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며칠 지내다보니, 오늘 큰 애 방학식이다. 

3주 방학인데, 코로나 때문에 교실 전체 리모델링한다고 돌봄교실을 보내기가 좀 어려워졌다. 교실에 에어컨도 용량 큰 걸로 크게 설치하고, 본격적인 코로나 관련되서 대대적으로 손 보나부다. 

외가도 가고, 친가도 가고, 중간에 휴가도 가고, 복잡하게 계획을 세워놓은 바로 그 날이 시작이다. 뭐, 그렇기는 해도, 내가 그냥 데리고 있어야 하는 날도 좀 있고, 이래저래 초비상 국면이다. 

자기중심적인 삶이라는 용어가 잠깐 생각났었는데, 애들 때문이기는 하지만, 내가 바로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지 않는가 싶은 생각이 문득.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제한적이고, 그 제한적인 상태에서만 살살 움직인다. 사회적인 일을 아주 안 하는 것은 아닌데, 무슨 위원장이니 무슨 팀장이니, 그렇게 이름 걸어놓고 하는 미리 시간을 약속해야 하는 일은 하기가 어렵다. 얼굴 드러내지 않고, 흔적 남기지 않는, 그런 것들만 조금. 

오늘 저녁에는 아내가 회식이라 늦게 들어온다. 애들하고 슈퍼 가서 삼겹살이나 구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또 하루를 정리한다. 나의 하루는 아주 일찍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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