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슬기로운 의사 생활' 다섯 번째 봤다. 여기에는 본과 출신도 있고, 의전원 출신도 있다. 다들 모여서 교수 흉 많이 본다. 엄청 많이 본다. '곰새끼'라고 욕하다가 사랑을 하게 되기도 한다. 여기에 안 나오는 단어는 선배, 후배, 그런 얘기가 없고, 자기네 학교 출신, 그런 얘기가 안 나온다. 그래서 내가 이 얘기를 이렇게 편하게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자리에 앉자마자 5분 내에 선배 따지기 시작하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자기랑 같은지 맞춰 본다. 나는 20대 어느 순간인가, 그런 게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선후배 얘기가 나오는 자리를 의식 못하는 중에도 피하기 시작한 것 같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과 대척점에 있는 게 윤석열의 "형이라고 그래" 아닐까 싶다. 구획 나누고 정리정돈 깔끔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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