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단상'에 해당되는 글 385건

  1. 2024.11.24 저출생책 도착.. 1
  2. 2024.11.20 죽음 에세이, 첫 번째 글..
  3. 2024.11.16 죽음 에세이, 첫 번째 글.. 1
  4. 2024.11.15 죽음 에세이, 다시 시도.. 1
  5. 2024.11.14 저출생 책 표지.. 3
  6. 2024.11.04 논쟁에서 졌을 때.. 2
  7. 2024.11.01 일정 고민..
  8. 2024.10.26 어린이용 도서.. 1
  9. 2024.10.25 잘 적응 안 되는 삶.. 2
  10. 2024.10.25 죽음 에세이, 몸 풀기.. 1

 

저출생책 도착했다. 어떻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책에 다 때려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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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경제학 후반 작업을 위해 잠시 쉬는 동안 죽음 에세이의 맨 앞에 올 글을 새로 쓰는 중이다. 톤도 바꾸고, 거의 다시 쓰는 수준의 대대적인 전면 개편을 위해서는 새로운 스타일을 잡아야 한다. 그렇게 잠시 쉬면서 도서관 얘기들을 일단 털어놓으려고 하는 게 지금 하는 일의 목표다. 책을 쓰다 보면 너무 책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평소 같으면 꼭 필요한 얘기라고 생각했을 것도 책에 과몰입하면 안 보이게 된다. 집중도가 너무 높으면, 다른 걸 더 열심히 하면 좀 해소가 된다. 

첫 번째 글은 ‘개막장’을 모티브로 썼는데, 쓰다가 좀 아닌 것 같아서 날려버렸다. 스타일에 대한 얘기인데, 스타일을 스타일로 보여줘야지, 이렇게 하겠다. 이게 좀 불안한 접근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는 과감하게 포기. 

결국 40대의 이혼 얘기로 다시 출발을 했다. 원래 이거는 젠더 경제학에서 핵심으로 쓰려고 뒀던 얘기이고, 그 일부는 본문 중에 있기도 한데.. 모르겠다. 일단 빼서 쓰기로 했다. 이 얘기의 제대로 된 활용도는 지금 바로 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뒤에 책에서 쓸려고 꼬불친 얘기들을 앞에 책에서 당겨 쓰는 경우가 종종 생겨난다. 지금 하는 축음 에세이의 추가 작업도, 원래 여기의 클라이막스에 들어간 얘기들을 며칠 후에 나올 저출생 책에서 빼가서 생겨난 일이다. 그야말로 양꼬를 통째로 빼가는 일이 벌어졌다. 그렇다고 저출생 책에서 그 얘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일단 먼저 나올 책에 최선을 다 하고, 다음 책은 그때 가서 해결한다.. 이렇게 뭄부림을 치면서 벌어진 일이다. 

어지간한 얘기로는 그 빈 공간이 메워지지는 않는다. 그야말로 영끌 하듯이 이것저것 다 긁어모아야.. 그러다보니까 다음 책에서 쓸 거를 일단 들고와서 채워넣게 된다. 글 한 덩어리가 몇 년에 걸쳐서 만들어낸 것이라서, 단기간에 고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얘기가 금방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몇 년 동안 같은 문제를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얘기 하나가 형성이 된다. 나는 절 단위로 고민을 하는데, 금방금방 새로운 생각이 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하나가 만들어지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리하여.. 죽음 에세이의 첫 번째 글은 ‘40대 여성은 왜 이혼을 고민할까?”이런 제목을 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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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휴식겸, 죽음 에세이 첫 번째 글을 쓰려고 하는데.. 하이고, 첫 번째 문장이 안 잡힌다. 사실 수정 작업이 더 힘들다. 뭔가 고쳐야 하면, 지금까지는 해놓은 거 다 버리고 새로 시작했다. 사회과학의 경우는, 해 놓은 거를 살리는 것보다는 새 틀에서 새로 설계하고, 새로 만드는 게 몇 배는 더 빠르다. 아깝지 않나? 아까운 것은 새로 쓰면서 새 틀 안에 어차피 녹아들어가게 된다. 살아오지 않는 내용은, 어차피 필요 없던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 쓴 글을 다시 돌아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차피 머리 속에 있는 거면, 어떻게든 반영된다. 

에세이의 경우는 좀 다르다. 한 번에 쓰는 게 오히려 안 좋다. 그때그때 쓴 글들을 모으는 경우가 더 나을 수가 있고, 시간의 변화와 상황의 변화가 분절적으로 들어가는 게 더 낫다. 연속된 하나의 글이 아니라, 독립된 글들의 모음이라서 그렇다. 

잘 안 하던 일이기는 한데, 이번에는 수정 작업을 하기로 했다. 사회과학 책을 연속해서 쓰면, 지난 번 작업의 잔상이 남아서, 뭔가 이어지는 느낌이 든다. 나는 이 느낌을 안 좋아한다. 전혀 다른, 완전 새로운 것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문체도 조금씩 새로운 실험을 하고, 스타일도 바꿔보고 그런다. 

최근에 변화가 좀 있다. 도서관 책부터 서문을 없앴다. 내가 책 쓰는 스타일상, 대가리가 좀 크다. 앞에 부드럽게 이것저것 깔며서 시작하는 편인데, 그러다보니까 핵심적인 내용이 조금 뒷쪽에 나온다. 안 그래도 대가리가 큰데, 서문까지 붙으면 대가리 쪽이 너무 비대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서문을 없앴다. 서문에 해당할 얘기를 리딩 느낌의 앞쪽 글에 짧게 써도 된다.

서문을 없앤 또 다른 이유는.. 어쩐지 서문 자체가 권위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현실적으로 나는 아무 권위가 없고, 권위를 가진 것처럼 보일 이유도 없다는. 정말 별 볼 일 없는 인간인데, 서문을 쓰면 아무리 조심하려고 해도 어깨에 힘들어간다. 현실적으로 내 처지에 그런 힘 들어간 글을 쓸 이유가 전혀 없고, 그게 좋은 일도 아니다. 후기도 가능하면 어깨에 힘 빼고 쓰려고 한다. 이미 한 얘기를 더 강조해서 쓰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이런 일도 안 하려고 한다. 

어쨌든 있지도 않은 권위는 최대한 내려놓고, 조금이라도 읽기에 편하게 만드는 게 요즘 내가 글을 쓰면서 신경 쓰는 점이다. 아이들 키우면서 내가 뭐가 변했을까? 변하긴 변했다. 정체성도 바뀌고, 태도도 바뀌었다. 그런 변화가 최대한 글의 스타일 속에 녹아들어가게 하려고 한다. 

나이 먹으면서 점점 더 권위적으로 바뀌는 많은 남자들의 자연스러운 변화, 나는 이 자연스러움이 너무 치떨리게 싫었다. 진짜로 싫었다.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그런 생각들이 내가 쓰는 책의 형식에도 조금은 반영되기를 원했다. 그러다 보니까 결국 서문을 버리게 되었다. 형식이라도 뭐를 바꿔야 실제로 내용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은. 

그렇게 마음을 먹고, 전격적으로 쓰는 첫 번째 글이 이번 죽음 에세이의 맨 앞에 나올 첫 번째 글이다. 생각만 그렇고.. 실제로는 한 문장도 못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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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밥상>을 주문했다. 물론 읽었고, 책도 어딘가 잘 찾아보면 나올텐데. 찾을 자신 없다. 지금쯤은 전자책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택도 없나보다. 크게 심호흡 한 번 하고. 몇만 원씩 하는 책을 물경 4번이나 산 적이 있다. 불어 버전까지 하면 다섯 번이다. 내가 이러구 산다. 

<도서관 경제학> 초고를 막 끝냈고, 바로 수정 시작하지 않고, 며칠 밀린 책들 보면서 쉬기로 했다. 그 다음 책은, 새로 쓰는 건 아니고 연초에 써놓은 죽음 에세이를 수정하는 일이다. 그때는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부를 정도로 편안하고 안온했던 순간이었다. 그래서 죽음이라는 문제를 그 힘으로 정면으로 보고, 부딪힐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때도 힘들었다. 그래서 바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결국 미루어 두었다. 나름 배운 게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때 했던 고민의 일부가, 결국 저출생 책 수정하면서 대거 들어가게 되었다. 앙꼬를 빼먹었다고 할까.. 일단 당장 나올 책이 문제니까, 핵심을 그쪽으로 다 빼갔다. 

그리고 연말이 되었다. 도서관 경제학이 생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기는 했다. 워낙 자료가 없고, 통계도 만족스럽지 않아서 개삽질 작업들을 하다보니, 쩝. 

그 사이에 어머니의 폐암 판정이 있었고, 항암 치료도 시작하셨다. 전혀 행복한 순간은 아니다. 그냥 꾸역꾸역, 시간을 버틸 뿐이다. 어린이 두 명을 보다가, 몇 년 전에는 아버지를 돌보게 되었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어머니를 돌보게 된. 뭐, 그냥 인생은 그런가보다 하고 산다. 

하여간 골격에 해당하는 걸 빼고 나니까, 원고들이 하나로 묶이지가 않는다. 생각도 잘 안 난다. 몇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정직한 제목을 잡으면, 너무 우울해지거나 너무 올드해 보인다. 내가 당장 그 제목을 가지고 뭔가 쓸 자신이 없다. 꾸역꾸역, 지면만 메운다고 될 일이 아니다. 뭔가 신나거나 흥이 나거나, 그래야 책 한 권을 채울 수 있다. 안 그러면 그 시간이 너무너무 힘들게 되고, 그야말로 암세포가 소록소록 자라나게 된다.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이럴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뒤로 미루는 것이다. 벌써 한 번 미루었는데, 또 미루지 못할 건 없다. 며칠 동안 미룰까 말까, 좀 고민을 했다. 그것도 마땅치 않고. 한 번 미루면 다시 손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그냥 일정대로 가는 게 맞지 않나, 그런 생각들이 며칠동안 맴돌았다. 

하여간 이런 고민을 하다가, 이거다 싶은 제목을 만들었다. 나중에 바뀔지 모르지만, 부제는 ‘문화적으로 살고, 생태적으로 죽기’, 요 정도 컨셉. 내가 살았던 삶을 요약하면, 딱 이렇지 않을까 싶다. 실제 이렇게 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하고 싶었던 것. 

얼마 전에 영화 <졸업>을 보고 나서 크게 충격을 받았다. 정말 재밌고, 고전 중의 고전이다. 얘기의 기본 토대는 개막장 스토리다. 크게 보면 청년의 결단과 행복, 그런 얘기인데, 그걸 위한 설정이 개막장이다. 흐름으로 보면 실존주의적 경향이 강한 얘기인데, 실존주의에도 개막장은 많다. 카뮈의 <이방인>은 무차별 살인이 모티브다. 무슨 원한도 없고, 복수 얘기는 더더욱 아니다. 당장 내가 그런 얘기가 재밌다. 13579로 나가서, 그냥 착한 얘기.. 사실 이건 나도 재미가 없다. 

이런 요소들을 조금 더 실용적으로 사용해보려고 한다. 안 해본 시도를 해보는 것은, 역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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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는 결국 도입도 해보기 전에 폐지되는 수순으로 가게 되었다. 세상에 흐름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옳은 방향이든 아니든, 흐름이 한 번 잡히면 거스리기가 참 어렵다. 마지막 결정은 결국 이재명이 했다. 메시지는 명확하다. 일단 대통령부터 하고.. 

최근에 두 개의 글을 썼다. 가덕도 신공항의 수의계약과 금투세 도입. 두 가지 다 그냥 가던 대로 가게 되었다. 계속 유찰되던 신공항 건설은 결국 수의계약으로. 금투세는 없던 일로. 특히 금투세는 다음 일정도 없이, 그냥 안 하는 걸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줄여주겠단다.. 

30대부터 사회적 논쟁을 하게 되었는데, 이긴 게 별로 없다. 새만금 시절부터, 대부분이 지는 쪽에 있었다. 정권이 바뀌었을 때에도 역시 지는 쪽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져도 아무렇지도 않고, 그런 건 아니다. 기분은 안 좋다. 그렇다고 어쩔 수가 없으니, 그냥 참는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이미 암으로 많이 떠났다. 한동안 거의 대부분을 나와 같이 하던 이재영은 벌써 떠났다. 나는 그냥 아직까지 무탈하게 살고 있음에 대해서, 잠시 감사한다. 내가 했던 많은 논쟁들이 여기저기에서 암세포가 되었어도 이상하지 않을텐데, 그래도 그냥그냥 버텼다. 

그렇다고 해도 내 삶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즐거운 것이 더 많고, 재밌는 것이 더 많고, 보람된 것이 더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과도한 도움을 받았다. 꼭 논쟁에서 이겨야만 보람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 밀리는 쪽 의견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소중한 것을 더욱 소중하게, 그런 일을 하면 보람이 생겨나기는 한다. 

나이를 처먹고 나니까,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매번 모든 것에 최선을 다 하지는 못한다. 사랑하는 것을 위해서 살았느냐, 그것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https://www.ngo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58253

 

경제개혁연대, 더불어민주당 금투세 폐지 결정 규탄···"대안 제시 부재" - 한국NGO신문

[한국NGO신문=최수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노동·시민사회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

www.ngo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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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해서, 나도 몇 가지 예상들을 한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내 일정을 잡기 위한 실용적인 이유다. 지난 달부터 윤석열은 6개월 버티기가 어렵다고 보기 시작했다. 보통은 지방 선거를 중심으로 일정을 보는데, 그 전에 대선이 먼저 있을 수도 있다. 대선 가까워지면 책은 별로 안 보니까 가급적 그 시간은 좀 피하고 싶다. 내년 상반기에 준비하려고 하는 책 중에 젠더 경제학이 있다. 최근 전세계 주요 선거에서 젠더가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별로 관심 없이 보던 미국 대선을 이번에는 좀 자세하게 보는 중이다. 야.. 이건 정말 예측이 어렵다. 트럼프 우세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인데, 꼭 그렇게 갈 것인지도 모르겠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젠더 투표 양상을 점점 더 많이 보인다. 남성은 트럼프, 여성은 해리스.. 나도 잘 몰랐었는데, 미국의 투표율은 여성 쪽이 조금 더 높다는 것 같다. 우와. 더럽게 어렵다. 생각보다 외국 선거는 연령별, 성별 데이타를 찾기가 어렵다. 하여간 이건 진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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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 도서관에서 원고를 부탁받았다. 어린 시절 읽었던 책 한 권을 소개해달라는 건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건 사실 <독짓는 늙은이>다. 이게 내 돈 주고 산 첫 번째 책이라서 그렇다. 그 이후로 고등학교 때까지 소설만 읽었다. 그래도 6학년 그것도 거의 끝나갈 때 읽은 거라,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기는 좀 그렇다. 

하고 싶은대로 하면 <드라큘라>가 딱이다. 클로버 문고로 봤는데, 이건 진짜로 평생 영향을 미쳤다. 흡혈귀 영화는 어지간한 건 다 봤다. 별 시덥지 않은 b급 영화도 흡혈귀가 소재면 기회 되는 대로 봤다. 

또 다른 하나는 <스타워즈>인데, 이건 판권 문제인지, 국내에서는 더 이상 나오지는 않는 것 같다. 아쉽. 이것도 진짜 엄청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린이들이 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린이들을 독자로 하는 글은 어렵다. 이래저래 이번에도 찰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고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책도 어렵다. 

쓰는 건 어렵지 않지만, 책을 고르는 게 어렵다. 오늘은 써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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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도 별로 없는데, 하루가 왜 이렇게 후딱후딱 가는지 모르겠다. 신문에 글을 하나 썼는데, 결국 뭘 쓸지만 며칠을 고민을 했다. 한참 돌아다니던 시절에는 늘 다루어야 하는 주제가 넘쳤는데, 요즘은 하는 일이 없으니까.. 주변에 얘기가 넘치지는 않는다.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그럼 깊이가 더 생겼는가? 그러면야 얼마나 좋겠냐만은.. 사는 건 그냥 지지리 궁상일 뿐이다. 속도가 늦어졌고, 하는 일이 줄었다고 해서 저절로 깊이가 생기지는 않는다. 천천히 한다고 깊이가 생기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딴 건 없다. 

그럼 포용력은 늘었는가? 그럴 리가. 그래도 화는 좀 덜 내게 된 것 같다. 원래도 화를 많이 내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제는 거의 화를 내는 일이 없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화 내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에너지 소모가 많다. 화를 낼 정도로, 누군가의 흉을 볼 정도로,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지는 않는다. 포용력이 늘어난 게 아니라, 귀찮아서 화를 안 낸다고 하는 게 솔직한 상황일 것이다. 

아마 회사에서 지금처럼 일을 대충대충 했으면, 바로 쫓겨났을 것 같다. 솔직하게는 그렇다. 

그래도 일 년에 책 세 권을 쓰는 게 보통 일은 아니다, 이렇게 나는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렇지만 내가 나를 속일 수는 없다. 사실 하는 일이 별로 없기는 하다. 그렇다고 대오각성을 해서, 우리 집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자”, 그럴 수도 없는 일이다. 그냥 주어진 시간을 조금 더 즐기는 수밖에. 

오늘은 아내가 지방 출장 중이다. 저녁 때 어린이들 밥 먹이는 게 가장 큰 일인데, 이것저것 정신이 없어서.. 그냥 동네 작은 식당에 가서 백반 먹었다. 매운 반찬이 너무 많아서, 내 몫으로 나온 고등어까지 둘째 줬다. 큰 애는 감기 기운이 있다. 보일러를 틀었는데, 그래도 춥다고 내가 밖에 나갈 때 입는 조끼 잠바까지 껴 입고 잔다. 둘째는 덥다고 웃통을 벗었다. 하이고.. 돌아비리. 

이번 주에는 노벨경제학상 탄 책을 읽기로 했다. 도서관 책 끝나면, 다음 책 시작하기 전에 김탁환의 <불멸의 이순신>을 읽을 생각이다. 김탁환 소설은 뜨문뜨문 읽어서, 읽은 것도 있고, 안 읽은 것도 있다. <불멸의 이순신>은 드라마만 봤지, 책은 못 읽었다. 뭔가 했다, 그런 느낌을 받기 위해서는 역시 긴 걸 한 번 해야. 어렵고 곤란한 걸 한 번 해야 그래도 소소한 성취감이라도 생기는데, 역시 그럴 때에는 장편 소설만한 게 없다. 

어영부영, 대충대충,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었던 스타일로 사는 중이다. 되면 하고, 안 되면 말고.익숙하지 않은 방식인데, 이것도 몇 년 하니까, 이제 조금씩은 익숙해져 간다. 왜 이렇게 별 거 하지도 않았는데, 하루가 가지? 여기에는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하루가 지났으면 뭐라도 했어야 하는데, 어린이들 보다 보면, 또 그냥 하루가 훌렁훌렁 간다. 여전히 이렇게 대충 사는 삶이 잘 적응이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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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경제학은 이제 차분하게 인터뷰 작업을 좀 더 하고, 미친한 부분을 채워넣는 단계로 넘어갔다. 원고에 대한 의견도 좀 더 받아보면서, 아쉬운 부분들을 보강하려고 한다. 시간이 좀 더 걸려도, 이 얘기를 또 다를 기회는 없을 것 같아, 좀 더.

이제 슬슬 연초에 해놓고, 일단은 미루어두었던 죽음 에세이를 손 보는 작업으로 넘어갈 시간이다. 그렇다고 직접 원고 작업은 도서관 책 끝내야 할 건데, 제목을 잡거나, 전체적인 톤을 결정하는 것은 지금 할 시간이다. 

죽음 에세이에 핵심에 해당하는 내용들은 저출생 책 고치면서, 거기로 퍼갔다. 일단 그게 급해서, 먼저 갔다 쓰기는 했는데.. 나중에 다시 채우면서 재구성을 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한 번 하기는 해야 하는 일이라서, 이번 가을에는 그 일을 할 시간이다. 

이거 쓸 때만 해도 내가 아주 편안한 시간이었다.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정말 살면서 그런 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사실 그렇게 맘 편하지 않으면 죽음에 대한 얘기를 다루기가 어렵다. 그때도 꽤 마음도 힘들고, 감정 소모도 많은 작업이기는 하지만, 내가 워낙 편해서 그 정도는 끄덕없이 버텼다. 별 거 아닌 얘기라도, 죽음과 관련된 글은 마음이 편치가 않다. 버티면서 하는 일이다. 

도서관 경제학 책을 쓰면서 한 번도 안 해 본 경험을 하기는 했다. 도서관 역사 정리하면서 없는 자료들 뒤지고 볶고, 한자 가득한 60년대 스캔본 논문들을 죽어라고 읽고.. 뭐 역사 작업이 그렇듯이 지루하고 끝없는 일을 반복적으로 했다. 그래도 책 제목이 “힘내라, 도서관!”이라서 그랬는지, 그렇게 지치는 느낌이 없었다. 물론 넘겨 두고 갔던 학교 도서관 문제를 정리할 때에는, 너무 어려워서 죽는 줄 알기는 했다. 그건 너무 복잡하고 난이도도 너무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제목 덕을 좀 본 것 같다. 

앞으로도 가능하면 덜 지치고, 보는 사람도 좀 에너지가 생길 수 있는, 그런 제목과 그런 톤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을 책을 쓰는 게, 나에게도 좋고, 독자에게도 좋을 것,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쉽지 않다. 내가 다루는 주제들이 대부분 힘든 사람들에 관한 것들이 많다. 그걸 너무 밝게 하기가 쉽지는 않다. 까딱하면 조롱처럼 보일 위험성도 높다. 그래도 가능하면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날카롭고 예리한 것이 멋있어 보이는 나이가 이젠 지난 것 같다. 어디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내가 그런 감정을 잘 견디기가 어렵다. 

하여간 그 사이에 나에게도 좀 변화가 생겼다. 이제는 잘 버틸 것 같던 둘째가 몇 주 전에 다시 입원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면 손이 좀 덜 갈까 했는데, 아직은 아닌갑다. 내년에도 좀 더 봐줘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으셨다. 항암 치료를 시작하셨다. 나이가 많으셔서 수술은 어렵다. 병원 도움을 받으면서 관리하면서 사시는 방법 밖에 없다. 인생이 그렇다. 늘 편한 시간만 있을 수는 없다. 어쨌든 일상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일들이 좀 생겨났다. 마냥 편하다고만 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일단 제목이 문제다. 죽음을 넣고 갈지, 빼고 갈지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죽음 에세이인데, 제목에서 죽음을 빼면 너무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죽음을 넣고 해보면, 뭘 넣어도 결코 무겁지 않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아무리 가볍다고 해도 결코 가볍지 않은 제목이 되어버렸던. 죽음도 그렇 특징을 가진 단어다. 뭘 어떻게 꾸며도 그 무거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여간 아직은 잘 모르겠고.. 좀 더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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