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애들 어린이집 데리고 가는 건 익숙해질 만한데도 여전히 한바탕 난리다. 먹이고, 옷 입히고, 가방 챙겨주고, 그런 게 다 제대로 되기가 어렵다. 옷 뒤집어 입히기도 하고, 큰 애 둘째 애 옷 바꿔 입히기도 하고. 오늘 아침에는 외투 덥다고 안 입겠다는 큰 애랑 춥다고 입히려는 한바탕 실랑이가. 한참 지나서 생긱해보니 어린이집 옷걸이가 하난데, 잠바를 두 개 입으면 옷 걸 데기 없다고 생각한. "겨울에는 옷걸이에 옷 그냥 두 개 겹쳐서 걸면 돼." 사태가 겨우 수습. 아이는 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 소통이 미숙할 뿐이었다. 작지만 그런 일들을 매일 벌어진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일들이 매일 조금씩. 학교 다닐 때 추워지면 방학이었지만, 어린이집은 방학은 없다. 그냥 매알 조금씩 커가는 것일 뿐..

'아이들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가 자문?  (0) 2018.11.05
입 닦고 코 풀어..  (0) 2018.10.27
매일 그대와, 똥..  (1) 2018.10.20
둘째 새 운동화..  (0) 2018.09.27
화장실만 들락날락  (2) 2018.09.25
Posted by retired
,

낮에 후배들 식구들이 와서 밥 먹고 놀다가 갔다. 한동안 둘째가 아파서 집에 누가 올 형편이 아니었다.

유학 시절에도 사람들 밥 엄청 해 먹였던 것 같다. 음식 하는 것도 좋아하고, 먹이는 것도 좋아하고. 우리 집에는 늘 손님들이 많았다.

요즘은 다시 집에 사람들이 온다. 어쩌면 살면서 요즘이 가장 편안하고 무탈한 시기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 봄에 둘째가 폐렴에 걸리지 않고 난 후, 별 걱정이 없다. 물론 소소하게 속상하거나 맘 상하는 일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닌데, 애 아픈 거랑 비교하면 그런 건 걱정 축에도 못 끼는 일이다.

70년대 경제인류학에서 'want not, lack not!'이라는 표현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원하지 않으면 궁핍하지도 않다.. 요즘 내가 그런 want not인 상태인 것 같다. 뭐 특별히 원하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다.

올해 프로야구에는 '간절함'이 키워드였다. 누가 더 간절한가? 야구 하는 건 똑같은데, 그냥 해설의 트렌드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경제 불황이 오래 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간절함을 키워드로 많은 것을 해설하려고 한 것?

want not은 간절함과는 정반대의 상태다. 그냥 되는 대로. 되면 되고, 말면 말고.

자본주의는 자꾸 원하게 만들고, 그래서 더더욱 간절하게 만든다. 그리고 늘 궁핍해진다. 하이엔드 상품이 딱 그렇다. 최고급 제품을 구매하고 돌아오는 순간, 그보다 더 상급의 기기를 사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 찬다.

특별히 뭘 더 하고 싶지도 않고, 간절하게 가지고 싶은 것도 없고, 그렇다고 자식들에게 뭘 엄청난 걸 기대하지도 않는. 2018년 나의 가을은 이렇게 사람들 밥 먹이는 사이에 그 절정으로 달리고 있다.

Posted by retired
,

내일 집에 손님 온다고 해서 장 보러 애들 데리고 큰 슈퍼에 갔다. 큰 애가 똥 마렵다고, 쫄래쫄래 둘째 손 잡고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둘째도 자기도 똥.. 큰 애는 아직 뒷처리를 혼자서 다 못하고, 둘째는 잡아주지 않으면 어른 변기에 빠지는.. 집에서 하던 것처럼 둘이 동시에 화장실 가겠다고 땡깡 부리는데, 나는 애들 겉옷 벗어놓은 거 잔뜩 들고서 낑낑. 형아 먼저, 둘째 설득하는 데 5분.

정세균 의장하고 다른 일로 잠시 통화할 일이 있어서 통화하는데, 잘 지내냐고 물어보신다. 저야 잘 지내지요, 씩씩하게 대답하는데, 문득 애들 둘 데리고 화장실에서 낑낑대던 생각이. 이게 잘 지내는 게 맞기는 맞는 건가? 문득 가슴이 싸해졌다. 그렇다고 엄청 고생한다고 말하기에는, 이것도 좀 뭔가 이상한 것 같고.

제발 두 아이가 대변보는 시간이 더도말고 딱 5 분만 격차가 있으면 좋겠다. 저녁에서 밤 사이, 시간은 매일 조금씩 바뀌는데, 매일 그대와, 아니 매일 똑같이. 좀 민간한 애들은 집 나오면 화장실 못 가고, 안 가던 데는 힘들어한다는데 우리 집 애들은 그런 것도 없다.

아빠, 똥..

니들은 집 밖에 나와도 별 상관 없는감? 너무 안 민감하다..

'아이들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 닦고 코 풀어..  (0) 2018.10.27
아침, 어린이집..  (0) 2018.10.22
둘째 새 운동화..  (0) 2018.09.27
화장실만 들락날락  (2) 2018.09.25
애들 아침 먹고 나서..  (0) 2018.09.18
Posted by retired
,

https://news.joins.com/article/23052282#none

 

 

강남 학생들에게도 임대주택 친구들이 필요하다...

 

(퍼트남과의 티타임..)

 

우석훈

우석훈

로버트 퍼트넘 하버드대 교수를 굳이 설명하자면 사회과학의 록스타라고 할 수 있다. ‘볼링 얼론(bowling alone)’, 혼자 볼링 치는 사람들에 관한 은유 하나로 클린턴 시절 전세계를 흔들었다. 그리고 이 얘기로 클린턴을 만나서 대통령에게 자문하고 조언하는 사람이 되었다. 『88만원 세대』를 쓸 때에는 솔직히 퍼트넘도 몰랐고, ‘볼링 얼론’도 몰랐다. 나중에 동료 사회학자가 얘기해줘서 알았다.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이 본 퍼트넘
부자·가난한 사람들 섞여살 때
분리 현상 없어 모두에게 유리

그런 퍼트넘 내외와 차 한 잔 마실 기회가 생겼다. 서울 망원동 월드컵 시장의 실험적 지역 카페에서 만났다. 솔직히 설레었다. 점잖고 똑똑하다, 내가 그에게 느낀 감정이다. “학교가 중요한 건 아니죠.” 그가 해준 얘기는 이 한 마디에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부자 지역과 가난한 지역의 격차 현상이 학생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운명이 되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 차이를 학교의 차이에서 보려고 한다. 부자 동네에는 좋은 학교가, 가난한 동네에는 나쁜 학교가, 그렇게 보인다. 그리고 그 학교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학교에 투자하는데 그게 유효한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 퍼트넘의 설명이다.
 
사회적 자본이라는 그의 용어를 사용하면 결국 부자들은 더 튼튼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그런 것들이 자식의 성공에 좀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교육 실험 얘기 하나를 해주었다. 인근의 부자 학교와 가난한 학교에서 각각 학생을 교환하는 실험을 했다. 부자 학교로 간 가난한 학생들의 성취가 높았던 반면 가난한 학교로 간 잘 사는 동네의 학생들은 크게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지역별로 혹은 계층별로 분리되는 현상을 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인 것 같다. 그리고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가난한 동네 얘기를 해주었다. 미국이 원래 지금 같지는 않았는데 최근에 지역적 분리 현상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대규모 임대주택에서 발생한 사회적 문제로 인하여 ‘소셜 믹스(social mix·사회계층 혼합)’라는 결론을 얻었다. 유사한 얘기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같은 지역에 적절하게 섞여 살 때 분리 현상이 벌어지지 않고 모두에게도 유리해진다. 극단적으로 벌어지면 요새(要塞) 주택, 요새 도로가 나타나 결국 총 들고 부자들을 지키게 된다. 좋은 학군과 아파트값 비싼 동네, 우리에게도 이런 분리가 남의 일은 아니다. 임대주택 들어온다고 난리 치고, 임대 아파트 학생들 안 받겠다고 부모들도 난리 친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경제력에 따라서 자녀들의 삶도 분리되는 현상을 줄일 것인가, 퍼트넘은 자신의 인생을 건 것 같다. ‘볼링 얼론’ 시절에 자신은 좀 더 보편적이었다고 말한다. “이젠 좀 더 래디컬해지려고 합니다.” 미국의 계층 분리 현상에 설명하면서 퍼트넘은 ‘래디컬’이라는 단어를 썼다. 개별적 부모들은 임대주택 집안의 자녀를 희생시키려 하지만, 국가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분리 대신 통합, 우리도 깊게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다. 강남 학생들에게도 임대주택 친구들이 필요하다, 길게 보면….
 
우석훈 경제학자

 

Posted by retired
,

 

광주에서 올라오는 고속도로 안에서 간만에 동사서독 노래를 들었다. 밖은 어둡고, 차들은 질주한다. 그 안에서 진공 같은 느낌이, 그리고 가슴이 찡해졌다. 오랫만에 가진 깊은 회한 같은 것이다. 눈물 날 뻔 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다음 날 영화를 다시 보았다.

 

______________________

 

오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민은 많이 했는데, 유학가기로 결정하는 순간은 5분도 안 걸렸다. 영국으로 가고 싶었는데, 아무리 주판을 때려도 견적서가 안 나왔다. 프랑스로 유학가는 결정도 5분도 안 걸렸다. 아무리 고민을 많이 해도, 결정하는 순간은 5분도 안 걸린다. 50살.. 난 많은 걸 결정하면서 살아온 듯하다. 동사서독, 다시 봤다. 그리고 알았다. 난 무엇을 사랑할 것이냐, 이 결정을 아직도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가 좋았던 것 같다. 실무적인 것, 행정적인 것, 기능적인 것들, 대부분 나는 5분 안에 판단하다. 그리고 번복한 적도 거의 없고, 후회한 적도 없다. 내가 결정을 내렸을 때, 나의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서 내 주변 사람들이 했던 말 중에서 나의 마음을 움직인 말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기능일 뿐이다.

 

삶은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랑하기로 마음 먹고 사랑하고, 이것이다 결정하고 사랑하고, 그렇게 사는 게 아니다.

 

이재영이 죽고, 노회찬이 죽었다. 그래도 나는 즐겁게 살고,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농담을 던질 것이다.

 

엇갈리는 인연과 사랑, 그것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잊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그리고 사랑해야 한다.

 

 

Posted by retired
,

인물과 사상 11월호, 지승호 작가와의 인터뷰..

 

https://blog.naver.com/personnidea?Redirect=Log&logNo=221380093461

'잠시 생각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 임시연습장에 대하여..  (2) 2018.11.13
동사서독, 다시 보다..  (1) 2018.10.19
블로그, 설명 글 고치다..  (0) 2018.10.08
지식경제와 문화경제, 그 다음은?  (0) 2018.09.16
쪼물딱 쪼물딱...  (0) 2018.09.12
Posted by retired
,

 

<볼링 얼로운>, 겁나게 유명한 책이다. 저자 로버트 퍼트남 교수를 만나서 차 한 잔 할 기회가 생겼다.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닌데, 나름 최근에 생각하는 얘기들을 해서 나도 좀 얻어들을 기회가 생겼다. 한국의 비슷한 사례와 우리 문제 얘기도 좀 하고.

 

점쟎고 엄청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위시컨신 교수가 된 한국 제자 얘기를 길게 했다. 나도 마침 위스컨신 출신들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기도 해서, 이래저래 인연이 겹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88만원 세대> 쓸 때는 <볼링 얼로운>을 못 읽었고, 나중에 퍼트남 얘기랑 내가 한 얘기가 비슷한 얘기라고.. 동료 사회학자들이 얘기해줘서 알게 되었었다. 최근에 낸 책은 교육에 관한 얘기라고 알고 있었는데, 교육만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것에 대한 얘기라고. 들어보니까 진짜 그렇다. 나에게도 흥미있는 주제였다.

 

(나중에 신문사에서 기왕 만난 김에 대담도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일정이 안 된다.. 어쨌든 나름 좋은 기회를 가졌다.)

'낸책, 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식경제에 관한 책  (0) 2018.11.01
굼뱅이도 기는 재주가..  (0) 2018.10.23
젠더 경제학..  (0) 2018.09.24
이완용 평전  (0) 2018.09.23
노회찬 생각...  (0) 2018.08.21
Posted by retired
,

가끔 심사가 뒤틀리고, 속이 배배 꼬이는 경우가 있다. 남이 뭘 좀 잘 되면 괜히 심통나기도 하고. 그리고 그렇게 심통내는 나를 한심하게 생각해서 더 속상해진다. 요 몇 달, 그런 게 없었다. 누가 잘 되면, 그런가보다, 누가 엄청 운이 좋았다고 해도, 그런 사람도 있어야지,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몇 달 정도 그런 건데, 태어나서 이렇게 긴 기간 심통나지 않은 것은 나도 처음인 것 같다.

 

첵 원고 오늘부터 고치기 시작한다. 일단 마음부터 편하게 먹고. 요즘 진짜 내 삶은 걱정이라는 게 없다. 내가 제일 못하는 게 심통 덜 내는 거였는데, 요즘은 심통도 없는 것 같다. 늘 책을 쓸 때에는 감정이 올라와있는 상태였다. 요즘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감정을 없애고, 지우려고 한다. 무덤덤하게.. 그래야 가벼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최대한 가볍게, 참을 수 없을만큼 가볍게.. 요번 교정의 목표다. 무거운 건, 버리고 간다. 웃길 순 없어도 가볍게 할 수는..

Posted by retired
,

블로그 설명을, "뭐든 만들어야 산다"에서 "뭐든 만들어야 입에 밥이 들어간다"로 고쳤다. 나도 살고, 죽을 경계는 이제 좀 넘어선 것 같다. 여러가지 방식으로 나에게 의뢰가 오는 것들이 있다. 요즘 나에게 오는 것들이 상당수는, 진짜 난이도 엄청 높고, 성공 확률은 아주 희박한. 하다하다 안 되니까 나에게까지 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듯 싶다. 쉬운 것들은 나에게 오지 않는다.. 나도 굳이 쉬운 것에 손 댈 이유도 없고.

Posted by retired
,

 

 

 

 

 

둘째가 폐렴을 앓지 않은 것은 올 봄이 처음이다. 그 동안에 내 삶은 많이 바뀌었다.

 

요즘 누가 어떻게 지내냐고 하면,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다고 한다. 속상한 일이나 기분 상하는 일이 없냐, 그렇지는 않다. 내가 하는 일은 뭐든지 다 잘 되고, 여기저기 뻥뻥 터지고, 뭐 전혀 그렇지 않다. 그냥 밥 먹고 사는 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그렇지만 아이가 이제 급하게 아플 일은 없을 것 같으니, 속이 진짜로 편하다. 세상에 이것저것 심통나고 힘든 일들, 애 아픈 거에 비하면 그건 걱정도 아니다. 안 되면 돌아가고, 힘들면 그만하고, 재미 없으면 때려치고, 간단한 솔류션들이 존재한다. 그게 싫어서 머리 디밀고 죽어라고 버티는 것 아닌가? 그런 종류의 고민은, 아이가 아픈 걱정에 비하면 걱정 축에도 못 들어간다.

 

 

 

가끔 애들하고 운동장에 가는데, 오늘 처음으로 둘째가 골키퍼가 아니라 진짜로 공을 찼다. 댕굴댕굴 구르다가, 진짜로 얼굴 쪽으로 날아오는 공도 찼다. 어, 괜찮은데. 자기도 차고 나서 엄청 기분 좋아한다. 원래 공놀이가, 잘 되면 재밌다. 잘 안 되도, 그래도 재밌다. 공 굴러가는 것 자체가 사람을 즐겁게 한다.

 

둘째 슛하는 거 보고 있으면, 아름답다. 살면서 진짜로 행복하고, 아름답다, 그런 느낌이 들 때가 몇 번이나 있겠나 싶다. 나도 비싼 거, 맛있는 거, 많이 먹어봤지만 그렇다고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낯선 여행지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기 어렵다.

 

가을이 깊어간다. 이 시간이 얼마나 갈지 나도 모른다. 지금 나는 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지나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굳이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잡는다고 잡아질 것도 아니다. 행복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 알지만 그렇게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엎어지면 쉬어간다고 한다. 나는 엎어진 김에 아예 자리 깔고 살림을 차렸다. 행복은 그곳으로 자기가 찾아왔다. 높은 거, 멋진 거, 훌륭한 거, 대단한 거, 그런 것들과 행복이 같이 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화려한 거, 값진 거, 갖고 싶은 거, 그런 것들이 아름답지는 않은 것 같다. 가끔, 너무 값나가는 화려함은 재수 없다. 가장 큰 아름다움과 행복은, 일상에 있는 것 같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찰나가 너무 짧을 뿐이다.

 

(캐스퍼 렌즈는 형편없는 조리개값으로 인해 다루기가 어렵다. 실내에서도 거의 못 쓰고. 그래도 가볍고, 상대적으로 휴대가 쉽다. 그야말로 딱 한두 장을 위해서 가지고 다니는..)

 

 

 

 

 

 

'남들은 모르지.. > 심도는 얕게, 애정은 깊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세균과 점심을..  (0) 2018.11.05
노혜경 시인과의 차 한 잔..  (0) 2018.10.30
둘째, 축구  (0) 2018.09.25
큰 애의 첫 농구 슛..  (0) 2018.09.25
추석 달  (0) 2018.09.25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