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메모'에 해당되는 글 269건

  1. 2021.06.19 아이들을 위한 마스크..
  2. 2021.06.10 하루 보내기 힘들다.. 1
  3. 2021.06.09 큰 애의 진로 고민.. 1
  4. 2021.06.08 시간 관리..
  5. 2021.06.07 1차 접종..
  6. 2021.06.03 둘째의 선언..
  7. 2021.05.31 신비 아파트 극장판.. 1
  8. 2021.04.27 아빠는 마감 중.. 1
  9. 2021.04.26 나는 그냥 물이나 한 잔..
  10. 2021.04.25 아들. 미안해.. 3

아내 병원에 데려다주고 오면서 아이들과 둘만 차에 있었다. 코로나와 마스크 얘기가 나왔다. 큰 애가 이제는익숙해져서 크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는다고 했다. 둘째가 혼잣말처럼 얘기했다. 

"숨 잘 쉬어지는 마스크랑 귀 안 아픈 마스크 끈이랑 합쳐진 게 있으면 좋겠어."

맘이 순간 짠했다. 큰 애가 그 얘기를 듣고 다시 말했다. 

"숨 잘 쉬어지는 마스크랑 귀 안 아픈 마스크 끈이랑 합쳐진 게 있어, 그게 일반 마스크야."

큰 애는 벌써 좀 커져서 내가 비상용으로 차에다 놓고 쓰는 비말용 마스크를 가끔 쓴다. 그건 안 아프댄다.. 

아이들을 위한 마스크, 좀 더 신경을 써야하지 않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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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오래 전에 약속한 공무원 교육이 있어서 갔다왔다. 길 겁나게 막힌다. 겨우겨우 애들 도착하기 전에 왔다. 재택근무는 확 줄고, 차로 다니는 사람이 많으니, 길 정말 환상적이다.

몸은 헤롱해롱, 저녁 먹고 나서 애들하고 놀아줄 게 없어서, 결국은 사다리 타기 했다. 초등학교 1학년 둘째는 오늘 처음 사다리타기 했나보다.

하기는 재밌게 했는데, 두 번째 판에서 둘째가 꼴찌를 했다. 이불에 얼굴 박고 서럽게 울기 시작하는데, 달래줄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살다 보면 이기는 날고 있고, 지는 날도 있고, 그렇게 무미 건조하게 말할 수도 없고..

결국 주말에 둘째가 아주 크고 실하다고 생각하는 교촌 치킨 프라이드 시켜 먹기로 했다.

애들하고 하루 보내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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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는 초등학교 3학년이다. 엄청 심각한 얼굴로, 자기는 서울대 가고 싶다고 한다..

마음 복잡하다. 무얼 하든, 어디를 가든,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인데.

나는 별로 꿈이 없던 게, 아주 약간 하고 싶은 게 있었다면 파일럿이다. 공사를 가야 하는데, 눈이 택도 없어서, 시도도 못했다. 그럼 육사는? 모두가 육사 가라고 난리였는데, 전두환 시절이라, 그런 데는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너무 컸고..

군인 되는 게 꿈이 아니라, 비행기를 조종하는 게 꿈이 었던..

그리고 나니까, 아무 데나 적당히,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고. 평생을 그렇게 살았다.

큰 애를 기준으로 보면, 막내 동생 등 집안에 서울대가 너무 많다. 장모님은 이대.

시간이 지나면서 대학은 안 가도 되고, 뭘 선택하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꿈 꿨고, 그게 실현될 수 있는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살았다.

초등학교 3학년들끼리 모여서, 나는 무슨 대학교 가고 싶어, 이런 대화하면서 노는 거..

기분이 개운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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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

아이들 메모 2021. 6. 8. 18:13

시간 관리는 늘 어렵다. 게다가 오후에 애들 봐야하는 상황이라, 다섯 시 전에는 무조건 집에 들어와야 한다.

난 자발적 고립형 스타일이 잘 맞는다. 아무도 안 보고, 아무도 안 만나고..

애들 보다 보면, 진짜 고독이 그립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처절한 외로움, 그런 거 좀 만나고 싶다. 그렇지만 사치다.

나는 혼자 가만히 있는 게 제일 생산성이 높고, 그때가 제일 좋다. 그런데 연신 전화통이 울려댄다.. 돌아삐리. 시관관리,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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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접종..

아이들 메모 2021. 6. 7. 18:44

아스트라제네카, 거의 막판에 동네 병원에서 1차 접종했다. 2차 접종은 3달 후, 그냥 오면 된다고 하는 것 같다.

후다닥, 번갯불에 콩 구어 먹듯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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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가 "오늘부터 혼자 자겠다"고 선언을 했다. 어린이 침대 두 개 놓고 같이 자고 있었다. 큰 애는 아직도 혼자 못 잔다.

큰 애는 혼자 자면 추워서 안 된다고 했는데, 둘째의 의지는 결연했다.

결국 따로따로 자기로 했다. 오늘이 큰 애와 둘째가 따로 자는 첫 날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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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집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보는 만화는 신비 아파트다. 

월요일, 금요일이 tv 보는 날이다. 신바 아파트 극장판 보고 싶다고 큰 애가 난리를 쳐서, 숙제 열심히 하면 사준다고 했다. 며칠 열심히 숙제 하더니, 오늘치까지 다 했다고 보여 달라고 한다. 

애들핱테 약속 잘 못 하면 빚쟁이 된다. 잘 생각해보고 약속을 해야 하는.. 

결국 사줬다. 둘째는 몇 주 전부터 활하고 화살 사달라고 한다.. 이것도 결국 사주게 될 것 같은. (있던 거 부숴진지 좀 된다.)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우리 집 애들은 ‘부자 아빠’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들만의 선물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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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가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집 얘기를 하게 되었나 보다.

"아빠는 요즘 마감이래요."

내가 마감 때문에 바쁘다는 말을 집에서 했나? 큰 애가 마감이 언제 끝나냐고 물어본다. 글쎄, 늘 뭔가 마감 중이라서, 나도 마감 기간이 언제 끝나는지 잘 모르겠다.

"아빠는 15년째 마감 중이야."

아내가 말했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건강이 좋은 때보다는 안 좋은 때가 더 많았는데, 그렇다고 확 쓰러지는 경우도 별로 없어서.. 생각보다 여유 없이 살았다.

이것저것 계획을 많이 세웠는데, 대부분 나의 계획은 불발탄이 되거나, 실패의 경우가 더 많았다. 이렇게까지 여유 없이 지낼 생각은 아니었는데, 너무 못 쉬고 살았다. 애들 보면서부터는 속도가 떨어져서 더욱 어려워졌다.

2016년에 애들 보면서 했던 작은 결심 하나가 "바쁘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외부에는 대체적으로 바쁘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바빠도 안 바쁘다고 하는게, 바쁘다고 해봐야 봐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약간의 경험 때문에. 할 일 없어 보이고, 놀고 있어 보이는 게 더 맘이 편하다. 그래도 애들한테는 가끔 바쁘다고 말하게 된다. 뭔가 놀아달라고 하는데, 그럴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내 인생에 마지막 바쁜 순간이라고, 이를 악물면서 8월까지만 버티려고 한다.

살면서 언제 가장 바빴을까? 현대 있던 시절의 3년차가 좀 바빴다. 결국 imf 경제위기가 터지면서 그 바쁜 것도 끝났다. 공단 있던 시절, 총리실 있던 시절에는 바쁜 적이 좀 있었다. 문재인 당대표 시절에도 좀 바빴다.

지금이랑 비교해보니까 그때 바쁜 건 축에도 못드는 일이었다. 애들 안 보던 시절하고는 아예 비교 자체가 어렵고, 긴장감도 지금이 더 높다.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들, 내가 사랑했던 것들, 내가 그리워하는 것들, 그런 것들 생각하면서 8월까지만 버텨보려고 한다. 이를 악물고 버티는 것은 한두 주 정도지, 몇달을 그렇게 버티지는 못 한다. 그렇게 때우면서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자체가 그렇게 많지가 않다. 버리는 시간으로 버티는 방식으로 살고 싶지는 않다.

출판사 등 주변 여건을 되는대로 하고 살았는데, '당인리' 이후로 나도 느낀 바가 있다. 이제는 책도 거의 안 팔리고, 나도 나이를 먹었다. 이제는 좀 더 힘을 덜 빼는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인리 읽지 않은 출판사 대표랑은 일을 안 할 거다. 내가 생각하는 저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예전에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냥 책 내자고 하면 했었는데, 이제는 내가 힘들어서 그런 방식으로는 도저히 못 하겠다.

하루하루가 긴장감이 너무 높으니까 8월이 끝나고 살아갈 인생에 대해서 이것저것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이고, 하루 넘어가기가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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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하고 백화점 왔다가 카페에서 잠시 휴식 중. 애들 하나씩 사주고 나는 커피 대신 맹물. 내 입이라도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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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둘째가 오늘 물었다. 

“아빠, 나는 쌍카풀 있어요?”

“없어, 아빠 닮아서 그래. 미안해.”

아빠 닮아서 쌍카풀이 없는 걸 왜 내가 미안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큰 애는 쌍카풀 있다. 사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다 쌍카풀 있다. 나는 한 번도 그런 생각 안 하고 살았는데, 대학 때 영화 <우견아랑> 보면서, 연인 둘 다 쌍카풀이 있는데, 태어난 아이가 쌍카풀이 없다는 대사 보면서 그런 생각을 처음 했다. 

그나저나 둘째한테 내가 그걸 왜 미안해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마음 속 깊숙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쌍카풀이 있거나 없거나, 그건 살면서 별 상관 없었는데, 눈이 심하게 안 좋아서 잘 안 보이는 건 많이 불편했다. 큰 애는 올해 눈이 많이 나빠져서 안경을 끼기 시작했다. 나는 다섯 살 때부터 안경 꼈다. 

큰 애한테는 아빠 닮아 눈 나빠서 미안하다고 하고, 둘째한테는 아빠 닮아 쌍카풀 없어서 미안하다고 한다. 아빠로 살면, 맨날 미안한 것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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