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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중..

책에 대한 단상 2024. 6. 21. 09:01

문헌정보학 관련된 책 몇 권 주문했다. 하이고 비싸다. 책값 걱정하지 않고 살고 싶은데, 이 나이가 되고도 아직 그런 상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한참 내 책들이 잘 팔릴 때에는 출판사에 부탁해서 자료들을 샀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 같아서는 그렇게 했다가는 겁나게 욕 처먹을 것 같다. 아직은 써야겠다고 생각하는 책을 낼 수 있다는 정도로 만족해야 하는. 

이번 주에 저출생 책 마무리를 해서, 이번 주는 밀린 소일이나 하면서 쉬기로 했다. 사실 그렇게 하는 중이다. 마루에서 쓰던 스피커 유닛 하나가 눌려서 망가진 게 있다. 수리는 되기는 하는데, 서비스 센터가 과천에 있다. 우와. 멀기도 멀지만, 어떤 수를 써도 대표적으로 막히는 데를 몇 군데 통과해야 한다. 그냥 티맵 따라갔더니, 88로 이리저리 돌린다. 교차로가 몇 킬로가 밀려 있다. 이렇게 해서는 도저히 끝이 안 날 것 같아서, 그냥 아는 길로. 몇 년만에 남태령 고개를 넘어갔다. 유닛 교체야 오래 걸리지 않는 일이지만, 그래도 며칠 기다려야 한다는 것 같다. 한 번 더 가야 한다. 이게 과연 쉬는 건지, 그런 생각이 잠시 들었다. 

도서관 얘기의 기본을 정리한 것은 벌써 몇 년 전이지만, 그 사이에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책 안 좋아하는 정권이 들어왔고, 도서관 푸대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말까지는 보내고 일 시작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자료를 구하는 건 미리 좀 해놓아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왜 책을 쓸까? 지키고 보호하고, 그럴 존재들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어했다. 약한 사람, 무시당하는 존재, 그런 얘기들이 더 마음을 움직였다. 잘난 사람, 성공한 사람, 어마무시한 사람, 그런 존재들은 나 말고도 얘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려운 곳은 사람들이 별로 신경을 쓰고 싶어하지 않는다. 즐거움만 너무 찾는 사람들은 힘든 얘기들을 피하고 싶어한다. 괜히 우울해진다고 하는 사람도 보았다. 맞는 말이기는 한데, 그래도 나는 그런 얘기들이 더 마음을 움직였다. 성공 사례는 사실 정신적인 에너지가 덜 든다. 유쾌하고 즐겁고, 때로는 짜릿하기도 하다. 어려운 사람들 얘기는 에너지가 더 많이 들어간다. 정서적으로 그걸 감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힘이 들어간다. 심호흡도 몇 배는 더 많이 해야 하고. 

유행이 있다. 시기마다 사람들 눈이 더 많이 가는 곳이 있고, 더 많이 보고 싶어하는 스타일들이 있다. 

어려운 것에 대한 얘기는 유행과는 반대 방향인 경우가 많다. 별로 보고 싶어하지 않고, 때로는 피하고 싶은 것들이라서, 유행 반대 방향에 놓이게 된다. 좋은 점은, 유행이 따로 없다는.. 어차피 사람들은 관심 없으니까. 

이렇게 사람들 별로 관심 안 가는 것들을 오랫동안 다루다 보면, 돈이 제일 중요할 것 같지만, 사실 돈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통장이 완전 텅텅 비면 좀 다르겠지만, 그런 바닥권만 아니라면 그 이상 돈이 많거나 혹은 잔고가 좀 줄거나, 그런 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정서적 안정이 아닐까 싶다. 좀 무덤덤해야 하고, 감정이 너무 크게 움직이지는 않아야 한다. 감정이 너무 움직이면, 다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게 된다. 뭘 한다고 해서 엄청나게 좋아지지는 않지만, 아무 것도 안 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는 않는다. 아주 약간의 일에 보람을 느끼는, 그런 덤덤한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 무시하는 건 mb가 좀 그랬는데, 윤석열은 거기에 비할 것도 아니다. 하여간 무척이나 희한한 집단이 길 가다가 어마무시한 몇 억짜리 수표가 잔뜩 든 지갑을 주운 것 같은 세상이 되었다. 책은 별로 안 읽어도 그래도 도서관은 중요하다는 얘기 정도는 하는데.. 이 아저씨는 영화도 거의 안 본 것 같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오드리 햅번의 첫 데이트가 보석 가계와 시립 도서관, 두 군데였다. 두 사람의 꿈을 하나씩 이루어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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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그야말로 젖 먹던 힘까지 다 꺼내서 썼다. 달리 방법이 없었다. 왼쪽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 눈이 시큰시큰한데, 그냥 안약 넣으면서 버텼다. 

그리고는 이런저런 밀린 일들이나 처리하면서 일주일을 그냥 쉴 생각이었는데, 써야할 글이 하나 밀려서, 어제 오후까지 마무리했다. 그리고는 자기 시작했는데.. 

열 한 시간을 내리 잤다. 나는 피로가 밀리면, 하루 넘게 자기도 한다. 자고 밥 먹고, 또 자고, 그러기도 한다. 그런 거 치면, 열 한 시간은 약과다. 

새벽에 일어났더니, 우리 집 어린이들이 이미 다 일어나 있다. 어린이들은 일찍 자는 대신, 엄청 일찍 일어난다. 아침 밥 해줄 시간이다. 주섬주섬, 이것저것 챙겨서 어린이들 아침 밥 줬다. 늘 이렇게 아침을 주는 건 아니다. 내가 자고 있으면,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다. 깨어 있으면 뭐라도 만들어주려고 한다. 아침밥 안 주면, 그냥 자기들끼리 콘프레이크 먹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좀 아프다. 2주 전에 아내가 해외출장 갈 때부터 아침밥을 매일 해주기 시작해서, 이제 3주째 된다. 생활은 그 동안 매우 불규칙했는데, 새벽 여섯 시쯤 일어나 있는 것만 유일하게 규칙적이었던 셈이다. 그 전에 일어나기도 했고, 밥 해주고 자기도 했고. 언제까지 아침을 이렇게 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그 기간 동안에 술을 거의 안 마셨고, 아침에 밥을 못 할 정도로 때려마신 적이 없었다. 이렇게 길게 술 때려먹지 않은 적이 거의 없을 정도다. 

요즘은 되는 일이 별로 없다. 예전에 이렇게 어려울 때면 뭔가 움직이면서 돌파구를 찾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급변의 시기, 과거적 방식으로 회귀하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직 하지 않은 일들의 순서와 강도 혹은 방법을 바꾸는 일들이다. 시대가 변했다는 건 알겠는데, 뭘 해야 의미 있는 일들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누구랑 할지,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 천천히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시간이 오면 술을 엄청 때려먹었다. 그리고 술의 힘을 빌어, 푹 잤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또 여러 사람과 술을 마셨다. 이제는 피로하면 술이 없어도 푹 잔다. 나이를 먹으니까 생겨난 변화다. 몸의 피로가, 술의 도움 업이도 그냥 뻗을 수 있게 만든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차이는 딱 하나다. 술이 떡이 되어서 자고 일어나면 아침밥을 할 여력이 안 된다. 아마 육체적인 이유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이유인 것 같다. 힘들어서 술 먹고 일어났는데, 아침밥 준비할 정서적인 준비까지는. 그냥 피곤해서 자고 일어나면, 아침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며칠 째 저녁 먹자마자 잤더니, 아내랑 길게 얘기한 게 벌써 며칠 되는 것 같다. 아내가 감자를 왕창 삶아서 뭔가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감자 껍질을 안 벗겼다. 쭈구리고 앉아서 으깨지다 만 감자껍질을 벗겼다. 감자껍질에 붙은 감자살을 버리기 아까와서 먹는다, 부슬부슬, 맛있게 삶아졌다. 햇감자다. 아, 노지 감자가 이제 나올 시기겠다. 

20대부터 술 때려 마시면서 살았다. 많은 결정을 술과 함께 내렸다. 이제 처음으로 술 안 때려먹는 삶을 살기 시작한다. 별 거는 아니고, 게다가 돈이 드는 일도 아니지만, 뭔가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한 것 같은 약간 노곤하면서도 상쾌함이 느껴진다. (그래도 가끔은 친한 사람들과 술 때려먹는 일이 아주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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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기전" 읽고 있다. 절반 정도 읽었다. 한침 낄낄 대다가, 갑자기 마음이 숭고해졌다. 삶의 무게란. 

지난 일주일, 저녁에 조금씩 자면서 거의 밤 새워서 저출생 책 마무리했다. 어제 저녁도 안 먹고, 그냥 자버렸다. 큰 애 방에서 잤다. 밤중에 큰 애가 자기 자야되니까 비키라고 했다. 너무 졸려서, 그냥 옆에서 자라고 했다. 큰 애도 별 수 없이 그냥 옆에서 낑겨서 잤다. 어린이 침대에서 같이 잤다. 

무려 아홉 시간 넘게 자고, 새벽에 일어났다. 이것저것 주섬주섬, 새벽에 저녁 밥을 먹고. 그리고 "미오기전" 읽기 시작했다. 이 속도면 몇 시간만 더 읽으면 다 볼 것 같은데. 밖은 이미 환해졌다. 

저녁 때 설거지를 안 해놓고 자서, 설거지가 밀려 있는 게 생각났다. 지금 설거지를 해야, 어린이들 아침 밥을 해줄 수 있다. 별 대단한 건 아니지만, 3주째 매일 아침밥을 해줬다. 그냥 해주고 싶어서. 

나는 활자중독은 아닌 것 같다. 일상을 해칠 정도로 책을 읽거나 글을 읽지는 않는다. 때가 되면 그냥 하던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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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책에 한동훈의 정책 두 개에 대해서 분석하는 내용이 나온다. 법무부 장관 시절의 일인데, 워낙 중요하기도 하고 특징적인 일이라서 나름 중요하게 다루었다. 

책이 늦어져서, 그 사이에 한동훈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되었고, 또 사퇴를 하게 되었다. 사실 그런 정치적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약간 가벼운 마음으로 다루던 얘기가 너무 빡빡해졌다.

생각을 정리하는데, 거의 1주일이 지난 것 같다. 오늘 오전, 드디어 어떻게 풀어야할지 생각이 잡혔다.. 저출생책 교정 작업, 너무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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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다. 내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의 일이라서, 기억에 남는 건 없다. 유신 시절에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학교에서 국민교육헌장 외우라고 난리를 쳐서 괴로워하던 기억만 있다. 4.19는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전두환 시절이었다. 역시 4.19를 배운 적은 없다. 그냥 책에서 읽었을 뿐이다. 

4.19에 대한 유일한 기억은 어머니에게 들은 얘기가 거의 전부다. 시내에 있던 학교를 나온 어머니는 다친 남학생들이 반으로 뛰어들어왔고, 숨겨주었던 적이 있다고 얘기하셨다. 나는 그렇게 했던 것을 어머님이 자랑스럽게 생각하신다는 정도로만 이해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평생 보수로 살아가셨다. 박정희가 죽던 날, 아침에 라디오를 들으시면서 우셨던 것도 기억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다. 이승만에 대한 복원 시도는 21세기에 본격화되었고, 노무현 시절 뉴라이트가 야당 역할하면서 이승만과 건국을 대대적으로 찬양하기 시작하는 것도 보았다. 

서사로 보면 나라를 만든 위대한 영웅이 사람들 그것도 고등학생들에 의해서 밀려 내려가게 된 얘기다. 중간의 수많은 얘기들은 이미 신화처럼 되었고, 해석의 영역이다. 농지개혁을 이승만이 했느냐, 아니면 그의 정적이었던 조봉암이 했느냐, 해석의 여지가 있는 얘기다. 당연히 조봉암이 한 거지만, 그 조봉암을 과감하게 농림부 장관으로 앉힌 건 누구냐? 복합적이다. 

그런 중첩적인 얘기를 빼고 큰 서사만 보면, 이승만에게는 첫 번째 대통령이었다는 것과 4.19로 하야했다는 두 가지 사실만 남는다. 이승만의 실패와 성공, 이것도 결국 어느 지점을 보느냐의 얘기다. 모든 스토리는 시작과 끝을 어디로 잡을 것인가, 이걸로 해피 앤딩이 될 수도 있고, 새드 엔딩이 될 수도 있다. 스토리 구조를 어떻게 잡느냐의 문제다. 

모든 한국의 보수가 이승만을 다 좋아하느냐, 그렇지는 않은 것 같고. 헌법에도 들어간 4.19가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봤다. 4.19를 중요하고 핵심적인 사건으로 생각하는 보수는 존재할 수 없느냐,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4.19를 중요한 사건으로 생각하는 한국 보수,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이승만이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하는 보수는 아마도 지금보다 더 강력하고 강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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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브라운 전기 면도기 선물 받은 게 있어서 한동안 전기 면도기를 쓴 적이 있었다. 이사 오면서 잘 못 챙겨서, 그 뒤로는 안 썼다. 너무 요즘 면도 가끔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면도기를 새로 샀다. 비싼 건 아니고, 엔트리급만 살짝 넘은. 

면도기 관리가 어렵다. 마케팅 교과서에 면도기 사례는, 대표적으로 본체는 싸고, 소모품이 비싼 물건으로 나온다. 면도날이 진짜 상품이고, 면도기는 면도날을 팔기 위한 일종이 미끼 상품 같은 것으로. 나중에는 1회용 면도기를 박스로 사서, 그냥 그렇게 썼다. 비용으로는 사실 그렇게 하는 게 제일 싸기는 한데, 그게 환경에 적합한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다. 뭐, 꼭 그런 생각 때문에 전기 면도기를 산 것은 아니다. 

면도기는 늘 관리가 어렵다. 정말 오랜만에 최신 기기를 썼더니, 수돗물에 그냥 헹구고 말리면 되는 거라서.. 우와. 예전에 솔로 털어내라고 하는 걸 쓴 적이 있었는데, 깊은 데 들어간 걸 청소한다고 날을 분해했다가, 다시는 제대로 조립하지 못해서, 비싼 걸 말아먹은 적이 있었다. 이건 생각보다 깨끗하게 청소가 된다. 몇 년 지나면 날만 교체하면 된다. 이론적으로는 영구적이기는 한데, 밧데리 수명이 있어서 사실 그렇게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사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면도기의 친환경 인증, 이런 것에 대해서 잠시 고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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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석이 안 되어서,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그래도 그런 수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기지는 않았다. 1987년에 개헌하고, 이제는 이것저것 손볼 게 많아진 헌법이 당분간은 계속 가겠다. 아울러 윤석열도 임기는 마저 채우게 되었다. 

2. 추미애가 극적으로 살아 돌아오면서, 국회의장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 개인적으로는 조국신당에서 12번을 받은 서왕진이 어떻게 될까, 관심을 가지고 봤다. 9번에서 끝났다. 그에게 위로를!

4. 한동훈의 정치가 총선 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었다. 사실 개헌선 막은 것만으로도 나름 역할을 한 건데, 그렇게 봐주는 분위기는 아닐 것 같다. 나경원, 안철수, 이렇게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 한동훈 설치는 걸 그냥 보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게 왜 그렇게 개싸움을 하던지.

5.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변화가 궁금하기는 한데, 워낙 미스터리한 인간이라서, 감이 잘 안 온다. 사실상 불신임을 받은 셈인데, 그렇다고 그게 제도적으로 규정된 게 아니니까, 정치력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는데. 글쎄올시다. 일단 용산부터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하면서, 변하겠다는 신호를 보여야 하겠지만. 그런 건 해본 적이 없으니. 

6. 2004년 원내 진출했던 정의당이 다시 원외정당이 되었다. 마음이 너무 무겁다. 백기완 이후로 몇 번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쪽 그룹에게 투표했다. 돌고돌아, 다시 제자리다.

7. 녹색당은 이번에도 꽝이다. 그래도 성과 없으면 당을 해산해야 하는 규정이 위헌 판정 나면서, 당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정도로 감사해야 할까? 이번 생은 녹색당 평당원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앞으로는 생태에 대한 얘기를 좀 더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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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얘기, 그것도 부모의 시선으로 자식의 자살 얘기를 하나 쓰기로 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컴 앞에 앉았는데, 그 얘기를 처음 접했을 때의 놀라움 그리고 그 부모와 가장 마지막에 했던 통화, 이런 게 다시 생각이 났다.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밥 먹고 하자… 밥통에 밥이 없다.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을까, 잠시 생각해봤는데, 이렇게 갑자기 밥 먹을 사람은 없다. 그냥 혼자 나가서 밥 먹고 왔다. 

자살이나 죽음 얘기를 다룰 때면, 아무래도 감정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별 방법은 없고, 맛있는 걸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그렇게 신경을 분산시키면서 버틴다. 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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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는 청소년용 경제 책 한 권을 쓰기 시작할 생각이다. 좀 뒤로 밀려온 책이기는 한데, 어쨌든 쓰기 시작하는 걸 올해를 넘기지는 않으려고 한다. 이건 확정된 것이고.

기왕에 10대용 책을 준비하면서 톤을 한 번 잡으면, 10대용 생태책을 좀 각을 잡고 한 번 써 볼 생각이 들었다. ‘생태요괴전’이라는 제목으로 예전에 청소년용 생태경제학 책을 쓴 적이 있기는 하다. 그때는 생태경제학이 주요 주제였다. 

환경을 생각하는 주체라는 관점으로, 10대들에게 환경 얘기를 전면적으로 한 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우리는 환경 의식이 지체되어 있는가, 왜 우리에게 전면적인 환경의 시대는 오지 않았는가, 그런 질문들을 좀 던져보고 싶어졌다 

최근에 내가 스토리의 중요성을 좀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념을 만들거나, 개념을 설명하고.. 그런 concept 위주의 글쓰기를 오래 했던 것 같다. 어른들이 보는 책이라서 더 그랬던 것일 수도 있고, 개념 위주로 생각하는 게 내 생각 방식이라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10대들에 대한 책이라면 접근을 좀 전혀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에피소드나 꽁트 같은 것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 텔링이라고 하는 말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개념에서 개념으로 넘어가는 서술 방식이 보이는 한계를 그렇게 스토리 방식으로 좀 더 극복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에서는 말이다. 

개념으로 시작해서 개념을 설명하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는 서술 방식이 나에게는 익숙하다. 그렇지만 그건 사회과학을 그 자체로 받아주는 사회과학 독자들이 광범위하게 있을 때 유효한 것 같다. 한국은 더 이상 그런 시기가 아니다. 어쨌든 새로운 시도를 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익숙한 방식과 스타일을 이제 좀 바꾸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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