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해금살롱이라는 그룹의 곡을 들었다. 오매나야.. 딱 이거다 싶었다. 

우선 cd가 한 장 있어서 cd부터 샀다. 사는 김에 매번 뒤로 미루기만 하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ost도 같이. 

이런 그룹이 얼마나 갈까 싶어서, 내가 할 수 있는 팬질이 뭐가 있나 잠시 생각을 해봤다. 국악도 손 놓은지 너무 오래 되어서, 사실 요즘 활동하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정말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튜브 동영상에 응원의 댓글을 달았다. 이것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팬질을 하고는 싶은데, 뭘 해야 좋은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채리 필터의 '낭만고양이'를 아주 좋아했었다. mb 때 kbs 파업할 때인가, 지지 연설을 한 적이 있었다. 내 잠깐 앞에 채리필터가 왔었다고.. 하이고, 직접 볼 기회였는데. 

하여간 내가 작은 힘이나마 팬으로서 뭘 도울 수 있는지는 좀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한다. 

현재로서는 택도 없는 일이지만, 언젠가 국악 방송 같은 데에서 현대적 의미에서 국악 소개하는 방송 같은 거 하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하는 일이 딱 만나는 거라면, 내 경우에는 그런 거다. 실제로 그런 게 실현될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닌데, 내가 정말로 그런 고민을 했을 때에는 mb 정권 때였다. 게다가 청와대 홍보수석인가, 나한테 완전히 열 받아서 "입 좀 다물어라", 그렇게 여러 루트로 경고를 막 보내던 시절이라서, 실제로 현실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mb 청와대가 여기저기 막 연락하다가, 막내 동생한테도 연락을 햇었나보다. "저도 형 거의 못봐요", 동생은 그러고 말았다고 한다. 

국악과 관련해서 책도 몇 권 준비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래저래 mb와 박근혜를 거치면서 여건이 너무 안 좋아서 결국 내려놓기는 했지만.. 

예전에는 내 주변 인간들이 대부분 국악하거나 음악하는 사람들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불우한 근현대사를 지내다보니까,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게. 지금 내 주변에는 경제학 하는 인간들이 한 무더기, 연극과 영화하는 인간들이 약간명.. 

CD 한 장 구매하면서, 나도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한 생각을 잠시 했다. 이제 다시 연주회에 오르기에는 악기 손에서 내려놓은지도 너무 오래 되었고, 또 다시 집을 나이도 지났다. 

그래도 팬으로 사는 거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 젊은 음악가들이 자기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을 만드는, 그런 정도의 일은 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https://youtu.be/VPURLTafzk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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