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분야 세출 삭감 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

 

 

의 안

번 호

1906180

 

발의연월일 : 2013. 7. 29.

발 의 자 : 이낙연유성엽박민수 박주선한명숙김우남 김영록추미애주승용 김성곤배기운김광진 홍문표전정희김선동 박지원최재성안민석 이윤석김승남우윤근 이상민박남춘안규백 최원식설훈김동철 홍종학강기정정성호 윤호중정호준신학용 최규성김제남김춘진 유기홍우원식이상직 박완주강동원김재연 노영민인재근황주홍김태년김재윤양승조김관영문병호강창일 의원(54)

 

 

 

 

 

 

 

주 문

정부는 2013531일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재정지원 실천계획(공약가계부)을 발표했다.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구축 등 4대 국정기조와 14개 전략, 140개 과제 실천을 위해 1348,000억 원의 재원이 필요하며, 이를 확보하기 위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07,000억 원의 세입을 확충하고 841,000억 원의 세출을 줄이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 계획에는 농림수산분야에서 우선순위 재조정 유사중복 사업 정비 융자사업 이차보전 전환 정부-농협간 역할분담 재설계 성과목표 기달성 혹은 저조한 농어업 보조사업 일몰제 적용 등을 통해 5년간 총 52,000억 원의 세출을 삭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농림수산분야 세출 삭감대상과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대략적인 방향만을 제시했다. 정부가 자의적으로 지원 삭감대상을 선정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우선순위를 재조정한다는 명목으로 신규 농업 SOC에 대한 투자를 삭감하거나 정부-농협간 역할분담을 재설계한다는 구실로 농협을 통한 농민지원을 줄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농어촌은 기후변화와 국제 농자재가격 상승, 정부의 동시다발적 FTA 추진,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88년 농가평균소득은 도시근로자가구 평균소득보다 4.8% 많았지만 2012년에는 57.6%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131/4분기 국내총생산은 전기 대비 0.8% 성장했지만 농어업은 4.4% 성장했을 만큼 어려움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이처럼 도농 격차가 갈수록 심각해지면 사회 균열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 가능한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해 도농 격차의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다. 그런데도 정부가 오히려 농어업 세출을 줄인다는 것은 시대적 과제에 역행하는 처사다.

 

이명박 정부는 국회와의 협의를 통해 잇따른 FTA 체결로 최대피해가 예상되는 농어업에 10년간 24조 원의 예산을 추가지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농어업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 필요성을 인정한 결과다. 이처럼 역대 정부는 농어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농어업에 대한 과감하고 체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박근혜 정부의 농림수산분야에 대한 세출 삭감은 역대 정부가 일관적으로 유지해 온 농어업 지원 확대 기조를 거스르는 것이다.

 

정부의 잇따른 FTA 추진 등으로 농어업의 대내외적 환경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때일수록 정부는 농어민의 소득증대와 농어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져있는 농어민들은 이번 세출 삭감을 정부의 농업포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한민국 국회는 공약가계부의 대폭적인 수정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대한민국 국회는 정부가 공약가계부에서 밝힌 농림수산분야 세출삭감계획을 철회하고 농어업, 농어촌, 농어민 지원을 늘릴 것을 촉구한다.

 

2. 대한민국 국회는 정부가 농어업 경쟁력 향상, 농어촌 복지증진, 농어민 소득증대를 위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제안이유

정부의 잇따른 FTA체결과 비료값 사료값 인건비 등 생산비 상승, 자연재해 심화와 같은 불리한 여건으로 농어민들은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음.

 

정부는 5년간 농림수산분야에서 총 52,000억 원의 세출을 삭감하는 내용의 공약가계부를 발표했는데, 이는 농어업의 위축과 농어촌 피폐화를 가속시켜 결국 농어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킬 것임.

 

최근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을 만큼 도농 간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고 이러한 도농 양극화는 우리 사회의 균열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이의 완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수립이 시급함.

 

농어업과 농어촌, 농어민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농어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약가계부에 포함된 농림수산분야 지출 삭감계획을 철회하도록 정부에 촉구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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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억압의 시대를 맞아

 

이번의 해병대 캠프 사건을 보면서, 참 이것저것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을 교육이라고 이수해야 하는 상황도 안됐지만, 게다가 죽음이라니게다가 그 질문을 처리하는 방식을 보면서, 정말로 뇌가 띠오옹, 아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 맞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억압이라는 것은 좀 오래된 테마이기는 하다. 우리에게는 군사 정권으로 익숙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좀 지난 주제이다. 그렇지만 그게 다시 돌아오는 이 시대를 보면서, 그냥 있기가 좀 그렇다.

 

해병대에서 무얼 배울 것인가? 부모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굴종을 내화시키고, 억압을 체화하는 것, 그거 아닌가? 이 시대, 사회 전면에 나선 기관들이 군대와 대형 교회 아닌가? 대표적인 억압의 내재화 장치들이다. 학교는 군대처럼, 기업은 교회처럼, 통솔과 순종이 강조되는 시기, 그 사이에 벌어진 병영 체험에서의 상징, 지독할 정도로 아이러니한 순간이다.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 마냥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쨌든 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없고, 하는 일은 잘 안 되고

 

억압과 무기력, 그 사이에는 약간의 뉘앙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흐름에 있는 것 아닌가? 억압해도 별 반응 없이 무기력하게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강력하게 억압하고.

 

2000년대 후반 일본에 가면 시민단체 일각에서 지독할 정도의 무기력증을 본 적이 있었다. 68세대 혹은 전공투 세대는 너무 나이가 많았지만, 그들을 대체할 다음 흐름은 나타나지 않고. 주간금요일이라는, 우리 식으로 치면 시사인 정도 되는, 아사이 있던 기자들이 나와서 만든 잡지에 혜성처럼 아마미아 카린이 등장하여 편집위원이 되는 걸 보면서, 뭘까, 그럴 정도였다.

 

민주당으로 새로 결집해서 정권을 바꾸게 되는 흐름은 그 직후에 나타나게 되는데, 자민당의 장지 통치 아래에서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고, 그런 무기력증을 일본에서 본 적이 있다.

 

요즘 한국이 그런 것 같다. 뭔가 변화를 생각했거나, 억압이 아닌 방식으로 생각하려고 했던 이들이 하는 일들은 대부분 잘 안 된다. 한 명 한 명에게는 그냥 잘 안되는 것이기는 한데, 이게 전체로 모이다 보면 집단적 무기력 같은 것이다.

 

요즘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에서의 벌어지는 논쟁은 퇴행적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딱히 뭔가 대안이 있지도 않은 상황이다. 그저 숨죽이고 지내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그게 객관적이기는 한데.

 

그래도 억압의 시대로 들어간다는 것이 명확해진 지금, 세 끼 밥만 먹고 그냥 숨죽여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억압의 시대, 그래 그게 박근혜를 선택한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준 선물이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무기력증과 억지로 끌어내서 만든 성장담론, 그야말로 지독할 정도로 익숙한 경제 살리기, 그 시대로 다시 들어간다. 사회적으로는 억압, 정치적으로는 무기력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죽지도 않은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모두 얼굴 박고 빚 내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집단 무기력증으로 다시 들어간다.

 

생기발랄, 그런 단어들이 유행하고 사람들의 열정을 끌어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군대와 군대 용어가 그 자리를 다시 차지한다. 그럼 우리 군인이 작전도 수행하고, 뭐 그래야 할 것 같지만, 지금의 장교들은 그래도 미군 지휘를 받는 것이 더 좋겠다고정말로 찬란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해서 억압받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나는 상상력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두려운 시대가 오면 상상하는 것 마저도 두려워진다. 그리고 그 가장 약한 고리인 중고등학생들, 10대들의 상상을 억압하는 시대가 된다. 지금이 딱 그런 시기가 아닐까 싶다.

 

<행복은 선착순이 아니잖아요>, 이런 얘기를 영화로 만들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해서 모색하던 순간이 있었다. 정말로 깜깜하게 오래된 기억으로, 멀고도 먼 시대의 얘기처럼 느껴진다.

 

얼마 전부터 주변에 대한 정리정돈을 시작했다. 얼마 전에 시작한 sbs cnbc의 방송 한 개만 남겨두고, 나머지 것들은 정리하는 중이다. 방송에서 배우는 것이 적지는 않은데, 어쨌든 절대 시간이 나에게도 필요하니까.

 

신문 칼럼들도 정리 중이다. 몇 가지 생각이 좀 있는데, 이쪽이든 저쪽이든, 욕하는 일 외에 이 시대에 쓸 글이 별로 없다. 그렇다고 맨날 욕하는 것도 지겨운 일이고, 그런다고 해서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너무 뻔한 데 줄구장창 그 얘기만 하는 것도 서로 안스러운 일이고.

 

그럼 비판하지 않는, 좀 풋풋한 글을 쓰면 될 거 아니냐? 눈에 보이는데 안 쓰는 것은 양심에 걸리는 일이고, 어쨌든 여전히 바닥에서 세상은 모색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이런 것도 영 내 스타일 아니고.

 

어쩌면 좀 비겁한 변명일 수도 있는데, 내가 살아가는 동안,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 그런 거? 그래도 그 정도의 변명거리라도 만들어야 할 것 아니냐?

 

굉장히 고통스럽고 힘겨운 몇 년이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또 걸어가야 할 거 아닌가 싶다. 5년 후의 일은 모른다. 그런 거 알면 나부터라도 당장 주식투자부터 하겠다.

 

엄청나게 큰 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무지막지하게 희생하겠다는 생각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펼쳐질 억압의 시대에 숨죽이고 살지는 않겠다는 정도?

 

블로그는 어떻게 할지,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

 

하여간 조금이라도 신경 쓰게 되거나 정신을 분산시켜야 하는 것은 다 정리한다는, 그런 게 지금 기조이기는 한데

 

예전에 한참 힘 좋던 시절에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그렇게 부지런을 떨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에고고고,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다나도 나이를 먹었고, 아이 키우면서 이것저것 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리데쓰

 

해보고 싶은 얘기와 해야 하는 얘기를 구분하기가 좀 어렵다. 어쨌든 억압에 관한 얘기는, 그야말로 해야 하는 얘기이다. 하고 싶은 얘기야 언제든 또 할 기회가 있겠지만, 지금 해야 하는 얘기를 지금 하지 않으면, 마음에 두고두고 후회로 남을 듯싶다.

 

하여, 여러 가지 일정들과 살아온 방식들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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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는 정말로 강행군이었다. 스튜디오 촬영, 곡성 촬영 그리고 강남의 우동집까지.

 

스튜디오에 앉은 것은 두 달만의 일인 듯싶다. 아시아나편, 아이템 결정되고 촬영 시작까지, 그야말로 12시간만에 모든 것이 진행된.

 

원래 우리의 스케쥴로는 2주에 3편을 만드는 것인데, 시의성이 생기면 적절하게 반영하겠다다음 주 화요일분을 당겨서 이번 주 금요일에 내보냈다.

 

누가 이들을 꽃이라 불렀는가, 이것저것 생각을 많이 해볼 기회였다. 급하게 만들면서 걱정을 많이들 했었는데, 다행히 반응은 아주 좋았다.

 

밤새 편집 하는 덕분에 피디들 몇 사람들 조기 사망.

 

 

현장에 나갈 때, 4대에서 5대가 나간다. 이래저래 스타렉스 두 대가 움직인다. 일반 카메라 3, 고프로라고 불리는 광각 카메라 한 대, 그리고 여건이 되면 오디 한 대. 이번 주에는 인터뷰이가 두 분, 부부였기 때문에 카메라가 한 대 더 나갔다. 배터리, 메모리, 와이어리스 마이크, 이런 자잘한 물건들 챙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원래는 서울에서 많이 할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시작하자마자 계속 지방으로 돌게 되어서나름 출혈이.

 

강빛마을편은 장관님 모시고 사는 군수님컨셉이 되어버렸다.

 

오방, 이 짐을 끌고 장마비를 끌고 전남 곡성까지 갔다왔다. 결국 집에 도착해보니 새벽 3.

 

나도 거의 사망.

 

 

 

김화중 장관은 참여정부 초대 보건부 장관이었다. 장관과 군수, 그들의 삶이 어떨지 사실 나도 엄청 궁금했었다.

 

한 가지 우리가 모두 동의한 것은, 칠순이 되었을 때 저런 모습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적어도 우리 중에는 없다는 것

 

작업용 인터뷰까지, 나도 정말 인터뷰 많이 해보기는 했지만, 부부를 같이 인터뷰한 것은 처음이었다. 부부와 같이 만난 적은 종종 있지만

 

 

 

은퇴자 마을 얘기만으로 끝내기는 아쉬워서, 김화중 장관 얘기를 별도의 한 편으로 만들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참여정부 초대 장관 그것도 여성장관이었으니, 그 시절의 복지 정책에 간한 내부 논의들, 그리고 정권 초기의 어수선하던 시절의 뒷얘기, 그런 얘기를 더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해는 광속으로 석양이 되었고, 그렇게 또 한 탕 하기에는 여건이 되지가 않은

 

아쉬움이 많았다. 섬진강 근처에, 한 달만에 또 간 셈이다.

 

우리 팀, 거진 사망당분간 전남까지 가는 일정은 잡지 않기로 했다. 일주일에 두 편씩 만드는 것도, 그것도 작가 한 팀으로, 택도 없는 강행군이다. 그런데 정말로 이동도 강행군을 하고 나니, 아고고, 나 죽겠네.

 

촬영 한 달째, 강빛마을 갔다오면서 나도 입안이 헐었다.

 

 

 

 

(정말 간만에 나도 포토샵 작업을 좀 해봤다. 이 아저씨, 어지간히 웃지 않는다…)

 

 

 

금요일은 비가 하늘을 뚫듯이 내린 날이다. 어쩔 수 없이 야외 촬영은 건너 띄고 그냥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비 오는 날이면, 장비들이 꼼짝을 할 수가 없다.

 

 

 

G20, 핵안보정상회담 때 행사진행을 총괄하는 의전과장을 하던 외교관이 있다. 대학원 시절까지 4년간 고시공부해서 외교부 공무원이 된 이 아저씨가 어느 날 갑자기 사직서를 내고 우동집 주인이 되었다.

 

 

 

오방, 진짜?

 

 

 

물론 진짜다.

 

 

 

나는 그 마음을 좀 이해할 것 같기도 하다. 삶의 클라이막스, 아니 직업상 클라이막스, 남들이 부럽다고 하던 그 시절에 정말 자신도 행복할까, 그런 질문을 하게 된다. 산다는 것, 아니 행복하게 산다는 것, 그게 무엇일까, 그런 질문을 해보게 된다.

 

 

 

나름, 나도 느끼는 것이 생겼던 인터뷰였다.

 

 

 

 

 

촬영 한 달째, 전체적으로 생각해보면 무난하게 혹은 무던하게 지나간 듯싶다. 경제 채널에서 어느 정도로 각을 잡아야 하나, 그런 데 대해서도 아직 채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일단 시작부터 한 셈이다.

 

 

 

, 이제 촬영 두 달째를 맞아, 일단 무난하고 마일드한 출발을 했으니, 이젠 좀 더 색깔을 가져보려고 한다.

 

 

 

일단은 최저임금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다루어볼까 싶다.

 

 

 

알바연대, 문재인 의원 등 최저임금과 관련된 얘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얘기를 전개시켜볼까, 구상 중이다.

 

 

 

카페 처음 시작할 때, 약속한 것처럼 번개도 한 번 할까, 이것저것 알아보는 중이다.

 

 

 

일단 장소는, 그냥 상암동 SBS에서 회의실 큰 거 하나 빌려서여기까지는 쉬운데, 그 다음에 소주 한 잔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순식간에 해골 복잡해져서아직 판단을 못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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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휴머니즘이란 뭘까?

 

휴머니즘처럼 많이 쓰이는 단어지만 그 용법이나 의미가 첨예하게 갈리는 개념도 없을 것이다.

 

영화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이라는 공상 판타지에는 “I’m just human”이라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온다. 녹색이 상징하는 의지의 힘과 노란색이 상징하는 두려움의 힘을 둘러싼 두 힘의 전쟁에 관한 영화이다. 물론 여기에서 human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은, 인간이 아닌 초월적 존재들 사이이 전쟁이라서 그렇다. 지구에서 human어차피 그래봐야 인간일 뿐이야라는 뉘앙스이다. 영화에서는 이걸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해서,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인간에게는 있다, 그리고 그 원천이 바로 용기이다, 그딴 얘기 되겠다. 즉 인간의 본성은 용기헐리우드 영화에서 무슨 철학 나부랭이가 있겠나 싶겠지만, 하여간 이 정도면 거의 사르트르 시절에 유행하던 실존주의 혹은 까뮈의 레토릭 같은 것을 연상하게 된다.

 

이성에 아주 많은 권한을 준 것은 데카르트 이후의 전통이겠지만, 인간에게 우주적 권한을 준 것은 실존주의자들이다. 인간의 의지, 소위 volonte에 부여된 고도한 권한은, 어찌보면 스피노자의 영향일 수도 있을 것 같고.

 

하여간 요런 일련의 흐름 속에서, 나는 휴머니즘이라는 얘기를 강조하던 사람은 아니다. 샤르트르를 참 좋아하던 대학 시절에는 나도 그런 용어를 종종 쓰기는 했던 것 같지만남들처럼 스탈린식의 맑시즘 해석을 열심히 읽어서 이 용어를 꺼려했던 건 아니고

 

생태주의로 오면 휴머니즘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anthropo-centrism, eco-centrism에 반하는 용어로 이해한다. Anthropo human이나, 뭐 사실 그게 그거인데, 휴머니즘이라는 것이 결국 인간 중심의 세계관 아니겠느냐, eco-centrism이라는 측면에서는 호된 비판이 가해졌다.

 

어쨌든 연민이나 공감이라는 감정을 전제하는 것인데, 공감이라는 용어를 쓰면, 이제 또 빌헬름 딜타이에서 시작되는 해석학의 또 골 아픈. 기왕 말 샌 김에 조금만 더 얘기를 해보면, 딜타이 책을 번역한 사람이 조선일보의 이한우 기자이다. 극좌부터 극우까지, 전부 중요한 저자라고 하면서 정작 보는 사람은 별로 없는 저자가 또한 딜타이이기도 하다.

 

하여간 요 정도가 내가 휴머니즘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는 이론적 배경의 거의 다라고 할 수 있다. , 엄청나게 고민을 해서 휴머니즘이라는 용어를 끌어내는 것은 아니고.

 

내가 경제 휴머니즘이라는 용어를 처음 생각한 것은, 이명박 정권 초기의 일이다. 경제 방송이라는 게, 그야말로 스테레이트성으로 오늘 주가가 올랐는데, 등등 하는 걸 제외하면 두 가지 방식 밖에는 없다. 그날 그날 현안 대처하는 것과 미리 코너를 지키고 있다가 심층 분석하는 방법. 나꼽살 때에는 폭로성으로 하지는 않겠다고는 말했지만, 사실은 현안대응 보다는 주제별로 풀어나가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나는 이 방식을 훨씬 선호한다. 그 때 그 때 따라가다 보면, 뭔가 한 것 같은데, 사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결국은 경제부처에서 내놓은 보도자료 이리저리 뒤집어보는 것 외에는 하기가 어렵다.

 

명박 정권에서, 공중파에서 뭔가 쫓아가서 심층보도하는, 그것도 경제 방송에서 해본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 아이템 취재 허락이 나오지도 않고, 죽어라고 한다고 해봐야 방송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게 너무 뻔하다고 생각하던 시절에, 그래도 뭐라도 좀 만들어보자가 하면서 했던 말이 경제 휴머니즘이었다. 어떻게 보면, 심층취재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는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너무 여러 발 물러나는 것은 아닌.

 

이 용어는 그런 맥락에서 튀어나왔던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몇 년이 지나서, 이번에는 방송 기획 자문 같은 역할이 아니라 아예 내 방송을 만들면서 경제 휴머니즘을 걸었다. 사실, 이번에도 한 발 후퇴인 것은 맞다. 그날 그날 터져 나오는 현안에 카메라를 들고 가서, , 이 얘기의 진짜 맥락을 얘기해보자그렇게 가는 건 아니다.

 

물론 나도 그런 걸 하고는 싶지만, 예산과 인력 등 상황이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

 

그 대신 방송국에서 나한테 한 유일한 주문은 거대담론이다. ...그야말로 시청률 안 빠지게 생긴 구조이다.

 

그러나 이 정도가 어쩌면 이 시대에 해볼 수 있는 가장 소극적인 양보이며, 동시에 한 발 비켜선 듯 하면서 맨 앞에서 뛰어다닐 수 있는 적당한 타협점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진짜로 뭐가 경제 휴머니즘인가, 이건 나도 아직은 골똘히 생각해보는 중이다.

 

어쨌든 소수의 대기업이나 모든 것을 다 틀어쥔 승자들의 우월감 넘치는 얘기를 인터뷰라는 항목을 통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정도가 몇 편 만들어보면서 우리끼리 가지게 된 약간의 합의 정도라고 할까?

 

좀 더 고민해보려고 한다. 2013, 한국 자본주의에서 경제 휴머니즘이란 도대체 뭘까? 내용도 잘 모르면서 용어부터 던져놓고 안을 채워나가보려고 하니, 아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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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여전히 비 예보가 있는 날, 양평에 있는 선대인집을 찾았다. 방송 20년 동안 한 번도 촬영 중 비가 내린 적이 없다는 김유식 부장의 신공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지난 번 황토길편에서도 촬영 끝나고 장비 철수 막 끝나자마자 장대 비가 내린 적이 있다.

 

꿀벌이 마침 눈에 띄었다. 망원이나 접사렌즈 가지고 있지 않을 때에만 꼭 꿀벌이 눈에 띈다.

 

 

 

 

 

 

이게 백합인가? 하여간 만개한 백합 너머로 선대인이 사는 집이 보인다. 꽃이 워낙 화려해서인지, 그냥 번들렌즈로 찍었는데도 화사하게 나온다.

 

요즘 우리 사는 게 너무 팍팍하다. 그야말로 숨쉴 공간이 하나도 없지만, 그래서인지 더더욱 나는 꽃이나 풀벌레 같은 것들에 눈을 많이 주려고 한다. 너무 어렵고 힘든 것들만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도 사람인지라, 너무너무 지치게 된다. 삶이라는 게 늘 그런 팍팍한 공간 옆에서 아름다운 것들이 깃드는 것 아닌가 싶다.

 

 

 

 

 

예전 내가 살던 집에도 장독대가 있었는데, 결국 한 번도 못썼다. 지금 집에는 아예 장독대가 없다. 선대인도 정신 없는 건 마찬가지인 걸로 알고 있는데, .

 

선대인편을 촬영할 수 있게 되는 데에도 우여곡절이 좀 있었다. '우석훈의 사람이 사는 세상'이라는 방송 자체가 정말 가지가지의 구연과 사연 끝에 생겨난 것이다. 답답한 사연도 있고, 가슴 아픈 얘기도 있고, 또 약간은 신나는 구절도 있고.

 

촬영 시작하기 전에 기획 기간이 딱 2주 밖에 없었다. 정말로 2주 밖에 기획을 못하고, 그 동안에 촬영진과 작가진 등 팀 꾸리고, 코너 구성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틀도 제대로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 카메라부터 들고 갔던 것, 그렇게 첫 촬영을 했던 게 독다방편이었다. 이번 주 목요일에 나간 독다방편이 우리의 첫 작업이었다.

 

생각보다 금방 촬영 구조가 안정을 찾게 되었고, 저예산 구조에도 불구하고, 나름 팀웍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선대인편 촬영을 할 수 있게 된...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면 정말로 기적 같은 일이다.

 

 

 

 

 

선대인 작업실. 우와 듀얼 모니터, 싶었는데 정말로 컴이 두 대다.

 

하여간 수많은 책들과 보고서들이 여기에서 만들어진다. 문정동 살 때, 여름이면 정말 선풍기 하나 놓고 땀으로 범벅이 되면서 글 쓰던 시절이 생각난다.

 

 

 

 

 

우리가 촬영 때 쓰는 카메라는 다섯 대이다. 세 대가 메인으로 자리를 잡고, 광각 촬영이 가능한 고프로 한 대, 그리고 이번부터 캐논 오두막 등으로 불리는 오디가 한 대. 오디 한 대가 들어온 건, 피디 한 분이 자원(?)으로 지원을 해주셔서. 좀 더 많이 쓰고 싶은데, 아직 그럴 형편은 아니다.

 

야외에서 찍을까 싶었는데, 비가 언제 올지도 모르고, 선대인경제연구소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할 사람들도 좀 있을 듯 싶어서, 선대인 경제연구소 안에서...

 

 

 

 

선대인편 아이템 선정이 어려웠던 것은, 경제 휴머니즘이라는 주제 앞에서, 경제 현장을 가는 게 맞느냐, 경제 현안에 대한 얘기를 하느냐, 이런 방향 설정에서 아직은 좀 합의가 부족해서. 거기에다가, 괜히 현안 얘기 한다고 경제 이론만 노털스럽게 얘기해서 누가 보겠느냐, 그런 경영진들의 우려도 있었고.

 

다행히 앞의 두 번의 방송이 무사히 나오면서, 좀 더 어려운 얘기도 소화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번 주말에는 앉아서, 내가 초청할 수 있는 분들 리스트를 한 번 만들어보려고 한다.

 

심상정, 노회찬, 내가 움직이면 당연히 같이 하는 사람들도 모시고 싶고, 청년 유니온이나 알바 연대, 좀 더 현장에서 움직이는 친구들 얘기도 하고 싶고.

 

그러나 포맷 등 방송이 좀 안정되어야 이런 복잡한 얘기들에 대한 의사결정을 받아낼 수 있다.

 

나꼽살 때는, 멤버들끼리만 합의되면, 혹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합의하면 바로 아이템 선정하고 섭외들어가기 시작했는데... 방송국에서는 의사결정이 그것보다는 복잡하다.

 

시청률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 제작진이 좀 더 자율성을 가질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걱정 반 우려 반, 초조하게 지켜보는 눈들이, 좀 있다.

 

 

 

 

 

전체적으로 선대인과 나눈 얘기는 나꼽살 때 부동산에 관한 기저에 해당하는 얘기들이었는데, 그걸 2013년 여름 버전으로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내가 최근에 솔로에 대해서 한 연구들을 좀 추가해서.

 

나야 선대인에게 지겹도록 듣던 얘기이고, 이 얘기만 가지고 1년 넘게 방송을 했던 거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서 얘기를 하려니 새롭기도 하다.

 

얘기는 재밌었고, 이런 얘기를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충격적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충격적으로 들었다.

 

마침 구경차 찾아온 에디터는 이 얘기만 가지고 대담 형식으로 책을 내보면 어떻겠냐고... 아직은 박근혜 경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여러 가지가 불투명해서, 조금 더 추이를 봐야 한다고 답을 했다.

 

이번 촬영분은 두 편으로 나누어서 - 정말 오후 내내, 해질무렵까지 찍고 또 찍고 - 8월 첫 주 한 주일 동안 나간다. 그 주는 선대인편으로 sbs cnbc 채널을 덮게 된다.

 

정말로 만들고 싶은 것은, tv판 나꼽살...

 

다행히 '사람이 사는 경제'가 반응이 좋아서, 특별편성 형식으로 시험판 방송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들었다.

 

나꼽살 막방하고, 사람들이 많이 울었었다.

 

그 때 어떤 식으로든, 공중파 내에서 tv 버전 나꼽살을 만들어보겠다고, 나는 이를 악물었었다. 그리고 7개월, 그 동안 3부리그, 방송 생태계로 치면 정말 3부리그에 해당하는 500번대 채널에서 기고 또 기었다.

 

어쨌든 인간 선대인의 고뇌와 행복을 주제로, 그가 수 년 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그대로 카메라 다섯 대에 담아서, 드디어 tv에서 방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눈 내리는 겨울 밤, 현관 문 앞에서 꼬그리고 앉아서 혼자 훌쩍거리고 울던 그 밤이 생각난다.

 

경제 휴머니즘, 그걸 내가 방송으로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한지도 벌써 4년은 되는 듯 싶다.

 

재밌는 방송을 만들 자신은 없지만, 한 번도 없던 방송은 만들 수 있을 듯 싶다.

 

간만에 선대인과 긴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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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푸시킨)

 

솔직히 요즘 내가 행복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10달된 아기 아프지 않고 잘 크는 것, 이젠 슬슬 노묘급으로 나이먹어가는 야옹구가 여전히 발랄하게 잘 노는 것, 함께 이사온 마당 고양이들 특히 새끼를 세 번이나 낳았던 엄마 고양이와 하루에 2~3번은 꼬박꼬박 만날 수 있는 것, 한 마디로 아기와 고양이들 빼면 내가 하는 일은 다 잘 안 된다.

 

나만 잘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내 동료들은 다 힘들어하거나, 잠수 탔거나, 심지어 핸펀 번호를 바꾸어버리기도.

 

이게 다 박근혜 때문이야, 그렇게 치부할까 싶지만, 그러면 또 내 삶이 너무 구질구질해 보인다. 어쨌든 나는 최선을 다하는 것 같지만, 뭔가 잘 안되고, 사람들도 구심점을 잃고. 한 마디로 그냥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중인 듯싶다. 모든 일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고, 반전의 계기는 보이지 않고.

 

하다못해, 올봄에 달았던 모기장이 부실하게 달려서 몸통에 세 줄이 있어서 아디다스 모기 혹은 타이거 모기라고 불리는 녀석들에게 온통 뜯기면서 글을 쓴다거나. 아니면 멀쩡하던 아이폰 단자가 맛탱이가 가서, 정말 하기 싫었던 핸펀 바꾸기를 해야 한다거나. 뭐가 이렇게 되는 일이 없어!

 

동료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기는 정말 힘들다. 게다가 뭐 딱히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하는 일도 잘 안되고, 친구들이 하는 일도 잘 안되고, 모기들은 신나게 달려들고. 이게 이번 여름을 맞은 내 형국이다.

 

솔직히 대선 끝나고 그냥 일본 어딘가에 자리 잡고 조용히 연구한다고 처박히면 될 일을, 왜 그 때 꼬질꼬질한 5년을 버티겠다, 그렇게 호언장담했던가! 이런 후회가 가끔 드는 것도 사실이다.

 

푸시킨이 썼던 싯구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말라.”

 

이걸 국정원으로 바꾸어서, 국정원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말라, 워매, 이런 얘기 입에서 툭툭 튀어나올 지경이다.

 

그래도 국정원 탓만 하고 있으면, 이건 꼬질꼬질한 것을 넘어서 너무 남루해질 것 같다. 하여간 문제는 있다는 것을 누구나 생각하지만, 막는 쪽이나 공격하는 쪽이나 정말 너무너무 남루해진 것이 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류현진 야구경기만 죽어라고 보면서 현진 오빠 최고”, 이러는 것도 영 모양새 안 빠지고, LG 10연속 위닝 시리즈를 했다고, “나가자 LG, 싸우자 LG”, 이러고 있는 것도 내 나이에는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이게 원래 사람이 맛탱이가 가는 게, 뭔가 엄청난 사건이 생겨서가 아니라 긍지와 보람을 무너뜨리는 자근자근하면서도 소소한 일들의 연속으로 그렇게 되는 것 아닌가?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방송을 하나 맡아서 MC 자리에 앉게 되기는 했다. 근데 이게 또 제약조건이 엄청 많은 데다, 전형적인 3부 리그 모양새다. 경제 채널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고 알고는 있지만, 막상 그 안에 몇 달 들어와보니, , 그야말로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그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말라, 이 말이 절로 입에서 나온다.

 

슬프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이게 아니라 그냥 서글퍼지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내 나이 46, 박사 18년차, 과도하게 많은 영광을 누리기도 했고, 삶도 행복한 편이다. 결혼이 늦고, 아이가 늦었지만, 그 덕에 할 일 없이 버텨야 하는 시간에 육아라는 하늘이 내려준 아주 훌륭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지 않았던가! 뒤집어서 보면, 삶은 늘 행복하다.

 

살다 보면 나도 결정적인 위기와 구사일생으로 살아온 순간이 있기는 했다.

 

술 마시다 나도 한 때 엄청 힘들었어”, 이런 얘기 했다가 , 이 개새야, 지금 어디서 자랑질이야”, 친구들한테 술 얼굴에 뒤집어 쓸 뻔 했다. 힘들었었다니까, 이런 말이 친구들 사이에서는 통하지가 않는다.

 

지금도 좀 그렇기는 하다. 나는 힘들고, 구색 안 나고, 보람만으로 움직여야 하는 땡볕 방송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10명 넘게 내가 하는 일을 같이 하는 스탭들이 있고, 김영사에서는 이 내용으로 책을 만들겠다고 대기 중이다. 게다가 담당 에디터는 모피아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친구. 게다가 2주 전에 즉흥적으로, 카페라도 만들자, 그렇게 나왔던 얘기를 실제로 도와주는 또 다른 동료들이 몇 명.

 

게다가 1년 넘게 방송으로 호흡을 맞춰왔던 사랑하는 아우, 선대인이 여전히 내 곁에 있다.

 

결정적으로 내가 카페라도 만들고 굽신굽신하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선대인과 TV판 나꼽살을 만들어볼 수 있는 가느다란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기 때문이다.

 

나꼽살이 평균 다운로드 400만 정도 되었고, 기분 좋을 때는 700만까지 갔는데, 지금 내가 시청률 0.25%라는 현실에 서 있다는 게, 참 망연자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그 냉정한 현실 앞에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말라, 푸시킨 선생 말씀.

 

진짜 대선 이기면 공중파에서 한 번도 없던 경제방송 기획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쩔거냐, 밑에서라도 박박 기고, 방송 스킬과 포맷에 대해서 맨 몸으로 배워나가는 수밖에.

 

선대인이 그런 걸 좀 하고, 형님 여기서 이런 거 하시죠, 이렇게 불러주면 딱 좋겠구만. 그렇게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면 그건 선대인이 아니지. 약간씩 나사가 풀리고, 조금씩 핀트가 안 맞아도, 열정과 정의감 하나로 물불 안 가리는 하버더선대인, 그래 그게 선대인이지.

 

하여간 이런저런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나는 또 내가 하기로 한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그렇게 7월을 맞는다.

 

본인에게 직접 얘기한 것은 아니지만, 강수연과 하는 방송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얼마 전에 했었다.

 

강수연과 만나서 소주도 한 잔 한 적이 있기는 하는데, 그녀는 나를 ‘88만원 세대의 저자로 알고 있고, 그리하여 상대적으로 젊은 경제학자

 

아주 어린 시절의 일이지만, 윗동네랑 눈싸움 하다가 키 큰 강수연한테 엄청 눈으로 많이 맞아 터진 기억이

 

어린 시절, 나는 키도 작았고, 또래보다 많이 왜소했다. 생각보다 많이 맞고 다녔다.

 

다른 건 몰라도 경제방송에 관한 기획은 앞으로도 좀 더 해보고 싶다. 내가 나꼽살의 기획자 아니었더냐! 매주 기획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선대인한테 좀 넘길려고 했더니, 안철수 캠프에 들어간다고 한 주 하고 도로 나한테 넘긴. 에고고고

 

경제 휴머니즘이라는 개념을 생각해낸 것은 이명박 정권 초기였는데, KBS 정연주 사장 날아가면서 동료 PD들도 같이그것도 에고고고. 그렇게 묶혀두고 있던 것을 이번에 꺼내들은 게, ‘우석훈의 사람이 사는 경제이다.

 

상황은 말할 나위 없이 열악하다. 이보다 나쁠 수 없을 조건 같아 보이지만, 그래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고.

 

김유식 PD가 이번에 자신의 삶을 나한테 걸었다. 내 어깨 위에 올라탄 사나이들이, 특히 중년 아기 아빠들이 한 명씩 늘어난다.

 

어쩔 수가 없어서, 나도 이 번에 이것저것 막 날린다. 카페 운영은 여러 번 했지만, 내가 직접 만든 것은 처음이다. , 찬 밥 더운 밥 가릴 처지도 아니고, 누군가 대신 해 줄 그런 한가한 상황도 아니다.

 

이번에는 걸린 게 많다. 그래서 무조건 성공시키는 것 외에는 외통수다.

 

그래서 굽신굽신, 좀 도와줍쇼!

 

경제방송으로 다양한 시도도 해보고 싶고, TV 버전 나꼽살도 만들어보고 싶고, 그것도 각 지역 버전으로 풍성하게 해보고 싶다.

 

그럴려면, 무조건 굽신굽신, 좀 도와줍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말고,

카메라를 매고 땡볕으로 가려고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제 휴머니즘이라는 말 한 마디라도 남기고 싶다.

경제가 그대를 속일지라도.

 

 

 

 

 

(황토길편, 간만에 버찌의 검붉은 색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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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sasakyu

 

원래 카페 만드는 건 직접 안 하는데, 수가 없어서 직접 팔 걷어 부치고 나섰다. 여러 가지로 열악한 상황이다. 이런 것까지 내가 직접 해야 하나 싶지만, 어쨌든 수가 없다.

 

시청자들 모임도 만들고, 그 안에서 이것저것 좀 재밌는 일들을 해보고 싶다.

 

블로그와 어떻게 차별화시킬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일단은 카페에서 기본적인 작업들을 할 생각이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삶이라, 그렇게 더 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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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집편과 황토길편

 

 

 

촉박한 일정과 여러 가지 형편상, 2주에 3편을 만드는 걸로, 약간의 조정을 했다. 매주 두 편씩 만든다고 강행군하면, 한두달 지나지 않아 전부 초죽음이 될 듯 싶다. 하여간 약간 숨통이 틔였다.

 

 

 

첫방으로는 결국 땅콩집편이 결정되었다. 아파트 단지와 땅콩집 단지, 그야말로 그로테스크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전세 사는 사람들의 대안으로 땅콩집을 제시해도 좋은가, 나도 정말 고민 많이 했다.

 

이런이런 좋은 점이 있어요, 이렇게 예뻐요, 그런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가격계산을 포함해서, 이것저것 정말 이현욱 소장과 많이 따져보았다.

 

 

 

우리 스탭들, 참 표정이 밝아서 좋다. , 저 나이 때 나도 저렇게 밝게 웃었던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이다.

 

 

 

 

땅콩집의 설계자, 이현욱 소장. 막상 만나서 한참 얘기를 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이었다. 간만에 말이 통하는 건축가와 만나서 내 기분까지 좋아졌다.

 

 

 

 

당분간은, 한 주에 두 개씩은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서, 지난 주에 두번째 찾은 곳은 계양산의 황토길. 그야말로 진짜 희한한 싸장님을 만났다. 대전 지역의 선양소주 싸장님. 회사에서 돈을 대서 100리에 걸친 황토길을 조성하고, 그걸 유지관리하고 있는뭐야, 이건 또.

 

 

 

 

 

 

성공한 사람에 대한 성공 스토리보다,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 위주로 많이 끌고 갔는데, 듣다 보면 울컥하는 순간들이 몇 번 있다. 예전 700-5425인가, 삐삐 컬러링 사업하던, 그야말로 벤처 1세대였는데, 어느새 낙향하여 소주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일반적인 잣대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강직하지만 즐거운, 그리고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업종을 전향한 대표적 사례이다.

 

, 소주라도 한 박스 주고 가실까 싶어 내심 기대를 했지만

 

다음 주에도 두 군데 뛴다. 드디어 선대인네 집에 간다. 좀 더 방송 안정화되면 하려고 했던 건데, 에라 모르겠다, 이것저것 막 던진다.

 

TV판 나꼽살 기획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잘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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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인터뷰로 갈지

 

그냥 간단한 인터뷰 방송 만들어본다고 시작한 게 일이 좀 커졌다. 어쨌든 경제 휴머니즘을 기치로 내걸고 7 1일부터 첫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자유롭고 내 운신의 폭도 넓은 편이다. 좀 더 래디컬한 얘기들을 담아도 좋을 듯 싶고.

 

인터뷰라는 게 어쨌든 시청자들이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기본이기는 한데, 이렇게 했던 인터뷰 방송들이 그간 성과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조금 더 새로운 주제와 현장을 발굴하면서 가도 좋지 않을까그런 욕심도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하여간 어디에도 없던 방송, 그런 걸 만들겠다는 욕심만은 유효하다.

 

그렇다고 채널 여건상, 물량 투입을 엄청나게 하기는 어려워서, 소규모 제작진으로 가니까, 긴 시간 리뷰를 하면서 아이템을 찾고, 그걸 다시 다듬는 작업을 하기는 좀 곤란하다. 첫 방 나가기 2주 전에 미리 촬영을 시작해서, 그날 그날 찍어서 바로 내보내야 하는 상황보다는 좀 여유가 있다는 게 위로일까?

 

어쨌든 당분간은 크게 다루지 않은 숨은 이슈와 숨은 인물들을 찾아보는 데 조금 신경 쓰려고 한다.

 

그리고 해석’… 어디에서도 하지 않은 새로운 해석을 해보려고 한다.

 

방송에 나오고 싶은 사람이나 아니면 꼭 다루었으면 하는 얘기들 혹은 방송 후기들을 다룰 수 있는 게시판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sbs cnbc가 워낙 열악한 편이라서, 그렇게 게시판 열 공간이 없다.

 

다움 카페라도 열어볼까 생각했는데, 이걸 관리해줄 사람도 없어서그야말로 이 블로그에 댓글 다는 것 외에는 별 방법이 없다.

 

하여간 기왕에 시작했는데, 경제를 보는 좀 다른 시각들을 한 번 정리해보고 싶다. 같은 아이템이라도 시선을 바꾸고, 해석을 달리하면 어떤 얘기가 되는지. 그런 욕심은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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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CNBC 보도자료

 

SBS CNBC 홍보담당 :  김혜림  | 02-6938-1619  |  hrk@sbs.co.kr

 

[우석훈의 사람이사는 경제, 71일 첫방송]

 

 

 

 

 

 

 

 

 

▲독수리 다방 손영득 사장편 (진제공: SBS CNBC)

 

[세상 어디에도 없던 휴머니즘 경제 대담 프로그램]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만년필이 아닌 카메라를 들고

책상이 아닌 현장을 누비며

경제학자 우석훈이 직접 발굴해낸

사람냄새 나는 경제이야기들~

 

절망의 시대를 사는 20대의 이야기를 다룬 책,

88만원 세대」로 우리 시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던

자칭 C급 경제학자 우석훈이 이번에는 휴머니즘 경제에 눈을 돌렸다.

치열한 경쟁속에 각박해져만 가는 현대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는 인물!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경제 현장을 찾아, 우석훈 박사만의 독특한 시선과

솔직 담백한 화법으로 풀어내는 황금같은 30!

 

세상 어디에도 없던 경제대담 프로그램,

「우석훈의 사람이 사는 경제」가  7 1일 첫 방송된다.

 

 

 

▲자칭C급 경제학자 우석훈의 눈과 입담으로 풀어낸 휴머니즘 경제대담(진제공: SBS CNBC)

 

 프로그램 :  SBS CNBC 우석훈의 사람이 사는 경제

  방송시간 :  ~금 매일 오전 10 (30분 방송)

  진 행    :  우석훈 박사 (경제학자)

  방송내용 :

- 땅콩집 건축가, 이현욱 소장

책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휴머니즘 경제학을 전해줄 첫 번째 만남은 바로, 아파트 중심의 현대 주거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땅콩집’ 건축가 이현욱 소장!

2011년 땅콩집 1호를 지은후, 그야말로 폭발적 관심과 집짓기 열풍이 불어왔는데... 우석훈 박사가 이현욱 소장을 직접 만나 어디서도 공개하지 않았던 땅콩집 열풍 그후의 이야기들을

들어보고,,,,가치있는 주거공간과 행복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땅콩집 건축가 이현욱 소장 편 (진제공: SBS CNBC)

 

- 신촌명소 독수리 다방을 부활시킨 2대 사장, 손영득

7,80년대 청춘의 낭만과 고민을 함께한 신촌 최대의 만남의 장소 독수리다방,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시대가 도래하면서 2005년 폐업할 수 밖에 없었는데...

독수리 다방과 사라진 청년들의 문화공간 복원에 청춘을 건 청년이 있다.

2013년 독수리다방 다시 살리기에 인생을 건 금융맨 출신 손영득 사장의

사람냄새나는 경제 이야기를 우석훈 박사와 함께 들어본다.

 

- 역사체험 벤처 대표, 여대생 김송이

88 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이 당찬 88만 세대를 만나다. 역사체험 벤처회사를 설립한 20대 여대생의 파란만장 벤처 사업기를 통해, 청년 창업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는다.

 

 

 

▲여대생 역사 벤처 창업 김송이 대표 편 (진제공: SBS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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