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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24 신나게 놀려구요..
  2. 2020.11.22 도서관 나들이..
  3. 2020.11.15 리모콘 들고 도망가는..
  4. 2020.11.11 큰 애 게임기.. 3
  5. 2020.11.09 월남쌈 1
  6. 2020.11.05 위선자는 청바지 리복..
  7. 2020.10.19 저녁은 수제비.. 1
  8. 2020.10.12 태권도 특훈.. 1
  9. 2020.09.30 오, 가루약!
  10. 2020.09.19 노란 보자기의 외출.. 1

오늘은 큰 애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기로 한 날이다. 큰 애가 오늘은 집 밖으로 나가면 안 되냐고 한다. 왜?

"신나게 놀려구요."

친구들이 게임기를 각자 가지고 와서 신나게 놀려고 한단다. 아들은 아직 게임기 없다. 다들 집에서 게임기 가지고 노는데, 엄마들이 그냥 두지를 않으니까, 몇 달 전부터 서로 돌아가면서 친구 집에 가고.. 또 간 집에서 게임만 하다가 난리가 나니까 이래저래 돌아가면서 하다가 우리 집 차례까지 온 모양이다.

코로나로 돌봄 교실이 닫았다 말았다, 학교 보안관실도 닫던 날이 있어서 핸펀 사줬다. 아이들끼리는 칼 같은 비상 연락망이 유지된다.

이게 막는다고 해서 될 일인가 싶다. 크게 뭐라고 안 했다. 뭐라고 해봐야 결국 대화만 단절될 뿐 아니겠나 싶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 가기 싫다고 버티고 버텨서, 몇 달간 학교 안 갔었다. 나 닮았으면 지금처럼 그냥 학교라도 다니고 있는 것만 해도 잘 버티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모범생처럼 살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정상적으로 수업에 열심히 들어갔던 것은 대학교 1학년 때 잠깐, 유학 가서 대학원 한 해, 그 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대부분 시간 설렁설렁.. 땡땡이도 많이 치고. 박사 과정 때 너무 좋았던 건, 알아서 하면 되는 때라서..

아들 학교 친구 중에는 요즘 방황하는 친구도 있다. 집에 제 때 안 들어가고, 이 집 저 집 놀러다니고, 학원도 심심하면 빼먹고. 코로나 한 가운데에서 이제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갈 2학년들, 아이와 소년의 경계에서 방황이 시작된다. 그나마 친구 집이 서로 약간의 일탈의 공간이긴 하다..

그나마라도 열려 있어야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지, 모든 게 닫혀 버리면 갈 데가 없다.

푸코의 '감시와 처벌'이 잠시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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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데리고 도서관에. 이제 진짜 다 키운 것 같다. 자기가 알아서 찾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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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애들은 레고 사건 이후로 근신 중인데, 아내가 뭉쳐야 찬다, 10분만 보는 걸로 합의를 본 모양이다. 마침 현정화가 나와서 나도 잠시..

결국 20분 봤다. 현정화 지나가고, tv 끄니까 큰 애가 닭똥 같은 눈물을.. 리모콘 들고 간다고 했더니, 갑자기 큰 애가 울다 말고 일어나서 리모콘 들고 도망가버렸다. 둘째는 내가 큰 애 잡을까봐, 몸으로 진로를 막아서고..

tv 리모콘 앞에서 형제의 우애가 아주 눈물 겹다. 이게 폭소 대작전 비슷하게 웃음이 많았다고 하면, 남자 애들 안 키우는 집은 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겠지만. 하여간 엄청 웃었다.

tv 리모콘 들고 도망가는 아들, 귀찮아서 쫓는 척만 하는 나.. 일요일 밤은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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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된다. 자기만 게임을 하지 못해서 불행하다고 얘기한다.

혼자 쓰는 게임기를 사줘야 하나, 뭘 해야 하나.. 고민이다. 게임 안 하고 오래 버텼는데, 그렇다고 혼자만 다르게 살기도 어렵고. 큰 애가 게임을 하면, 아직 어린 둘째는 너무 일찍 시작한다.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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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쌈

아이들 메모 2020. 11. 9. 21:34

큰 애가 월남쌈 한 번 해달라고 하도 그래서, 오늘 저녁은 큰 맘 먹고 월남쌈 상 차렸다. 돼지고기 등심 굽고. 아보카도도 할까 했는데, 너무 단가 높아지는 것 같아서 스킵.

애들 태어나기 전에 월남쌈 하면 너무 많이 남아서 좀 그랬드랬다. 남는다 싶게 했는데, 라이스 페이퍼 한 봉지 다 먹고.. 남은 거 양상추에 싸서 결국 싹싹. 무섭게들 먹어댄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가는 큰 애는 정말 많이 컸다. 이것저것, 먹고 싶은 거 있으면 해달라고 한다. 바로바로 해주지는 못 해도, 가능하면 약속한 날에는 해주려고 한다. 이번 주에는 된장찌게에 해물 넣고 한 번 해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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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의 첫 번째 문장은, 자왈 위선자는 천보지위복.. 이렇게 시작한다. 이걸 큰 애에게 외우게 하는데, 둘째는 위선자는 청바지 리복이라고 배를 잡고 구르는 중이다. 명신보감에 청바지 나오는 줄은 나도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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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수제비 해 먹기로. 간만에 반죽 했더니 이것도 은근 힘들다. 하는 건 그냥 하면 되는데, 입맛 까다로운 둘째랑 합의 보는 게 아주 힘들다. 겨우겨우 합의 봄.. 계란은 넣어도 된단다, 매운 거, 떡 이런 건 절대 넣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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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특훈..

아이들 메모 2020. 10. 12. 18:04

코로나 이후로 기쁠 일이 참 없다. 

요번 주에 우리집 어린이들은 국기원에서 심사를 본다. 태권도장에서 이번 주 심사받을 사람들은 한 시간씩 더, 특훈을 한다고 한다. 고로.. 이번 주에는 애들이 저녁 6시에 집에 온다. 그래서 나에게 이번 주에는 휴식 시간이 한 시간씩 늘어난다. 

이렇게 기쁜 날이 언제 있었나 생각해보니까, 둘째가 기저귀 떼던 순간, 혼자 응가 보던 시절, 이래저래 다 몇 년 전으로 올라간다. 

나이를 처먹고 나니, 진짜로 기쁜 마음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이건 이래서 마음이 불편하고, 저건 저래서 마음이 불편하고. 그렇다고 나 혼자만 좋자고 하자니, 그건 재수 없어서 보기가 싫고. 

태권도 특훈으로 한 시간을 더 놀게 된 한 주, 진짜로 즐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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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가루약!

아이들 메모 2020. 9. 30. 20:14

"오, 가루약!"

큰 애가 위염이라 병원에서 타온 약을 먹는데, 그걸 본 둘째가 완전 존경의 눈초리로.

당의정이라고 부르는, 그야말로 설탕 바른 약이나 시럽을 먹다가 어른들 먹는 것처럼 제조한 가루약을 먹는 나이가 오게 된다. 아무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 사이에서는 그게 엄청난 사건인가 보다. 나는 가루약을 언제 처음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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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청소기 고치러. 오늘도 둘째는 망토 쓰고 출동한다고, 보자기 뒤집어 쓰고 나왔다.. 안내하는 언니가 빵 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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