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서울신문에는 공직에 관한 얘기를 써보면 어떨까 싶다. 대통령의 지시로 장군들이 계엄에 나섰는데.. 막상 재판에 나서자, 대통령이 부하들 뒤통수 친 모양새다. "이러면 양아친데", 이 사람들이 그런 생각들을 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상식적으로 할 수가 없으면 못 한다고 하는 게 맞는다는 대통령의 말은, 어이가 없다. 싫으면 싫다고 말하지 그랬어.. 이걸 본 고위 공무원들의 생각이 어떨까 싶었다. 


이런 얘기들을 중심으로 공직의 미래에 대한 얘기들을 좀 정리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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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이라는 장르는 이제 한국에서 힘을 쓰기 어려운 장르가 되었다. 그냥 데이타만 놓고 보면, 1997년 imf 경제위기 이후에 출판 대부분의 분야가 어려워진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면서 다른 분야들은 다시 원래 위치로 회복이 되는데, 사회과학은 회복이 안 된다. 그리고 그 상태로 계속 조그만 분야로 버티다가, 지난 몇 년 동안 그나마도 거의 의미가 없는 수치들이 나온다. 

전설 같은 얘기들로는, 사회과학이 한국에서의 전성기는 80년대다. 그때 사회과학 출판사들이 적지 않은 돈을 벌었고, 건물도 올렸고, 그런 전설 같은 애기들이 흐른다. 물론 나는 그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너무 묵직하고, 너무 진지하다. 숨 막힐 것 같았다. 

<천만국가>는 나오고 나서, sbs 뉴스에 신간소개로 나왔다. 그냥 둬도 어지간히는 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리고는 바로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가 발생했다. 사회과학에 대해서 생각하고, 정책에 대해서 생각할 분위기는 아니다. 뉴스가 영화보다 재밌고, 드라마보다 서스펜스한 순간들이다. 유튜브 안 보던 나도 한동안 유튜브를 봤는데, 누가 사회과학 책을 보겠나. 내가 책 내고 망한 게 한두 번도 아니고, 그런 일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을 정도로는 신경줄이 굵어졌다. 

둘째 아픈 이후로는 강연은 정말 최소한만 했고, 그나마도 몇 년 전 정말로 둘째가 사경을 헤매면서, 방송은 물론 강연도 다 접었다. 생활인으로서의 사정은 다들 있게 마련이다. 나나 아내나, 몇 년 동안 둘째한테 모든 것을 맞춰놓고 살았다. 힘든 일만 있던 건 아니다. 이젠 쇠고기 동파육도 만들고, 맵지 않은 일본식 나베 스타일의 다양한 전골 요리도 만든다. 매워 보이지만, 어린이들이 먹을 수 있게 안 매운 음식은 이제 아주 잘 만든다. 유학 시절에 하던 내 요리가 자취생 요리를 약간 벗어난 별식이었으면, 요즘 내가 만드는 것은 보통 가정에서 먹는 요리가 아닐 정도는 되었다. 부작용이 있기는 하다. 우리 집 어린이들이 죽어라고 집에서만 밥을 먹으려고 한다. 

원래의 계획으로는 올해부터는 좀 움직여보려고 했는데, 지난 추석 즈음에서 둘째가 다시 폐렴으로 입원하면서 어쩔 수 없이 수정을 하게 되었다. 움직이기는 하는데, 올해까지는 여전히 제한적으로, 아주 조금만.. 

<천만국가>가 처박히면서, 코로나 이후로 그리고 아버지 돌아가신 이후로 사실상 접었던 강연을 다시 하기로 했다. 물론 다다익선, 그런 방식은 아니고.. 시민단체, 지역모임, 도서관, 그런 정도다. 원래도 기업 강연은 안 했고, 특히나 기업 연수 같은 데는 안 했다. 조찬모임도 안 했다. 그 시간에 못 일어난다. 강연 너무 많이 하면, 책 준비하는 작업에 차질이 생긴다. 나는 대가리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계속 붙잡고 고민하는 수밖에 없어서 그렇다. 

다행히 교육 관련된 단체들 중심으로 한동안 강연을 하게 되어서, 그 정도는 어떻게든 소화해보려고 한다. 사회과학이라는 장르가 원래 특징이 그렇다. 사회가 같이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같이 움직이면서, 같이 고민하고, 또 같이 새로운 대안과 길을 찾아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원래도 그렇다. 

한 도서관에서 8월달 강연 부탁이 왔는데, 좀 고민을 했지만, 한다고 했다. 둘째 한참 아프던 시절에는 그렇게 불확실한 약속을 할 수가 없었다. 아픈 게, 언제 아플지 알 수가 없고, 무엇보다도 언제 입원할지 알 수가 없어서, 아무리 멀리 일정을 제시해도 약속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정도도 시간을 못 내는 건 아닌데, 약속을 할 수가 없다. 방송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까지 짬을 못 내는 건 아니지만, 확정된 약속을 할 수가 없다. 생각해보니, 거의 10년을 그렇게 살았다. 

사회과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사실 사회가 같이 움직이면서 같이 고민하고, 같이 대안을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는 분야다. 원래도 그랬고, 역사적으로도 그랬다. 그렇게 사회 속에서 같이 고민할 때에만 의미가 있는 분야다. 그래서 예술과 다르고, 예술적 창작물과는 많이 다르다. 애호가와 팬이 움직이기 시작해야 발동이 걸리는 예술과는 달리, 사회과학은 팬과 함께 움직이는 분야는 아니다. 참 냉정한 얘기지만, 결국은 애정 보다는 논의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분야다. 이제 조금씩 나도 그 혼돈 속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 정답? 그딴 건 없다. 상황에 맞게, 수많은 변형들이 현실 속에서 움직이는 게 사회다. 결국 아수라장과 혼돈을 겪는 수밖에 없다. 

내가 데뷔했을 때, 사람들이 처음 등장한 사회과학 전업작가라고 했었다. 사실 난 그게 자랑스러웠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흘렀다. 아주 넉넉하지는 않아도, 식구들 세 끼 밥 먹고 사는 게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 삶을 살았다. 그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하면서 살 수 있다. 

사실상 한국에서 붕괴하다시피 한 사회과학을 내 힘 닿는 데까지 지키고 버티려고 하는 것은, 내가 여전히 낙관주의자라서 그런 것 같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난 아직도 버리지 않았다. 다음 세대는 우리 세대보다 더 힘들고, 가난할 것이라는 게 oecd의 많은 나라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냥 생각해보면 그렇다. 그걸 전복하고 뒤집기 위해서 이론이 필요한 거고, 그런 이유로 사회과학이라는 장르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지나간 일을 해설할 뿐이라면, 이론이 뭐하러 필요하겠나? 지나간 일을 중계만 하는 것, 그게 할 수 있는 거의 전부라고 할지라도, 그런 건 재미가 없다. 뭐라도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죽어라고 서로 고민할 필요가 있는 거 아닌가 싶다. 

요 며칠, 이런 생각들을 좀 했다.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와 그 후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이런 생각들을 조금 더 진지하게 하게 만들어주었다. 

8월에 인권 관련 단체에서 매우 까다로운 강연 부탁을 받았다. 평소 같으면 형편이 안 된다고 했을텐데, 소신껏 한 번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 시점 쯤에 경제와 인권이라는 주제로 준비하고 있는 책이 있다. 내가 그렇게 대중적인 사람도 아니고, 인기 있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 정도는 나도 안다. 그렇지만 학자로서, 언제나 최전선에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물론 나도 언제까지나 그렇게 최전선에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이젠 나도 좀 편안하게 살아도 될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은 형편 되는대로, 조금은 더 움직여보려고 한다. 이유야 어떻든, 20대들이 대거 윤석열의 탄핵을 반대하는 것, 그게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한국 사회과학이 영광은 아니더라도, 사명이 아직 다 하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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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조희연 선생 만났다. <천만국가>의 첫 번째 강연.. 교육 관련 단체에서 몇 번 더 강연하게 될 것 같다. 탄핵 국면이라, 토론하고 강연하기에 좋은 시간은 아니다. 독서는 더더군다나 아니다. 그래도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얘기들을 안 할 수는 없다.. 그냥 묵묵히 내가 하기로 한 일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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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평등의 땅에', 참 좋아했던 노래다. 군가 비슷한 노래들이 가득하던 시절에, 그야말로 우리 식 낭만이었다. 내 감성의 상당 부분도 저 시절, 이 노래와 함께 형성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군가 스타일 노래 아니면 이별 노래만 있던 시절,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노래였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80700.html?fbclid=IwY2xjawIPIe5leHRuA2FlbQIxMQABHdNo6kG8wm_tvvsZhOZvUGoaLR-P27XJ4wqEUjG0kqAR5MYUcGgxkhnX_Q_aem_a1EQ7CyjNzRzHI40j7EeBw

 

“우리 노동자의 긍지와 눈물을 모아”…‘저 평등의 땅에’ 작곡 류형수씨 별세

‘저 평등의 땅에’ 등 민중가요를 만든 작곡가 겸 컴퓨터 프로그래머 류형수 전 셀인셀즈 기술이사가 지난 3일 오후 8시34분께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4일 전했다. 향년 58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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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김진성 인터뷰 방송 봤다. 다 아는 얘기였지만. 방출된 후 차명석 단장한테 전화했더니, "테스트는 무슨 테스트냐, 네가 김진성인데." 그 얘기 듣고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났다고 하는데. 그냥 멍하니 보다가, 내가 눈물이 왈칵 났다. 하이고. 감동이 있는 얘기였다. 사람을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깊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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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행사에 갔다가, 컵을 하나 받아왔다. 이런 컵들 그냥 다 둘 형편이 아니라서, 새 컵 생기면 바로바로 쓴다. 시간이 지나면 깨져서, 나중에 아쉬울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그냥 처박아 놓고 있는 것보다는 한동안이라도 쓰는 게 만든 사람들의 의도에 맞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냥 쓰는 편이다. 

노회찬 컵 금 갔을 때, 참 아쉬웠었다. 직장 민주주의 얘기하던 시절, 네이버 노조한테 받은 컵과 티는 아직도 잘 쓰고 있다. 

올해는 시민단체 도울 일 있으면, 시간을 좀 내서라도 좀 도우려고 한다. 올해만 지나면 둘째 아픈 게 좀 나아지지 않을까, 작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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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의 위기로 인해서, 이를 계기로 주52 시간을 풀자는 게 한참 논의 중이다. 나도 반도체 공장 가본지 시간이 좀 되어서, 최근의 현장 분위기는 잘 모른다. 아주 오래 전 책인데, <조직의 재발견> 때에서 그 뒤 몇 권 더, 삼성전자가 기본 모델인 시절이 있었다. 당시 삼성전자 사장을 만날 기회는 없었고, 부사장 등 기획 쪽 간부들은 좀 만난 적이 있었다. 얘기도 깊게 나눴었다. 

주52시간에 막혀서 초고 근무가 불가능해서, 지금 반도체가 위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진짜 그럴지는 잘 모르겠다. 현실에서 실제 52시간까지 대부분의 연구인력 등 노동자가 꽉꽉 채워서 일을 하고 있다면, 주52시간이 일종의 장애가 될 거라고 판단할 수 있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그렇지는 않다. 월 16시간 이후로는 추가 임금이 없기 때문에, 반도체의 많은 노동자들이 주40시간을 크게 넘지 않으려고 한다. 이건 좀 더 현실적인 일이다. 

포괄임금제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이 있는데, 반도체의 경우는 포괄임금제로 인해서 추가 노동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으니까, 52시간도 진짜 그렇게 근무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자세한 건 진짜로 현황 조사를 해봐야 안다.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주52시간과 포괄임금제 그리고 연구부문 등에 대한 추가 고용에 대한 제도적 인센티브 등 정책의 눈으로 보면, 살펴봐야 할 조건들이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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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쿠데타 이후로 시간 감각이 이상해졌다. 얼마 되지 않은 일인데도, 몇 년은 지난 것 같은 느낌이. 하도 많은 일이 생겨서, 기억이 엉키는 것 같다. 

아마도 올해는 대선이 있을 거고, 누가 될지는 몰라도, 크게 한 번 변화가 있을 것 같다. DJ가 한국은 ‘다이나믹 코리아’라고 불렀는데, 여전히 다이나믹한 걸 잃지는 않았다. 물론 이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 

윤석열의 쿠데타가 가장 안 좋은 점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소망이 아니라 과거의 영광을 위해서, 그것도 매우 기형적인 방식으로 일을 벌렸다는 점 아닐까 싶다. 20세기에 속한 것을 지금 끌어냈지만, 무엇보다도 21세기 감성에 그런 올드한 것들이 너무 맞지가 않는다. 

어쨌든 ‘일시적인 혼돈’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고, 남는 것은 경제에 대한 상처가 아닌가 싶다. 서로 다른 이념 혹은 문화나 정서가 충돌하는 건, 사람 사는 사회에서는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결국은 시간과 많은 노력이 그 갈등을 줄이거나 봉합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렇지만 경제에 대한 상처는 시간이 지난다고 그냥 해결되지는 않는다. 

연말이 지나고, 대선 등 급격한 시간을 지나면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까지 생각보다 많은 회사가 많아고, 식당들도 문을 많이 닫을 것이다. 그 기간 동안에 정부가 경제에 대한 긴급 조치를 하기가 어렵다. 물론 야당의 진단이 제대로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럴 정도의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번 사태 이후로 한국의 보수는 극우 쪽으로 몇 클릭 더 이동한 것 같다. 사실 이미 그렇게 이동헸는데, 표면적으로는 알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풀어야 할 문제들이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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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책의 관점으로 보면,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 사건은 결국 쿠데타 장면 그리고 서부법원 습격 사건, 그렇게 두 장면이 남지 않겠나 싶다. 두 개 다 한국의 미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장면들이 될 것 같다. 

미국보다 유럽이 극우파 정당은 더 먼저 나왔는데, 그래도 당내 민주주의 같은 장점을 내세워, 민주주의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거의 나온 적은 별로 없었다. 물론 유럽의 대형 시위들은 우리처럼 그렇게 깔끔하게 끝나지는 않는다. 이래저래 폭력 사건들이 많이 생기는데, 주로 좌파 진영이나 반정부 집회에서 그런 경향들이 있다. 

청년 남성 극우파의 등장, 지난 10년 동안 일관된 흐름이었는데, 서부법원 폭동으로 이 흐름도 어쨌든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게 된 것 같다. 물 밑에 있던 흐름이 모두의 눈 앞에서 등장하게 된. 

사람들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생각하지만, 선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확실히 한국도 이제는 선진국이 되기는 했다. 선진국들에서 등장했던 극우파 정당, 이제 한국도 그 목전에 와 있다. 과연 이 세력이 정당이 될까, 그리고 마침 유럽에서 유로 의회 1당이 된 것처럼 대선에도 나오는 그런 정당이 될까? 

그런 합법화의 길을 걷기도 전에 폭동부터 먼저 터졌다. 합법화의 길과 지하화의 길, 딱 그 분기점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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