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게 투표할지, 심상정에게 투표할지, 아직 나는 마음을 못 정했다. 왔다갔다 한다. 하여간 누구에겐가 투표는 하긴 할 거다. 


윤석열 원사이드 게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이재명이 엄청 선방한다는 게 솔직한 생각이다. 아직까지는 확 밀리지 않고 버틴다. 


그래서 이 투표는 정말 막판에 열어봐야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게임의 흐름으로만 보면, 단일화 얘기가 양 쪽 다 성사되지 않는 게 이재명의 마지막 이변의 가능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투표지에 두 명만 남고 싹싹 긁어모으면, 결국 60% 이상인 정권 교체 흐름이 영향을 발휘할 것 같다. 


그냥 다 각자 제 갈 길 가는 거다, 이런 분위기가 이재명에게는 최선의 분위기 아닌가 싶다. 


서로 내놓을 패가 이제는 거의 없을 것 같다. 역사적으로는 전례를 잘 모르겠지만, 이재명이 당선되면 청와대에는 이재명 식구 중 혼자 간다고 선언하면 어떨까 싶다. 아내는 청와대 안 들어오고, 그냥 사는 집에 살고, 대통령 월급으로 생활인으로 생활하고. 그리고 주말부부 하겠다면? 


이혼할 거는 아니고, 그렇다고 영부인 될 것도 아니고, 그냥 원래 살던 대로 살고, 대통령 내외는 주말부부로.. 
김태호 때에는 아내가 관용차 타고 강의하러 간 걸로 총리 낙마했었다. 제2 부속실 없애겠다고 하고, 아내는 청와대 안 들어갈 거다.. 그 정도는 해야 최소한의 전례에 대한 성의 표시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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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농성도 해보고, 삭발도 해봤다. 이래저래 올드한 스타일의 농성 경험이 나도 적지는 않은데..
사진은 나에게 문화적이고 정서적인 충격을 주었다. (이렇게 일부러 연출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저 머리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충격이 가시지가 않는다. (지소현 골 모음 동영상을 보고 난 뒤라서, 더 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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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쪽팔려 죽을 것 같다.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열 받아 죽을 것 같다.
그리고 안철수가 대통령 되면 나라 망할 것 같다.
이재명이 원전 인사들 대거 캠프로 데리고 간 후, 진짜로 이재명과 윤석열의 정책은 차이점을 찾기가 거의 어려워졌다. 거기서 거기다. 공화국은 대체로 비슷한 모습일 거고,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그런 익숙한 모습일 것이다.
안철수는 정책이 다 자기 맘이다. 바꿔도 적당히 바꿔야지, 다 자기 보기에 아름다운 대로 하면 나라 망한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29302.html?_fr=mt2&fbclid=IwAR3KTpliA5CnJ1-FfiYsTksV0JTlQgvI-T1yiavtJOgtF3YVmy_CXqnK0Hg 

 

안철수 “문재인 정권 특목고 폐지 정책 전면 백지화”

페이스북에 글 올려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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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녹취록 건은 좀 그렇다. 윤석열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의 아내를 붙들고 늘어지는 것은 좀 그렇다. 무슨 엄청난 비밀을 알거나, 음모를 꾸몄다면 모를까, 정말 사적으로 수다 떤 것에 가까운 얘기로 뭐가 엄청나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좀 슬프다.
 
그걸 죽어라고 물고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죽어라고 막겠다고 방어하는 것도 그렇고.. 사적인 것은 사적인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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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통일 포럼과 관련된 얘기를 잠시 상의할 일이 있었다. 지난 5년간에도 누군가 북한 관련된 연구나 사업 얘기를 하면, 잘 안 될 거니까 최대한 속도 조절을 하라고 얘기를 해줬었다. 결론적으로.. 그때 내 조언을 들었던 사람들 중에서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좀 있다. 다음 정권에는? 아직은 조금 더 봐야 하지만,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이 얘기하는 방식의 '멸공'은 그게 오래된 주제라거나, 감성에 안 맞거나 그런 문제라서가 아니라, 이게 냉전적 사유라서 좀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소의 냉전 시대가 끝나고, 다시 자원과 에너지 그리고 지역별 사안 등 민족주의와 결합하면서 다시 돌아온 냉전적 사유를 신냉전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윤석열의 멸공과 선제타격은 그런 점에서 신냉전적 사유의 연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그런 얘기에 찬성하지 않는 것이다. 

통일은 크게 바라지도 않지만, 안정적인 지역 질서 유지에도 그렇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자신이 레이건처럼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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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좀 쉴려고 tv 켰더니, 야옹구도 놀자고 나왔다. 잠시 웃는다. 스피커가 캣타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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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수당 얘기가 드디어 테이블에 오른다. 10년 넘게 수면에서만 논의되던 주제다. 보수들은 무조건 반대냐? 그렇지는 않다. 좀 더 혁신적인 논의를 하고 싶어하는 보수들도 이 정도는 자기들이 먼저 제안하자는 얘기들도 종종 있었다. 약간씩 형태를 바꿔가면서 프랑스, 스페인 혹은 호주 같은 곳의 사례도 있다. 
내가 설계하던 시절에는 민간에서 약간의 인센티브를 주고, 정부에서 EITC를 확대해서 매칭하도록 했던 적이 있었다. 


결국은 기술적인 문제나 재원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적 합의의 문제에 더 가깝다. 한국에서 비정규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01117&PAGE_CD=ET001&BLCK_NO=1&CMPT_CD=T0016 

 

비정규직 수당, 경기도에선 했다, 전국에서도 될까?

이재명의 공정수당과 심상정의 평등수당이 노동시장에 던진 화두

www.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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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진중권 한참일 때, 한국이 마치 거대한 진보누리와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진보누리 시절, 진중권이 뭐라고 하면 다들 매달려서, 맞다, 틀리다, 며칠을 갔었다. 

그때의 진중권처럼 윤석열은 한국을 거대한 일베로 만든 것 같다. 

진준권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진보누리는 결국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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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쇼비니즘에서 혐중 쇼비니즘으로. 윤석열에게서 김종인이 빠져나간 후, 윤석열의 메시지는 초기에는 메일 쇼비니즘이었다. 남성 근본주의 강화. 멸공은 반중, 강한 민족주의인 쇼비니즘으로 이동. 이상할 것 전혀 없다. 김종인의 중도주의에서 이제 남성주의를 입구로 하여 보다 강력한 민족주의인 극우 쇼비니즘으로 이동하는 것. 여혐이 혐중으로 한 단계 올라가는 것, 그렇게 윤석열은 매우 빠른 속도로 표준적인 극우로 이동하는 중으로 보인다.
 
JP는 군부독재로 욕을 많이 먹을지는 몰라도, 극우로 보기에는 극단적으로 실용주의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정치 생명이 길었다. 이념 지형으로만 본다면, JP와 윤석열은 아주 다른 지점에 서 있는 것 같다. 지금의 윤석열은 JP보다는 더 오른쪽.
 
아마 이 속도로 몇 주만 지나면, 윤석열은 이미 마리 르뼁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였던 장 마르 르뼁과 비교하는 것이 더 가까운 지점까지 갈 것 같다. 중도 인근에서 출발했다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쇼비니즘 스타일의 극우까지 간 정치인사가 세계적으로 존재했는지 잘 모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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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는 오지 않을 것 같다..  (4) 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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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슬기로운 의사 생활' 다섯 번째 봤다. 여기에는 본과 출신도 있고, 의전원 출신도 있다. 다들 모여서 교수 흉 많이 본다. 엄청 많이 본다. '곰새끼'라고 욕하다가 사랑을 하게 되기도 한다. 여기에 안 나오는 단어는 선배, 후배, 그런 얘기가 없고, 자기네 학교 출신, 그런 얘기가 안 나온다. 그래서 내가 이 얘기를 이렇게 편하게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자리에 앉자마자 5분 내에 선배 따지기 시작하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자기랑 같은지 맞춰 본다. 나는 20대 어느 순간인가, 그런 게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선후배 얘기가 나오는 자리를 의식 못하는 중에도 피하기 시작한 것 같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과 대척점에 있는 게 윤석열의 "형이라고 그래" 아닐까 싶다. 구획 나누고 정리정돈 깔끔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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