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간 일정을 전면적으로 조정을 했다.

'당인리'는 6월 출간을 생각했었는데, 지금으로서는 택도 없다. 애들 키우면서 하다보니까 방법이 없는 것도 좀 있지만, 생각보다 일이 잘 된 이유도 좀 있다. '모피아' 이후 6년만인가, 소설 작업하는 게.. 오랜만이기도 하고, 또 그 사이 내가 뭔가 모르게 시선이 변한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그래서 8~9월 출간으로 좀 늦췄다.

기왕에 하는 김에, 이어서 하나 더 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가 물망에 올랐는데, 결국에는 이승만 얘기 하기로. 순서대로라면 이완용 쓸 차례이기는 한데, 이건 자료 조사가 더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이건 원래 하려던 순서대로 할 생각이고, 이번에는 이승만 얘기.

그 두 개 사이에 어느 정도 얘기 골격이 형성되어 있는 농업 경제학이 들어간다. 이건 올해를 넘기면 좀 그럴 것 같아서. 그리고 지금 잡고 있는 틀도 시간이 지나면 까먹을 것 같은.

원래 중간중간에 에세이 같은 작은 글을 쓴다. 이건 시간 나거나 심심하면 틈틈이 써두는.

일단은 10대들을 위한 서평집을 먼저 하기로. 책에 관한 책은, 10대용 서평집 이후로. 이건 조금씩 써서 모아두는 형태의 책이라서, 언제 나갈지 나도 모른다.

농업경제학이 중3 올라가는 중2 학생에게 쓰는 편지 형식이 될 거다. 10대 연구하는 김에, 10대용 서평집까지 모아서 한 번에 하면 더 감정적으로 편할 것 같다. 물론 이게 언제 끝날지는 나도 모른다.

그래서 올해 나가는 건, '당인리'하고 농업경제학 두 권이다. 실제로 내는 건 2~3권이라도 매년 계획은 4권씩 잡았었다. 올해는 계획도 두 권이다.

주변 여건이 개판이다. 방법 없다. 큰 애가 어린이집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하루에 두 탕 뛰면서 왔다갔다,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다. 나머지 여건들은? 개판에 개판이다.

에디터들이 너무 자주 바뀐다. 나도 사람인데, 책마다 새로운 에디터들하고 새로 만나고, 새로 익숙해지고.. 도저히 이 짓을 더는 못하겠다. 지금까지는 출판사를 중간에 바꾼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주로 에디터들하고 작업을 하는데, 에디터 바뀌면 나도 너무 힘들다. 이제부터는 출판사 바꾸는 것도 염두에 두려고 한다. 이래저래 개판에 개판인 상황에서, 묵묵히 글 쓰는 것도 너무 지치는 일이다.

나머지 여건은? 나머지 여건도 개판이다.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솔직히, 이 상황에서도 묵묵히 글을 쓰고 있는 날 생각하면, 이게 진짜 감정도 없는, 상또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 상황에서도 글이 써져? 그래도 묵묵히 하기로 한 건..

변한 상황에 맞춰, 새로 출간 계획도 정리하고, 원칙도 바꾸었다. 이제부터 에디터 바뀌면, 나도 출판사 바꾼다. 그리고 작업 여건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해도, 출판사 바꾼다.

하여간.. 내년 봄까지는 출간 일정이 결정이 되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의 순서도 정리가 되었다.

둘째가 초등학교 2학년 될 때까지는 아직 4년 남았다. 지금까지 낸 책이 36권인데, 14권 마처 채우면 50권 된다. 50 권 될 때까지는, 벌려놓은 몇 가지 일들 무리하지 않게 마무리하는 정도로만..

50권 되면? 글쎄.. 잘은 모르겠는데,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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