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 여름방학이라, 이래저래 초비상인데, 사람들은 어지간히도 사정 안 봐준다. 빈 날자 대라고 하는데, 돌아비리.. 어지간한 데 가면, 아직도 내가 막내다. 후배 또래들은 운동에 별 관심이 없거나, 돈 안 되는 일에는 아예 관심이 없거나.

사정 안 봐주는 건 애들도 마찬가지다. 큰 애가 오후 간식으로 요즘 빵 너무 많이 먹었다고, 다른 거 먹고 싶단다. 계란? 제기랄, 계란은 또 싫댄다. 하도 냉장고만 퍼먹어서 남은 게 별로 없다.

할 수 없이 바게트에 치즈 녹여서 피자 빵 해주는 걸로 퉁.

둘째는 빵 버터에 굽고, 큰 애는 빵에 양념해서 렌지에 넣고. 이것들이. 그냥 하나 먹는 것도, 하도 많이 해줬더니, 취향들이 다 제각각이다.

그 와중에 추천사 써야할 것, 지방에서 회의 한다고 요번에는 꼭 와주시면 안 되냐고, 돌아비리.. 오매매, 아침 10시. 힘들다고 했다.

진짜 애기 등에 업고 싸웠다는 전설의 검객 생각 난다. 애 업기만 하는 게 아니라, 먹이고, 싸고, 재우고, 일절 어떻게 가지도 다녔을까 싶은.

일하고 집에 돌아온 아내는 맥주 먹고 싶단다. 콜, 금방 나가서 사올께..

내가 웃어야 집안에 웃음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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