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라고 도로 만들던 인간들이, 이제는 새로운 도시가 포화될 거라고 지하도시를 꿈꾸기 시작한지 몇 년 된다. 있는 공원도 일몰제라고 제대로 지킬 생각이 없던 인간들이 무슨 공원을 만든다고 지하도로를.. 지랄들을 한다. 그리고는 공공 임대주택, 생각은 있는데 예산이 문제라고들. 박원순, 눈 뜨고 코 베인, 딱 그 꼴이다. 있는 공원이라도 지키고, 정비도 좀 하고. 이거 할 돈 있으면 서울 곳곳에 작은 공원 수 천개 만들 수 있다.

 

http://board.realestate.daum.net/gaia/do/estate/bunyang/read?bbsId=bunyang&articleId=1058

 

‘국회대로’ 지하화 계획...상부엔 시민 위한 대규모 공원 조성 - Daum 부동산

신월 IC부터 국회의사당까지 이어지는 국회대로가 지하도로로 바뀐다. 대신 기존의 지상 공간은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로 개통돼 50년 넘게 자동차 전용도로로 역할을 수행해온 '국회대로'(신월 IC~국회의사당 교차로 7.6㎞)가 지하화 되고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던 공간은 대규모 '선형공원'으로 바꾼다고 9일 밝혔다. 총면적은 약 11만㎡(길이 7.6km, 폭 40~55m)로, 서울광장의 8배 규모다. 먼저 서울시는 현재 지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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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경제학, 후반부 대충 디자인 끝.

전반부는 끝났는데, 돌발 상황들이 많이 생겨, 처음 계획한 대로만 되지는 않았다. 이걸 수습해서, 넣고 빼고, 후반부에 정리하는 게 만만치 않아졌다. 일단은 후반부 디자인 끝..

5장. (경자유전) 100억 원 번 농부 – (중앙형 시스템)
감자 수확
벼꽃 견학

6장. (세계 시민과 세계 자본주의 : 지역과 지구의 공존)
사과농장 견학

7장. (마블링의 딜레마 – 축산과 어업)
돼지농장 견학

8장 초대받지는 않았으나
빵 굽는 남자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특목고 이후의 교육
본원적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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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경제학 딱 절반 끝냈다. 미국의 팜빌 설명 끝냈고, wto 등장까지가 딱 반이다. 여기까지 오느라고, 진짜 똥뺐다. 쓴 거 기준으로 하면 37권을 썼는데, 그 중에 제일 힘들었던 책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아마 내 인생을 돌아봐도 가장 힘들었던 책으로 농업 경제학을 꼽을 것 같다. 기존의 교과서에 나오는 - 그래봐야 미국 쪽에서 자기들 입장으로 쓴 거 - 얘기들을 뒤엎어야 할 게 많고, 우리의 상식 특히 집권당인 민주당 고위급 인사들이 생각하는 적당한 상식을 뒤집는 게 워낙 많다.

한국의 많은 정책들은 집권과 함께 어느 정도 틀을 잡혔다, 그런데 너무 살살 한다 혹은 너무 천천히 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대부분이 분석이 된다. 하기로 한 거, 제대로 해라, 공약대로 해라, 이러는 얘기가 대부분이다.

농업은 좀 다르다. 하기로 한 게 거의 없다시피 하고, 공약도 미니멀리즘이다. 그 기본이..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 일부 전문가들도 영역주의 같은 데 많이 빠져 있어서 폐쇄적으로 운용된다. 그래서 일반 국민과의 대화는 물론, 시민이라는 개념 자체도 제대로 자리를 못 잡았다. 시민 농업, 이런 얘기가 10여년 전부터 외국에서는 유행인데, 우린 그딴 거 없다. 물론 거기서 논의된 얘기를 우리도 안 하는 건 아닌데, 개념만 들어왔다. 그래서 적당히 얘기하다가, 사람들 관심 없대요, 흐지부지. 실체가 없는 얘기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출판 여건도 아주 어렵다. 전에는 만 부 정도 생각한다고 하면 "선생님, 저희가 그 정도 할려고 이 책 내는 건 아니예요", 그렇게들 말하고는 했다. 요즘은 만 권 정도 얘기하면, 언감생심,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20만 부, 10만 부, 그런 단위로 내 책이 팔리던 시절에는 만 부는 정말로 내가 꼭 필요해서 내는 책들이라는 의미였다. 요즘은.. 택도 없다. 주력 책들이 겨우겨우 몇 년에 걸쳐서 만 권 턱걸이 한다.

상황이 이러니까 장치를 더 넣고, 더 압축하고, 더 읽기 편하게 하고, 드라마적 요소들도 더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한 마디로.. 힘들다.

그래도 꾸역꾸역, 딱 반 썼다. 초고 끝내고도 몇 달은 더 손을 봐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틀은 어느 정도 잡혔다. 우와.. 생각보다 요소들이 잘 들어가서 붙었다. 끝까지 본문에 안 붙는 건, 나중에 싹 덜어낼 생각이지만, 아직까지는 나름대로 역할을.

그저께 정말 간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선배들 만나서 술 진창. 아내가 금주령을 내렸다. 회사 짤린 친구가 있어서. 인간아, 왠간히 좀 하자..

딱 술 처먹고 싶은 타이밍인데, 분위기상 택도 없고.

작년을 한 해 통으로 헤매고 지내서 하던 일들이 전부 올해로 넘어왔다. 올해는 일정이 나름 빡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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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경제학, 11번째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30개 내외의 편지를 쓸 생각인데, 이제 중반부로 들어간다. 냉정하게 말하면 학내 폭행범인 남자 애들 두 명에게 쓰기 시작한 편지에 중반부부터 게임 중독인 여학생 두 명이 합류하게 되었다. 뒷쪽 얘기는 대체적인 흐름만 정해놨는데, 일단은 얘기 풀어가면서 하나씩 정리할 생각이다.

맨 마지막 편지 제목만 정해놨다. "초대 받지는 않았으나.." 고은희, 이정란 노래 제목이다. 마지막에는 학생들과 만찬을 하고, 그렇게 1년 간에 걸친 사건을 마무리하는 형식이다.

이 책은 처음 계약한 시점으로만 쳐도, 10년이 넘는다. '88만원 세대' 나온지 얼마 안 되어서 계약을 했고, 그 시리즈의 10번째 책으로 할 생각이었다. 경제 대장정 시리즈의 세 번째 시리즈, 응용경제학의 두 번째 책이 처음에 내가 이 책에 주었던 자리다.

인생이라는 게 그렇게 계획한 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나에게도 시련이 왔고, 부침도 생겼다. 결국은 대장정 시리즈는 처음 설계한 대로 마무리되지는 않았고, 문화경제학을 마지막으로 일단은 섰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는 더 미룰 핑게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고.. 뒤늦게 마무리하기 위해서 그야말로 용 쓰는 중이다. 그렇게 지나간 시간만큼이나, 처음에 생각한 책과는 아주 다른 형태의 책이 되었다.

작년에 처음 설계할 때와도 많이 다르다. 중학교 2학년이 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는데, 중반부를 넘으면서 여학생 두 명이 더 합류해서, 이제는 편지를 읽는 사람이 4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학생들 학교 담임 선생님이 같이 텃밭에 합류했다.

원래는 두 번, 지금으로는 세 번을 여행을 가게 되어있다. 여섯 명이 여행가는 일도 큰 일이다. 복잡하기는 한데, 어려운 얘기를 꺼내는 또 다른 방법은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방식일 것이다. 별 거 아닌 일도 여러 명이 같이 하면 얘기 자체는 더 풍성해진다.

내가 잘 하는 일이 별로 없는데, 집중하는 건 좀 하는 편이다. 별 준비 동작 없이 바로 집중이 가능하고, 한 번 집중하기 시작하면 그 시간도 아주 오래 간다. 그 정도의 집중도를 몇 달씩 유지할 수도 있다. 이것저것 잡다한 의사결정을 많이 하는 관리자의 길보다, 그래도 뭐라도 쓰거나 만드는 일을 하는 걸로 50 이후의 내 삶을 결정한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기도 하다. 집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실 별 거 하는 일이 없는 편이 낫다.

그렇게 계속 생각을 하다 보면, 몇 번은 기존의 생각을 넘어서는 다른 생각이 난다. 내가 늘 아쉬워하는 게, 내가 조금만 머리가 좋은 스타일이었다면.. 머리가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라서, 시간을 많이 들이고, 에너지를 탈탈 털어넣어야 조금 생각이 난다. 후루루 후루루, 머리 잘 돌아가는 사람들 보면 좀 부럽다.

그래도 요령이 좀 생겼다. 금방 생각이 잘 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나는 그냥 시간을 많이 털어넣으면 아주 조금 그리고 아주 가끔, 생각이 난다.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때려박아도 아예 생각이 안 났으면.. (그랬으면 더 쉽고 편안하게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흐르다보니, 담당 에디터도 아이 엄마가 되었다. 그 집 딸이랑 우리 큰 애랑 동갑내기다. 고민하는 것도 비슷하고, 겪게 되는 고충도 비슷하고. 그런 얘기들을 농업 경제학에 좀 녹여넣으려고 한다.

이제 중반부에 꺾고 들어가면, 슬슬 마무리로 넘어간다. 2월 안에 끝내면 좋겠다는 게 소소한 희망인데, 그건 해봐야 아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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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갈아넣는다는 표현이 있다. 농업 경제학이 딱 그렇다. 쓸 수 있는 재주는 다 쓰고, 영혼까지도 갈아넣는 중이다.

오전에 지난 해까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장 했던 김창길 박사랑 차 한 잔 했다. 통화는 여러번 했는데, 실제로 본 게 10년도 넘는다. 명박 시대, 근혜 시대,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되도록이면 만나지 않으려고 했다. 그 시절, 나랑 만나봐야 좋을 일 생길 게 없었다. 오랫 동안 반정부 인사로 살았다. 힘든 시절을 그냥 버티고 버텼다.

최근에 예전에 농업과 관련해서 일하던 사람들과 시간 나는 대로 차 한 잔씩이라도 하려고 한다. 한 때 농지제도 연석회의라는 시민단체 연대회의에서 사무국장을 했었다. 건강이 정말 안 좋아져서 후반부에도 제대로 움직이지는 못했지만, 전농 등 그 시절에 농업 관련된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파트너였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뭐라도 좀 줏어들으면 약간이라도 나아지겠지, 그런 심정이다. 차 한 잔 할 시간도 애들 키우는 입장에서는 편치 않지만, 그래도 이게 자료에 나오지 않는 최근의 흐름을 업데이트 하는 가장 빠른 방식이다. 원래는 전문가 인터뷰들 다 마치고 글을 시작하는 게 맞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후반부에 나오는 결말을 위해서 지금이라도 돌아다니는 게..

농업 경제학은 중반부로 가면서 텐션이 떨어질 것 같아서, 중학교 2학년 여학생 두 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설정을 설계하느라고 일주일 정도 작업을 세워놓고 있었고. 둘 다 원 모델이 있는 사람들인데, 눈물 나는 설정이다. 현실에 있는 지금의 중학교 2학년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서 나름 신경 쓴. 언젠가 "가난한 소녀들을 위한 수학 도서관"이라는 책을 한 번 준비하려고 해 본 적이 있었다. 와.. 지금 내 주변에 여성 수학박사들과 통계학 박사들 너무 많다. 힘들게들 살아간다.

10대에 대한 얘기를 준비하면서 작년에는 고등학교도 많이 돌아다녔다. 생각보다 많이 놀랐다. '88만원 세대' 쓰기 전에 먼저 하던 연구가 '10대들과 대화하기'였었다. 그 때 내가 20대 연구를 주로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은 10대 연구가 선행 연구였다. 그리고 10년 넘어서 최근에 업데이트를 좀 했다. 그 사이에 변화가 많았다.

기왕에 10대들 얘기를 손에 잡은 거, 독서 얘기와 경제 얘기로 몇 번 더 하기로 했다. 왜? 그건 내 양심이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부모는 청소년 학대를 하게 되었고, 비즈니스라는 이름으로 한국 사회가 10대들을 보는 눈은 '지갑'이다. "공부해라", 학대하는 부모와 돈만 보는 마케팅의 세계, 이것 외에 한국이 10대들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모든 것들은 유예되어 있을 뿐이다.

내가 한다고 해서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어떻게 보게 된 거, 그냥 있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래라 저래라 할 생각은 없고, 그렇게 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이들의 삶을 행정적으로 맡고 있는 교육감 등 공무원들에게, 이런 건 좀 아니다, 그런 말이라도 해주고 싶다.

책이라는 게 그렇다. 이게 올드 매체다. 시청율과 구독율 같은 통계로 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니고, 또 천천히 움직이는 올드 매체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이게 세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성공한 책은 어떤 것은 조금 빠르게, 어떤 것은 조금 늦게, 그렇지만 뭔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확실하다.

주변을 보면 돈은 엄한 데로만 흘러 들어간다. 올드 매체들로 들어오는 돈이 점점 더 줄면서, 교체 주기는 더 짧고, 휘발성은 더 높은 것을 찾는다. 그렇게 다들 변화를 생각하고, 다음 번 '아이템'을 찾거나 베끼거나, 그렇게 부산하게 움직이는 동안 나처럼 천천히 움직이는 사람 한 명 정도 있어도 나쁠 것 같지는 않다.

내가 갈 뻔했던 길에 대해서 가끔 얘기한다. 거의 대부분, 그렇게 좋은 걸 왜 안했느냐, 지금이라도 해라, 그렇게 얘기한다. 나이가 50이 넘어가니까,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 폼 좀 나는 거 한다고 몇 년 우왕스럽게 움직이다 보면, 나도 금방 환갑줄이다. 그 때, 더 해보고 싶은 게 있다고 후회해도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냥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걸 조그맣게라도 하는 게 낫다.

작년은 최악의 한 해였다. 2002년이 정말 힘들고 최악이었던 한 해였는데, 충격의 크기로만 치면 그보다 더했던 것 같다. 그냥 머리 박고 조용히 지내면서 한 해를 버텼다. 그 시간을 지나면서 마음 먹은 게 하나 있다.

"재미있는 것만 하겠다."

이걸 하고, 그걸 발판으로 또 뭘 하고, 그 다음에 뭘 하고, 이렇게 참고 버티는 방식으로 사는 건 재미 없다. 남들 눈에 의미 없어 보이는 거라도, 내 눈에 의미가 있고, 재미도 있는 일들은 많다. 난 그런 것만 하기로 했다. 버티는 방식으로 사는 것, 내 인생에 그런 건 다시 안 하기로 했다.

농업 경제학은, 영혼을 갈아넣는 재미가 있다. 어렵고 힘들기는 한데, 그래도 최선을 다 해서 가진 걸 탈탈 갈아넣고 나면.. 보는 눈이 좀 커진다. 그것도 재미라면 재미다. 세상이 좋아지는 것 혹은 조금이라도 좋아질 것을 기대하면서 뭘 하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다.

버티면서 때우는 방식의 삶은 재미 없다. 영혼이라도 갈아넣을 정도로 죽어라고 할 정도의 동기는, 돈으로는 생기지 않는다. 누구에게 이기기 위한 것도, 이런 동기가 생겨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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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국민 선거인단.. 예전 민주노동당 시절에는 당원이었는데, 분당하고는 당원은 따로 안 했다. 정의당 비례후보 뽑는 국민선거인단은 해보려고 한다..

 

https://pan2020.justice21.org/index.php?fbclid=IwAR0SgY72YYi6wSUyCEQPNctora-PQh0Dn3Hoh0Nhi8FVj0GGckdk1pFFj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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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낙연 책의 추천사를 오늘 썼다. 막 끝내고 나니까 정세균 총리 취임식 뉴스가. 언젠가 정세균 평전을 쓰겠다고 한 게 벌써 몇 년 된다. 아직까지는 지나간 일 보다 새로 생기는 일이 더 많아서, 평전 작업은 앞으로도 한참 더 지나서 하게 될 것 같은.

총리 나가고 새 총리 들어오는 걸 근거리에서 본 게 몇 번 된다. 그 때마다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걸 느끼게 된다.

세상이라는 게.. 묘한 전환점이 있다. 지금이 딱 그런 전환점인 것 같다. 좋은 신호도 있고, 안 좋은 신호도 있고.

노회찬 의원과 정말 우정을 가지고 지냈다. 살다 보니 정세균과도 그런 관계로.. 정치 그만둘 고민을 한참 하고 있던 시절의 정세균과 처음 만났었다. 그에게도 참 위기가 많았었는데.. 내가 그 밑에서 일할 게 아니라서, 위 아래라는 그런 위계로 만나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이.. 별로 없다. 한국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아주 어린 시절 친구 아니면 자연스럽게 위 아래로. 그거, 별로 재미는 없다.

여전히 나는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 이 전환점에서 다음에 어떤 일이 전개될지, 그저 조심스럽게 지켜볼 따름이다. 하여간 전환점은 전환점인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문재인 후반부가 시작된다고나 할까.

올해는 사회적으로 정말 복닥복닥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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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3법이 통과되었다. 이래저래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다. 당 대표 그만두고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지내던 추미애를 만날 일이 있었다.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나 같으면 패스트트랙으로 유치원 3법을 먼저 걸텐데, 그건 빼고 딴 걸 해서 좀 그렇습니다.. 요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추미애도 자기 생각이 그랬다고. 그 며칠 그런 얘기들을 좀 했다. 결국 유치원 3법이 패스트트랙으로 올라갔다. 뭐, 여론을 형성하는데 아주 약간의 기여는 하지 않았나 싶은.

어쨌거나 박용진은 이걸로 판때기에 올라가기 위한 최소한의 판돈은 얻은 것 같다. 그가 얼마나 잘 뛰어갈지는 그 후의 문제일 것이고.

결과적으로 할배들의 전쟁터가 될 1부 리그에서 박용진이 얼마나 오래 버티고,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을지, 작은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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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그만두고 나올 때, 나는 뭔가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론가로 살기 위해서는, 당시 상황으로는 한국에 있으면 힘들다는 정도는 알았다. 그래도..

글을 쓰기는 하지만, 평론가로 살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뭔가 만드는 걸 하고 싶었다. '경제평론가', 그거는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나로서는 재미가 없는.

그래서 내내 뭔가 논하는 것보다, 별로 관심 없고 인기 없더라도 만드는 일을 계속 하려고 했다. 그래서 작더라도 개념을 만들고, 설명틀을 만들고, 얘기를 만들고, 이런 게 내가 하려고 하던 일이다.

조국 사태가 전환점으로 넘어갈 때, 나는 농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주인공에 해당하는 남자 중학생 두 명을 설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난 몇 주 동안, 여기에 담임 선생님을 투입하는 일을 했고.. 그러다 보니까 중학교 2학년 여학생 두 명이 있어야 좀 더 다채롭고 이색적이며, 심지어 다크한 얘기들을 꺼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좀 더 전위적이라면 중학교 2학년들의 섹스에 대한 얘기까지 갈텐데, 불행히도 나는 그 정도로 전위적이지는 못하다. 그 앞의 다크한 분위기에서 얘기를 세울 생각이다.

이런 얘기들을 만드는 게 윤석렬 사건이 한참 클라이막스로 올라갈 때 내가 하던 일이다. 그리고 조금 틈나면, 수영장 가고..

이 시대에, 누가 농업을 고민하겠나. 그리고 누가 가정 주부 중심으로 만들어진 농업 소비자 얘기를 10대 얘기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겠나.

조국 얘기에도 별 관심이 없었지만, 윤석렬 얘기에도 별 관심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이런 게 세상을 뭔가 많이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적인 내 생각이다.

최근에 슈베르트에 관한 책들을 좀 모아서 읽었다. 내가 느낀 교훈은 하나다. 만드는 것이 삶을 행복하게 해줄 지는 몰라도, 하여간 그렇게 살았던 사람들이 있기는 했었다..

이 사건의 여파로 결국 손석희가 마이크를 놓았다. 나는 손석희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엄청난 손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대는 변하고, 새로운 영웅은 등장하기 마련이다. 큰 영웅이든, 작은 영웅이든..

그렇지만 손석희가 "소는 누가 키우냐"라고 했던 말은, 지금도 멋진 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여전히 소 키우는 사람들의 시대가 아니라 한우 맛집의 시대 같은 거 같다. 그 맛집의 시대도 저물어가는 것 같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bar/924074.html?_fr=mt1&fbclid=IwAR1wKSJC9eXsyezjzu36PpYsvN-OIMh3L9KmtBcixDHhg0Tk3VvwtIk6igA

 

‘상식의 힘’ 앞에서 무너지는 보수언론·파워 논객들

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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