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단상'에 해당되는 글 316건

  1. 2020.04.14 before the rain.. 1
  2. 2020.04.14 산업연관표..
  3. 2020.04.13 사람의 목숨값 ㅠㅠ.. 6
  4. 2020.04.08 핵핵거리는 하루.. 2
  5. 2020.04.05 편견 없이 변화를 보기..
  6. 2020.04.03 블루투스 이어셋, 9,900 원.. 2
  7. 2020.04.01 오늘 저녁은 무슨 글을 쓰나.. 2
  8. 2020.03.16 새로운 한 주의 시작 2
  9. 2020.03.05 강연에 관하여.. 2
  10. 2020.02.22 판데믹..

며칠 사이에 큰 원고 세 개를 썼더니, 머리가 온통 혼미해졌다. 보고서도 너무 많이 읽었고, 엑셀표도 너무 많이 봤다. 결론을 찾고 나면 사실 별 거 아닌 계산인데, 거기까지 숫자를 맞춰보면서 금액을 찾는 과정이 날로 먹는 작업은 아니다.

공식적으로는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는데, 소일 거리 삼아서 사람들이 부탁한 것들 조금씩 하는 데도 정신이 없다. 뭐.. 무능해서 그렇다. 금방 끝내지 못하고, 질질 끌고.

영화 <스파이 게임>에 보면 인상적인 대사가 하나 나온다. 노아가 방주를 언제 만들었는지 아는감?

Before the rain..

생각은 그런데, 우리는 늘 비가 오고 나서 움직이게 된다.

'책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대 에세이 오디오북..  (2) 2020.04.24
저자와 출판사의 아이러니..  (1) 2020.04.15
산업연관표..  (0) 2020.04.14
사람의 목숨값 ㅠㅠ..  (6) 2020.04.13
핵핵거리는 하루..  (2) 2020.04.08
Posted by retired
,

간만에 한국은행에서 만드는 산업연관표 봤다. 10년 전에는 산업연관표의 산업 분류를 보면 참 타이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보니까 이게 참 어벙벙하고, 대충 만들었고, 분류 방식도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세상이 변하는데, 변하는 방식을 잘 못 담는다. 한국은행이 바뀐 게 아니라, 한국은행이 안 바뀌는 거 아닌가 싶은. 그렇다고 매번 산업분류를 바꾸면, 아디오스 시계열분석..

예전에 통계 인증체계 관련 업무를 했던 적이 있었다. 통계가 엄청 중요하다고 빡빡 우겨서, 장관 회의에 통계청장이 같이 참석하도록 했었다 (나중에 그만두고 나서 담당관한테 고맙다는 얘기를 들었던..)

아주 옛날에 한국은행 등 각종 기관에 조사과가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최고 인기부서였다고 들었다. 요즘도 자신이 조사과 출신이라고 그러는 사람들을 가끔 만나기는 한다. 물어보면.. 조사과는 연구 기능이 있어서, 유학을 보내줬다고. 가난한 학생이 식구들은 먹여 살려야 하고, 공부는 하고 싶고.. 그럴 때 조사과가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개도국 시절, 나름 한국이 통계에 공을 들은 거 아닌가 싶다 (물론 국가를 욕할 때 제일 쉽고 안전한 방법이, 통계 개판이라고 하는 거..)

산업연관표를 다시 들여다볼 생각을 하니, 머리에서 쥐가 빡빡 날려고 그런다..

'책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자와 출판사의 아이러니..  (1) 2020.04.15
before the rain..  (1) 2020.04.14
사람의 목숨값 ㅠㅠ..  (6) 2020.04.13
핵핵거리는 하루..  (2) 2020.04.08
편견 없이 변화를 보기..  (0) 2020.04.05
Posted by retired
,

지금 읽는 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백악관이 소련을 공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연구를 발주하였다..

"랜드 연구소의 경제학자들은 인간의 목숨값이 경제학자가 결정해야 할 경제적 문제라는 데도 동의하지 않았다. 조종사의 가치를 달러로 환산하는 게 경제학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 보았다. 랜드 연구소의 역할은 달러 비용과 조종사의 죽음을 ‘효율적’으로 다양하게 조합한 여러 전략을 펜타곤에 제시하는 게 전부였다. 최종적인 균형점을 찾는 것은 펜타곤이나 대통령의 몫이었다."

지금은 랜드 연구소가 게임이론을 악질적으로 오용하였다는 비난을 종종 한다. 그런 곳에서도 조종사의 '비용'을 차마 계산하지 못했다는..

요즘은 종종 비난받기는 하지만, 그냥 보험회사에서 쓰는 호프만법 등 다양한 계산으로 그냥 가름한다.

한탄강댐 논쟁에서 아주 역설적인 일이 벌어졌다. 댐 강행 쪽에서는 이전의 홍수로 죽었던 사람들에게 거의 무한대의 가치를 부여하고 싶어했다. 나는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고, 공공 사업의 계산에서 보험 추정치를 쓴다고, 다시 말하면 사람의 목숨값을 가능하면 낮춰서 제시하는 자료들을 디밀었다.

그때 위원장은 kdi 원장이었다. 그나 나나, 참 곤욕스러웠다. 나도 사람의 목숨값을 경제적으로 환원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배웠었다. 위원장은 중립의 위치에 있어야 하는데, 내가 하는 말이 맞다는 뉘앙스로 회의를 진행.. 잠시 개판 났었다.

이건 이론적이거나 사전적인 얘기이고..

미국이나 유럽의 의료 현장에서 아마도 매일매일 벌어지는 일일 것이다. 궁극적인 사람의 가치는 계산할 수 없더라도 우선 순위는 매일매일 계산해야 하는..

이 문제에 대해서 현대적 해법을 제시한 사람은 셸링이다. "당신이 당신의 목숨일 수 있다"는 글을 썼다. 뭐, 보수 중의 보수인 경제학자이지만.. 나중에 결국 노벨상을 탔다. 그리고 그가 노벨평화상을 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나도 평화에 대한 기여도로만 치자면, 그가 평화상을 타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목숨의 가치라.. 여전히 어려운 질문이다.

'책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fore the rain..  (1) 2020.04.14
산업연관표..  (0) 2020.04.14
핵핵거리는 하루..  (2) 2020.04.08
편견 없이 변화를 보기..  (0) 2020.04.05
블루투스 이어셋, 9,900 원..  (2) 2020.04.03
Posted by retired
,

영화 산업 보고서랑 농업 보고서랑 전력계통 보고서랑, 몇백 페이지 짜리 보고서 몇 개를 연달아 읽었더니 머리가 딩딩하다.

부탁 받은 원고료는 정말 택시 몇번 탈 돈 밖에 안 되는데, 긴급한 사정들이 있는 거라..

강연도 다 없어지고, 시간이 펑펑 남아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바쁘다고 말하는 게 정말로 싫은데, 이상하게 바쁘다.

오늘은 너무 시간에 쫓겨서, 애들 삼겹살 구워주기로 했는데, 그렇게 할 시간이 안 되어서 그냥 치킨 시켜서 먹었다. 이렇게 정신이 없는 게 말이 되지가 않는데, 형편이 그렇네.

나이를 처먹으니까, 묻어가는 게 잘 안 된다. 무슨 특집이라는 거에 가운데 토막에 들어가게 되고, 뭔가뭔가 잔뜩 있는데, 거기 핵심을 맡아달라고 하고.. 그냥 묻어서 넘어갈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30대에는 묻어가는 것도 많고, 남들 앉아 있는 뒤에 병풍도 종종 했었는데..

핵핵 거리면서 하루를 겨우 넘긴 것 같다.

'책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업연관표..  (0) 2020.04.14
사람의 목숨값 ㅠㅠ..  (6) 2020.04.13
편견 없이 변화를 보기..  (0) 2020.04.05
블루투스 이어셋, 9,900 원..  (2) 2020.04.03
오늘 저녁은 무슨 글을 쓰나..  (2) 2020.04.01
Posted by retired
,

유로뉴스 잠시 봤더니 EU에서 튀니지에 코로나 대책 자금 지원해주는 얘기가 나왔다. 튀니지 재무부 공무원 나와서 정말 고맙다고 하고..

가능하면 아프리카 쪽 뉴스 좀 더 신경 써서 보려고 하는데, 확실히 한국에서는 좀 어려운 나라 얘기는 거의 안 나오는 듯 싶다.

세계 경제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 같기는 하다. 금융만 보는 사람은 U자형이냐 V자형이냐, 지표 변화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실물 경제의 구조 변화가 아닌가 싶다. 금융은 실물의 그림자 같은 것인데, 그림자만 보면 현실의 변화는 못 보게 된다. 가끔은 금융의 변화가 세상의 변화를 만들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기술이나 사회 구조의 변화가 더 깊은 변화를 만들게 된다.

가능하면 미리 설정한 개념에 현실을 끼워넣는 일을 덜 하고 있는 그대로 지금의 변화를 보려고 한다.

'맨인블랙' 1편에 나왔던 얘기가 생각난다. 정말 중요한 얘기들은 지역 신문 같은 작은 신문에 다 나와 있다는..

'책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의 목숨값 ㅠㅠ..  (6) 2020.04.13
핵핵거리는 하루..  (2) 2020.04.08
블루투스 이어셋, 9,900 원..  (2) 2020.04.03
오늘 저녁은 무슨 글을 쓰나..  (2) 2020.04.01
새로운 한 주의 시작  (2) 2020.03.16
Posted by retired
,

전화 너무 많이 와서, 결국 이어셋 주문했다. 9,900원. 피렌체의 식탁에 쓴 글은 일일 조회수 최고라는 것 같다. 이래저래 전화 엄청나게 온다. 그래도 가능하면 짧게 통화하고 끝내는 정도로 하고, 이런저런 부탁에 대해서, 애 보느라고 힘들다고 하고 만다.

공교롭게도 올해 여름은 분자생물학 공부 좀 제대로 하고, 올 겨울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책 한 번 해보려고 하던 중에 코로나 19가 터졌다.

별 특별한 동기가 있는 건 아니고, 김탁환 선생의 소설 "살아야겠다" 읽고 나서.. 좀 더 스템 방식으로 얘기를 만들어볼 수는 없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묘하게 문과와 이과가 겹치는 데에 있다. 대학원은 국제금융 전공을 하게 되어서 wto가 어쩌고, 구리 시장, 텅스텐 시장, 이런 얘기만 잔뜩 하다가.. 박사 논문을 생태경제학을 가지고 쓰게 되었다. 무슨 엄청난 인생의 결심을 한 게 아니라, 이래저래 좀 쉽게 논문 쓰는 돌파구를 찾다 보니.

박사 과정에서 생물학 공부를 좀 많이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뭐 엄청난 걸 한 거는 아닌데, 수리 생물학과 다이나믹 시스템 모델링을 많이 보게 된.

그런 인연으로 황우석 논쟁 때 같이 하게 된.

바이러스 같은 걸 왜 보게 되었냐고 누가 물어봐서, 생태경제학 하면 자연스럽게 판데믹 모델까지는 시험에 나와서.. 그렇게 답했다.

프랑스에서는 내가 생태경제학 1호 박사는 아니다. 파리 10대학에서는 1호였다. 한국에 안 왔으면 편하게 살았을 것 같기는 하다. 논문 심사 때 심사위원장 했던 양반이 나중에 베르사이유 대학 총장이 되었다. 그 밑에서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 나름 편안하게들 살아가는 것 같았다.

나는 먹고 살려고, 정말로 개고생 했다. 정말 험악하게 살았다.

몸의 고생이라도 좀 줄이려고, 9,900 원짜리 블루투스 이어셋 샀다.

'책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핵핵거리는 하루..  (2) 2020.04.08
편견 없이 변화를 보기..  (0) 2020.04.05
오늘 저녁은 무슨 글을 쓰나..  (2) 2020.04.01
새로운 한 주의 시작  (2) 2020.03.16
강연에 관하여..  (2) 2020.03.05
Posted by retired
,

애들은 오전에 부모님 댁에 이틀간 보냈고, 아내는 친구랑 저녁 먹으러 나갔다. 그리고 나는.. 밀린 원고 중에 뭐를 먼저 쓸지, 잠시 고심에 빠진.

인터넷 시대가 되고, 대중 매체의 시대가 더 넓게 열리면서 사람들의 언어는 더 자극적이 되었다. 그리고 미친 듯이 황당하고도 자극적인 제목들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그런 걸 보면서, 난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조롱하고 놀리는 걸 내가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웃기는 것도 좋아한다. 그렇지만 그게 다면.. 너무 허무해질 것 같다.

하여간 그렇게 재미 없는 글을 쓴 게 10년이 넘는다. 그래도 여전히 쓴다.

가능하면 정확하게 보고, 유효성 높은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그게 내가 글 쓰는 이유의 거의 다다.

먹고 살기 위해서 글을 쓴다면, 그냥 먹고 사는 일을 하는 게 낫다. 최소한의 존엄성이라도 지킬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재미 없고 딱딱한 글 중에, 어느 글이 오늘 쓰기에 덜 재미 없을지 지금 심각하게 고르는 중이다..

'책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견 없이 변화를 보기..  (0) 2020.04.05
블루투스 이어셋, 9,900 원..  (2) 2020.04.03
새로운 한 주의 시작  (2) 2020.03.16
강연에 관하여..  (2) 2020.03.05
판데믹..  (0) 2020.02.22
Posted by retired
,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기는 하는데.. 애들 일정따라 살면서 가끔씩 다른 거 끼워넣는 방식으로 몇 년을 살았더니, 바이러스 정국에서 시간 개념이 흐릿해졌다. 한 주가 오는지 가는지, 심지어는 겨울이 가는지, 봄이 오는지, 이런 것도 잘 모르겠다.

물론 올해 계획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은 2월에 벌써 끝났어야 하는 것들이 그냥 물렁물렁한 삶 만큼이나 물컹물컹하게 밀려온 것들. 시간이 그냥 가도, 내도 잘 모르겠다.. 그렇게 헐렁헐렁하게 살아간다.

이방원이 그랬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딱 내 삶이 그렇다. 뭐, 그렇기는 한데 "백년까지 누리리라", 그딴 건 없다. 속 편하게 살기는 하는데, 그냥 속만 편하다. 그래도 속도 불편한 것 보다는 낫지 않겠냐, 그렇게 하나마나한 소리를 한다.

머리 속에 일정표가 아직 있기는 한데, 흔적만 남아 있는 듯, 아주 얇은 실 한올 걸려 있는 것 같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동료들과 합숙을 하기 위한 일정을 짜고 있어야 하는데.. 그야말로 흔적만 남은.

이미 했어야 하는데 하지 못한 일 그리고 별 볼 일 없을 것 같아서 하지 않은 일, 여기에 꽉 막혀서 어디서부터 다시 들어다봐야 하는지 현기증 나는 문장들의 덩어리.. 그런 게 한 주가 시작하는 월요일, 서로 충돌을 하는데, 이것도 에너지가 별로 없어서 기억의 한 구석에서만 가벼운 충돌.

뭔가 지금 일정과 많이 벗어났다는 희미한 기억만. 일정은 먼 곳으로 갔지만, 바이러스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책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루투스 이어셋, 9,900 원..  (2) 2020.04.03
오늘 저녁은 무슨 글을 쓰나..  (2) 2020.04.01
강연에 관하여..  (2) 2020.03.05
판데믹..  (0) 2020.02.22
명박이 다시 감옥에 간 날..  (0) 2020.02.19
Posted by retired
,

진주에서 강연 부탁이 왔는데, 돈이 느무 적다. 사장이 잘 아는 사람이다. 너무 적다고 했더니,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조금 더 모아본다고 해서, 그건 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별로 안 가고 싶은데, 그냥 가기로 했다. 요번달 다음달 강연이 다 연기되었다. 바이러스 때문에 애들하고 지지고 볶는 와중에 강연까지 갔으면 더 난감할 뻔했다.

요 며칠 강연 에이전시에서 몇번 연락이 왔었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지금도 강연은 안 하는 게 원칙이다. fta 문제나 농업 같은 경우는 시민운동의 연장으로 하는 거라서, 시골구석까지 다 찾아가면서 했다. 그렇지만 운동 차원에서 하는 거 아니면, 강연은 기본적으로는 안 한다.

요즘도 가끔 강연을 하기는 하는데, 신세진 사람에게 부탁이 오거나, 직장 민주주의처럼 사회적 운동 차원으로 얘기하는 경우 아니면 도서관에서 부탁오는 경우, 요 정도만 최소한으로 한다.

그러다보니까 에이전트 통해서 강연을 하거나 그럴 일은 없다. 강연 많이 하는 사람은 그렇게 하기도 하고, 매니저가 있는 경우도 봤다. 그거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고. 난 그렇게 열심히 살아본 적이 없다.

유료 강연도 안 한다. 책을 돈 받고 파는데, 강연까지 유료로 하는 건 좀 그렇다.

이래저래 가리는 게 많다. 대표적으로 안 하는 게, 기업에서 하는 연수교육. 이게 돈을 많이 준다고 많이들 하는데, 그렇게까지 열심히 살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까지 해서 먹고 살아야 할 정도가 되면, 책을 그만 쓰겠다는 게 처음 책 쓰면서 했던 결심이다.

딱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책을 통해서만 하고, 그 외에는 일절 안 한다가 처음의 결심이었는데.. 뭐, 가끔 신세진 사람들이 부탁하면 어쩔 수 없고, 그 정도 선에서만 한다.

10년 넘게 그렇게 했는데, 세 끼 밥 입에 들어가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다. 저금도 좀 하고. 짧은 기간을 제외하면 2년치 생활비 정도는 가지고 살아간다. 가끔 후배들 만나면 술 사줄 정도는 된다.

이것도 안 한다, 저것도 안 한다, 엄청 까탈스럽게 원칙을 정해놓고 책을 쓰기 시작했다. 돈이 다가 아니다. 유명해지는 것도 다가 아니다. 좋은 게 좋은 거, 한번 그러기 시작하면,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그런 난감한 상황을 만나게 될 것 같다.

내가 개인적으로 원하는 것은 딱 하나다. 지옥에 가지 않는 것..

'책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저녁은 무슨 글을 쓰나..  (2) 2020.04.01
새로운 한 주의 시작  (2) 2020.03.16
판데믹..  (0) 2020.02.22
명박이 다시 감옥에 간 날..  (0) 2020.02.19
생각의 한계..  (0) 2020.02.18
Posted by retired
,

판데믹..

책에 대한 단상 2020. 2. 22. 12:27

몇 년 전에 판데믹 문제를 한 번 다루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여력이 나지 않아서 손을 놓았었다. 분자 생물학 공부를 예전에 듬성듬성 했었는데, 그 때 좀 제대로 해놓을 걸, 그런 후회가 나중에 들기도. 여러 가지 이유로 올해는 진 교과서들을 다시 한 번 볼 생각이 있다. 필요한 문제에 접근할 때, 공대나 의대에서 쓰는 교과서들을 먼저 보고 접근하는 게, 사실 제일 빠르다. 의외로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던 게 간호학.. 심심해서 학부 때 간호학 공부를 했는데, 학교 시험지 보고 정말 깜놀. 너무 세밀하게 각주에서 문제들이 나와서, 아니 이걸 다 외우란 말이었어? 통으로 외워야 한댄다. 인간 제록스라고 부르면서 웃었던 기억이. 시험 보려면 이런 게 어려울텐데, 그냥 읽기만 하는 건, 정말로 읽기만. 경제학은 외우는 게 거의 없다. 외울 필요도 없고. 한 번 풀어보고 테크닉을 이해하는 정도로만 해도 박사 과정까지 아무 문제 없는 게 경제학인데, 공대 과목들 죽어라고 외우는 거 보고, 우와.. 경악하던 시절이 문득 생각.

분자 생물학 공부해야 하는 김에, 판데믹 얘기를 한 번 다루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생태학에 수학이 도입되면서 수리 생태학으로 넘어가는 시점쯤.. 생물학도 시스템 다이나믹스 같은 수리 생물학 기법이 한참 도입되면서 판데믹 모델들도 몇 개 봤던 기억이.

한 가지 편했던 건, 경제학에서 시스템 다이나믹스 다루는 방식이나 생물학에서 다루는 방식이 크게 다른 건 아니라서, 겹으로 더 공부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판데믹도 스템의 한 분야로 다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올해 일정표를 보니까 정말 성냥개비 한 개 찔러넣을 공간이 없다. 애들 보면서 뭐가 이렇게 일정이 빡빡한지..

'책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한 주의 시작  (2) 2020.03.16
강연에 관하여..  (2) 2020.03.05
명박이 다시 감옥에 간 날..  (0) 2020.02.19
생각의 한계..  (0) 2020.02.18
50권째 책 제목..  (1) 2020.02.07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