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간
한국의 시간은 정말 빠르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명박 4년차를 마치며, 격동의 시간으로 들어간다.
오늘은 종편이 시작하였다. 앞으로의 변화, 너무나 뻔해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또 어떤 돌발 변수가 생겨날지 모르니까.
한미 fta 날치기 이후로 한국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정치 일정은 물론 사회적 흐름도 급격히 변하는 중이다.
1년 전에 나꼼수 같은 게 생길 줄이야 누가 예상했겠나. 선대인하고 앉아서 지하 녹음실에서 경제 얘기하고 있을 줄, 바로 내 일인데도 전혀 알지를 못했다.
힘이라는 게 워낙 작용과 반작용 같은 흐름이 있어서, 한쪽 힘이 강해지면 다른 힘도 같이 강해지기 마련이다.
어쨌든 명박 5년차,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기는 했겠지만, 혼돈과 격동은 그 어떤 순간보다 더 클 듯 싶다.
살면서 가장 실망한 순간을 생각해보면, 87년 12월이 그렇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열렸던 대선에서 노태우가 당선되면서, 그 실망감이 보통이 아니었다. 진짜 아무 일도 하고 싶지 않았고, 그 충격이 굉장히 오래갔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과연 어떨까?
나는 이 공간에서 무얼하고, 어떻게 사태를 볼까, 그런 생각들을 좀 해보게 된다.
벌써 내년 계획을 이것저것 세워보게 되는데, 올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엉덩이 진득하게 붙이고 앉아있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바야흐로 격동의 시간으로 우리는 빨려 들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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