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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26 큰 애 여름방학 끝나는 날.. 4
  2. 2019.08.15 화가 났네.. 1
  3. 2019.08.06 지옥의 화요일..
  4. 2019.07.17 큰 애 여름방학.. 1
  5. 2019.07.11 아이고, 싸우지 좀 마라..
  6. 2019.07.09 파리 잡기..
  7. 2019.07.06 태권도를 배우는 목적
  8. 2019.06.25 아이 폰
  9. 2019.06.20 아내 출장 나흘째.. 1
  10. 2019.06.05 교육장터 1

초등학교 1학년인 큰 애 초등학교 여름방학이 내일이면 끝난다. 고로.. 비상 상황으로 버티던 여름방학이 드디어 끝난다는. 우와. 초등학교 1학년이면 교사나 공무원인 엄마들이 육아휴직 한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 막상 여름방학 겪어보니 이게 진짜 보통 일이 아닌.

시간으로는 한 달이지만, 한 달 전 상황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어마무시한 일이었다. 애들 둘 다 기저귀 하고 있을 때 이후로, 이렇게 힘든 일은 간만에.

어떻게 돌아보면 지난 한 달간은 개인적으로도 격동의 기간이었던 것 같다. 주변에 별의별 일이 다 생겼고. 평소 같으면 여러 사람 만나고, 술도 마시고, 상의도 하고 그랬을 것 같은데. 아침에 큰 애 돌봄교실 데리고 가고, 둘째 어린이집 가고, 태권도장 보내고, 수영장 데리고 가고, 저녁 때 데리고 오고. 가끔은 아내 출장 갈 때 애들 밥 해 먹이고. 뭐, 방법이 없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이적이 오래된 노래 하나를 다시 불렀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야말로 지나간 것에 관한 얘기일 뿐이다.

시민단체에서 뭔가 좀 하면 좋겠다는 얘기들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대답하게 되는 답변이..

"내 코가 석자라서."

진짜 내 코가 석자다. 방학 특강으로 큰 애 수영장 가는 걸 부러워하는 둘째에게, 겨울에는 같이 데리고 간다고 약속했다. 겨울부터는 둘째도 수영장 갈 나이가 되는 것 같다.

아직도 3년 반을 이러고 살아야 한다. 그 동안에 내 인생에도 많은 변화가 올 것 같다. 변화라는 게, 별 게 아닌 듯 싶다. 다른 사람들이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는데, 그냥 이 자리에 있는 게, 그것도 변화라면 변화다.

아주 좋아하는 얘기 중의 하나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레드 퀸 의 딜레마다. 그 나라에서는 죽어라고 달려야 제 자리에 서 있게 되는.

아이 보는 게 그런 거랑 비슷하다. 죽어라고 하는데, 그래봐야 제 자리다. 제 자리에 그냥 가만히 있는 것도 엄청 열심히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아이가 다치거나 상처 받거나, 혹은 누군가를 물어서 결국 학교에 사과하러 가게 되는. 그냥 매일매일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서도 뭔가를 죽어라고 해야 하는.

내가 제 자리에서라도 버티기를 위해서 죽어라고 삽질 하는 동안에, 주변에서는 승진하고, 어딘가 높은 데로 가고, 또 그런 높은 데로 못 갔다고 성질 내고 술 처먹고.. 워낙 자주 보게 되다보니까, 그런 게 인생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어쨌든 제 자리에 가만히 있기 위해서 죽어라고 뛰었던 큰 애 여름방학이 오늘로 끝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버텼는지,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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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났네..

아이들 메모 2019. 8. 15. 16:26

여덟 살 큰 애 방학 숙제가 그림 일기다. 제법 멋지게 잘 그린다.

"화가 났네, 화가 났어."

칭찬으로 한 얘기인데, "화났어? 왜?" 큰 애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냥 그림 그리고 있는데, 화 날 일이 뭐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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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 여름방학인 화요일은 죽음의 레이스다. 아침에 학교랑 어린이집 데려다주면, 점심 때 나간다. 학교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 주차장이라도 잠시 빌려 쓰는. 한 시 반에 애 데리고 나와서 2시까지 수영장. 나도 잠시 수영.

그리고 집에 데리고 온다. 컵라면 먹고 싶다고 해서, 컵라면이랑 하드 쫄랑쫄랑 사들고. 그리고 잠시 쉬다가 태권도장에 데려다 준다. 그리고 다시 집에 와서, 역시 잠깐 쉬다가 큰 애랑 둘째 태권도장 차에서 데리러. 도저히 차 댈 데가 없어서 헤매다가, 태권도장 차 뒤 따라가서 그 뒤에 잠시 대고, 애들 찾아서. 힘든 날이면 차 댈 데가 더 없다.

그 와중에 내일 마감인 신문 칼럼 하나 쓸 생각이었는데, 딱 세 줄 쓰고 끝.

어영부영 저녁 후다닥 먹고, 겨우 칼럼 끝. 이게 사람 사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그래도 이 짓을 다섯 번만 더 하면, 큰 애 여름방학이 끝난다. 벌써 두 주가 지나가는 중. 정신승리의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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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 큰 애 수영 등록했다. 일주일에 두 번, 두 시에 데려다주기로 했다. 간 김에 나도 수영하고. 큰 애 초등학교 들어가니까, 방학 보내는 게 진짜 만만치 않다. 자꾸 사람들이 밥 먹자고 하고, 차 마시자고 한다. 방송도 잠깐만 인터뷰하면 된다고 하는데.. 내 인생은 정말로 잠깐만 가지고 사는 인생. 진짜 간단한 일이지만, 큰 이유도 없이 하기가 힘들다.

방학, 진짜 장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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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가 어제 학교에서 친구 팔을 물어서 상처가 났다고 학교에서 연락 왔다. 아이고. 혼 내기는 혼 내야 하는데, 어떻게 혼을 내야 할지. 어떤 넘이 맞고 오지 말고 꼭 때려주고 오라고 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는지 모르겠다. 남자 애들 키우기가 고로운데, 이럴 때 특히 더 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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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잡기..

아이들 메모 2019. 7. 9. 17:18

아내가 방에 잔다고 들어가더니 금방 나왔다. 방에 파리가 있다고. 파리채랑 에프킬라 둘 다 들고 들어갔다. 1분 내, 커튼 위에 붙은 파리, 첫 스윙에 사살. 결혼하고 처음으로 아내가, 존경, respect, 라고 말한다. 내가 파리, 모기, 이런 건 원래 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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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애들 태권도장 다니면서 '태권도를 배우는 목적'을 외우고 다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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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폰

아이들 메모 2019. 6. 25. 07:11

여섯 살 둘째가 자기한테는 아이폰을 사달라고 했다. 무슨 말인가, 한참 생각했다. 나도 아이폰을 쓰던 시절이 있기는 했다. 키즈폰 얘기를 듣고서야 무슨 말인지 알았다. 키즈가 아닌 '아이'니까, 자신을 위한 '아이' 폰 사달라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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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출장 나흘째. 어제는 저녁 시켜 먹었고, 오늘은 그냥 나가 먹을려고 했었다.

하다 보니까 점심을 하남까지 가서 먹고 올 일이 생겼고, 또 움직이는 게 귀찮아지기도 했다. 게다가 생각할 일이 너무 많아서.. 머리 복잡할 때면 가능하면 운전 안 하려고 한다. 사고 나봐야 나만 피곤하다.

그냥 애들하고 슈퍼 가서 삼겹살 사다가 먹었다. 삼겹살이 아무 것도 요령이 필요 없기는 한데, 내가 삼겹살은 또 맛있게 굽는다.

공격적인 인생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요즘의 나는 극도로 수비적인 인생이다. 최소한의 것만 하고, 그것도 힘들면 바로 포기한다. 포기하는 것도 많지만, 그 속도도 거의 울트라 광급이다. 아쉽지 않냐? 애들 둘 손 잡고 다니는데, 이것저것 욕심내봐야 곤란해지기만 한다. 혹시라도 오는 길에 둘째 잠들면, 다 꽝이다.

저녁 때 친구들이 모여서 술 마신댄다. 물론 당연 가고 싶다. 그래도 방법이 없다. 친구들하고 술 처먹는 게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일이다. 그렇지만 오늘 저녁은 야구를 하니까.. 사실 나한테 거짓말 하는 거다. 야구는 술 마시면서 핸펀으로 틈틈이 봐도 되는데.

그래도 내일 저녁이면 아내가 돌아온다. 이 짓도 내일이면 끝이다.

사실 아내에게 더 길게 출장가도 된다고, 가라고 하는 건 주로 내 쪽이다. 애들이 점점 커가면서 이제는 좀 길게 있는 것도 덜 힘들 것 같다. 정 힘들면, 매일 저녁 시켜 먹어도 된다. 지지금은 오히려 시켜 먹는 게 더 귀찮을 때가 있을 정도다.

시간은 내 편이다. 50대 에세이에 썼던 얘기 그대로다. 돈이나 재산이나, 그런 거에 비하면 나의 가장 큰 자산은 상대적으로 시간이다. 돈을 내라고 하거나 재산을 내라고 하면, 내놓을 게 없다. 그렇지만 시간은 상대적으로 풍족하다.

멋으로 하는 일, 폼으로 하는 일, 습관적으로 하는 일, 거의 다 내려 놓았다. 그러면 고립되지 않느냐? 물론 고립된다. 그렇지만 인생을 놓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니다. 인생에 겁나게 중요한 일, 별로 없다.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 할 일도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섭섭해 할 일도 없다.

그래도 욕은 먹는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 그건 그냥 버틴다. 삶이라는 게, 원래 뭘 해도 욕 먹고, 뭘 안 해도 욕 먹는 거 아니겠나 싶다. 애들한테 욕 먹는 것도는 낫다.

아내 출장 4일차, 그래도 짧게 배웠다. 난 이제 친구들이 술 마시는 데에도 참고 안 나갈 줄을 알게 되었다. 20대에는, 그걸 절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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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장터

아이들 메모 2019. 6. 5. 22:49

큰 애 초등학교에서 교육장터를 했다. 변신 로봇이랑 안 보는 책들 챙겨서 가지고 갔다. 물건 판 돈으로 다시 변신 로봇과 만화책을 사왔다. 로봇 팔아서 로봇 사온. 저 로봇 때문에 둘째랑 한 바탕 했다. 로봇이 돌고 돈다. 이 집 로봇 저 집 가고, 저 집 로봇은 또 다른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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