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등 사퇴. 음..

김조원은 처음부터 너무 황당한 인사라고 생각했다. 한 번은 대형 사고 분명히 칠 거라고 생각했던..

그만 두는 것도 기술 아닌가 싶다. 노영민 사퇴는 좀 뜬굼 없다. 잘 하고 있다는 건 아니지만, 그만 둘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줄사퇴는 줄사퇴인데, 이렇게 황당한 사퇴는 또 처음 보는 것 같다.

사퇴에도 절도가 필요한데, 절도도 너무 없다. 그만 두면 그만 두는 거지, 순서대로 조금씩 바꾸겠다는 반응도 황당하고.

결국 그만 둘 사람들은 그만두게 된다. 순리는 보이지 않고, 억지만 보인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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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며칠 지내다보니, 오늘 큰 애 방학식이다. 

3주 방학인데, 코로나 때문에 교실 전체 리모델링한다고 돌봄교실을 보내기가 좀 어려워졌다. 교실에 에어컨도 용량 큰 걸로 크게 설치하고, 본격적인 코로나 관련되서 대대적으로 손 보나부다. 

외가도 가고, 친가도 가고, 중간에 휴가도 가고, 복잡하게 계획을 세워놓은 바로 그 날이 시작이다. 뭐, 그렇기는 해도, 내가 그냥 데리고 있어야 하는 날도 좀 있고, 이래저래 초비상 국면이다. 

자기중심적인 삶이라는 용어가 잠깐 생각났었는데, 애들 때문이기는 하지만, 내가 바로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지 않는가 싶은 생각이 문득.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제한적이고, 그 제한적인 상태에서만 살살 움직인다. 사회적인 일을 아주 안 하는 것은 아닌데, 무슨 위원장이니 무슨 팀장이니, 그렇게 이름 걸어놓고 하는 미리 시간을 약속해야 하는 일은 하기가 어렵다. 얼굴 드러내지 않고, 흔적 남기지 않는, 그런 것들만 조금. 

오늘 저녁에는 아내가 회식이라 늦게 들어온다. 애들하고 슈퍼 가서 삼겹살이나 구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또 하루를 정리한다. 나의 하루는 아주 일찍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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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정의로운 사람이 악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이것저것 공공성이라는 말만 붙이고, 사실은 공공 택지를 그냥 민간에게 넘기는 과정을 어쩌면 저렇게 입에 침도 안 바르고 말할 수 있을까 싶다. 공공택지 조성 과정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들이 좀 있었는데, 그딴 거 몰라.

거기다가 공실 매입도 민간에 그냥 열어주고. 죽은 뉴타운도 다시 살려내겠다는 알뜰함까지.

이놈도 토건, 저놈도 토건, 핑게만 있으면 그냥 건설사 주머니에 돈 넣어주느라 정신이 없다.

k 방역이니,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이런 건 폼만 잡고, 결국 이헌재식 한국형 뉴딜의 원형으로 복귀. 그냥 토건으로 경제 회생.

 

http://www.hani.co.kr/arti/economy/property/956375.html?_fr=mt1&fbclid=IwAR0aqZuFKEYRKO2RJ-klkkMsH7wx8o2kJT4T_X12zua8LVF8OzOFU_MKnOU

 

[속보] 태릉골프장·용산캠프킴 등 서울에 13만2천호 추가 공급

정부 5번째 서울 및 수도권 공급대책 발표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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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의 루틴 같이, 하루에 몇 개, 당분간 강연 어렵다고 양해를 구하는 일을 한다. 그 대신에 옥상달빛 등 비슷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그런 음악들을 많이 듣는다. 일부러 듣는다.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를 아주 재밌게 봤었다. Ost도 좋았다. 거기서 옥상달빛 노래를 처음 제대로 들었다.

며칠 들었더니 사실 좀 거기서 거기 같아서 지겹기는 하다. 윤도현과 같이 한 노래나 윤상 노래를 다시 부른, 그래도 좀 더 상업성이 있던 사람들과 같이 한 노래들은 아주 들을 만했다. 뭐, 윤도현 노래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듣던 시절도 있었다.

비슷비슷한 홍대 스타일 여성 보컬들의 힘 뺀, 아니 힘 빠지는 노래들만 들었더니 어제 밤에는 갑자기..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의 ‘백조의 노래’ 등. 베르디 등 오페라에 들어간 피셔-디스카우도 몇 곡 들었는데, 엄청 좋았다.

최근에 새롭게 즐겨 듣는 노래는, 에디뜨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d rien”.. 영화 ‘인셉션’에 기가 막히게 나오기는 했는데, 그 보다는 영화 ‘에디뜨 피아프’의 그 눈물 겨운 콘서트를 보고 난 여파가 더 큰 것 같다.

통합당에서 임차인 얘기하는 것도 좀 웃기기는 했는데, 서울시 부시장했다는 민주당 국회의원의 반박도 아닌 반박은 좀 더 웃겼다. 전세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전세나 은행 이자나.. 좀, 그렇다.

문득 진보 말고 좌파는 이런 전세 논쟁에서 뭐라고 얘기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세.. 이 듣도 보도 못한 제도에 대해서 ‘선각자’들이 뭐라고 했을 리는 만무하고.

‘갭투자’라는 듣도 보도 못한 얘기들이 나왔을 때 뭐라고 했어야 했는데, 그때 입 다물고 있다가 지금 뭐라고 하기가 참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기득권’이라는 얘기도 오후에 잠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기득권이라.. 이게 뭘까? 자본으로 분석할 때에는 기득권 개념은 쉽다. 자본가.. 그리고 여기에 복무하면서 월급 받는 중간계급, 교사나 군인, 성직자들이 1차 세계대전 분석에서는 주로 중간계급으로 나온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죽을 때, 전쟁에 대한 노동자 계급의 입장과 같은 것이 중요한 논쟁이 되었다. 중간계급은 국가와 민족을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독일의 전쟁에 대해서 찬성했던 것 같다. 노동자들도.. 상당히 찬성을. 로자는 오히려 소수파가 되어서 전쟁에 반대했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칼에 맞아 죽은.. 그 시체도 황당하게 버려버린.

이런 원형과 같은 중간계급에 대한 몇 가지 얘기들을 전제로 전세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리 없다. 뭐라고 말해도 상황 논리에 가까운 것이 될 것이다.

순수한 논리로 생각해보면 아예 답이 없고..

나는 기득권인가, 그렇게 질문하는 게 더 빠르다. 뭐.. 권력과 아주 먼 곳에 있다고 하더라도, 먹고 살만하다. 조금 먹어서 그렇지, 먹는 게 아예 없지는 않다. 영화 “꾼”에 보면 아주 기가 막힌 표현이 나온다. “뭐, 나도 좀 먹고.” 아예 안 먹은 것은 아니다. 악착 같이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크게 보면 기득권 아니냐고 하면.. 뭐, 그렇겠지.

강남의 그린벨트 열면 큰 일 난다고 하더니, 태릉의 골프장은 대뜸 이거 좀 열자고 한다. 이런이런.. 강준만 선생이 뭐라고 한 마디 하셨다. 그린 벨트도 다 같은 그린 벨트가 아니다. 그런가 보네.

옛날 도서관에서 학교에 늦게 와서 자리 못 잡으면 ‘메뚜기’라고 불렀다. 아무 자리나 가서 앉다가 자리 주인이 오면, 또 빈 자리로 가는. 나는 그게 그렇게 싫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학교 오거나, 아니면 아예 도서관에 안 가거나. 그냥 성격 탓이다.

요즘 국토부가 하는 거 보면, 전형적인 메뚜기 전략이다. 아무 거나 한다고 하다가, 주인이 와서 뭐라고 하면 또 딴 데 가서, 원래 이거 하려고 했어.. 그러다 또 다른 주인 오면, 또 아무 데나 간다. 그리고 거기에 자리 편다. 이번에는 태릉으로 갔다. 여긴 주인 없지?

이게, 메뚜기가 아니라 완전히 깡패다. 힘 있으면 밀리고, 태릉 주민들은 힘 없어 보이니까, 니들이 좀 참아!

한국의 임대 주택 정책은 완전 개판이다. 기본 계획 자체가 없다시피 한 것도 문제지만.. 몇 년 지나면 분양해 버리기 때문에, 이게 총량이 늘지가 않는다. 이것저것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재건축, 재개발에 끼워넣는 악세서리이거나, 조건부, 임시부 임대 주택이 많다.

시간이 좀 걸려도, 사회적 주택을 어떻게 할 것인가, 최소한 주택 총량의 30% 정도는 가지고 가겠다, 뭐 이런 종합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나 같으면 그렇게 하겠다. 국민의 2/3는 시장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여간 여기서 살겠다고 하고, 국민의 1/3 가량은 사회적 주택에서, 뭘라요, 그냥 이렇게 살래요, 이렇게 가는 게 장기적 해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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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 나는 원칙적으로 찬성이다. 2002년에도 찬성했고, 지금도 찬성이다.

독일 본에 짧지 않은 기간, 그것도 여러번 지냈다. 실제로 본에서 직장 생활을 할 뻔한 적도 있었다. 내가 공직을 그만두지 않았으면, 아마 그런 데에서 일했을 것 같다.

교통부와 법무부만 빼고 독일 정부가 베를린으로 옮겨가던 시기를 본 적이 있다. 그렇게까지 혼동스럽지 않았다. 정부는 옮겨갔지만, 베토벤 하우스도 그대로 남고, 니체가 다녔다는 본 대학도 남았다.

그렇지만 행정수도 이전이 서울의 부동산 대책이 될 거라거나, 아니면 최소한 서울의 거주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행정을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옮겨간 정부 부지를 공원으로 바꾸거나 비워두면 어쨌든 압력은 준다. 그런데 그렇게들 안 했다.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오면, 오히려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오게 된다. 결국에는 찬다.

한전 부지가 우여곡절 끝에 현대차에 팔렸다.

한전은 한전법을 고쳐서라도 여기에 직접 아파트를 지어서 매각하려고 했다. 한전 이익은 극대화다. 이걸 많은 사람들이 반대해서 한전법을 고칠 수가 없었다.

초창기 시장 시절, 박원순은 고층 빌딩을 좀 짓고 싶어했다. 그리고 잠실 부지랑 엮어서 어마어마한 마이스 개발사업을 하면서 호텔도 많이 짓고 싶어했다.

그 시절에 그와 엄청 싸웠다.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

마지막에 마이스 사업은 나에게도 더 이상 막을 힘도 없었고, 서울에 그걸 막을 힘이 남아있지도 않았고.

그 흐름 속에서 삼성이냐 현대냐, 초고층 빌딩을 짓는 걸로 하고 서울시는 그렇게 판을 벌렸다.

결국 현대차가 사갔고, 그걸 몇 배로 큰 오피스와 연구시설로 바꾸기로..

한전이 나가면서 서울시의 개발 압력이 줄어들었을까? 더 커지면 커지지, 줄어들지 않는다.

지금은 더 하다.

강남의 서울시 시설들이 빠지면 그건 얄짤 없이 아파트 부지로 활용된다. 그럼 강북에 뭐가 생길까? 그건 형태만 그렇고, 개발압력은 강남으로 더 간다. sh 사옥이나 인력개발원 등, 전부 아파트 때려넣자는 분위기다.

서울은 서울대로 상주 인력과 상주 자금이 더 커진다. 공원으로 두거나, 전시회나 그런 문화 시설로 바꾸는 방법 외에는 없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을 줄이려면 그 방법 밖에는 없다.

혁신도시 방법은..

이건 케이어스다. 잘 돌아가는 혁신 도시, 그나마 주말에 유령도시가 되지 않는 혁신 도시, 손에 꼽는다.

그래서 원칙적으로 나는 행정수도 이전에는 찬성이지만..

지금의 이전 방식은 토건 사업이라고 본다. 집도 짓고 싶고, 지방에 도시도 만들고 싶고..

그렇게 보상금 등 뿌려진 돈들은 다시 강남으로 온다. 아무 일도 안 벌어지고, 그냥 토건만 하고, 돈만 더 커진다.

나는 행정수도 이전도 찬성이고, 서울 집값 잡는 것도 찬성이다.

그렇지만 행정수도 이전으로 집값 잡는다는 것은, 지금 방식으로는 전혀 성립하지 않는 주장이다.

그 효과가 발생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경우는, 이전 부지를 사회적 공공주택으로 전환하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다시 이곳으로 이사한다면..

명목상 서울시 등록 인구는 늘어나지만, 상주 인구는 마찬가지인 상태에서 교통 수요는 줄어든다.

좀 생산적인 방식으로 수도 이전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토건은 토건대로 하고, 집값 안정 효과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서울대 이전은?

나도 서울대 과밀화 반대지만, 경제적 효과로는 하나마나한 얘기다. 아무 거나 막 던지는 말과 같다. 게다가 이미 법인화가 되어서 할 정책적 수단도 없다.

집값 안정화 대책으로 행정수도 이전 던지는 것은, 그냥 아무 거나 막 던지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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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아이들 메모 2020. 7. 21. 18:52

부엌에 귀뚜라미가 들어왔다. 그래서 휴지 들고 잡았다. 마침 옆에 이런저런 벌레가 있어서 몇 마리 더 잡았다. 엄청나게 큰 귀뚜라미 한 번에 잡았다고 아이들이 감탄한다.

몇 달만에 처음으로 아이들이 아빠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보는 것 같다.

"엄마, 아빠가 엄청 큰 귀뚜라미 한 번에 잡으셨어."

둘째가 뛰어가면서 막 소리 친다. 일상에서 존경받을 일이 하나도 없는데, 귀뚜라미 한 마리가 잔잔하던 일상에 악센트가 되었다. 이런 걸로 기분 좋아지면 안 되는데, 어렸을 때 귀뚜라미 잡던 얘기를 또 한참 설래발.. 사람 참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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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인리는 전북 교육청에서 고등학생 강연을 하고 싶다고.. 한참 고민을 하다가, 간다고 했다. 이래저래 강연할 처지가 아니기는 한데, 그 즈음부터는 10대들을 위한 독서책 쓸 시점이라, 이래저래 겸사겸사.

당인리 책은 그냥그냥 그런데, 웹툰은 몇 주 전에 출판사 통해서 계약이 마무리되었다. 영화 판권하고 드라마 판권 묶어서 영상 판권으로의 계약도 마무리되었다고 며칠 전에 들었다. 시원섭섭하다. 몇 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던 생각이 문득.. 제주도에 특히 많이 갔었다. 이젠 진짜, 제주도 안 가고 싶다. 남들 평생 가는 것보다 훨씬 많이, 이미 너무 많이 갔다.

나는 남들 앞에 나서는 게, 싫기도 하지만, 고통스러운 성격이다. 그냥 조용히 츄리닝 입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관찰하고 목격하는 것을 좋아한다. 왔다갔는지 말았는지, 전혀 티 안 나는 그런 스타일의 삶이 훨씬 좋다.

새로 시작하는 방송에서 같이 하자는 아주 진지한 얘기를 들었는데, "재밌겠어요"라고 선뜻 답을 하지 못 하는 상황이 갑갑하기는 한데.. 힘든 건 힘든 거다.

근혜 때는 이것저것 되는 대로 방송도 많이 했다. 워낙 꽉 막혀있는 때라서, 뭐라도 좀 열고, 얘기를 해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 지금은 그런 것도 아니고. 야당 시절이야 의무감으로 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내용 정리하고, 얘기 만들고, 그런 거 몇 번 더 하다 보면 나의 50대도 끝나갈 거다. 그러면 한 세상 가는 거 아닌가 싶다.

더 유명해질 것도 없고, 더 많은 영광도 더 필요 없다. 지금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 보다 충분히 영광스럽다.

노회찬 죽고, 더 해서 박원순도 죽었다. 띨띨이들..

죽고 나면 그만일 것을, 뭘 그렇게들 힘들게 살았나 싶다.

매운 인생 책 준비하면서, 나의 50대에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대로 살아간다. 목에 힘주지 않고, 남들 도울 것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벤츠를 타야겠어, 이런 미친 짓만 하지 않으면 특별히 힘들 거나 고통스러울 것이 없을 인생이다.

등대 같은 삶을 살다가 어느 날 더 이상 불을 켤 수 없을 때, 그냥 조용히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했다.

정두언과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소주 한 잔 하자고 해놓고, 끝내 소주 한 잔 마시지 못했다. 그도 죽었다.

아 그러고보니.. 원희룡 제주도지사 되기 전, 한참 헤매던 시절에 같이 감자탕에 소주 한 잔 하자고 해놓고, 시간이 또 그냥 지나가버렸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전형적으로 남들 왕따 놓는 스타일의 삶을 살았다. 다 귀찮아, 그냥 혼자 있을래.

사랑방, 뭐 그런 단어와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된 것 같다. 조용히 혼자 있을 때가 제일 좋다. 그래서 유학 시절에 참 좋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가난하기는 했지만, 혼자 있을 수밖에 없던 시간.

주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고 나니..

그래도 자꾸 내 삶을 돌아보게 되고, 내가 못 돌아본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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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 논쟁이 서게 되었던 이유..

용적률 높이고 고밀도로 가자는 게 2000년대 초반 새누리당의 단골 메뉴였다. 천만 도시 정도가 아니라 이천만 도시도 만들어서 중국 도시들과 경쟁하자고도 하였다.

도시 밀도가 높아지면 교통 등 수많은 문제가 생겨나기는 하는데..

이 논쟁을 세운 것은 결국은 지하수 특히 지하대수층과 고층 빌딩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쟁이었다. 뭐, 지하수에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사람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지만, 싱크홀이 생긴다고 하면 얘기가 다르다.

아직도 인과관계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지만, 송파구에 고밀도 건설이 진행되면서 한동안 싱크홀 공포에 휩싸였던..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 서울의 고도 제한이 하나의 제도로 정착되었다.

도시와 지하수, 이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될 것 같다. 지하대수층의 오염에 관한 얘기들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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