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

 




솔직히 내가, 은희경의 산문집을, 그것도 정가 그대로 주고 교보문고에서 사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절반 정도는, 특히 후반부 절반은 책방에 선 채로 읽었다. 그 정도면 보통 내려놓고 오지만, 은희경 산문집은, 진짜로 소장하고 싶었다.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자료가 될 듯 싶기고 했고, 워낙 특이해서 기념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머리를 팍 때리고 갔다. 이런 책도 있구나 하는 호기심, 그래도 간만에 간만에 은희경 책 하나 샀다는 스노비즘 그리고 시간을 좀 가지고 천천히 여러 번에 걸쳐 보고 싶다는 호기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곽노현에 대한 얘기들은 잠시 잊고 지낼 수 있는, 전혀 다른 세계의 그리고 다른 포맷의 읽을 거리가 필요했다. 책을 짚어들자 마자 딱 뇌를 스쳐지나간 건, 이것이 옳으냐, 저것이 옳으냐, 그런 얘기에 대해서 불가근 불가원인 그런 도원경 같은 지역도 글의 영역에서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 어쩐지 은희경이라는 작가는 그런 자기만의 공간을 누군가에게 열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좋은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시인 최형미의 산문집에서도 유사한 느낌이 들었었다.

 

은희경의 소설을 처음 읽었던 것은, 90년대 후반, 현대에 있던 시절, 울산으로 가던 비행기에서 뭔가 읽어야 할 것이 필요해서 집었던 게 처음이었다. 아마 세 권인가, 책이 나왔던 것 같은데, 대구에 가는 비행기에서도 읽고, 몇 주 사이에 출장으로 지방에 내려가던 비행기에서 내려가고 올라가면서 읽고, 그리고 던져놓았던 기억이다.

 

고만고만한 시기에 읽었던 소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김형경의 <새들을 제 이름을 부르면서 운다>… 소설의 맨 앞에 나왔던 어느 여의사의 이름이 천리향인지, 만리향인지, 아직도 그 이름을 기억하고, 원하지 않은 결혼을 결국 하게 된 어느 여인의 아픔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김형경 소설을 읽은 이후로, 비슷비슷하게 그 때 나온 소설들을 어지간하면 챙겨서 읽었고, 짧게나마 감상문을 적어놓기도 했었다.

 

아마, 이제 이런 소설은 그만 보자, 마지막으로 그런 그런 소설을 접었던 거의 그 즈음, 아마 마지막으로 사서 본 게 은희경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10년도 더 된 기억이다

 

물론 그 후에 소설을 전혀 안 읽은 건 아니다. 일본 문학의, 문제적 젊은 작가에게 준다는 상을 받은 소설을 읽었는데, 진짜 재밌는 것들이 좀 있었다.

 

소설가 김사과의 책들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문학적으로 척박한 나에게는 너무 소화가 어려웠고. 인간 김사과에는 그래서 늘 송구함이 있다. 나는 그렇게 문학적 소양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니까.

 

어쨌든 지금에 와서, 나는 은희경의 소설을 꼼꼼이 챙겨 읽는 그런 성실한 독자는 아니다. 오히려 내가 그의 소설을 읽을 수밖에 없던 그 시절의 삶, 그걸 더 혐오하는 편이고, 은희경은 마침 그 시절에 내가 읽었던 소설의 작가라는 이유로, 내가 지워버리고 싶던 그 우울증 시대의 한 요소처럼 나의 기억에는 남아있다.

 

공지영의 책은, <도가니> 이후로 진짜 읽기가 편해졌다. <도가니>는 불편한 얘기이고, 이중, 삼중으로 깝깝한 스토리가 얽개로 얽혀있다. 차라리 고대의 이 황당한 사건을 처리하는 고대의 얘기는, 그래도 스토리가 심플하다. ‘무진이라는 상징으로 대변되는, 보나마나 광주일 것이 당연한 듯이 느껴지는 그의 얘기는, 진짜 사람 심난하게 만든다.

 

매번 사람들이 최근 소설을 읽고, 뭐라도 얘기를 해달라고 해서, 억지로 읽으려고 하다가, 진짜 미안한 얘기지만 토 나올 것 같아서 그냥 덮었다. 이건 순전히 개인 취향이다. 작가의 생각까지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내가 읽기에는 아무 것도 사회적인 것은 하지 않고, 자기는 그냥 돈만 벌겠다그렇게 느껴지는 소설들이 있었다. , 그냥 참고 읽어도 되는데, 나도 마음이 강퍅해져서 그런지, 왠지 토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박범신에 대한 복잡미묘한 심경과 비슷할 것 같다.

 

명박이 시장 시절, 서울문화재단이라는 아주 이상야릇한 걸 만들었다. 그리고 그 운영을 맡긴 게 유인촌이다. 명박은 대통령되고, 유인촌은 장관되고, 그럼 서울문화재단은 누가? , 그게 박범신이다. 그 정도면 심정 복잡미묘하지 않겠는가?

 

이제 몇 달 되었나? 아내랑 병원 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너무 힘이 들어서 그냥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동네 식당에 갔다. 옆 자리에 앉은 할아버지가 느무느무 시끄러워서, 누가 이렇게 시끄럽나, 홀깃 쳐다봤더니 아 박범신이런 순전히 식당 옆 자리에 앉은 이유로, 너무 내적인 대화를 고스란히 들어버렸을 때의 그 난감한 심정

 

은희경의 산문집은, 인터넷에 연재된 소설의 과정에 생성되는 감정의 부산물들을 가감 없이 풀어놓은 글들을 모아놓고 있다.

 

그냥 보면 정말 산만하도록 산만하고, 도대체 뭔 소리를 하고자픈거냐, 그런 말 딱 나오기 좋은 책이다.

 

그러나 이게 은희경의 삶의 얘기야,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순식간에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고, 또 다른 에피소도로 넘어가면서, 아마 한 두 시간은 정신 없이, 아직도 소녀이고픈 듯한 어느 아줌마의 삶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가게 된다. , 이 아줌마가 연재 중에, 요런 고민과 요런 감성의 변화와, 요런 귀여운 데가 있었구만, 그런 진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상황 속에 한 번쯤은 푹 빠져들게 된다.

 

이 아줌마가 킬힐을 사서 뭐하고 싶대나, 그러나 사고 싶어서 샀지만, 과연 살아서 오늘 집에 갈 수 있을까, 문인들이 가는 선술집의 좁다란 계단길을 올라가면서 했던 은희경의 독백에, 나는 문득이것이 살아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포맷도 재수없고, 내용도 재수없다. 그러나 한 번 뒤틀어서 생각하면, 포맷도 전위적이고, 내용도 전위적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은희경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은, 때때로 폭소를 지지 않을 수 없고, 다음에 만나면 누님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는, 도저히 나이 먹지 않는 것 같은 젊은 시절의 선배를 만나는 느낌.

 

글이라는 게, 작전과 전략을 가지고 철투철미하게 계산된 게 있는 반면에, 은희경의 첫 번째 산문집처럼, 극한적일 정도로 풀어헤치고 나가는 글도 있는 것이다.
 

지난 지방 선거를 두고, 은희경이 경기도민으로 짧게 쓰고 나간 글이 있다. 투표하자는 얘기인데, 과연 그는 누구에게 투표했을까, 그런 무감한 듯하지만 지난 1~2년 동안 우리를 뒤흔들었던 사건들로부터 그의 삶이 무관하지는 않았다. 노골적으로 표현할까, 그러지 말까, 그런 차이 정도라고 할까?

 

어쨌든 곽노현 사태를 맞아, 이 편이냐, 저 편이냐, 그걸 선택하는 길 외에는 없어 보이는 이 척박한 시점에

 

소설가 은희경의 우연히 나온듯한 산문집의 아줌마가 되기를 거부하는 어느 아줌마의 산문집, 제대로 우리를 무장해제 시킨다. 읽다 보면, 자신이 어떤 마음에서 처음 이 책을 잡았는지, 마지막 페이지를 내려놓을 때쯤이면 잊어버리게 될 것 같다. 그게 연재의 힘일까?

 

아줌마의 수다, 그건 진짜 이게 원단이다. 산만하고 재수없고, 정신 없고, 그러나 그 역시 삶의 한 가운데 있는 글, 그리하여 다음에 만나면 누님이라고 불려드려야만 할 것 같은 어느 아줌마의 삶의 짧은 노정.

 

재밌다. 일찍이 이런 책은 한국에 없었다. 역시 은희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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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여행, 혹은 여행처럼

 

곽노현 사건은, 우리의 감성을 시험대에 들게 한다. 논리적으로야 뻔한 사건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어디 사람이 그렇게 간단한 존재이던가?

 

나는 어렸을 때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편이라서 민어탕을 먹어본 적이 없다. 서울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복날 개를 먹거나 닭을 먹었다고 하고, 양반들은 민어를 먹었다고 한다. 곽노현 교육감을 처음 보던 날그 때도 복날이라서 민어탕을 먹었는데, 오랫동안 그가 했던 말보다는 민어탕의 미감이 더 오래 떠올랐다. 그 때 같이 식사한 또 다른 양반들도 모두 어린 시절에 민어탕 먹었던 얘기를 했는데, 나는 그런 생선이 있다는 것도 어른이 되어서 처음 알았다. 따져보면 나는 생선장사집 후손인데, 민어를 모르다니, 그런 생각들을 좀 했었다.

 

어쨌든 생각을 돌리거나 잠시 숨이라도 쉬기 위해서는 당장 뭔가 읽었어야 했는데, 그 때 딱 내 손에 잡힌 책이 정혜윤의 <여행, 혹은 여행처럼>이라는 에세이집이다.

 

수필집에서도 니 편, 내 편을 나누는 것은 우스운 일이지만, 정혜윤의 글을 읽다보면, 우리 편 한 가운데 들어와있다는 묘한 안도감. 결국 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세상 모든 일은 다 니 하기 다름이다라는 메시지가 가득 차 있지만, 잠시라도 아니, 그렇지 않아요라고 얘기하는 또 다른 세상들 사이에서 숨이라도 좀 돌려가면서.

 

정혜윤의 <여행, 혹은 여행처럼>을 읽다보면 매우 특별한 고립계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도시빈민들이 어쩔 수 없이 몰려간 게또라기 보다는 몽골 초원에 있는 게르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미안하지만, 나도 말만 들었고, 몽고에 가 본 적은 없다.)

 

이동식 천막인 게르는 가족 단위로 거주하는데, 게르와 게르 사이의 거리는 보통 50킬로미터, 그 안에서 주인의 환대를 받으면서 소박한 유목민의 저녁 식사에 잠시 초대되어 초원에서의 황량함을 잠시 잊는 느낌.

 

보통 때 같으면,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혹은 “Show must go on”, 이런 뻔하디 뻔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인간 곽노현이 캐발림 당하는 상황에서 귀를 틀어막고 싶은 현 상황에, 정혜윤은 기꺼이 게르의 안주인이 되어준다.

 

인터뷰와 여행에 대한 짧은 에피소드와 시나 신화와 같은 연결구들로 진행되는 이 책은, 아마 저자는 일종의 메타 여행과 같은 구도를 구상하였을 법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게르의 여주인과의 환담 그리고 그 안에서 TV를 틀어놓고 야밤에, 즉 오디션 쇼나 서바이벌 같은 예능방송도 다 지나간 시간에, 시청률 1%짜리 다큐 방송을 하나 같이 본 느낌

 

만약 방송이 지금처럼 막히지 않았다면 정혜윤의 게르에 초대된 초대 손님들은 당연히 공중파 한 가운데에서 대중들을 접했었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명박 시대, 그리하여 정혜윤의 게르에서 만나는 수밖에 없다.

 

소모뚜의 얘기가 아주 인상 깊었고, 시인 송경동의 구구절절한 사연 역시 가슴 한 구석을 부벼팠다. 송경동, 그렇다, 희망버스의 제안자 바로 그 송경동. 신문의 사진 기자를 그만두고 다큐 사진작가가 된 임종진의 사연도 가슴에 깊게 남는다. 줄치면서 책을 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에는 딱 한 줄을 치게 되었다.

 

대신 기자의 시선이 아니라 인간 임종진의 시선이 남았습니다.”

 

상당히 재밌게 본 사연인데, 줄을 쳐놓은 문장 하나만 맥락에서 떨어뜨려 딱 떼어놓으니, 뭔 말이래? 이렇게 되었다.

 

진딧물 얘기, 라틴어 얘기, 전부 재밌었는데, 하나하나 에피소드로 놓고 보는 것보다, 예를 들면 나무의 얘기에서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진딧물의 얘기, 그리고 관계를 노래하고자 했던 시인 송경동, 이렇게 얘기와 얘기 사이를 넘어가면서 확장되는, 일종의 변증법적 구조가 끈끈하게 얘기들 밑을 흐른다.

 

어느덧 문학은 손 끝 하나 까딱하기 싫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기교를 연마하는 것과,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똑 같이 된 것 같다. 장편소설 한 권을 읽고 나면, 뭔가 긴 여행을 하고 난 듯한 느낌이 나기를 기대하는데허무만이 남아서 작년부터 한국 소설을 잘 안 보게 되었다.

 

마음이 평온할 때에는, 그래도 이런저런 잔재미를 찾으면서 읽을 수 있는데, 권노현 사태로 안 그래도 앞길도 잘 안 보이고 마음도 답답할 때 그런 소설을 읽으면, 정말 답답해서 디져버릴 것 같다.

 

그것이 설령 라디오 혹은 월간지 안에 임시로 펼쳐진 우리들만의 게르라고 할지라도, 지금은 정혜윤처럼 확실히 우리에게 할 말이 있는 사람이, 이들과 같이 합시다, 그렇게 얘기하는 책이 딱일 듯 싶다.

 

어제 오후에 읽기 시작해서, 딱 오늘 오후에 끝났다. 이거야말로 정혜윤표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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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우치>

 

꽤 전에 <전우치> DVD를 사놓고 미처 못 봤었다.

 

요즘 날씨도 덥고, 집중도 잘 안 되어서 계속 <전우치>만 보는 중이다. 시대도 없고, 시기도 없다. 그래서 맥락도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재밌다. 내가 워낙 요괴 얘기들을 좋아해서 그런지 엄청 재밌다.

 

시대가 하수상해서 그런가, 요즘은 나도 별 생각 안 하고 볼 수 있는 게 땡긴다. TV, 한동안 재밌게 보던 드라마도 꼴 뵈기 싫고, 그냥 폴라리스, 놀티비, 이런 대 나오는 아웃도어 클럽 같은 거 주로 본다.

 

말은 전우치지만, 사실은 세 신선들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신선들의 대사가, 가히 예술이다. 아주 오랜만에 영화를 보면서, 저런 대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아직 생각 없는 소설을 보기에는, 잘 적응이 안 된다. 요즘처럼 한국 소설을 안 보고 지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이다. 공지영의 도가니이후로는 별로 본 게 없다.

 

영화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관대하고 넉넉해졌는지 모르겠다. 나이를 먹으면서 소설에는 더 신경이 바짝바짝 서고, 영화에 대해서는 오히려 더 넉넉해진다.

 

한동안 그런 생각이 안 들었었는데, 전우치를 며칠 동안 열 번쯤 보고 나니, 갑자기 영화에 대한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차게 되었다. 아주 오랜 만에 느껴보는, 묘한 창작욕이라고나 할까.

 

내가 요괴 얘기를 좋아하기는 좋아하는 듯 싶다. 답답한 시기에는, 신선 놀음이 최고라고 하더니, 과연 그렇기는 하다.

 

그나저나 화담이라는 캐릭터를 저렇게 써 먹을 생각은 어떻게 해서 튀어나온 것일까? 화담하면 거의 자동 빵으로 튀어나오는 황진이 얘기를 보다가 생각했을까? 아니면 정말로 유교 공부하다가?

 

요즘은, 입담 좋은 조연들의 시대인 듯 싶다. 신선들의 대화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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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간인가, 러시아 출신의 작가가 체르노빌과 관련된 방대한 인터뷰를 모아서 낸 책이다.

때때로 수치나 기술적 자료보다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게 더 중요한 경우들이 있다.

한국어판 서문은 아주 재밌게 읽었다.

구로자와 감독의 <꿈>에 관한 얘기로 시작하고, 체르노빌에서 동물들에 대한 학살 얘기까지는, 정말 전율에 넘쳐서 읽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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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2페이지 정도를 겨우겨우 보고, 포기했다.

눈이 더 나빠져서 언젠가 책을 읽을 수 없게 되는 날이, 오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몇 년은 내가 더 책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읽을 수 없는 첫 번째 책이 되었다.

글자 폰트 자체가 너무 살집이 붙어있지 않고, 인쇄상태도 유난히 흐려서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

스마트폰 사러 갔다가, 도저히 아무 것도 읽을 수가 없어서, 아 나에게는 필요없는 물건이구나, 그러고 돌아온게 두 달 전이다.

메모를 연필로 했는데, 3년 전부터는 연필로 글씨를 써서는 내가 읽을 수가 없다. 만년필로 바꿨는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그나마도 사인펜으로 바꿔야 할지도...

어쨌든 책은 아주 재밌을 것 같고, 꼭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나는 읽을 수가 없는 책이다. 안경을 끼고는 노안이라서 읽을 수가 없고, 5센치 앞으로 눈 대고 읽다가,머리가 빙빙 거려서...

살면서 하루에 두 권씩은 어떤 식으로든 책을 봤는데, 이제는 책을 읽을 수 없는 날이 나에게도 올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눈 좋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여러가지로 섬세한 감정들을 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읽을 데까지는, 슬픈 사건이지만, 사람들이 느꼈을 뒷모습들을 정말 섬세하게 그려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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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 이 단순 명료한 얘기를 꼭 프랑스 사람의 입을 통해서 볼 필요가 있나, 책을 집어들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좀 했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린 맨날 분노하라고 하고, 정신 차리라고 하고그리고 그 메시지가 한국에서 얼마나 무용하고, 무기력한가,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대화하는 것에 대해서 작년부터 골돌히 고민하는 중이었다.

 

잠깐 분노하고, 다시 도서관 가서 취업 준비하는 것, 거기에서 분노가 무슨 의미가 있나, 그런 생각이 더 많았다.

 

책은 빨려가듯이 읽었고, 아마 정상적으로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앉은 자리에서 읽을 수 있을만큼, 짧기도 하고, 강렬하기도 하다.

 

읽고 나서 최종적으로 든 생각은, 이 책은 한나라당 계열의, 그리고 국가와 민족에 충실하자고 말하는 사람들은, 인간적으로 한 번쯤 보아야 할 듯 싶다.

 

한국에도 레지스탕스와 같은 독립 운동의 역사가 없지는 않은데, 이들이 국가를 만들고 세울 기회를 갖지는 못했다.

 

레지스탕스 평의회가 했던 결정들 그리고 이런 결정이 드골 정부에서 반영되는 과정이 이 책의 주요 모티브이다.

 

전기, 가스 및 기본 인프라에 대한 국유화 논의 그리고 연금제가 우파 정부에서 도입되는 과정은, 우리의 전개과정과는 좀 다르다.

 

드골주의자들의 눈으로 본다면, 혹은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출신들의 눈으로 본다면, 최근의 한나라당의 국가주의와 효율주의를 대충 결합시켜놓은 복지에 대한 담론은, 진짜 웃기는 것일 듯싶다.

 

에꼴 노르말 출신인 저자는, 샤라트르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헤겔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우리 식으로 따지면, 정말 엘리트 중의 엘리트의 길을 걷게 된 것이고, 직업 외교관으로 삶을 살았다.

 

특별한 당적은 가지지 않았는데, 사회당 정부가 붕괴한 후 사회당에 가입을 하였다. 95, 시라크가 대통령이 된 것이 그에게도 충격적이었나 보다.

 

담론이라고 얘기하지만, 많은 경우 메시지와 발화자, 두 가지의 관계가 사실 문제의 핵심인 경우가 많다. 무슨 얘기를 할 거냐, 그리고 누가 그 얘기를 할 거냐?

 

한국을 만들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 중에 김정일에게 분노하라가 아니라 시대에 분노하라고 얘기하게 될 사람이 과연 등장할 수 있을까?

 

책에는 시인 아폴리네르의 시가 인용된다.

 

Sous le pont de Mirabeau

Coule la seine

Et nos amours...

 

요런 싯구로 아직 기억하는 시인 아폴리네르.

 

이상의 글에 나왔나 ?

 

이 표정 없는 얼굴을 지워버리고 싶다...

 

나는 표정 없는 얼굴에 분노하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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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두 권의 경제학 신권에 대해서 해제를 쓸 기회가 되었다.

물론 다른 출판사이고, 경제학자와 수학자, 이렇게 접근이 조금씩 달랐는데, 두 개 다 경제학의 위기를 말하고 있는 점은 같았다. 약간씩 다른 포인트로, 두 권 다 생각을 전환하기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책들이다.

라즈 파텔의 책은...

아마 당분간 내 글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value와 evaluation이라는 말이 있다. 약간 뉘앙스가 다르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공교롭게도 내가 정리하고 있던 장의 제목이 '가치와 가격, 경제 시스템, 가치의 복귀', 이런 내용이었다.

2010년대에 가치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런 걸 한참 생각하고 있을 때, 이 책을 읽었다.

얼마 전에 한국경제학회가 있었는데, 정의론에 대한 얘기가 주요 논제가 되었다고 한다.

선생들이 간만에 한국경제학회 같은 데에서 발표 좀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아직은 때가 아니고, 일단 제 생각부터 정리를 한 번 해보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만약 그 때 발표를 했다면, 아마 라즈 파텔과 아주 유사한 얘기를 썼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 같다.

가치의 복귀와 가치론의 복귀는 조금 내용이 다르다.

글쎄, 세상이라는 것은 돌고 도는 것이니까 가치론이 다시 한 번 유행할 시절이 아주 안 올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가까운 수 년 내에 70년대에 그랬던 것처럼 가치론이 대대적으로 유행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가치의 얘기는 조금 다르다. 탈 가치, 탈 도덕, 그게 경제의 발전이고, 그런 게 바로 경제학이라는 주장이 90년대 초중반 이후, 20년 정도 유행을 했었다. 그러나 그 딱딱한 경제 근본주의에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이론적 균열이 나면서, 요즘은 다른 목소리들이 슬슬 비집고 나오기 시작한다.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재밌게 읽은 글이 있다면, 중농학파의 길을 열었던 프랑수아 케네의 '막심'일 것 같다.

요즘 산업시대 혹은 후기산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눈으로 보면 정말 턱 없이 황당한 얘기이기는 한데, 나야 케네의 중농주의 이론을 워낙 좋아했으니까... 그 이론의 연장선으로, 케네가 제시하는 일종의 경제 윤리 혹은 경제적 권면 같은 게 바로 맥심이다.

예를 들면, 농촌에 사는 귀족들은 자식들을 파리로 보내지 마라, 그러면 경제 망친다.. 요런 얘기들의 연속이 맥심이다.

시골 사는 토호들에게, 자식들 서울로 보내지 말라는 얘기 같은 걸 하니까 요즘의 눈으로 보면 택도 없는 얘기지만, 경제에 대한 분석이 윤리와 분리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만든 책이 이 책이다.

맑스 이후로부터만 고전을 읽거나 아니면 아담 스미스 이후로부터는 고전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중농학파의 얘기들이 좀 생소하겠지만. (실제로는 케네나 스미스나, 거의 동시대 사람이다. 연배가 케네가 좀 더 높았던 정도.)

튀르고 같은 사람들의 책도 재미있다. 과연 자본주의 초기의 사상가들은 이 독특한 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사회를 인식하고, 또 세상의 미래를 생각했을까, 그리고 윤리관은... 그런 옛날 얘기를 요즘의 얘기와 비교해서 보는 게, 지겹지는 해도 생각보다는 재밌는 일이다.

나는 케네의 시절이 한 번쯤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2008년 이후의 경제학 논의의 한 흐름을 형성하게 된 주류 경제학의 비판에서, 단순한 맑스로의 회기만이 있는 게 아니라, 분석자들이 알고 했든 혹은 모르고 했든, 케네의 느낌이 많이 나는 책들이 확실히 많아졌다.

이론이나 생각이라는 게 확실히 돌고 도는 것 같기는 하다.

한 때 케네 전공을 할 생각도 했었는데, 동경대에서 너무 빠삭하게 연구를 해놓아서 기가 질려서 포기한 적이 있다.

케네의 무덤에 들어가서 초고들과 서간지들을 다시 찾아낸 게 동경대 연구팀이라니, 참 기가 막혀서.

유럽에서도 일본의 자료 축적에 대해서 경외감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런 동경대도 학풍이 옛날 같지는 않은 모양이다. 확실한 훈고학이라고 약간 놀림감이 되기도 했었지만, 어쨌든 기원의 문제에 충실하고자 하던 나름대로의 학풍이 감동적이기는 했다.

앞으로의 경제학 논의의 흐름은 어디로 갈까? 워낙 10년 넘게 보수 일변도로 가던 경제학 논의 구도에서 요즘은 좀 다른 흐름들이 나오면서, 그 딴 건 필요없다고 쓰레기통에 버렸던 것을 다시 찾아내는 그런 시기가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학이 답답하고, 좀 다른 논의는 없느냐, 그리고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의 정치 외에는 없느냐, 그런 대안들이 궁금한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미세하지만 중요한 전환이 지금 이루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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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청춘

독서감상문 2011. 6. 13. 18:03




청년 유니온이 생길 때 그렇게 빨리 생겨서 놀랐고, 노동부에서 끝까지 이것저것 트집을 잡으면서 노조 등록을 안 해주어서 또 놀랐다.

 

지난 몇 년 동안 청년운동을 표방하는 단체들이 곧 많이 생겼지만, 역시 뉴스의 핵은 청년 유니온이 될 것 같다.

 

몇 년이 지나면, 그들이 낸 이 첫 번째 책은 기념비적인 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상을 바꾸는 흐름은, 그 첫 발은 비루하고, 두 번째 발은 남루하지만, 결국은 어떤 전기를 맞으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게 된다.

 

남루하고 비루했을지는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청년 유니언은 세상에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얘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역사라는 게,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작은 정성 하나하나를 모아서 조금 바뀌고 그러는 것 아니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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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나올 예정인 화폐경제학 준비하면서, 요즘 금융 문제들을 간만에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아, 이게 진짜 나라인가, 동네 친구들끼리 전방 차지하고 뒷돈 빼돌리는 장면 생각나더군요.

금융 민주화와 '강한 원화', 요 두 개의 개념을 가지고, 화폐 경제학 얘기들 다시 정리하는 중인데, 보면 볼수록 도대체 이런 나라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었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 대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정권은 교체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를 이꼬라지로 만든 사람들은, 그 안에서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은행 가지고 장난치는 일들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를 곰곰 생각해보니, 금융이라는 곳이 아주 약간의 전문성을 가지고 엄폐된 골방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에서 글 좀 쓰고 말 좀 한다는 사람들이 주로 인문학적 배경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데, 유독 금융 얘기를 어렵게 생각하시는 것 같더군요.

외환은행 사태, 우리은행 합병 등,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결정해도 괜찮은 것들을, 내년 4월이면 의석 과반수가 깨질 거라고, 지금 시급히 밀어붙이는 중입니다.

어차피 야당에서 의석수를 가진 건 민주당 밖에는 없는데, 김진표 원내대표가 실제로 그런 걸 견제할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손학규 대표가 금융 시스템에 변화가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닌 건지, 현재로서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어쨌든 금융을 이대로 방치해서, 대통령 우리들의 대통령과 그 친구분들이 쌈지돈처럼 장난치고 있는 걸 그냥 두어서는, 우리의 미래도 없고, 복지 같은 건 꿈도 못 꾸어 봅니다.

3조원 가량이면 대학 등록금 문제를 상당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 돈 없다고 정부에서 난리치지요.

저축은행 부실로 당장 국가와 예금주들이 추가로 부담하게 될 돈이, 십조원 단위를 훌쩍 넘어갑니다.

<인사이드 잡>은 다큐 형식이지만, 맷 데이먼이 나레이션을 할 정도로, 오락적 요소를 많이 집어넣은 영화입니다.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그냥 PD 수첩이나 KBS 스페셜 혹은 MBC 스페셜 같은 데에서 90짜리 방송으로 만들어도 되는데, 왜 이걸 굳이 영화로 만들었을까?

아, 참, 미국은 우리 식의 공영방송이라는 게 없지.

그 생각을 하자마자, 이미 방송이 막혀버린 우리의 상황에서는, 결국 이런 얘기를 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다큐를 만드는 수밖에 없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은 헐리우드가 지킨다는 통상적인 말, 그냥 괜히 생긴 말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은 공영방송들이 모여있는 여의도가 지켰나? 과거에는 모르지만, 지금은 여의도가 한국 망치지, 한국을 지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공중파가 이지랄 하는 동안, 한국의 모피아들은 더더욱 견제없이, 대통령 감싸안고 자기 맘대로 제 세상을 누리는 중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인사이드 잡> 같은 다큐를 못 만드는가?

바로 우리가 시사 다큐들을 돈 내고 보는 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충무로의 누군가, 저런 걸 한국 버전으로 만들어보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걸 개봉하고, 같이 보게 할 다큐 시장이라는 게 아직 없습니다. 한국 다큐 시장의 상당 방송국 납품용으로 만들어집니다.

MBC 기준으로, 12%의 방송이 다큐이고, 이 중 외부 제작분은 40% 정도 됩니다.

그런 다큐 중에 한 개를 금융 문제와 같은, 우리가 잘 알기 어렵지만 꼭 해결해야 할 일들에 할애한다면, 여의도가 한국을 지키는 일이 가능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의 KBS 사장, MBC 사장, 그런 높으신 분들의 고매하신 문화적 소양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고품격 다큐는, 외국에서 가서 아름다운 자연을 찍는 것들 밖에는 없습니다.

구질구질하고 멋진 자연도 나오지 않지만, 진실이 담긴 다큐, 당분간 한국에서는 극장에서 개봉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인사이드 잡>은, 꼭 미국이나 외국이 우리보다 다큐를 잘 만들거나, 잘 분석한다는 그런 의미로 볼 필요는 없는 영화입니다.

다만, 현재의 이명박 시대에, 우리는 그런 걸 만들 수도 없고, 틀 수도 없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지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인사이드 잡>이 국내에서 개봉될 수 있게 되기까지도, 우여곡절이 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주 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틀기로 결정하는 과정, 작지만 숨막히는 과정들을 통해서 이명박 시대에 이게 겨우겨우 개봉관까지 오게 된 겁니다.

먼저 이 영화를 보신 분들께, 제가 정말이지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는 취향에 따라서, 재밌게 생각하신 분도 있을 것이고, 별 거 없다고 생각하신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한 분 한 분들의 그런 작은 정성이 모여서, 우리는 금융 민주화로 가는 첫 번째 단추를 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봉일날 영화 보신 분 10분께는, 제 책 중에서 가장 비싼 책인 '디버블링' 드리기로... 금요일 오후에 발송 예정입니다.)

거듭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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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 연락을 받았는데, 민주당의 정동영 의원님도 <인사이드 잡> 보신답니다.

극장에서 관람객들과 토크 같은 거 해볼 수 있도록 약간 주선해볼 생각입니다.

일단 제가 아는 데 까지는, 이대의 시네마테크에서는 좀 길게 이 영화를 가지고 갈 계획이구요.

우선은 CGV 쪽 객석을 채우는 게 우선.

이대와는 달리, CGV는 객석이 차지 않으면 바로 내려갑니다.

어느 정도 객석을 채워서, 개봉관 수를 늘리는 게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지방에까지 내려갈 수 있는 길입니다.

한국 배급사에서는, 별도의 마케팅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같구요.

전례를 보면, 입소문으로 사람들이 조금씩 극장에 가는 것 외에는 달리 수는 없어보입니다.

개봉 첫주 주말 극장 예매율이 중요한 지표이기는 한데, 그런 것까지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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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책 10권 준비했습니다.

우선 순위 개봉편 보시는 편, 그 다음 순위는 오늘 보시는 분,

그렇게 보내드립니다.

알아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주소 남겨주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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