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나에게는 관찰과 분석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투자의 대상은 아니다. 20대에 나에게 주식투자에 대한 별 재주나 운은 없다는 걸 진작 알아버렸다.. 2008년 봄에 주식 계좌에 마지막 남은 돈을 탈탈 털어서 그냥 차 한 대 사고 처분했다. 10년 넘게 탔던 라비타가 그 차다. 햐, 그 많았던 돈이 겨우 차 한 대가 되다니. 그래도 아내는 새 차 샀다고 좋아했다. (결혼 전에 가지고 있던 주식이었는데, 아내는 남편이 꽁돈 생겼다고 좋아한..)
그 해 가을, 경제 기자들이 나에게 귀신이라고 그랬드랬다. 리만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내 주변에 주식 좀 많이 가졌던 사람들이 최소 몇 억에서, 20억원까지 잃은 사람까지 생겨났다. 
나중에 그 주식 처분하려고 했으면, 새 차가 중고차로 바뀔 뻔했다. 
그럼 그 해에 경제 위기가 생길 걸 내가 알았냐? 위기가 온다고 글을 쓰기는 했지만, '똥 덩어리'라고 불리던 미국의 부동산 결합 채권이 폭락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위기가 올 줄은 몰랐다. 
내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알아서 그 해 봄에 남은 주식들을 처분한 게 아니라니까.. 그냥 그 해 컨디션이 좋아서, 몇 년째 처박혀 있던 오래된 주식들을 이제는 정리하자, 마치 새 옷 사기 위해서 오래된 옷장을 정리해서 빈 공간을 만드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https://news.v.daum.net/v/20220206215100446

 

주식계좌 반토막 개미들 "적금 바보가 부럽다".. 다시 '安쩐지대' 쏠리는 뭉칫돈

"이 돈으로 적금만 부었어도... 1% 금리 무시하던 제가 원망스럽습니다."(개인투자자 이모씨) "주가가 하루에 5, 6% 반등하면 뭐합니까. 제 계좌는 여전히 마이너스(-) 20%이네요."(개인투자자 김모씨

news.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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