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2편으로 알고 있는데.

이 마지막에 타치코마들이 일본으로 떨어지는 핵 미사일을 막고 산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 흘러 나오는 노래를 일명 타치코마의 노래라고 부른다.

나도 두 번이나 이 장면을 책에다 넣은 적이 있다.

동경전력의 비정규직 투입을 보면서, 문득 이 장면이 다시 생각났다.

현대 있던 시절, 현대석유화학에서 벤젠 공정인가, 톨루엔 공정인가, 여기에 젊은 여성들을 투입하는 걸 보면서 정말 불 같이 화를 냈던 적이 있었다.

자기들은 위험하다고 안 들어가고...

누가 위험한 공정에 투입될 것인가, 이걸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몽땅, 비정규직 몫이고, 신참 몫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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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북스

독서감상문 2011. 3. 26. 18:33


서대문에 있는 레드북스에 갔다 왔다.

책 판매로 1/3, 후원회원 1/3 그리고 음료 판매 등으로 1/3,

그런 비율로 그럭저럭 꾸려나가고 있다는 것 같다.

책방을 지키는 것, 그것도 사회운동의 하나가 되는 시기이다.

이런 작은 책방에 갔다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만 자꾸 보이는 시기, 그래도 뭔가 새로운 것이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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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찬 오후지만, 날이 풀려서 간만에 외출을 했다.

마침 먹이 먹으러 고양이들이 모여 있었다. 이렇게 둘은 부부로 알고 있는데, 볕 좋은 오후에 같이 밥 먹는 중.

지난 겨울 나느라고 진짜 고생들 했다.



남 밥 잘 먹는데, 우리 집 고양, 심통을 막 부려서... 드럽다, 드러, 이런 볼쌍 사나운 장면이.


세상의 고양이들은 다 예쁘다.

텃세에 밀려 떠나기 전에 잠시 물끄러미.

저 눈빛을 사랑하지 않기도 어렵다.

(결국 돌아와서 싹싹 비웠고, 저녁에는 생선구이 남은 것도 특식으로 나갔다.)


겨우내 집에 있다가 올해 처음으로 바깥 외출.

밥 먹는 부부 고양이에게 심통 내고, 된소리 얻어먹은 후.

못써, 사이 좋게 지내야지.


오늘 따라 심통이 장난 아니다.

아직 풀이 덜 나서 그런가?

 

집에 들어온 다음에도 여전히 심통.

오늘 콘셉은 심통 고양이, 새 봄 외출은 완전 심기불편.

고양 모시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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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독서감상문 2011. 3. 19. 15:02
한국 철학자의 글을 이렇게 재밌게 읽었던 것이 얼마만이던가. 박동환 선생의 책을 정말 재밌게 읽었었는데, 절판된지 오래인지, 이제는 흔적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동아일보 칼럼은 잘 안 보는데, 강신주 덕분에 정말 재밌는 몇 시간을 보냈다.

당장은 어렵지만, 간만에 한 사람 책을 쭉 쌓아놓고 읽는, 그런 재미진 일을 할 생각이다.

좋은 철학자가 동시대에 같이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고맙고 즐거운 일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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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존재,

우리 집 고양구다.

중학교 때 사진반을 했었는데, 정말 한 장 정도는 잘 찍어보고 싶었다...

무슨 수를 써도 똑딱이로, 내 실력으로는 이 이상 예쁘게 해볼 수가 없다.

미안, 고양...

넌 이보다 훨 이뻐.

너무 예쁜 데, 그 자태를 표현할 수가 없어서...

좀 좋은 카메라를 쓰고 싶은데,

나는 한 명씩, 만원짜리 책을 사고, 거기에서 약간의 돈을 받아서 살아가는 학자다.

내 책을 사주는 독자보다 좋은 카메라를 쥐는 걸,

나는 도저히 양심상 못 하겠다.

똑딱이로 찍은 우리 야옹구,

이쁘게 봐주시면 고맙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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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급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가서 볼 생각이다...




<당신과 나의 전쟁 : 특별상영> 1차

- 일시 : 3월 22일, 19시

- 장소 : 두리반

- 작품 : <당신과 나의 전쟁>, 감독 태준식, 80분

           <낙인>, 감독 태준식, 15분 (쌍용 자동차 노동자들의 현재를 다룬 단편 - 최초 공개)

- GV : 태준식 감독, 쌍용 자동차 해고 노동자

(관람료는 따로 없고, DVD나 사주시면 고맙겠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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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가 소형 어선 선장으로 나왔던 '퍼펙트 스톰'은 참 재밌게 본 영화이다. 재난 영화로 분류되는데, 아기자기하고 배를 타는 사람들의 개개인의 삶의 행적 같은 게 잘 나와서 애잔함이 더 컸던 영화다.

DVD를 가지고 있는데, 결정적인 장면이 뻑이 나서. (DVD 잘 재생 안되면 정말 속 쓰리다. 딱 위의 요 장면 바로 앞에서 서버린다.)

정두언이 요즘 맘 단단하게 먹었는지, 막 엇나가기 시작한다.

대통령을 '그 사람'이라고 부르는데, 다른 건 모르겠지만 배포 하나만큼은.

어쨌든 그가 시중에서 사람들이 부르는 현재의 고물가 상황을 포함한 한국 경제를 표현하는,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을 썼다.

영화의 '퍼펙트 스톰'이 되기 위해서는 기상조건 등 자연적 조건도 있어야지만, 갈등하는 사람들 사이의 화해도 있어야 한다.

참치도 많이 잡혀야 하고, 그래서 간만에 빚 좀 갚나 싶었는데, 얼음 제빙기가 고장나버리고.

그래서 위험한 폭풍우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최단 시간에 항구로 돌아가기 위해서 폭풍우 지역을 통과해야 하고. 그 과정에 갈등 중인 선원들이 화해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풋풋함이 있어야 한다.

이래서 항구로 돌아가기만 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그 조건이 되면, 완벽한 폭풍우가 된다.

생각해보니...

소름끼치도록 무섭다,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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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전에 일부 아파트가 1/6 가격으로 간다고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난리를 쳤지만, 실제 사례를 본 얘기였다. 내 생각에는, 그 이하로 더 내려갈 데가 있다. 고점 대비해보면, 수치는 금방 나온다.

동경 신도시 사례와 요코하마 사례 놓고, 같은 비율로 계산해보면 견적서 금방 나온다.

하여간 이건 각자 알아서 할 일이고.

이원재의 <아파트 쇼크>는, 성실함의 미덕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건설회사 출신이고, 경영학 전공이다. 이쯤 되면 업자라는 얘기가 금방 튀어나올 법한데, 실제로 업자 맞다. 그러나 업자라도 성실하게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분석하면, 학자들이 하는 얘기나 혹은 기자들이 하는 얘기와 결론 자체가 크게 다를 이유가 없다.

나는 업자들은 지금의 이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은 어떤 자료를 주로 보는가, 그런 게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다.

엄청나게 성실한 사람인 것 같고, 존경심마저 들었다.

본인 스스로도, 지금이라도 집값이 올라갔으면 자기도 좋겠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증거가, 그렇게 되기가 어렵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하우스 푸어>는 현직 PD의 눈으로 본 사건이고, <아파트 쇼크>는 업자의 눈으로 본 사건.

다른 눈을 통해서 같은 사건을 들여다보는 것은 나름대로는 재미도 있고, 박진감도 넘친다.

우리나라 부동산 가치 총액이 주가 총액의 3배가 된다는 사실은 이 책에서 나도 처음 배웠다. 아, 그런 걸 사용하는 수가 있었구나...

간만에 읽은, 썩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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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계에서 한참 뒤집어졌다는 데, 나는 뒤늦게 알았다.

우리 고양은 엄마는 하는데, 아빠는 못한다. 말하는 걸로는 안 되겠고, 설겆이를 좀 가르쳐 볼까,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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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쥐들의 안녕까지 걱정해야 하나?

 

이번 겨울이 참 춥다. 우리 집 고양은 결국 조그만 전기 장판을 하나 차지하고 거기에서 나오지를 않으려고 한다. 바깥에 있는 고양이들이 이번 겨울을 날까 싶어서 가끔 먹이를 주는데, 정말 싹싹 비워져 있다. 고양이 먹다 남긴 캔을 한 번 줘봤는데, 옆구리부터 물고 가는 게, , 원래 고양이들이 저렇게 먹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결국 국산 대형사료를 하나 사서 길냥이용으로 주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길냥이들한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매일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골목길에서 오고 가면서 마주치는 고양이들, 며칠 전에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서 덜컥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날 맑은 오후, 한 놈씩 움직이는 게 보여서 아직 살아들 있군

 

길냥이한테 밥을 주는 사람들도 있고, 내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데, 어디선가 죽어가는 길냥이가 그렇게 잘 보이는지, 10마리 넘게 키우는 고양이 엄마들도 있다. 내 주변에도 그런 줏어온 고양이 다섯 마리 키우는 에니메이션 화가가 있다.

 

오세훈이 공짜 치즈는 쥐덫에만 있다는 얘기를 했다. 문득, 아니 오세훈도 쥐 잡나? 충분치는 않아도 길냥이들에게 공짜 사료나 공짜 밥을 주려는 사람은 적지 않은 것 같은데이젠 쥐 하면 쥐덫만 연상되는 오세훈을 보면서 이제는 쥐들의 안녕까지 걱정해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딱 때리고 지나갔다.

 

한 번 얼굴 튼 사이나 눈 마주친 사이에는 고양이에게도 공짜 밥을 주는 게 사람의 본성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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