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다 보니까 어느덧 50권을 바라보게 되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고, 12권을 경제 대장정이라고 이름붙이고 시작했는.. 이래저래 그건 마무리하지 못하고, 되는 대로 쓰는 중이다. 지금 쓰는 농업 경제학이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10번째 책이였다. 9번인 문화 경제학 내고 시리즈가 섰다. 그 시리즈 끝내면 내려고 생각했던 코멘터리 북은 무기 연기..

50번째 책이 13번에 배치될 계획이었던 코멘터리 북으로 할 생각이다. 작년에 길게 붙잡고 있던 37번은 출판사에서 한참 마무리 중이고, 38번인 농엄 경제학도 다음달 초면 초고는 될 것 같다. 실제로 50번까지 아직 비어있는 책이 몇 권 없다.

'비주류의 비주류를 위하여', 일단은 이게 내가 잡은 50권째 책의 제목이다. 생태 문제로 글을 쓰기 시작하기는 했는데, 그 문제만 내가 다룬 건 아니다. 은유적인 의미에서, 인간 그 중에서도 한국의 주류가 아닌 곳에 있는 많은 문제들을 다루었다.

일단 무엇보다, 비주류의 비주류라는 말이 나의 정체성에 가장 잘 맞는다. 그렇게 된 여러 경로가 있지만, 결국은 그렇게 살았다. 그게 내가 마음이 제일 편하다.

2005년부터 시작이니까 대충 18년 정도 지나게 될 것 같다. 20년 약간 안 되는 기간 동안에 벌어진 일들을 나도 한 번은 정리하고 싶어졌다. 대부분 단 권 단 권으로 나왔지만, 책과 책 사이의 관계와 연결 같은 것들이 설계 시점부터 어느 정도는 존재한다. 그 중에 성공한 책도 있고 망한 책도 있지만, 망했다고 해서 링크의 역할도 없는 건 아니다. 한 번쯤은 전체 체계에 대해서 애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나중에라도 하나씩 읽을 사람들을 위해서 조금은 친절한 가이드 북 같은 것이 될지도 모르고.

내가 걸어간 길을 또 걸어올 사람이 있을까? 그건 모르겠다. 그렇지만 모두 조금만 성공하면 주류의 세계로 가려고 하는 한국에서, 그냥 비주류로 사는 삶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한국에는 비주류가 아주 많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비주류의 비주류다. 그렇지만 의식은 모두 주류다. 그야말로 주류지향 사회..

성공하면 다음 성공을 위하여!

나는 그렇게 별로 재밌지가 않았다. 한국에는 비주류라고 말도 못 꺼내는 더한 비주류들이 많다.

그런 얘기들이 나는 늘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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