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경제학의 마지막 장은 원래는 에필로그로 하려고 했던 것을 키워서 별도의 장으로 만들게 되었다. 8장이다.

은유만 하고 직접 표현하지 않았던 중학생들의 짝사랑에 관한 얘기가 책 마무리하기 전에 어느 정도는 전모를 드러내는.

8장은 전체적인 통일성에 맞춰서.. 앞의 인트로와 4개의 편지로 구성된다. 이제 텃밭이 끝나고 헤어진 아이들이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기 직전에 보내는 짧은 편지들이다. 원래 농업 경제학 책을 통해서 10대들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들이 이 짧은 편지에 응축된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 정말 싫어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약간은 이랬으면 좋겠다는 부탁.

짧은 편지라서 내일이면 아마 다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주 짧은 농업 경제학에 대한 에필로그.

스콧 니어링 책에서 처음 봤던 구절이 생각난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농업 경제학도 아주 사연이 많은 책이 되었다. 초창기 때부터 많은 것을 같이 상의해왔던 에디터가 출판사를 그만두었다.

이래저래 코로나 정국을 맞아, 내년으로 출간 시기가 늦어진. 워낙에도 농업에는 아무도 관심 없는데, 독자를 찾아 나서는 것도 할 수 없으면 정말로 아무 방법이 없다.

코로나 국면에서는 좀 강한 책들을 앞으로 당기고, 약한 것들을 뒤로 미루는 수밖에.

사실 농업 경제학은 출간이 뒤로 갔으니까 좀 꾀를 부리면서 마무리를 뒤로 미루어도 되기는 하는데, 몇 달 지나서 다시 들여다보면 다 까먹을 것 같아서. 겨우 모아놓은 감정을 다시 만들기도 어렵고.

어차피 초고 끝나도 겹치는 거 빼고, 빼먹은 거 채워넣고 이리저리 모양내기 하다보면 아직도 고칠 게 많기는 하다. 그래도 하는 김에 일단 마무리부터.

책 쓰는 걸 직업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안 팔릴 책은 안 쓰게 되다. 쓰기 힘든 책도 안 쓰게 된다.

농업 경제학은 안 팔릴 책이다. 그렇다고 준비하거나 쓰는 과정이 즐겁냐.. 그렇지도 않다. 농업의 현실을 보는 것도 고통스럽고, 지금 한국의 10대들 손에 들린 게임기와 핸펀을 보는 것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외면하고 살면 딱 좋은 주제인데, 그래도 하는 건.. 내가 학자라서 그렇다. 정치인도 이 문제는 건드리지 않는다. 어차피 농민 표는 지역별로 대충 결정되어 있다. 스윙 보터도 아니다. 그래서 뭔가 잘 정리하면 공약이 되거나, 사회적으로 크게 논의하는.. 그런 것도 아니다. 그래서 아무도 안 한다.

한 가지 좋은 점은 있다. 시간은 잘 간다. 지난 가을부터 올 여름까지, 후다닥 시간이 지나갔다. 내가 들인 시간과 돈은 절대로 책으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알고도 하는 것이다.

50대 초반, 아직도 나에게서 정열이 다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 그걸 확인하는 게 거의 유일한 위안인지도 모른다.

며칠 동안 농업 경제학 뒷부분 마무리 방식을 결정하기 위해서 긴장도를 최고조로 올렸다. 그 와중에 이것저것 부탁 연락오는 거, 어지간한 건 다 힘들다고 했다. 지금 내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짜증 안 내는 게 할 수 있는 최대한.

허공에 정성을 태운다.

안 그러면 내가 세상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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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경제학의 에필로그는 그냥 스케치하듯이 짧게 끝내지는 않고, 별도의 장으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내용은 어차피 정해져 있는데, 이걸 좀 더 정색을 하고 얘기를 할지, 아니면 책 닫으면서 부드럽게 할지, 수위만 가지고 고민을 하는 건데..

기왕에 얘기를 하는 거, 정공법으로 가기로 했다. 결국 이 얘기의 마지막 갈등은 특목고 준비를 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중학교 3학년 올라가면서 농업 계열 고등학교로 진학하기로 망므을 먹으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 에피소드를 처리하는 일이 마지막 고민거리다. 뭐, 부모들의 반대라는 현실에 가로막혀 결국은 그냥 살던 대로 살게 된다.

이 얘기들을 에필로그가 아니라 별도의 장으로 다루기로 했다. 제목은 일단 "10대, 열정, 애정 그리고 게임기", 그렇게 정했다. 이번 주에는 마무리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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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경제학은 10대 네 명에게 보내는 편지 글 형식이다. 중학교 2학년과 봄부터 겨울까지, 텃밭을 같이 하면서 보내는 편지다. 오늘 본문에 해당하는 마지막 편지글을 썼다. 물론 가상의 상황이기는 하지만, 쓰면서도 마음이 짠하다. 모든 이별은 다 짠하다. 

그 뒤의 상황을 짧게 개인들에게 한 통씩 마무리 편지를 쓰는 에필로그 형식으로 할지, 아니면 정말 짧게 후일담을 후루룩 지나가면서 스케치하는 형식으로 할지,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 양쪽이 다 장단점이 있다. 

처음 관련된 파일 만든 날짜를 보니까 작년 11월이다. 중간에 다른 일들이 있어서 좀 끊기면서 하기는 했는데, 이것도 6개월이 넘어 걸렸다. 애들 보면서 하니까 확실히 예전보다 최종 마무리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린다. 어쩔 수 없다. 

안 팔리는 책을 뭐하러 쓰느냐고 하는 선배들이 있다. 안 팔릴 거 알아도 최선을 다 해서 하는 일들이 세상에는 있는 법이다. 그냥 돈 벌면서 살려고 하면 아주 쉽게쉽게 가는 방법들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나중에 후회될 것 같다. 

한국에서 농업 경제학 가지고 만 부 가면, 정말 신이다. 냉정하게는 2천 부 넘기 어렵다. 그걸 뭐하러 해? 그래도 죽어라고 우겨넣고, 털어넣고, 정말 뼈골을 갈아넣는다 싶게.. 

학생운동 시절부터 치면, 이래저래 한국에서 시민운동이나 민중운동 했던 또래 중에서는 친구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기갑 한참 활동하던 시절에는 그와 농업 얘기를 많이 했었다. 단병호와 도법 스님을 만나게 해드렸는데, 단병호가 스님은 무섭다고.. 

한살림의 윤형근과 단짝으로 지내던 시절도 있었는데, 한동안 연락을 못했다. 농업 경제학 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느라고 다시 만나게 된. 

어쨌든 민주주의 운동이든, 시민단체 운동이든, 하여간 수많은 활동가 중에서.. 농업 얘기 하는 사람을 최근에 거의 본 적이 없다. 정말로 없다. 신정훈과 나중에 춘천 시장 된 이재수가 마지막으로 농업 정책 조율하던 파트너들이었는데.. 그들도 지금은 농업에 별로 신경 쓰지는 않는 것 같다. 다들 포기하고 떠나거나, 아니면 좀 더 재밌는 일들을 찾아 나선. 

농활 없어진지 오래인 것 같다. 다들 농활들은 했던 것 같은데.. 

다 떠난 농활에 혼자 남아있는 느낌이다. 그것도 중학교 학생들과.. 어쨌든 내년까지는 나는 10대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다. 

에필로그 형식은 며칠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 사실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 쎄게 할 것인가, 수위 조절을 아직 다 못해서 그렇다. 뭐, 어느 쪽이든 선택을 해야 한다. 네 명 중에 한 명은 농업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기로 했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그 후폭풍에 대한 가늠이 아직 잘 안되어서.. 

자기 자식이 농사 짓겠다고 하면 좋아할 집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될까? 게임중독과 농업 중 선택하라면? 사실 잘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6개월 넘게 고민을 했는데,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다. 일반적으로는 민감할 수록 나은데, 그 민감이 도를 넘으면 과도한 거부반응이 나오게 된다. 그 중간을 선택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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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뭘 하는지, 아예 보지를 말아야지. 수명 줄겠다. 오늘 세상에서 제일 이상한 mou 얘기를 들었다. 안 들을 걸, 괜히 들었다. 앞으로는 누가 뭔가 얘기를 한다고 하면, "하지마, 안 들어", 이렇게 말하는 습관을 익혀야겠다.

다음 주에는 세상 없어도 주초반에 농업 경제학 끝내야지, 그러고 있는데, 일정표를 보니, 오매나야.

월요일에는 박사들 모여서 세미나 비슷한 거 한다고 해서 대전 가기로 한 게 있고. 화요일에는 방송국 인터뷰. 뭐지? 참, 노회찬 2주기라고 해준다고 한 게 이었지.. 주초라고 해봐야 수요일 하루 밖에 시간이 안 난다. 된장.

경제의 대안이나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들은.. 내년 하반기에 쓰기로 한 10대를 위한 경제학 책에 몰아넣기로 오늘 마음을 먹었다. 하나 하나, 이거 아니다, 이 방향 틀렸다, 그러기에도 그냥 지치는 일이다. 그거 보다는 10대들과 미래 세상에 대해서 같이 논의하는 일이 더 보람찰 것 같다.

원래는 그 자리에 거시경제에 대한 얘기가 떡허니 있었는데.. 귀찮다, 내 얘기를 누가 듣겠나 싶어.

그 자리에 들어간 10대용 경제학책에 미래 가치를 최대한 담아서 정성스럽게 한 번 써보는 걸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봐야 나만 손해다. 나만 없으면 좋겠다고 하는 공무원 몇 사람 얘기 듣고..

힘들고 아파봐야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문득.

가늘고 길게, 이게 원래 내 삶의 모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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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7월이다. 이래저래 생각보다 많은 일이 생겨서, 연초에 예상한 것과는 좀 다르게 흘러가게 되었다.

코로나와 함께 농업 경제학이 내년으로 넘어갔고, 아마 다음 주 초 정도면 초고는 끝날 것 같다. 당인리 고치는 일이 많이 길어지면서 원래 일정보다 이래저래 많이 늦어졌다.

올해 나갈 책은 10대를 위한 독서 에세이와 젠더 경제학 두 권이다. 젠더 경제학은 좀 달랑달랑 하다. 쓰다가 힘들면 내년으로 넘어가도 그만이다.

10대 책은 세 권을 쓴다. 1번이 독서 에세이고, 2번이 농업 경제학, 3번이 10대용 경제학책.. 순서대로 이렇게 만들어진 건 아닌데, 2년 전부터 10대 연구를 계속 하다보니까 나머지 얘기들도 10대에 붙여서. 1번 타자가 농업 경제학이었는데, 코로나로 밀려서 뒤로 숨었다.

10대 연구를 시작하면서 주변에 중학생들은 몽땅 만났는데, 그 부모들이 책 너무 안 본다고 아우성이다. 게임기 잡는 순간 책과는 먼 나라로 갔다고..

게임기 든 중학생들이 농업 경제학의 주인공이 되었고, 그들에게 책에 대해서 해주고 싶은 얘기가 독서 에세이 쪽으로. 그리고 나머지 경제에 대한 얘기가 10대용 경제학책으로.

이 시리즈 전체가 사실상 10대용 독서 에세이를 구상하면서 만들어졌다. 이게 죽은 내 친구, 이재영을 위한 책이다. 그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서 썼던 책이 88만원 세대인데, 그 출판사인 레디앙이 문 닫게 생겼다. 출판사야 워낙 망하기도 하고 그러지만, 이재영과 살아서 같이 일하던 흔적이 이제는 레디앙 밖에 남은 게 없다. 민주노동당은 벌써 문 닫았고..

내가 가진 책 리스트 중에서 그래도 제일 잘 팔릴 것 같은 걸 골랐다.

우리 집 애들이 중학생이 되었을 때, 그때 최소한 이 정도는 읽으면 좋겠다, 이런 의미를 생각하면 좋겠다, 그런 책들을 골랐다.

가끔 유럽에서 청소년들에게 권장하는 독서 리스트 100권 혹은 미국에서 권장하는 독서 리스트, 그런 걸 본다. 살벌하게 어려운 책들이다. 그거 다 보면 박사 학위 받아도 될 것 같은..

그건 유럽 얘기고 미국 얘기다. 지금이 한국 10대, 그런 어려운 책을 권장할 때가 아니다. 고전이고 나발이고, 책이란 걸 잡은 적이 몇 년 전으로 올라가는 중학생이 태반이다. 공부를 잘 하면 잘 하는대로 책 볼 시간이 없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게임 아니면 하는 게 없다.

우리 집 애들은 크면 좀 다를까? 다를 바 없다. 그런 마음으로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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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인리는 이래저래 만드는 과정이 좀 고통스럽기는 했다. 진짜 뼈골을 갈아넣는 느낌이었다. 초고 돌렸더니 어렵다고 아우성이었다. 다 뒤집어엎고, 어지간한 에피소드들은 다 날렸다.

지진 현장에 도착한 공무원들 에피소드는 마지막까지 날리기가 아까웠다. 그렇지만 이 사람들이 소위 missing person이 되어버리는.. 끝까지 남아있을 사람들 아니면 중간에 다 날리고.. 어려운 얘기도 다 날리고.

메가, 기가까지는 사람들이 봐줬는데, 여기에 테라 나온 다음에는.. 이건 또 뭐여? 결국 내용과 상관 없이 사람들 피곤하게 만드는 단위 같은 것들도 다 빼고, 퍼센트만 남겨놓았다.

모피아 때에도 계약 관련된 것은 출판사에 일임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한다. 잘 알지도 모르면서 콩 내라 감 내라, 영 내 스타일 아니다.

현재로서는 웹튠은 계약 마무리 단계인가 보다.

거의 10년도 더 된 일이기는 한데, 나중에 아주 유명해진 만화가들이 같이 작업을 하자고 했던 적이 있었다. 너무 바쁜 시기이기도 하고, 또 건강도 아주 어려운 때라서.. 그 사람들이 지금은 어마무시하게 유명해진.

하여간 기왕에 해보게 된 거, 웹튠도 몇 개 더 하기로 했다. 만들기로 한 얘기들이 몇 개 더 있다.

모피아 때에는 드라마 판권이 먼저 팔렸는데, 근혜 시대가 되면서 결국 편성은 되지 않았다.

영화 판권은 아직 모르겠다. 연락 오는 데가 좀 있기는 하다는데, 조금 시간을 가지고 결정하기로 했다. 영화는 한다고 해도 갈 길이 멀다. 코로나 국면에서 상황도 안 좋고. 시간을 가지고 좀 생각해보면서 결정하잔다.. 그러시라고 했다.

50권 중에 소설 두 권이 들어가 있다. 2~3권 더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동화책도 한두 권 들어갈 거였는데, 애들 보면서 동화책 읽어주는 틈틈히 동화까지 준비하는 게, 무리데쓰.. 그 사이 아이들도 이미 커서, 동화의 세계는 패스. 제목도 정하고, 얘기 구상도 다 끝났는데, 내려놓는 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인생이란 원래 아쉬운 것들의 연장이다.

책으로 치면 블록버스터급으로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들이 좀 있다. 도서관 경제학은 필라델피아를 갔다와야 하고, 국내 조사도 많다. 이래저래 뭔가 연이 안 맞기도 하고, 충분하게 돈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오기 전까지는 일단 보류.

이승만도 완전 블록버스터급으로 돈 많이 들어간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돈도 엄청 들어간다. 부산 체류 기간을 잡아놔야 하는데, 어마무시하게 돈 들어갈 거다. 돈도 돈이지만 당장 내가 없으면 애들 등하교가 문제다. 대안이 별로 없다. 이것도 일단 좀 뒤로 미루고.

블록버스터급 책은 책 그 자체로는 계산이 안 나오고, 내 돈도 좀 박아야 한다. 책에 돈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더 사줄 것도 아니고. 나도 이제 덩치가 커져서, 꼭 돈 되거나 팔릴 만한 거나, 그런 기준으로 책을 쓰지는 않는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돈은 안 되지만 돈은 많이 들어갈 거, 그런 것들을 더 많이 다루려고 한다. 나도 그런 걸 안 하면 누가 어려운 문제를 다루겠나 싶다.

민간 연구소 연구원장 제안이 왔었다. 돈도 많이 주고,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게, 편안하게 해주겠다고 하는데.. 싫다고 했다. 지금도 충분히 편안하고, 하고 싶은 거 충분히 하고 있다. 내가 엄청난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사회의 최전선에서 문제를 드러나게 하고, 대안을 찾아보는 것, 그렇게 살면 충분하다.

50권이 될지, 그보다 조금 모자랄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하기로 한 것들 잘 마무리하다 보면 나의 50대도 지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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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경제학, 본문의 마지막 글 쓰기 시작했다.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편지 네 통이 남아있어서 이걸로 다 끝나는 건 아닌데, 어쨌든 다음 주 초까지는 일단 본문 초고는 끝낼 수 있을 같다.

농업 경제학 쓰기 시작하기 전에 청와대 농업 관련된 사람들과 농특위 위원장, 전직 농촌경제연구원장 등 행정과 관련된 사람들은 한 번씩 만났었다. 그 사이에 벌써 농특위 위원장인 박진도 선생은 사퇴했고.. 세상이라는 게 뭔지.

이렇게 초고 끝내도 한참은 더 넣었다 뺐다, 손을 봐야 한다. 그리고도 코로나 피해서 내년 초에나 출간된다. 안 그래도 인기 없는 주제인데, 코로나 맞설 방법이 없다고 출판사에서 판단하는 것 같다.

7월부터는 강연 등 아무 일정 안 잡는다고 딱 마음을 먹자마자 연세의료원 노조에서 직장 민주주의 강연 부탁한다고.. 며칠 전 노조에서 직접 찾아온 적이 있었다. 아이고, 마음 약해져서.. 대기업 강연 몇 군데 안 한다고 퉁치고 난 길이었는데. 사람들은 노조 욕 죽어라고 한다. 그런데 노조 없으면? 그나마라도 만드느라고 수십 년간 많은 사람들의 청춘이 날라갔다. 나라도 돕고 살아야지..

직장 민주주의 책 작업할 때에 특히 간호사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신세진 거 갚는다고 생각하고. 항공사 승무원 인터뷰는 권수정 의원하고 했는데, 아직 소주도 한 잔 못 사드렸다.

보는 사람에게는 고작 책 한 권이겠지만, 그거 한 권을 위해서 보통은 수십 명 어떨 때에는 수백 명을 만난다.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대기업 간부들도 만난다. 직장 민주주의 때에는 삼성 간부들도 만났다. 햐.. 청와대 정책실장 되기 전의 김상조, 아니 상조 형한테 소개 받았었는데. 세상 일이라는 게 진짜 모른다.

어쨌든 농업 경제학도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다. 예전에 비하면 책 파는 게 너무너무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책만 써서 밥 먹고 살 수 있는 상황에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나. 쭈그리고 앉아서 사는 데도 먹고 사는 데 큰 걱정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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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가 만든 보물나무.. 게임기가 4위다. 안 사줄 건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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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자본주의 시즌 3

재난 상황을 맞아, 사람들이 패닉한 틈을 타 자기들이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을 추진하는 것을 재난 자본주의라고 부른다. 

재난 자본주의 시즌 1은 인터넷 은행법이었다. 불과 몇 달 전에 부결시켰던 법안이 표지갈이를 해서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이게 코로나 대응이라는 껍딱을 달고 통과되었다. 코로나 2차 추경과 함께 통과.. 당시에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지만, 시간이 좀 지나서 누가 누구랑 편 먹고 어떤 작전을 했나, 이제는 좀 윤곽이 드러났다. 재난 자본주의 완승, 전격전의 승리.

재난 자본주의 시즌 2. 박근혜 때 추진하다가 결국 정권 말아먹게 된 순실의 서비스 선진화법의 핵심이었던 원격 의료를 표지갈이해서 다시 디밀었다. 원격의료나 원격진료나 대면진료나, WHO 국제 기준으로는 다 telemedicine, 똑같은 용어를 쓴다. 현재 진행형. 코로나 3차 추경예산에 이 내용이 담길지 빠질지, 한참 신경전 중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 재난 자본주의 시즌 3가 시작된다. 시즌 2가 삼성의 작은 작품이었다면, 시즌3는 아마 삼성의 큰 작품이 될 것 같다. 물론 삼성은 자기들이 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할 것 같다. 누가 봐도 이건 삼성 작품인데, 심증만 있지, 물질적 증거는 남기지 않을.. 

재난 자본주의 시즌 3이 시작되는 것까지 지켜보면서.. 

아직까지 나는 문재인 정부는 삼성 공화국이라는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코로나에 대해서 대응을 제일 잘 한 것은 삼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리고 현 정부는 '삼성 공화국'이 맞다. 삼성 장학생과 삼성 장학생의 제자와 꼬봉들이 통치하는 나라라는 게 맞다. 다른 건 몰라도, 경제라는 측면에서 코로나를 맞아 한국은 다시 삼성 공화국이 되었다. 억울하면 삼성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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