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워낙 힘들어서 정말로 데뷔하고 처음으로 한 권도 못 낸 해가 되었다. 이래저래 책들이 올해로 넘어오고, 올해간 내년으로 넘어갔다. 내년 말까지는 일정이 빡빡해졌다.
강연도 최소한도로, 방송은 극도로 최소한. 그렇게 하면서 겨우겨우 일정 꾸려가는 중이다.
농업 경제학은 사실 좀 즐기면서 써도 되는 내용인데, 이래저래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한다는 느낌이 좀 든다. 내가 알던 농장이나 농가, 한 바뀌씩 돌면서 슬슬 해도 되는 내용인데. 마음이 쫄려서 그런지, 신경만 많이 쓴다.
지금 계약된 책까지만 다 마무리하면, 그 뒤로는 1년에 절반만 책을 써도 되는 일정으로 갈 생각이다. 이제 나도 나이도 먹고, 신경줄도 그렇게 굵지 않게 되어서, 좀 천천히 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가는 길에 50권까지는 마무리할 생각인데, 좀 늦어지더라도 감수할 생각이다.
나이를 먹으면 좀 찌그러지는 맛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만만하고, 살살 살고, 대충대충.. 좀 더 그렇게 살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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