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잠시 생각을 2024. 11. 6. 16:58

트럼프 2기를 맞게 되었다. 젠더 경제학 때문에 이번에는 미국 대선을 좀 자세하게 봤다. 여러가지 느낌이 많이 들었다. 90년대 이후의 세계화 혹은 그 이전에 wto 출범기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wto 가지고 석사 논문 썼었다. 이제 그 90년대와는 다른 시대로 가게 될 것 같다. 관세 전면화가 어쨌든 새로운 시대로 가게 만들 것이다. 트럼프 1기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어쨌든 큰 변화가 생겨날 것이라서, 당분간 미국 뉴스들을 좀 더 자세히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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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는 결국 도입도 해보기 전에 폐지되는 수순으로 가게 되었다. 세상에 흐름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옳은 방향이든 아니든, 흐름이 한 번 잡히면 거스리기가 참 어렵다. 마지막 결정은 결국 이재명이 했다. 메시지는 명확하다. 일단 대통령부터 하고.. 

최근에 두 개의 글을 썼다. 가덕도 신공항의 수의계약과 금투세 도입. 두 가지 다 그냥 가던 대로 가게 되었다. 계속 유찰되던 신공항 건설은 결국 수의계약으로. 금투세는 없던 일로. 특히 금투세는 다음 일정도 없이, 그냥 안 하는 걸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줄여주겠단다.. 

30대부터 사회적 논쟁을 하게 되었는데, 이긴 게 별로 없다. 새만금 시절부터, 대부분이 지는 쪽에 있었다. 정권이 바뀌었을 때에도 역시 지는 쪽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져도 아무렇지도 않고, 그런 건 아니다. 기분은 안 좋다. 그렇다고 어쩔 수가 없으니, 그냥 참는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이미 암으로 많이 떠났다. 한동안 거의 대부분을 나와 같이 하던 이재영은 벌써 떠났다. 나는 그냥 아직까지 무탈하게 살고 있음에 대해서, 잠시 감사한다. 내가 했던 많은 논쟁들이 여기저기에서 암세포가 되었어도 이상하지 않을텐데, 그래도 그냥그냥 버텼다. 

그렇다고 해도 내 삶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즐거운 것이 더 많고, 재밌는 것이 더 많고, 보람된 것이 더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과도한 도움을 받았다. 꼭 논쟁에서 이겨야만 보람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 밀리는 쪽 의견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소중한 것을 더욱 소중하게, 그런 일을 하면 보람이 생겨나기는 한다. 

나이를 처먹고 나니까,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매번 모든 것에 최선을 다 하지는 못한다. 사랑하는 것을 위해서 살았느냐, 그것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https://www.ngo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58253

 

경제개혁연대, 더불어민주당 금투세 폐지 결정 규탄···"대안 제시 부재" - 한국NGO신문

[한국NGO신문=최수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노동·시민사회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

www.ngo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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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영화 이야기 2024. 11. 3. 09:13

 

더스틴 호프만 나오는 <졸업>을 앞뒤로 다 본 건 처음이다. tv에서 해줄 때 앞에 좀 보다가, 마지막 보다가.. 사실 스토리를 잘 몰랐다. 그냥 평생 노래만 들었다. 50 중반에 처음으로 앞뒤 다봤다. 우와. 이게 이렇게 재밌는 얘기인 줄 몰랐다. 그냥 개막장 청춘이 연애하는 얘기 정도로만 알았다. 버스 타는 장면까지, 진짜 손에 땀이 났다. 겁나 재밌는 걸! 스토리만 가지고 얘기하면 개막장 스토리인데, 많은 고전은 사실 개막장에서 휴머니즘을 끌어낸 얘기들이다. 영화 다 보고 나니까, 나도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파박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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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해서, 나도 몇 가지 예상들을 한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내 일정을 잡기 위한 실용적인 이유다. 지난 달부터 윤석열은 6개월 버티기가 어렵다고 보기 시작했다. 보통은 지방 선거를 중심으로 일정을 보는데, 그 전에 대선이 먼저 있을 수도 있다. 대선 가까워지면 책은 별로 안 보니까 가급적 그 시간은 좀 피하고 싶다. 내년 상반기에 준비하려고 하는 책 중에 젠더 경제학이 있다. 최근 전세계 주요 선거에서 젠더가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별로 관심 없이 보던 미국 대선을 이번에는 좀 자세하게 보는 중이다. 야.. 이건 정말 예측이 어렵다. 트럼프 우세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인데, 꼭 그렇게 갈 것인지도 모르겠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젠더 투표 양상을 점점 더 많이 보인다. 남성은 트럼프, 여성은 해리스.. 나도 잘 몰랐었는데, 미국의 투표율은 여성 쪽이 조금 더 높다는 것 같다. 우와. 더럽게 어렵다. 생각보다 외국 선거는 연령별, 성별 데이타를 찾기가 어렵다. 하여간 이건 진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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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도서관에서 가장 핫한 이슈 중의 하나는 민간 위탁 문제다. 경기도에서 대표 도서관을 만들면서 운영을 외부에 맡기기로 하면서 진짜 불같은 논쟁이 생겼다. 도민들 서명 운동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기술적 논쟁이 생겨났다. 과연 도서관이란 무엇인가, 그런 논의들이 많았다. 

결국 도의회에서 나섰고, 토론회가 생겨났다. 토론회가 이렇게 힘이 센 건 줄 미처 몰랐는데.. 토론회 직전에 민간 위탁을 안 하기로 결정이 났나보다. 결국 토론회 제목에서 민간위탁이 빠지고 '운영방안'이라는 말이 들어갔다. 토론회 시작하기 전에 이미 토론회의 효과를 보게 된. 

어쨌든 광역 대표도서관이란 게 있는지 없는지,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 참 많은 토론회에서 발제를 했었다. 그래도 이런 토론회는 처음 본다. 역사적일 것까지는 아닌데, 기념비적이기는 할 것 같다. 

게다가 이 토론회 전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다. (발제 초반 2~3분을 보시면 토론회 이전에 어떤 일이 생겼는지, 토론회 제목이 왜 바뀌었는지 간단한 설명이 있다.)

 

https://www.youtube.com/live/SBI31VHHx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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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경제학 초고 끝내고 도서관 얘기는 잠시 잊고, 다른 일들을 좀 처리했다. 

유튜브는 거의 안 보는데, 우연히 마츠다의 오사카 유튜브들을 보게 되었다. 느무느무 재밌다. 저게 딱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가도 어린이들과 같이 가기 때문에, 저렇게 이자까야에서 이것저것 집어먹는 건 해보기가 어렵다. 그냥 백화점 가서 꼬치구이 이것저것 사다가 숙소에서 잠시. 올 겨울에도 동경 갈 계획이 있기는 한데, 역시 이자카야 가는 건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그냥 판타지의 영역이다. 

오늘부터 다시 도서관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래저래 추가했으면 좋겠다는 게 몇 가지 있었다. 여러 얘기들을 축으로 정리해보니까, 두 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서관의 도서구입비 문제.. 그리고 공공도서관의 외주화 문제.

두 가지 다 매우 어렵다. 일단 생각보다 데이타가 별로 없다. 도서관 통계의 원자료들 보다가 기겁을 했다. 숫자가 너무 이상해서 엑셀 자료로 다시 받았는데, 마찬가지.. 돈 단위가 표기가 안 되어 있는데, 도서관마다 돈 단위가 다르다. 우와. 도저히 못 보겠는데? 급히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어떤 건 천 원 단위고, 어떤 건 원 단위가. 동그라미가 세 개가 다르다. 그야말로 마음으로 봐야 하는. 관련 논문도 찾아봤는데, 10년 전 논문이 하나가 있다. 거기서는 공식 통계를 보지 않고, 그냥 도서관에 공문 보내서 자료를 받았다. 안정적인 수치라서 좋기는 한데, 너무 옛날 통계라서 지금은 쓰기 어렵다. 

우리나라 통계만 이러면 막 뭐라고 그럴텐데, 미국이나 일본도 도서관 관련되어서는 그렇게 통계가 잘 정리되어 있지는 않다. 죽어라고 찾으면 찾을 수는 있을텐데, 일 년 걸릴 일이다. oecd를 통해서 잘 정리된 수치들 보고, 좀 아니다 싶으면 un 통계 찾고, 그렇게 분석하다가 도서관 통계를 보니까.. 돌아비리. 

도서관 외주 문제는 복잡해서 좀 피해가고 싶었는데, 워낙 이게 핫한 얘기라서, 결국은 해야할 것 같다. 현안이라서, 피해가기가 어렵다. 공공 도서관의 공공에 대한 정의가 다른 분야와는 달라서, 논리 세우기가 아주 어렵다. 도서관이 산업이 아니라서 산업 분야에서 흔히 쓰는 논리와도 좀 다르다. 전기를 비롯해서, 많이 다루었던 문제이기는 한데, 도서관이 묘하게 조금 다르다. 

어쨌든 절 두 개를 추가하기로 했다. 일정이 좀 늦어지지만, 그거야 어쩔 수 없고. 

그 와중에 저출생 책 정말 마지막 검토를 끝냈다. 조만간 표지 디자인 나온다고 한다. 몇 년 동안 이래저래 인생이 개판이었다. 그동안 늘어진 것들 처리하는 시간이 한동안 길게 이어질 것 같다. 그리고 나면 나에게도 환갑이라는 나이가 올 것이다. 그 뒤에는 뭐할지 아직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하루하루 버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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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에 대하여..

낸글 2024. 10. 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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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일정은?

잠시 생각을 2024. 10. 26. 20:56

얼마 전에 윤석열이 6개월 버티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다른 건 아니고, 지방선거 관련된 움직임을 보면서 그렇게 느꼈던 것이다. 이미 지방선거 관련된 움직임이 보통은 아니다. 내년 6월이면 지방 선거 딱 1년 전이다. 아마도 4월 정도면 지역별로 한참 경선과 관련된 움직임들이 격렬해지고, 분위기도 달궈질 것이다. 아마 올 겨울에서 봄 사이, 지방선거와 관련된 움직일 사람들은 이미 등장했을 시기다.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면 선거 치룰 수가 없다. 모르긴 몰라도, 그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관건은 의원 수 200명일 것이다. 200명이 넘어가면 탄핵을 해도 되고, 조국이 얘기했던 것처럼 그냥 국민투표로 가서 개헌해도 된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나도 모른다. 하여간 여덟 표가 윤석열의 마지막 안전판인데, 별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것저것 나도 내년 일정을 좀 잡아야 하는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으니.. 일단 6개월 버티기 힘들다는 걸 전체로 일정을 잡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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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 도서관에서 원고를 부탁받았다. 어린 시절 읽었던 책 한 권을 소개해달라는 건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건 사실 <독짓는 늙은이>다. 이게 내 돈 주고 산 첫 번째 책이라서 그렇다. 그 이후로 고등학교 때까지 소설만 읽었다. 그래도 6학년 그것도 거의 끝나갈 때 읽은 거라,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기는 좀 그렇다. 

하고 싶은대로 하면 <드라큘라>가 딱이다. 클로버 문고로 봤는데, 이건 진짜로 평생 영향을 미쳤다. 흡혈귀 영화는 어지간한 건 다 봤다. 별 시덥지 않은 b급 영화도 흡혈귀가 소재면 기회 되는 대로 봤다. 

또 다른 하나는 <스타워즈>인데, 이건 판권 문제인지, 국내에서는 더 이상 나오지는 않는 것 같다. 아쉽. 이것도 진짜 엄청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린이들이 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린이들을 독자로 하는 글은 어렵다. 이래저래 이번에도 찰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고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책도 어렵다. 

쓰는 건 어렵지 않지만, 책을 고르는 게 어렵다. 오늘은 써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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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도 별로 없는데, 하루가 왜 이렇게 후딱후딱 가는지 모르겠다. 신문에 글을 하나 썼는데, 결국 뭘 쓸지만 며칠을 고민을 했다. 한참 돌아다니던 시절에는 늘 다루어야 하는 주제가 넘쳤는데, 요즘은 하는 일이 없으니까.. 주변에 얘기가 넘치지는 않는다.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그럼 깊이가 더 생겼는가? 그러면야 얼마나 좋겠냐만은.. 사는 건 그냥 지지리 궁상일 뿐이다. 속도가 늦어졌고, 하는 일이 줄었다고 해서 저절로 깊이가 생기지는 않는다. 천천히 한다고 깊이가 생기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딴 건 없다. 

그럼 포용력은 늘었는가? 그럴 리가. 그래도 화는 좀 덜 내게 된 것 같다. 원래도 화를 많이 내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제는 거의 화를 내는 일이 없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화 내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에너지 소모가 많다. 화를 낼 정도로, 누군가의 흉을 볼 정도로,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지는 않는다. 포용력이 늘어난 게 아니라, 귀찮아서 화를 안 낸다고 하는 게 솔직한 상황일 것이다. 

아마 회사에서 지금처럼 일을 대충대충 했으면, 바로 쫓겨났을 것 같다. 솔직하게는 그렇다. 

그래도 일 년에 책 세 권을 쓰는 게 보통 일은 아니다, 이렇게 나는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렇지만 내가 나를 속일 수는 없다. 사실 하는 일이 별로 없기는 하다. 그렇다고 대오각성을 해서, 우리 집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자”, 그럴 수도 없는 일이다. 그냥 주어진 시간을 조금 더 즐기는 수밖에. 

오늘은 아내가 지방 출장 중이다. 저녁 때 어린이들 밥 먹이는 게 가장 큰 일인데, 이것저것 정신이 없어서.. 그냥 동네 작은 식당에 가서 백반 먹었다. 매운 반찬이 너무 많아서, 내 몫으로 나온 고등어까지 둘째 줬다. 큰 애는 감기 기운이 있다. 보일러를 틀었는데, 그래도 춥다고 내가 밖에 나갈 때 입는 조끼 잠바까지 껴 입고 잔다. 둘째는 덥다고 웃통을 벗었다. 하이고.. 돌아비리. 

이번 주에는 노벨경제학상 탄 책을 읽기로 했다. 도서관 책 끝나면, 다음 책 시작하기 전에 김탁환의 <불멸의 이순신>을 읽을 생각이다. 김탁환 소설은 뜨문뜨문 읽어서, 읽은 것도 있고, 안 읽은 것도 있다. <불멸의 이순신>은 드라마만 봤지, 책은 못 읽었다. 뭔가 했다, 그런 느낌을 받기 위해서는 역시 긴 걸 한 번 해야. 어렵고 곤란한 걸 한 번 해야 그래도 소소한 성취감이라도 생기는데, 역시 그럴 때에는 장편 소설만한 게 없다. 

어영부영, 대충대충,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었던 스타일로 사는 중이다. 되면 하고, 안 되면 말고.익숙하지 않은 방식인데, 이것도 몇 년 하니까, 이제 조금씩은 익숙해져 간다. 왜 이렇게 별 거 하지도 않았는데, 하루가 가지? 여기에는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하루가 지났으면 뭐라도 했어야 하는데, 어린이들 보다 보면, 또 그냥 하루가 훌렁훌렁 간다. 여전히 이렇게 대충 사는 삶이 잘 적응이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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