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에서 하는 대정부 긴급현안질의 보았다.
국민의 힘 질문이 좀 너무 무성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문기사 짜집기 수준으로 스토리 보드 만들고, 그걸 파워포인트로 겁나 대문짝하게 띄워놓고 몰고 가는데, 솔직히 좀 그랬다.
도와주는 전문가들이 너무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이 잠시.
방역에 대해서, 국민의 힘은 초기에는 중국 입국금지로 너무 강하게 포지션을 잡고 난 다음에는 도통 포지션이라는 게 없다. 그러니까 총리 질의 같은 거 할 때에도 입장이 안 잡히고, 왔다갔다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방역 단계에 대해서, 기본 입장은 매파와 비둘기파로 나뉜다. 매파는 더 강력하게 해야 한다는 거고, 비둘기파는 좀 살살하자, 현실도 생각해서.. 주로 금리 논쟁할 때 생기는 입장인데, 방역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매파를 하려니 지역구의 자영업자 눈치 보이고, 비들기파를 하려니, 뭐가 뭔지 잘 몰라서 그냥 입 다물고.. 어영부영 하다 보니, 백신 싸게 사왔지, 비싸게 사왔니, 많이 사왔니, 적게 사왔니.. 그런 문제만 물고 들어가는 거 아닌가 싶다.
그래서 방역을 더 세게 하자는 거야, 살살 하자는 거야, 내가 다 국민의 힘에게 물어보고 싶어졌다.
코로나 초기, 국경 다 걸어잠그자고 할 때에는 국민의 힘이 매파였다. 정부가 비둘기파였고.
이제는 현실 방역, 국민의 힘은 입장이 없다.. 이 게임은 길게 가면 포지션을 잡고 있는 쪽이 논쟁에서 방어하기가 쉬워진다.
정세균은 지난 봄 이후로 일관되게 비둘기파였다. 오늘 대정부 현안질의에서 보여준 국민의 힘의 입장은, 그냥 오락가락파, 신문 보고 한 마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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