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가 내년이면 초등학교 3학년이다. 영어 공부 때문에 다들 난리다. 대체적으로는, 지금 시켜도 늦었다.. 

하여간 뒤늦게 학원을 보내려는 집도 있고, 학습지도 하는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이게 여의치가 않다. 엄마가 좀 더 시간을 쓸 수 있는 집이면 외국 문화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데리고 가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내도 고민 중이다. 학습지를 해야 하나, 그러려면 요즘 거의 안 쓰던 안방이라도 좀 치워야 할텐데.. 

어째야 하나, 고민을 좀 했는데.. 살펴보니까, 교과서가 있는 것 같다. 오 예! 그냥 내가 가르치기로 했다. 

주변에 미국에서 학위 한 부부가 있는데, 그 집도 아빠가 가르치기로 한 것 같다.. 

둘째가 초등학교 3학년 되는 시기까지면, 아직 2년 조금 더 남았다.  

그 동안에는 무슨 엄청난 일을 할 생각도 없고, 뭔가 근사한 일을 할 생각도 없다. 하고 싶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고.. 

아이들 사교육 시키지 않고, 애들 키운다고 과하게 공을 들이지 않는 적당한 선을 가려고 하는데, 그나마도 쉽지 않다. 그저 그냥그냥 하루를 버티고, 시간을 보낸다. 

아무 것도 아닌 삶이기는 하지만, 코로나 국면에서는 이 아무 것도 아닌 게, 사실 소중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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