도.

이 기회에 메뉴를 좀 늘려볼까 하는데.. 애들 먹는 게 얼마 없어서 내 맘대로 늘리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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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큰 애가 신조의 뜻이 뭔지 물어봤다. 한참을 설명해줬다.

"살려고 하면 살고, 죽으려고 하면 죽는다."

큰 애가 자신의 신조란다. 장하다, 아들.

"이기는 팀 응원한다."

둘째가 신조란다. 징허다, 아들. 각기 다른 팀을 응원하는 엄마, 아빠 사이에서 둘째는 요즘 NC를 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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