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뭘 하면, 그게 맞든 틀리든, 그냥 정부가 하는 일이니까 오죽 알아서 잘 했겠냐.. 박정희부터 전두환까지, 이렇게 한국을 통치했다.

집권 하반기 문재인 정부, 홍남기가 추진하는 코로나 대책이 딱 그 모습이다.

'깨어있는 시민', 이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좋아한다.

홍남기 질주하는 이 시기, 다시 이 말이 생각난다. '깨어있는 시민', 그런 게 이 시기에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죽어라고 사법 개혁만 하면 이 나라가 좋아지나? 경제 공무원들이 나라의 기반부터 온통 틀어쥐고 말아먹는 동안, 사법 개혁만 하면 좋아지나?

나는 도통 모르겠다. 박정희 서거하셨다고 라디오 듣자마자 아침 출근 길에 눈물 흘리던 초등학교 시절 우리 어머니 모습이 기억난다.

그때랑 지금이랑, 뭐가 바뀐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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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정말 총체적 난국이 되었다. 미국 자본주의를 버텨오던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다시 한 번 질문해보게 된다.

한쪽에서는 거의 민란 수준이고, 코로나 대응은 꽝이고.. 주지사들은 속수 무책, 대통령은 무대뽀 무대책, 이런 삶이 과연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

전세계인의 동경을 받던 미국식 삶이 과연 2020년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순간이다.

제국의 붕괴, 그 한 단면을 보는 듯 싶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947281.html?_fr=mt1&fbclid=IwAR3EDuMW_emODVwTqVavpFZ8b7UJEi7Sv5zNSTSb-A2mhg4nwy5xEqwJZbM

 

흑인 사망에 성난 민심 “인종차별 미국, 우리가 바꾸자”

‘흑인 사망’ 항의시위 르포미 전역 30여 도시로 시위 번져“흑인은 2류 시민” 절망과 분노경찰과 충돌하고 약탈·방화도트럼프 “폭력 용납 못해” 강경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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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에 보낼 코로나 원고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뭘 모르는지 정리하다가 문득 든 생각.

자기가 뭘 모르는지 모르는 전문가가 제일 무섭다. 특히 그가 여당 쪽 사람이면 더욱 무섭다. 한 다리 건너 대통령 측근인 경우, 정말 무섭다.

한국의 공포는 이 3박자가 완성되어 있다는 거.

제일 무서운 것은 주요 의사결정자 주변에 과학적 기본 상식을 갖춘 사람이 거의 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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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발 재난 자본주의 1호. 그간 코로나를 핑계로 자기들 하고 싶은 걸 하는 재난 자본주의는 기재부와 국토부 그리고 청와대가 주도했다. 민주당은 민심을 이유로 주로 재난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역할을 했었다.

드디어 민주당발 재난 자본주의 1호 법률이 나왔다. 예타 완화. 코로나발 토건, 드디어 재난 자본주의 본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예고편..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005290600015&fbclid=IwAR3DK8kmU2bsOHXLV325Oa6_CK_hQI5u9egAhEUhWq9el7XIQokophpiyB8#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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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영어 학원에 확진자가 생겨서, 애들 등교니 뭐니 일단 올스톱.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세미나하다가 문자 받고, 후다닥 뛰어와서 애들 귀가.

어떤 넘이 조심하면서 학교 관리할 수 있다고 했냐..

니가 한 번 애들 봐봐라.

나는 분명히 "먼저 간 자 나중 되고, 나중 된 자 먼저 된다", 의견 보냈다.

아내는 오늘 일이 있어서 늦게 오고, 애들 집에 겨우 데리고 왔는데, 전화가 또 무지하게 온다.

어떤 건 코로나 관련된 민원이고, 어떤 건 또 그것과 상관없는, 어디선가 사고 터진거 처리할 꾀를 좀 내달라는. 그 와중에 강연 펑크난 거 때워달라는.. 돌아버리겠네.

코로나 세컨 웨이브는 보통 9월 이후로 전망하는데, 한국의 경우는 개교하면 7~8월로 당겨질 거라고.. 나는 의견 보냈다.

경제 때문이라는데, 열었다 닫았다, 어울렁더울렁, 이게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 지들 정치적 계산 속이지.

한국의 코로나는 이미 과학이 영역에서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온지 좀 되는 것 같다.

이런 말 해서 좀 미안하지만,

경제는 쥐뿔도 모르는 것들이 경제 타령하기는.

수능이 먼저 망하냐, 대한민국이 먼저 망하냐.. 이 무슨 우스운 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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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선은 국가대표 여자 양궁팀 같은 것이라는 얘기가 여의도에 파다하다. 금메달이 문제가 아니라 국가 대표 선발전이 모든 것을 쥐고 있는.

대통령 누가 될 것 같냐고 서로들 물어보는데, 그걸 누가 알겠냐. 다 지 하기 나름이지.

하여간 총선 끝나고 한 달 뒤, 본격적으로 예열 시작하는 것 같다.

누가 되어도 좋지만, 다음 정권은 좀 가치를 중심으로 논의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겠다. 대통령 한 명 뽑자고 사회적으로 그 엄청난 격돌을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싶다. 시대 가치 같은 것을 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이번에야말로 '시민의 정부', 그런 거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여기까지가 가치를 내걸었던 정권이었다. 시민도 한 번쯤은 가치가 될 시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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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보수라는 말 안 쓸 수도..

다음 대선에서 백퍼, 김종인은 기본소득 들고 나온다.

내가 보수 쪽 책사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원래 유럽에서의 기본소득 논의에 좌우가 없다. 사회적 경제 논의도 좌우가 없다. 한국에서만 그거 빨갱이 정책이라고 지랄지랄 했다.

쎈 거 주장하고 대통령 되는 거랑, 하던 대로 하다가 그냥 죽는 거랑, 멀쩡한 사람이라면 뭘 선택하겠냐?

집권은 그런 거다. 그리고 정책은 기본적으로 땅따먹기다. 이 본질에 충실하지 않은 거의 유일한 정치집단은 딱 두 집단 보았다.

한국의 통합당과 미국의 민주당..

나머지 정당들은, 수권만 가능하다면 쿠테타 빼고는 뭐든 한다.

안 되는 거, 그딴 거 없다..

 

https://news.v.daum.net/v/20200525210921212?fbclid=IwAR08wtvImdnBI2klTOwAwljgq-hbYlG2xPhaV7fl2f6rumElLRbU_78zieY

 

김종인 "보수란 말 안 쓰는 게 낫다"..고강도 변화 예고

[앵커]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JTBC에 "보수라는 말을 앞으로 안 쓰는 게 낫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영남 의원들을 중��

news.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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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 대통령 사면.

그 시절 생각하면, 나의 40대를 돌리도.. 느무느무 힘들게 살았다. 괴롭혀도 참, 뭐라 하기도 어렵게 교묘하게 괴롭혔던.

대통령 사면에 원칙적으로는 찬성이다. 정치의 일은 정치로 푸는 게 맞다.

그렇지만..

사과는 고사하고 뭔 유감 표명도 없는데, 고생한다고 덜컹 사면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아직은 이르다.

 

http://m.hani.co.kr/arti/politics/assembly/946431.html?fbclid=IwAR0CW4ZTCLe5t5dtZWVj2LkfgDcPvvDfU5EEy_oCSGDXeiPFs6KsCKpFQeA#cb

 

문희상 입떼자 기다린듯 ‘이명박·박근혜 사면론’ 들이대는 통합당

이명박·박근혜 두 전 대통령 대상 주호영·조해진, 사면 필요성 잇단 언급 지지층 묶고 ‘민주당은 반통합’ 몰기민주당 “대법 판결 전엔 위법성”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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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나는 재택근무 지지자였다. 총리실에서 기후변화협약 종합대책 만들 때, 끝까지 우겨서 재택근무 항목을 고수했다.

에너지로 보면, 출퇴근을 줄이는 게 가장 빠른 방법 중의 하나다. 도심집중을 완화하면서 에너지 문제와 온실가스 문제의 해법으로는 이만한 게 없다.

문제는 그게 어렵다는 점이다.

코로나 이후 일부 직장에서 "필수요원을 제외하면 재택근무.." 현장 상황을 물어보니까 다들 나온다는 거다.

"내가 필수요원이지!"

안 나오면 언제 자리 뺄지 모르는 불안감에, 다들 자기가 필수요원이라고 한다. 몇 가지 분류를 해보니까 회사와 직원 사이에 어떤 식으로든 신뢰가 존재하는 기업만 정상적인 재택 근무가 가능하다.

회사가 언제 뒤통수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집에서 맘 편하게 일할 수는 없다.

코로나로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사라질 것이다. 문제는 도산하지 않고 무사히 버텨낸 기업들 내에서 그 이후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야 하나? 내가 꼭 이 사무실을 여기에 유지해야 하나? 당연한 일이다.

'인하우스' 대신 '아웃소싱', 이 붐이 불게 될 것이다. 코로나 이후에 킬링필드가 벌어질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에도 타당성이 있다.

이 상황에서 어떤 정책과 대책이 유효할 것인가? 이게 지금 해야하는 장기적 과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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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글 쓰기 시작하면서 아직은 한 번도 작업실을 가져본 적이 없다. 애들 태어나기 전에는 어차피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애들 태어난 다음에는 애들 두고 집에 나갈 수가 없었고.

지나보니까 그래도 내 삶이 아주 빡빡하지는 않았던 게, 작업실 같은 것을 만들거나 유지하는 돈이 전혀 들지 않았으니까..

한 때 카페에서 글을 썼던 적이 잠시 있었다. 돌이켜 보니까, 그렇게 카페에서 썼던 책들이 다 망했다. 이유는 모른다.

책 마무리하는 순간에 방법이 없어서 지방의 모텔 같은 데 가서 한 적도 있었다. 그 책들도 망했다.

얌전히 티 안 내고 그냥 고양이랑 같이 쓰는 방에서 쓴 책들이 성공했다. 하여간 뭔가 쓴다고 티 냈던 책들은 한결같이 망했다.

티 내고 쓴 책 중에서 유일하게 안 망한 책이 사회과학 입문서였다. 환경재단의 레이첼카슨룸에서 시민들과 함께 몇 달간 강연 프로그램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 책은 안 망했다. 최근에도 체면치레할 정도는 팔려서 인세가 여전히 들어온다.

나머지는.. 다 망했다.

책 쓰는 게 너무 힘들어서, 지난 책들을 이렇게도 분석해보고, 저렇게도 분석해본다. 시간 잘 간다.

공통점은 카페 등 장소 바꿔가면서 기분 좋은 곳에서 쓴 책들이 한결같이 망했다는..

역시 나는 궁상 떠는 게 스타일이다. 펜시하게, 후레시하게.. 다 아니다. 팬시하게 망하고, 후레시하게 망했다.

앞으로도 작업실 같은 것은 안 만들게 될 것 같다. 실증분석 결과가 그렇다.

뭐 좀 하고 있으면, 애들이 틈틈이 문 열고 불쑥 들어와서..

"아빠, 색칠 공부 뽑아줘."

그렇게 쓴 책들이 나름 성공해서, 체면치례 정도는 하게 해주었다.

지지리 궁상, 내 인생이 좀 그렇다. 갑자기 아닌 척, 이게 잘 안 되는 것 같다.

언제까지 글을 쓸지, 나도 잘 모른다. 그렇지만 작업실 같은 것을 구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멋진 작업실, 더더군다나 아니다 (그랬다가는 제대로 한 번 망할 것 같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저 올해는 새 만년필이나 하나 살 형편이 되었으면. (아무 만년필이나는 아니다. '스타워즈' 만년필이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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