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토건..

코로나로 제일 먼저 튀어나올 게 결국은 토건일 거라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의료민영화가 먼저 튀어나왔다. 솔직히 놀랬다. 삼성 파이팅!

원격 진료, 원격 진료, 비대면 진료, 말은 많지만 영어로는 telemedecine, 다 똑같다. who가 그렇게 분류한다.

야구 보다 보면 두산 야구에 놀란다. 어떻게 되든, 결국은 두산이 우승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코리안 시리즈에서 우승한다. 정말 특별한 일이 생기면, 2등 한다.

롯데 야구에 놀라지는 않았다. 제 자리 찾아갈 거다.. 그렇지만 그 과정을 보면서 환호하지는 않는다. 마음이 아프다.

코로나 1국면에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실익을 놓고 보면 결국 삼성 승.

삼성이 기재부와 청와대에 이렇게 방대하고 넓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미처 몰랐던. 이건 매수 문제 정도가 아니다.

의제 제기 능력은 물론이고, 의제 보존 능력은 조선일보는 쨉시도 안 된다.

몇 년 전에 삼성 사장단에 발제 좀 해달라는 부탁을 내가 왜 물리쳤던가!

뒤늦게 아뿔싸!

뭐, 난 늘 옆에 줄에 서서, 결국은 친구들에게 목 날라갈 인생이라는 걸 이제는 확실히 알았다.

나중에 내 목을 칠 사람들은 적이 아닐 것 같다. 내가 추천하고, 내가 소개하고, 내가 보증한 사람들일 것 같다.

보수신문 기자들이, 요즘 소문으로는 목 날라갈 사람 1번이라고 나한테 넌즈시 얘기해준다. 뭐, 별 수 없다.

삼성 만세!

이렇게 강력한 세력을 한국에서는 아직 본 적이 없다. 대법원도, 검찰도, 삼성 앞에서는 껌이다.

코로나 국면이 그걸 보여주었다.

삼성에 밀려서 잠시 주춤한 토건이 드디어 전면으로 등장.

이로서 코로나 제2 국면 돌입. 역시 한국 정부는 '재난 자본주의'를 노선으로 정립, 이제는 내면화 중임.

총선에서 대승한 민주당의 1호 법안은 아니고, 1호 법안 바로 뒤에서 '꼽사리'로 예타 완화 법안이 올라간댄다.

나이스 샷, 토건의 로비력.

삼성에 밀려서 티가 안 나서 그렇지, 국회 민주당의 대승을 기뻐한 세력이 토건이었다니.

줄줄이, 겨우겨우 막아내는 케이블카 신설과 국립공원에 놀이시설 넣고, 완전 테마파크로 만드는 제도 개선들이 기다리고 있다.

2004년 탄핵 이후, 탄돌이들도 몇 달 눈치 보다가 토건세력으로 돌변했는데..

이번에는 180석 가서 그런지, 민주 세력의 토건화가 전보다 더 빠르다.

잠시 눈치보던 것도 안 하고, 바로 예타 완화로 들어간다.

나이스 샷, 토건 자본.

코로나 본격 2국면 돌입.

2국면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운송자본들이 대거 돈 타가는 일들이 벌어질 거고..

삼성과 토건에 밀린 기타 나머지 회사들, 심지어 현대차 같은 데도 현금 타가는 순간이면 3국면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 세력은 뭐하고?

느그들은 'K방역' 열심히 홍보하시고.. 오 예, 나이스 샷!

중간에 남은 떡밥은 남북 화해로 상징되는 대북 사업.. 아마 민주세력은 여기로 몰려갈 거야, 그 동안에 다른 자본들이 남은 예산들 마저 털어가고.

농민의 난은 없고, 자본의 난만 기다리고 있는..

이러니 이 시점에서 동학 농민전쟁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새삼 감탄.

삼성이 해처먹고, 토건이 해처먹고, 대한항공이 해처먹고, 나란히 나란히, 줄이 참 길기도 하다.

코로나 1국면에서는 '비대면 진료', 삼성 완승, 끝.

2국면의 시장은 민주당발 재난 자본주의 예타 완화. 이것도 사실상 토건 승리로, 거의 마무리 중.

누가 경제가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했던가. 그 말이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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