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책, 낼책'에 해당되는 글 196건

  1. 2020.05.17 한국의 코로나, 1국면 정리.. 1
  2. 2020.05.11 팬데믹 경제학 _출발 1
  3. 2020.04.29 극한의 지공.. 1
  4. 2020.02.29 판데믹 얘기..
  5. 2019.11.10 툭 튀어 나온 사진..
  6. 2019.11.03 박사 25년차, 에구구..
  7. 2019.10.12 책 리스트 _ 2019 1
  8. 2019.09.26 놀부의 경제학?
  9. 2019.09.16 너에게 묻는다..
  10. 2019.08.31 앞으로 세 권은?

지난 가을에 오래 전에 미루어놓았던 팬데믹 문제를 올해는 다시 다루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유는 별 거 없다. 더 나이 먹기 전에 분자생물학 공부를 좀 해야할 것 같고, 그 핑계가 필요했다. 

내가 그동안 한 건 시간 설정에 대한 시나리오들을 만든 것이다. 

1. 올해 끝나는 시나리오는 없고, 가장 최근에 정리한 기본 시나리오가 내년에도 끝나지 않는 것이다. 

2. 내년에도 끝나지 않는다는 기술적 근거와 경제적 근거들이 좀 있다. 생물학자와 의사들 몇 분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내 말이 틀리다고 하는 사람은 아직 못 만났다. 더 길게 갈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좀 있었다. 

3. 트럼프가 뭐라뭐라 한다. 그가 프랑스의 다국적 제약회사인 사노피에 준 돈이 360억 원 정도다. 그 수준에서 일이 진행되고, 그게 제일 큰 돈이다. 환상은 없다. 

4. 지금 많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올해 연말이 되면 좀 이상한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지금 판단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5. 나는 내 형편에 맞게, 12월에 최종 판단을 하려고 한다. 데이타도 그 때 기준으로 보면 된다. 지금 하는 많은 전망치들은 그 시점에서는 택도 없는 예측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6. 멀리 떨어져서 보니까, 한국의 코로나 대응 1단계가 끝나고, 2단계 권력투쟁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이 기회에 자신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권 내부의 권력 투쟁.. 

7. 이런 걸 포함해서 나오미 클라인은 '재난 자본주의'라고 불렀다. 캐트리나가 미국을 덥쳤을 때, 그렇게 했단다. 우리도 IMF 때 그렇게 했다. 박근혜도 세월호 이후 해경을 없앴다. 자본주의의 속성이다. 

8. 1단계가 지난 지금, 한국에는 재난 자본주의와 '면피', 두 가지가 작동한다. 가볍게 면피라고 표현하지만, 결국은 정치다. 

9. 경제를 이유로 완화를 얘기하는데, 엄밀하게는 그건 사실이 아니다. 열었다 다시 닿았다,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것은 경제로서도 도움 안 된다. 기간을 넓게 잡고, 안정적인 보상과 대책을 만드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경제 주체에 대한 피해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10. 학교를 1주일 단위씩 개학을 늦추다가, 더는 어쩔 수 없다고 여는 것은, 면피가 작동하는 정치 논리다. 이것까지 포함해서 몇 달 간격의 사이클이 나타나게 된다. 이걸 잘 처리하면 최고의 정치집단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이 그 정도로까지 유능하지는 않은 것 같다. 결국 면피다. 

11. 비대면 진료는, 정권 내부의 권력 투쟁에 의한 '재난 자본주의'다. 할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할 줄은 몰랐다. 다른 것도 더 할 거다. 

12. 기재부 윈! 교육부 패. 

13. 여기까지가 코로나 1국면의 최종 상황인 것 같다. 

14. 세컨 웨이브를 외국에서는 9월~10월로 보는데, 우리의 경우는 6월~7월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개학 이후 1주일지, 개학 2주일지, 그런 우연적 요소에 의한 마이크로 요소들만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5. 열었다 닫았다, 면피와 회피가 반복되면서 한국이 뉴욕처럼 될 거다. 잘 하면 일본처럼.. 

16. 친구들한테, 유서부터 써 놓으라고 했다. 

니들 다 술 처먹고 담배 피잖아..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살아서 2년 후 봄을 볼 확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단다.

'낸책, 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와 토건, 코로나 2국면 시작..  (0) 2020.05.29
코로나, 지공이 필요한 순간..  (0) 2020.05.27
팬데믹 경제학 _출발  (1) 2020.05.11
극한의 지공..  (1) 2020.04.29
판데믹 얘기..  (0) 2020.02.29
Posted by retired
,

팬데믹 경제학 _출발

1.
'88만 원 세대' 쓰기도 전에 리스트에 올라가 있던 책 중의 하나가 '판데믹 경제'였다. 좀 유래가 있다. 수리생물학 공부할 때 migration 모델과 epidemic 모델 같은 것을 워낙 재밌게 보기도 했고.. 또 친했던 친구 한 명이 보건경제학을 전공해서, 이래저래 옆에서 좀 줏어들은 얘기들이 있기도 했고. 하여간 한미 FTA 논쟁을 하면서 제약 회사 문제 같은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기도 했고. 

2008년 정도에는 '괴물의 탄생'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서, 다음 시리즈로 넘어가기 전에 판데믹 문제 한 번 다루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좀 했었다. 그렇지만 막상 책을 쓰지는 못했다. 바빠졌다는 핑계 같지 않은 핑계도 좀 있고, 분자생물학 공부가 엄두가 안 났다. 90년대 중반에 분자생물학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좀 열심히 해둘 걸.. 결국 접었다. 

지난 가을이다. 그 시절 생각이 문뜩 나면서, 올해는 좀 짬을 내서 판데믹 문제를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도 이유를 찾으려면 몇 가지 계기가 있기는 한데, 전체적으로는 '문득' 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래서 바이러스도 좀 살펴보고, 최근 흐름 같은 것들도 좀 봤다. 마침 김탁환 선생의 "살아야겠다", 메르스를 다룬 소설도 그 즈음에 읽었다. 

하여.. 

바이러스를 어떻게 다룰지, 언제 쓸지, 전체적인 지형도를 살피던 중에 코로나가 덜컥 터져 나왔다. 마침 또 그 때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뭐뭐 있었는지, 그러던 중이기도 했다.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된 거다. 

2.
그 뒤의 일은 사람들이 아는 그대로다. 

아마 청와대 말고는 서울시나 총리실 등 어지간한 데에는 대부분 조언도 해주고, 자문도 해주게 되었다. 계기가 된 게.. 

1차 휴지기에 들어갔을 때, 대통령과 총리가 이젠 좀 경제활동으로 복귀해야.. 그런 얘기할 때, "바이러스는 이제 딱 자리 잡았다", 이렇게 분석을 했었다. 이제 시작인데 뭔 말? 그 직후에 바이러스 폭풍이 불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알게 된 건.. 우리나라에서 경제 하는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 정도, 몰라도 이 정도로 모를 줄 몰랐다. 

알고도 사람들이 겁 먹을까봐 이렇게 얘기하느냐, 아니면 정말 모르느냐.. 나는 그들을 좀 만나봤다. 모른다. 나도 깜짝 놀랐다. 

그리고 경제관료들은 '재난 자본주의', 정석대로 움직였다. 재난을 핑계로 자기들 하고 싶은 숙원 사업들을 해결하는.. 정말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 나도 깜짝 놀랐다. 

악마가 악의가 있을까? Pure evil, 순수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지난 몇 달, 정말로 나는 악마를 본 것 같다. 

야, 정말 이렇게 하다가 구한말에 조선이 일본에게 넘어갔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악은 의외로 순진무구, 순수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난 그걸 본 거 같다. 

3.
steady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어른이 되고나서 그렇게 되었다. 빨리 움직여야 할 때가 있고, 천천히 움직여야 할 때가 있다. 

이 경우에는 지공이 진짜 중요할 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당장 책을 써야한다고 그러기는 하는데,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4대강 때나 FTA처럼 시급하게 책을 쓴 적이 나도 있다. 당장 급하게 움직일 때, 빠르게 책을 써서 대응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익숙한 편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11월까지 충분하게 전개되는 과정도 보고, 자료도 들여다볼 만큼 충분히 들여다보고, 그 후에 쓰기 시작할 생각이다. 만약 다 끝나면? 안 쓰면 그만이다. 내가 이미 쓴 책만 37권이다. 별 의미도 없이 그 수치 하나를 더 늘리는 일에는 아무 관심 없다. 

11월까지 봐도, 아직 전반전도 끝나기 전일 것이다. 그 때까지 어디가 버텼고, 누가 아직 시스템을 움직이고 있는가, 충분히 볼 수 있다. 애 둘 키우면서 살다 보니, 나도 초조함 같은 것들과는 좀 거리가 먼 인간이 되었다. 

'애프터 코로나', 다들 이 얘기를 한다. 지나친 속공이라고 생각한다. 

바이러스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한 발이라도 먼저, 그건 과거적 방식이다. 한 발이라도 늦게, 그러는 수밖에 없다. 

11월이면 과연 백악관은 워싱턴에 있을까? 모를 일이다. 청와대는 서울에? 그것도 모를 일이다. 

처음에 1학기 내에 방학은 어렵다고 봤다. 어쩌구 저쩌구, 1학기 방학은 여전히 쉽지 않다. 준비 된 게 거의 없다. 여는 건 자기들 마음이지만, 결국 닫게 될 거라고 봤다. 

트럼프가 깨방정을 떨 때, 역시 터는 건 트럼프야, 재밌게 보기는 했다. 여름이 지날 때까지 백악관이 지금 그 자리에서 미국을 지휘하고 있을까? 모를 일이다. 

이 과정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한 건 독일의 메르켈 그리고 뉴욕 거버너 쿠오모. 매일 밤마다 쿠오모의 특강을 봤다. 

우와. 내 인생을 정말 반성했다. 난 너무 초조하게 살았고, 머리만 많이 쓰려고 하면서 살았다. 

한 달간 쿠오모를 보면서,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도 더 따뜻하게, 더 사랑하고, 더 많은 감정을 품으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럼프가 빨리 열자고 난리 칠 때에, 쿠오모가 차분차분, 매일 설명을 하면서 한 얘기가.. steady라는 단어 하나를 말한 셈이다. 

우리 식으로 해석하면, 이순신과 원균의 관계와 비슷하다. 과정이야 어떻든, 원균은 전멸했다. 

지금 빨리빨리, 전멸로 가는 길이다. 

 어려운 것은 맞지만, 전멸은 위험하다. 

돌이켜보면, 내 삶은 대부분 속공 스타일이었다. 남들보다 먼저 보고, 먼저 분석하고, 먼저 대응하고.. 생각해보니 내 삶은 그렇게 속공을 사랑하는 삶이었다. 

나도 50이 넘었다. 7살, 9살, 두 아이와 산다. 내가 빨리 해야 하는 일은 없다. 지공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는 지공으로 대하는 수밖에 없는, 매우 강력한 바이러스다. 

그리고 나는 이제 기다리는 일을 아주 잘 하는 스타일로 변했다. 물론 무턱대고 기다리지는 않지만, 초조해서 먼저 움직이는 나이는 지났다. 

11월까지 충분히 보고, 그 상태에서 차분하게 분석해도 된다. 

'포스트 코로나'니 '뉴노멀'이니, 다 입방정이다. 뉴노멀은 2008년에 나온 용어다. 그렇게 V자로 반등하면서 저성장 기조의 새로운 균형을 염두에 둔 단어인데.. 

아직 노멀이니 뉴노멀이니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11월까지 과연 몇 나라가 정부 꼴을 유지하고 있을까? 모를 일이다. 4번에서 5번 정도의 빅 웨이브를 올해가 가기 전에 겪게 될 것 같다. 그 중에 픽크 웨이브가 하나냐 두개냐, 그런 논의가 한참인데, 뉴노멀은.. 그야말로 cnn 같은 얘기다. 아직 멀었다.

내가 뉴노멀 같은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은, 지금 뭐라뭐라 하는 말의 대부분이 9월이 가기 전에 뒤집힐 것 같아서 그렇다. 그건 내가 해도 마찬가지다. 나라고 무슨 용 빼는 재주가 있다고..

사람 능력은 다 거기서 거기다. 다 비슷해도 결과의 차이는 기본적으로는 시점을 잡는 방식의 차이에서 생겨나는 거 아닌가 싶다. 

이번에는 지공이다. 극한의 지공을 보여주고 싶다. Steady.. 

'낸책, 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지공이 필요한 순간..  (0) 2020.05.27
한국의 코로나, 1국면 정리..  (1) 2020.05.17
극한의 지공..  (1) 2020.04.29
판데믹 얘기..  (0) 2020.02.29
툭 튀어 나온 사진..  (0) 2019.11.10
Posted by retired
,

극한의 지공..

낸책, 낼책 2020. 4. 29. 22:30

steady라는 단어가 있다.

동구가 붕괴한 이후 지도교수가 결국 박사 논문을 지도할 자격을 유지하지 못했다. 건강이 안 좋다나.. 그렇게 헤매던 시절, steady라는 단어를 보았다. 결국 그걸로 박사 논문을 썼다. steady state에 관한 걸 싹 다 뒤졌다.

현대식 용어로는 sustainable로 표현된다. 불어로는 durable이라고 부른다. 그래도 여전히 steady라는 단어가 좋다.

이 steady라는 단어를 가장 감명깊게 본 것은 영화 '반지의 제왕'이었다.

미나스트리스 성을 뚫고 들어오려는 우르크하이의 나무 기둥 뒤의 문에서 병사들을 지휘하던 간달프가 말했다.

"Steady, steady, steady.."

뭐.. 이 장면을 뜻깊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겠지만, 나는 steady라는 단어의 용법에 대해서 가장 감명 깊었다.

나에게 혼자 말한다.

steady, steady..

혼자 일하는 것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steady.. 이게 어렵다. 속으로는 "right now!", 이 목소리가 막 터져나오려고 할 때, steady.. 나를 가라앉힌다.

마흔을 넘으면서 확실히 나도 캐릭터가 변했다. 30대까지는 속공 스타일이었는데, 확실하게 지공으로 변했다. 나는 먼저 움직이지 않고, 주위를 다 보고, 뒤늦게 움직인다. 별 상관 없다. 먼저 한다고 해서 터치다운 하는 게 아니라, 별의별 삽질을 다 하게 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미루고, 미루는 스타일로 지난 10년을 보낸 것 같다.

그리고 내려진 결정은 뒤집지 않는다.

물론 늘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예기치 못한 일로 정말로 괴멸적 타격을 받고, 전멸에 가까운, 그래서 싹 망하는 일도 있다. 할 수 없다. 사람이 하는 일이 그렇다.

작년 10월쯤, 아마 그 어디쯤인거 같다. 예전에 판데믹 책 준비하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접었던 게 생각이 났다. 메르스 때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지켜만 봤다. 김탁환 선생의 책 '살아야겠다'가 그 시절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특별한 생각 없이, 올해는 적당한 때에 판데믹 얘기를 다시 한 번 다루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오래된 기억을 떠듬떠듬하며, 뭘 더 공부해야 그래도 의미 있는 책을 만들지 막 그러던 중이었다. 코로나 19가 그러던 와중에 터졌다.

당연히 생각해놓은 시나리오들이 좀 있으니까, 기준에 맞게 데이타를 소팅하고, 이번 바이러스의 성향 분석 같은 걸 좀 해봤다.

역대 최강이다..

그 다음부터는 기계적인 패턴 분석이다.

요즘 다시 steady라는 단어를 생각하는 중이다. 아직 덜 드러난 것들이 있다. 좀 더 봐야 한다.

아주 옛날에 steady라는 단어를 처음 보던 시절이 생각이 났다. 솔로 모델 같은 데에서 종종 보던 건데,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그 단어를 봤더니, 아주 기분 묘했다. 그건 세이 책에도 있고, 리카도 책에도 있고, 아주 다른 해석으로 존 스튜어트 밀 책에도 있다.. (이 구절은 아주 유명해졌다.)

이번에는 극한의 지공을 한 번 해보고 싶어졌다.

기다리고 기다릴 생각이다..

'낸책, 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의 코로나, 1국면 정리..  (1) 2020.05.17
팬데믹 경제학 _출발  (1) 2020.05.11
판데믹 얘기..  (0) 2020.02.29
툭 튀어 나온 사진..  (0) 2019.11.10
박사 25년차, 에구구..  (0) 2019.11.03
Posted by retired
,

판데믹 얘기..

낸책, 낼책 2020. 2. 29. 15:37

올해 안에 적당한 때 시간을 내서 판데믹에 대한 얘기 하나 만들어보기로 했다. STEM 형태로. 어차피 분자 생물학 공부하기로 한 거, 이번 기회에 겸사겸사. 저강도의 장기간 판데믹, 이런 문제는 지금까지 많이 다루어보지 않은 것 같다. 경제학으로 보는 판데믹의 기술적 요소, 이런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유전자 변이와 뮤턴트 얘기, 언젠가는 한번 다룰 생각이었다.

'낸책, 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팬데믹 경제학 _출발  (1) 2020.05.11
극한의 지공..  (1) 2020.04.29
툭 튀어 나온 사진..  (0) 2019.11.10
박사 25년차, 에구구..  (0) 2019.11.03
책 리스트 _ 2019  (1) 2019.10.12
Posted by retired
,

옛날 사진이 어서 툭 튀어나왔다. 황석영 선생, 조국 선배랑 같이 '우리는 유권자다' 북 콘서트 했을 때인 것 같다. 인생무상이 느껴지는 게.. 저 시절에는 황석영 선생하고 일주일에 한번은 술을 마셨던 것 같고, 조국 선배랑은 거의 매일 만났었다.

그 책을 진행한 출판사 대표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나는 이 시절에 행사 때 뵙고 못 뵈었는데.. 그 이후의 얘기가 책으로 나온 게 강창래 선생의 '오늘은 매울지도 몰라'. 눈물 나는 얘기다.

산다는 게 뭔가 싶은.

 

'낸책, 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극한의 지공..  (1) 2020.04.29
판데믹 얘기..  (0) 2020.02.29
박사 25년차, 에구구..  (0) 2019.11.03
책 리스트 _ 2019  (1) 2019.10.12
놀부의 경제학?  (0) 2019.09.26
Posted by retired
,

강릉에 가서 멍하니 동해 바다 보고 있다 보니, 문득 내년이면 박사 25년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와. 시간 끔찍히도 흘렀다. 얼추 인생의 절반을 박사로 산 셈이다. 오매나야. 뭐하고 시간이 이렇게 갔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기로 했기 때문에 해야 하는, 그런 건 이제 안 할 생각이다. 하고 싶고,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고.. 그런 것만 할 생각이다.

이승만 얘기를 3권 짜리로, 좀 키우기로 했다. 아내도 그런 게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얘기를 압축해볼까, 한동안 고민을 했는데.. 그런다고 해결될 일도 아닌 것 같고. 풀 스펙, 있는 대로 한 번 풀어볼 생각이다.

시간이 꽤 걸리기는 할 것 같은데.. 뭐,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도 개인적으로 이승만이라는 인간에 대해서 궁금하다.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이러다 보면 나도 어느새 50대 중반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미 살살 사는데, 더 살살 살고 싶다..

'낸책, 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데믹 얘기..  (0) 2020.02.29
툭 튀어 나온 사진..  (0) 2019.11.10
책 리스트 _ 2019  (1) 2019.10.12
놀부의 경제학?  (0) 2019.09.26
너에게 묻는다..  (0) 2019.09.16
Posted by retired
,

책 리스트 _ 2019

낸책, 낼책 2019. 10. 12. 21:27

처음 낸 책..

 

일이 딱히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냥 잠시 남은 책들을 정리해봤다. 별 일 없으면 50권까지는 쓰려고 한다. 직장 민주주의 책이 36 권째였고, 37 번째 책은 지금 원고가 출판사에 가 있다.

50 번째는 나온 책에 대한 코멘터리 북 같은 걸로 하기로 예전에 정했고, 49 번째는 평화경제학으로 해야겠다고, 오늘 마음을 먹었다. 외교부 사람들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니까, 미루어두었던 건데, 50권 안으로 넣어야겠다는 생각. 그래서 이미 결정된 것들이나 결정 과정에 있는 것들을 순서대로 정리를 해봤다.

물론 이미 결정된 것들도 여의치 않거나 사정이 변하면 좀 변할 수 있기는 하다. 하여간 지금 비어 있는 건 두 권이다. 47번, 48번.

좀 아쉽다. 경제 대장정이라고 하면서 시작한 건데, 세상이 좀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슬슬 마무리 단계로 넘어간다. 남은 두 권은 좀 천천히 결정할 생각이다.

둘째가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애들 등하교를 시키려고 하는데, 대충 그게 2022년까지다. 아마도 그 안에 50권을 마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 1~2년은 더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럼 나도 50대 중반이다. 더 쓸 얘기가 그 때도 남아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그 뒤의 일은 모른다.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놀고 싶다는 생각이 하나, 경제 다큐 같은 것이 우리나라에서 자리 잡을 수 있게 남은 삶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하나. 그렇지만 워낙 여건이 열악하다. 그래서 지금 뭔가 결정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하여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책이 두 권이라고 생각하니, 약간은 허전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처음 책을 냈을 때, 맨 처음 나온 서평이 연합뉴스였다. 그리고 몇 개의 스트레이트 기사들. 2005년의 일이다. 그 때만 해도, 이렇게 멀리 오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2020년
38 농업경제학
39 최소한의 독서 - 10대들을 위한 독서 에세이
40 젠더경제학
41 도서관의 경제학

2021년
42 이승만
43 책에 관한 에세이
44 거시경제학, 생태편

2022년
45 (공포물)

46 (정치 관련)

49 평화경제학
50 코멘터리 북

 

 

'낸책, 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툭 튀어 나온 사진..  (0) 2019.11.10
박사 25년차, 에구구..  (0) 2019.11.03
놀부의 경제학?  (0) 2019.09.26
너에게 묻는다..  (0) 2019.09.16
앞으로 세 권은?  (0) 2019.08.31
Posted by retired
,

연전에 '놀부의 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한국당 아저씨들이 얼마나 황당한 옛날 얘기를 들고 다니는지, 뭐 그런 책을 한 번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게 법사위 등 국회 자료 뒤져야 하는 종류의 책이라서 품이 많이 간다. 생각은 뻔한데, 워낙 품 갈 일이라서 엄두를 못 냈다.

황교안 민부론 얘기 하는 거 살펴보니까, 이게 딱 '놀부의 경제학'이다. 2011년에 뭔가 좀 미래에 대한 거시경제 얘기 같은 것을 할까말까 생각 중인데, 마침 놀부 얘기하는 것 같은 얘기를 보면서..

아지간히들 새로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싶었다. 다음 단계의 경제는 무엇일까, 그런 얘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낸책, 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사 25년차, 에구구..  (0) 2019.11.03
책 리스트 _ 2019  (1) 2019.10.12
너에게 묻는다..  (0) 2019.09.16
앞으로 세 권은?  (0) 2019.08.31
감자꽃..  (2) 2019.06.05
Posted by retired
,

문득, 50번째 책 제목이 생각났다.

너에게 묻는다.

내가 평생 답하려고 했던 질문들을 묶어서, 50번째 책으로 하면 어떨까 싶은.

나에게 참 많은 질문을 던졌다. 답 하려고 살았다. 잘 처 먹고 살려고 한 평생 살았던 삶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낸책, 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리스트 _ 2019  (1) 2019.10.12
놀부의 경제학?  (0) 2019.09.26
앞으로 세 권은?  (0) 2019.08.31
감자꽃..  (2) 2019.06.05
49번째 책이 되기를 희망하는, 인민노련 얘기..  (5) 2019.04.20
Posted by retired
,

이승만, 이 작업 때문에 출간 일정들이 전부 개판이 되었다..

 

내가 저자로서 얼마나 더 활동을 하게 될지,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더 이상 쓸 애기 없고, 뭔가 쥐어짜야 하는 순간이 오기 전에, 적당할 때 쓰는 걸 내려놓을 생각이기는 하다. 없는 얘기를 쥐어짜면서까지 그렇게 쓰고 싶지는 않다.

하여간 애 보면서 뭔가 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뭔가 조사하러 어디론가 움직이거나, 그런 데 제약이 많다. 이승만은 현장 스케치를 좀 더 하고 싶어서, 일단은 내년 말로 미루었다. 뭐, 실제로 내년 안에 끝날지도 잘 모르겠지만, 앞의 작업이 길어지면서, 올해 일정이 일단 개판이 되기는 했다. 그냥 순차적으로, 이것저것 전부 밀려가는 그런.

스타일상, 나는 여러 권의 책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물론 진짜로 쓸 때에는 한 권만 붙잡고 가지만, 몇 년 전에 일정을 정하고, 조금씩 진도를 나가는 방식을 주로 쓴다. 장점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아주 오랜 기간 생각을 할 수 있다. 깊이를 만드는 데에는 이 방식이 유리한 것 같다. 단점은, 지친다는 거.

1) 농업경제학과 '최소한의 교양 – 꿈 없는 10대를 위한 독서 에세이'

진짜 오래된 책이다. 어쨌든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이번 기회에 정리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 책과 그 뒤에 쓸 최소한의 교양은 사실, 두 권이 연동되는 책이다.

주인공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게임 중독, 학교 다닐 이유를 못 찾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이다. 한 쪽은 농업을 입구로 거기에 들어가는 얘기이고, 독서 에세이 형식의 책은, 그래도 내가 권해주고 싶은 정말 최소한의 독서 리스트.

사실 내가 중고등학교 때 농업에 대해서 거의 몰랐다. 농업만 모르는 게 아니라, 세상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경제학과가 뭐하는 지도 모르고, 그냥 점수 맞춰서 대충 들어갔다.

그럼 꿈이라도 있었냐? 그딴 거 없었다. 장래 희망 사항을 쓰는 게 아주 힘들었다.

초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 아버지가 외교관이었다. 그래서 그냥 외교관이라고 썼다. 이유는.. 그 집에 있던 외제 미니카 장난감이 너무 멋져 보였다. 저런 멋진 장난감을 살 수 있는 직업이 외교관.. 그 이상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장래 희망에 외교관이라고 쓰기는 했지만, 외교관이 될 생각은 하나도 없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 첫 해에 그래도 그 시절에 장래희망이라고 쓰던 게 생각이 나서 외교론 수업을 듣기는 했다. 그리고는 정말로 외교관이 될 생각을 하지 않은 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시절에도 되고 싶은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요즘 학교에서 유행하는 진로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나는 아예 장래성도 없고, 꿈도 없는, 그런 버려진 존재가 되었을 것 같다. 물론 고등학교에 들어가니까 담임 선생님들이 내가 그런 형태의 '동기'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아챘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담임들이 나를 겁나게 미워했다.

뭐, 아무 신경도 안 썼다.

꿈이 없다고 해서 교양도 아무 것도 없으면? 그건 좀 살기가 어려울 것 같다.

너무 학교에서 공부 잘 하는 학생들만 데리고 교육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지는 좀 된다. 그런 친구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 했다.

2. 젠더경제학

올해 다른 책에 밀리지 않았으면 지금쯤 한참 쓰고 있었을 것 같은데..

이승만이 길어질 것 같아서, 순서를 바꾸었다.

한국 여성정책연구원의 박사 몇 사람이 같이 스터디 같은 거라도 하면 좋겠다는 연락이 몇 번 왔었다. 진작 그렇게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워낙 정신이 없어서..

어쨌든 현장의 박사들하고 얘기 많이 하는 기회를 좀 가져보려고 한다.

오세훈 시장 때, 오세훈 돈 받아서 이런 거 하면 좋겠다는 제안이 몇 번 있었다.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미루다 보니까 지금까지 밀려왔다. 이것도 이제는 정리할 시간이 되었다.

'낸책, 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놀부의 경제학?  (0) 2019.09.26
너에게 묻는다..  (0) 2019.09.16
감자꽃..  (2) 2019.06.05
49번째 책이 되기를 희망하는, 인민노련 얘기..  (5) 2019.04.20
올해 출간 일정 조정..  (0) 2019.04.16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