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 사람에게 로망이 있듯이, 어렸을 때 나는 위인전을 쓰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위인전을 너무 재밌게 읽었던 것도 있고. 40대에는 별로 드러내지 않는 삶을 살았다. 그 시기에 내가 뭐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김미화, 선대인과 팟캐스트를 5년 넘게 했던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시기에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슨 자료들을 보고 살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다. 희로애락, 그 나이에도 감정만큼은 격정적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 슬픔도 많았고, 기쁨도 많았다. 

그 시기를 지나면서, 언젠가 여건이 되면 이승만에 대한 얘기를 써보고 싶고, 최종적으로 이완용 평전 같은 걸 써보고 싶어졌다. 물론 이건 나의 로망이다. 실제 그걸 다룰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여간 이완용이 독특한 인생이라는 생각은 든다. 

예전보다 이런 로망이 있어서 그런지, 직접 누군가를 만나서 작업을 하는 걸 피하지는 않는다. 사람에 대한 이해, 이건 늘 어렵다. 사람은 변한다. 살아있는 사람은 생각도 변하고, 삶도 변한다. 안 바뀌는 사람도 있다. 이재영, 노회찬, 죽은 친구들은 변하지 않는다. 살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변한다. 안 변하면 늙기라도 한다. 

2. 
박용진, 김세연과 한 대담집은 사람들이 초기에 말렸던 책이다. 정치인들 얘기하는 데에 끼어봐야 내가 얻을 게 없고, 괜히 정치 구설수에 휘말리기나 한다고, 좀 말렸던 책이다. 그들에게 내 오래된 로망인 이완용 얘기를 했다. 우리 시대의 눈으로 이완용 얘기를 다루는 게 내 오래된 로망인데, 좀 더 복합적으로 사람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연습을 나도 좀 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 책은 이래저래 사연이 좀 있는 책이다. 우여곡절 끝에 박용진, 김세연 그리고 얘기를 정리하는 공희준으로 라인업이 결정되는 데까지 몇 달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내건 조건은 딱 하나였다. 지나간 일에 대해서 니가 맞니, 내가 맞니, 그런 치고받고 하는 건 안 한다.. 그런 건 나 말고도 하는 사람이 많고, 나보다 훨씬 더 잘 할 사람이 많다. 나는 “우리는 미래로 간다”, 그 정도의 작업 방향을 정한 것 같다. 좌든 우든, 당분간 한 쪽이 다른 쪽을 완전히 제압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정책은 더더욱 그렇다. 21세기 들어, 정책에서 좌우는 요소라로만 남는 것 같다. 이리저리 섞이고, 혼합된다. 기든스가 제 3의 길을 얘기한 이후로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환경이나 젠더 등 신좌파가 전면에 나서면서, 정책에 대해서는 좌우 보다는 좀 더 통합적으로 가거나 아니면 좀 더 예리하게 예각으로 자르고 들어간다. 

3.
처음부터 그렇게 디자인한 것은 아닌데, 결국 출연진이 좌우 대담처럼 잡혔다. 나는 두 입장이 너무 감정적으로 충돌하거나, 도저히 더 이상 같이 앉아서 얘기하기 어렵다고 자리 박차고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것 같다. 

진행하면서 보니까 좀 쓸 데 없는 걱정을 했던 것 같다. 그 정도의 양식은 충분히 갖춘 사람들이라서, 연금 문제나 기업 개혁 등 처음에 생각했던 것 보다는 좀 더 깊게 들어간 것 같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다 보니까, 기술 얘기가 많이 나오게 되었다. 내가 어렴풋이 생각한 것보다 김세연은 미래 기술에 의한 사회적 변화에 대해서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기본소득에 대한 입장이 좀 더 확고했다. 어쨌든 자기 나름대로 논리적 일관성을 가지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4.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인기가 없고, 고루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정책이 아니라 그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는 더더욱 인기가 없을 것 같다. 역시 싸움은 날이 선 상태로 죽이거나 죽거나, 그렇게 피가 튀어야 재미지다. 

그렇지만 그 정책이 만들어지기 전에 정책의 출발점과 한계를 짚어보는 일은, 과정을 아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체크 리스트 정도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책적 관점에서는 매우 화려하지만, 전투적 관점에서는 밍밍한 책이다. 그래서 더욱 독특한 위치를 가지고 있게 될 것 같다. 박용진, 김세연, 이 두 사람은 젊은 정치인들이다. 6.25에 대한 기억이 없고, 4.19와 박정희와의 관계로 정치를 하지 않은 세대다. 그런 사람들이 논의를 하면 뭔가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했는데, 그런 것은 어느 정도 충족시킨 것 같다. 

확실히 기존의 정치 담론과 많이 다르다. 합의하지는 못 하더라도, 공유할 수 있는 문제의 출발점이 더 많다. 

5.
한국의 진보와 보수가 공동으로 뭔가를 놓고 고민하는 일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이런 일이 또 벌어질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자기 노선이 있어야 자기 생각을 더 열어놓고 만날 수 있는데, 그 정도로 자기 노선을 가진 정치인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기왕에 길이 열렸으니까, 비슷한 시도가 좀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정치가 꼭 죽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정책을 마련하고, 발전시키고, 살아갈 길을 열어 나가는 것이 궁극의 정치 아니겠는가? 

우리는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고,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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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대한민국

낸책, 낼책 2021. 2. 10. 18:33

 

박용진, 김세연과 했던 대담집.

책으로 내는 대담집은 처음인데, 또 할 일이 있을까 싶다. 인생에 한 번 정도라고 생각하고..

박용진은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알고 지냈는데, 시시껄렁한 소리들 말고 진짜로 각 잡고 얘기를 해본 건 처음이다.

김세연은 정말로 처음 본. '나이스'하다는 표현을 흔히들 쓰는데, 그걸 제곱 정도 하는 인간이라는 느낌이었다.

나보다 살짝 나이 많은 보수들은 양아치만 아니라도 점잖다는 평가를 내려주고는 했다. 나보다 어린 보수들은, 왜 그러고 사는지 잘 이해가 안 되기는 했다. 멀쩡한, 아니 나이스한 보수를 정말 간만에 본 듯한.

실제 대담에는 사적인 얘기들이 훨씬 더 많았는데, 좌우로 격하게 나뉜 작금의 현실을 우려한 출판사에서 사적인 얘기들을 많이 덜어낸. 그래도 일상적인 입장 보다는 훨씬 더 과격하게 좌우를 넘나드는 얘기가 진행되기는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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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주의보

낸책, 낼책 2021. 1. 28. 12:33

2012년, 예전 살던 집에서 바보삼촌..

 

둘째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오는데, 정말 간만에 보는 폭설이다. 어릴 적에는 눈이 오면 그냥 좋기만 했던 기억인데, 이제는 이것저것 머리 복잡하기만 하다. 

팬데믹 경제학은 내일까지 쓰면 초고는 끝낼 것 같다. 20년 가까이 사회적 논쟁의 맨 앞에 서 있었다. 책을 낸 걸로 봐도 15년은 그랬던 것 같다. 그 동안에 딱히 쉰 기간도 거의 없다. 둘째가 태어나면서 칼럼을 1년 정도 내려놓은 기간이 있기는 한데, 그 동안에도 책은 계속 썼다. 

2년 전에 워낙 헤매느라고 책 데뷔하고 처음으로 책을 못 낸 한 해가 되었다. 작년에도 책은 당인리 한 권 밖에 못 냈다.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이 책이 내 삶에서는 일종의 분기점이 된 것 같기는 하다. 원래도 하고 싶은 것도 별로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삶을 평생 살았던 것 같다. 장래희망, 그딴 건 옛날에도 없었다. 희망직업란에 외교관을 써넣기는 했는데, 처음 그 조사를 할 때 단짝 친구 아버지 직업이 외교관이라서 그냥.. 대학 준비할 때에도 국문과나 사학과 같은 데에서 적당히 간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어찌어찌 점수 맞춰서 들어가다 보니 경제학과에 가게 된 거고. 

요즘 가끔 뭐 안하겠느냐는 얘기를 듣기는 하는데, 그때마다 질색을 하고 "머리에 총 맞았어?", 이렇게 대답을 한다. 내 나이도 이제 50대 중반으로 넘어간다. 점점 더 아무 것도 안 하다가 완전히 아무 것도 안 하는 상태가 되는 게, 나름 꿈이라면 꿈이다. 김상조 등 여러 사람의 삶이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말년에 그게 뭔가 싶다. 잘 좀 하지. 저렇게 욕망이 많은 존재인지, 미처 몰랐다. 

공직을 안 하기로 하고, 방송을 정리하고 나서 내 삶은 그래도 좀 단촐해졌다.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코로나 2단계로 올라가면서 카페가 문을 닫았다. 내 인생에 잘 없는 휴식 같은 시간을 좀 가졌던 것 같다. 집 앞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없어졌다. 정 급한 사람들 중에서는 집으로 오는 사람들도 좀 있는데, 워낙 친한 사람들이다. 전직 차관 한 명이랑 밖에서 소주 마시다가 방법이 없어서 그냥 집에 와서 술을 처먹은 적이 있었다. 아내한테 겁나 깨지고, 손 들고 벌 설뻔 했다. 

농업 경제학은 작년 봄에 초고를 끝냈는데, 에디터가 그만두고 나서 이래저래 책은 표류 중이다. 이래저래 상황이 바뀌어서 대대적인 수술을 한 번 하기는 해야 하는데, 담당자가 없는 셈이라서 그냥 밀리고 밀린다. 나도 내 일에 치어서 지나간 초고를 다시 들여다 볼 겨를이 없고. 이래저래 농업 경제학은 워낙 인기가 없다보니, 초고를 써놓고도 책이 찬 밥 대접이다. 올해 안에 나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잘 모르겠다. 

이것저것 밀린 것들 처리하면서 올해에 최우선 순위는 젠더 경제학이다. 이건 무슨 일이 있어도 해는 안 넘기려고 한다. 내년의 최우선 순위는 밀리고 밀려서 뒤로 가게 된 도서관 경제학.. 원래는 작년 여름에 필라델피아에 가면서 시작하려고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꽝. 올 겨울 방학에는 무조건 간다.. 고 일정만 잡고 있는데, 진짜로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고. 

에세이집은 요즘 판매가 그닥이라, 딱히 우선 순위가 앞으로 올 것 같지는 않은데.. 나름 나이를 처먹다 보니까, 요즘 또 새로운 감성 같은 게 생겨서 적당한 시기에 한 번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뭐 하나 찔러넣을 틈이 당분간 없다. 올해 카메라 살 여유가 좀 생기면 포토 에세이 같은 거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기는 한데, 애들 보면서 카메라랑 렌즈 들고 다닐 손이 없다. 딱히 찍고 싶은 게 당장 있는 것도 아니고. 피사체는 역시 고양이 만한 피사체가 없다. 인간은 고양이의 아름다움을 따라갈 수가 없다. 

나이 먹으면 경제 다큐 만든다고 막연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영 주변 여건이 마땅치가 않다. 그냥 마음 속의 로망 같은 것으로 품고 살아간다. 

그저 살면서 만들어보고 싶은 삶이라면, "꿈꾸지 않아도 괜찮아", 그런 삶이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고.. 그래도 살아보니까 밥 먹고 사는데 별 지장은 없다. 그리고 그렇게 지내면 별 집착이 없기 때문에 양아치 짓도 덜 하게 된다. 눈만 감으면 보고 싶은 애틋한 사랑, 그딴 것도 없다. 하루하루 사는 게 힘들어 죽겠고, 눈 감으면 조는데, 무슨 아스라한 그리움 같은 거가 있겠나 싶다. 

축구를 원래 싫어하는 성격은 아니었는데, 2002년 붉은 악마 응원전 열기에 확 질려서, 축구 안 보는 성격으로 바뀌었다. 월드컵 축구에 응원을 안 한 건 아닌데, 그게 최고의 놀이고, 그냥 좀 즐기면 안 되느냐고 말하는 사람들 보기 싫어서.. 국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과도한 국가주의는 싫다. 나도 성격 참 모났다. 중간중간 축구를 보기는 하지만, 그 후로 90분 게임을 전부 앉아서 본 적이 없다. 2002년 생각이 나서, 영 마음이 불편하다. 

움베르트 에코 책을 그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재밌게 보기 시작한 게.. 이탈리아에서 축구 싫어하는 사람이라니, 얼마나 곤란한 상황을 많이 겪었는지, 그런 에코의 글을 읽은 다음부터다. 음, 에코도 축구 안 좋아하는군, 이거네, 딱이다. 

원래도 비주류였는데, 2002년 응원전을 싫어하게 되면서, 나는 완전 제대로 비주류 감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 때문인가? 마초들의 세계에서 일찍 나오게 되었다. 남자들이 군대 가서 축구 얘기하는 것처럼 그 시절에 모이면 하던 얘기들이 골프 치러가서 캐디랑 연애한 얘기들이었다. 이것들이 주머니에 돈 좀 생기니까 운동권 얘기는 소주 첫 잔 마실 때 장식품으로만 하고, 본격 마음에 담은 얘기들이 다 연애담이다. 재미없었다. 대학 시절에 지리산 빨치산에 관한 글 쓴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친구가 캐디랑 최근 연애담 얘기하는데, 돌아비리.. 그 후로 친구들 별로 안 만났다. 

적당히 맞춰주면서 살아도 되지 않나.. 그럴 거면 그냥 죽어버리고 만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남들 몰려가는데 피하고, 다들 한다는 거 피하고.. 그러다 보니, 그런 주변부적이고 춥고 음습한 곳이 내 삶이 되었다. 그래도 이런 삶도 나름 괜찮다. 스포트라이트는 없지만, 그 대신 경쟁도 별로 없다. 순위싸움 싫어하고 경쟁 싫어하는 내 성격에는 딱 맞는다. 

왜 그렇게 소극적으로 사느냐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 몇 권 더 내면 내 이름으로 낸 책이 50권 채워진다. 소극적으로 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는 꿈이 없냐? 그딴 거 안 키운다. 그냥 하루하루 재밌으면 된다. 재미 없는 날은? 다음 날 재밌으면 된다. 

MB 시절 후반부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증오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이렇게 해서 좋은 세상이 올 것 같지가 않았다. 비주류 감성에 증오도 내려놓았다. 증오를 내려놓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린 것 같다. '아날로그 사랑법'이 그 시절에 나온 책이다. 그냥 그렇게 하기는 어려웠고, 한 때 열 마리도 넘는 고양이들 밥 주면서 지내다 보니까 좀 삶이 바뀌었다. 아이들은 그 후에 태어났다. 

눈 오는 날, 잠시 눈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50권째 책은, 큰 욕심 버리고 "꿈꾸지 않아도 괜찮아", 그런 정도의 제목으로 에세이집으로 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그러고 있으면 선배들이 막 화를 냈다. 넌 도대체 꿈이 뭐냐? 그딴 거 없어요, 되는 대로 살아요. 그럼 유학은 왜 갔어? 도피유학요.. 

십만 명 아니 백만 명이 맞다고 해도, "아니요", 그렇게 말하는 삶을 살기는 했다. 요즘은 뭔가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쓰지마라, 생기는 거 아무 것도 없다",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절반이 넘는다. 얼마 전에 총리랑 밥을 먹었다. 정부 기피인물이라고 막 웃었다.. 저, 원래 이렇게 살았어요. 결국 이번 정부에서도 기피인물이 되기는 했다. 좋아서 된 건 아니다. 정부의 수소경제 몰빵만 아니었으면, 그래도 좀 좋은 덕담이나 하면서 지낼 수도 있었을텐데. 그냥, 생겨먹은 게 그런가보다 한다. 

대설주의보가 내린 날이다. 눈은 하염없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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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다섯 장 원고 쓰고 나니까 헤롱헤롱, 머리가 빡빡하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책의 하일라이트 위치고, 또 내용도 그런 내용이라서. 알고 있던 얘기는 탈탈 털어넣은.

이재영 살아있을 때 eitc가 엄청 중요한 제도가 될 거라는 얘기를 종종 했었다. 그 시절에는 민주노동당 일각에서 그 얘기를 주로 했었는데.. 결국 그걸 갖다가 제도화시키고 도입한 건 mb였다. mb가 해서 그런지, 좋은 제도이고, 성과도 적지 않은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잘 거론하지 않는..

하여간 탈탈 털어놓고 좀 쉬자.. 그럼 술 한 잔? 술 처먹기 위한 핑계는 기가 막히게 찾아낸다.

이렇게 쓰는 글이 언젠가 누군가의 경제적 운명을 바꾸거나, 최소한 푼돈이라도 더 들어가게 해주겠지..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쓴다.

이제 나이를 처먹다 보니, 내가 하자고 해서 생겨난 제도가 적지 않고, 그걸로 한국이 바뀌기는 조금 바뀌기는 한 것 같다. 물론 얘기해봐야 잘 알지도 못하고, 진짜라니까, 그래봐야, 뻥치시네, 이런 얘기나 듣는다. 그냥 마음에 담고 살아간다.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바꾸었다.

그런 보람이 있으니까 a4 다섯 장씩 쓰게 되지 않겠나 싶다.

팬데믹 경제학, 이제 네 꼭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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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경제학, 이제 마무리로 들어간다. 4장 구조인데, 큰 얘기들을 앞에 다 당겨써서, 미리 구성해놓은 4장이 의미가 없게 되었다. 다시 만들었다. 

이제 마지막 피치다. 이것저것, 이 작업하면서 나도 배운 게 많다. 코로나 국면, 그야말로 사기꾼들의 바다다. 외치는 자의 외침이 진리가 되게 하라, 소피스트의 시대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 

책이라는 게 무슨 힘이 소용이 있냐, 그런 얘기를 많이 하지만, 그래도 현재까지 인류가 만든 매체 중에서는 책이 제일 낫다. 한국에서도 그렇다. 

방송은 화려한 것 같지만, 시효가 너무 짧다. 그리고 제약 요건이 너무 많다. 신문은 그야말로 찬라의 순간에 잠시 피었다가, 그냥 사라진다. 유튜브는? 그건 부지런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일종의 이종 격투기인데, 전면전 치룰 거 아니면, 너무 품이 많이 들어간다. 

이래저래.. 아직은 책이 매체로서는 제일 나은 것 같다. 에디터하고만 손발이 잘 맞으면, 제일덜 고통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다. 
_______________________
4장 설계

부자 나라의 가난한 국민 – 팬데믹의 경제학

1. 매파와 비둘기파 – 이윤의 법칙
2. 항공과 국제 관광 
3. 자영업의 미래
4. 프리랜서와 플랫폼 노동
5. 재택 근무
6. 로컬의 딜레마
7. 영화와 문화 경제의 미래
8. 자살을 줄이는 경제적 장치들

맺는 말. 다음 번 팬데믹까지,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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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경제학, 3장 거의 끝나간다. 고등학교 얘기는 원래는 중학교 얘기에 붙여서 짧게 마무리할까 했었는데.. 하다 보니까 별도 절로 빼야할 것 같아서 뺐고, 그러다 보니 길어졌다. 재미는 있는데, 분량 조절이 어렵다.

300 페이지 안 되는 좀 얇고 가벼운 책으로 할 생각이었는데, 4장 꽉 채워서 쓰고 나면 350 페이지 가량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정치 얘기는 거의 없고, 누가 맞다 틀리다 얘기도 거의 없다. 구조와 시스템, 그리고 사람들이 잘 들여다보지 않는 팬데믹 얘기 중심으로 가는데.. 나머지 얘기를 4장 안에 다 우겨넣을 생각하니까, 머리부터 빡빡해진다.

mb 시절을 끝내고, 더 이상 분노로 살아가는 건 안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사랑하고, 뭔가 만들어보고 싶은 그런 게 살아가고 행동하는 이유가 되어야지, 분노만으로 몸을 움직이는 게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더더욱 남들 들여다보지 않는 주제들을 다루게 되었다. 사회적 경제 책이나 직장 민주주의 책 같은 게 그런 기조 아래에서 설계된 책들이다.

양아치들 보면 요즘도 열 받기는 하다. 그렇지만 한국에 양아치들이 들끓어서, 양아치 때려잡는다고 하다가 나도 양아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그래도 꾸역꾸역 글을 쓰고, 마무리를 하는 걸 보면 열정이 하나도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30대에 가졌던 열정과는 좀 많이 종류가 다른 것 같다.

다음 주부터는 아마 팬데믹 경제학 4장 쓰면서 초고 마무리 모드로 들어갈 것 같다. 책이라는 게 참 묘하다. 처음 몇 페이지 쓸 때는 이걸 언제 다 쓰나, 뭘로 채우나 그런 걱정이 든다. 그러다가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면, 계속 줄이고, 압축하고, 분량이 부족해서 아쉬워지고.

지면이 부족해서 중요한 얘기는 다음 기회에, 이만 총총, 이러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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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쓸 때 문체는 늘 고민스럽다. 내가 다루는 문제들은 주로 어둡고, 슬픈 얘기들이 많다. 힘든 사람들, 어려운 형편의 일을 주로 다루기 때문이다. 예전에 kbs에서 올해의 책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심사평 중 기억에 남는 것이 "다른 책은 나쁜 놈들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이 책은 불쌍한 사람에 대해서 다루었다"는 것이었다. 어렵고 힘든 것들, 그런 곳에 주로 관심이 가고, 뭔가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을 주로 다루게 된다. 

'명랑'을 기조로 삼게 된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소재의 무게에 눌려서 얘기를 밀고 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힘든 얘기를 더 힘들게 묘사하면, 정말로 지지리 궁상이 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집어들기 너무너무 어렵고, 무거운 얘기가 된다. 세월호와 배에 대한 얘기를 다루었던 "내릴 수 없는 배"의 경우가, 그 무게감을 이겨내기 어려웠던 경우였던 것 같다. 그때 다루었던 연안여객의 문제는 지금도 해결되지 않았다. 배에 대한 얘기를 다루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배에 대한 주제로 강연 부탁이 많이 왔었는데, 대부분 안 갔다. 섬에 대한 얘기도 아주 일부 다루었는데, 그런 얘기를 우리나라에서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섬의날에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제 부탁을 받았는데, 그것도 여러가지 상황상 하기가 어려웠다. 

팬데믹 얘기를 다루면서, 다시 한 번 톤과 문체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생각보다는 '종료 선언'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인생이 바뀌게 된 사람, 그것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바뀌게 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서만 수백만 명이 될 것 같다. 자살하게 될 사람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은 최대한 밝고 웃기게 써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2~3학년들이 읽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 

책을 처음 쓸 때에는 소위 정책당국에 있는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야말로 나의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간이 오래 지난 다음에 알았다. 그건 그냥 소망이고, 현실은 그와는 아주 다르다. 그런 방식으로는 현업에 있는 사람들이 보지도 않고, 또 본다고 해도 아무 변화도 안 생긴다. 그걸 너무 늦게 알았다. 물론 논문 보다는 그래도 좀 더 보기는 하지만, 그런 얄팍한 생각으로는 현실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읍소를 하면? 택도 없다. 그런 식으로는 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책도 몰입감을 가지고 보던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아마도 사회과학을 그렇게 몰입감을 가지고 보는 사람은 우리 나라에서 2만 명 내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영상이 주는 몰입감을 당할 방법이 없다. 감정이 움직이지 않는데, 그 앞에서 하는 읍소는 지지리 궁상, 공감 대신 혐오만 사게 될 위험이 있다. 물론 읍소를 예술적으로 하는 방법도 있을텐데, 그건 매우 높은 수준의 예술이라, 나는 하기 어렵다. 

코로나의 경우는, 딱 비극적이고, 비장하게 가기 좋은 주제다. 내용도 그렇다. 그래도 그렇게 안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엄청나게 경쾌하고 밝게 가기는 어려운 얘기인데, 그래도 그렇게 해 볼 생각이다. 농업경제학 이후로 몇 권째 계속 중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들을 쓰는 중이다. 어렵고 까다롭다. 

그래도 그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 뭐라도 변화를 생각할 수 있다는 마음은 변화가 없다. 짧게 짧게 끊어가고, 얕은 유머도 많이 넣을 생각이다. 묵직한 직구가 아니라, 약간은 날리는 변화구 같은 느낌으로. 정통 사회과학으로 보자면, 정말 간지러운 문체가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지금과 같은 시기에 다른 옵션은 없을 것 같다. 유튜브랑 경쟁을 하는 건 아예 게임이 안 되지만, 그래도 어쩌겠냐.. 그렇다고 아예 반대 방향으로 갔는 것은 무모하고, 방법 없는 일이다. 그냥 편하게 마음 먹고, 개쪽을 한 번 판다고 숨 한 번 들이키고.. 쪽팔림을 감수하는 길을 가보려고 한다. 

쓸 수 있는 파격은 다 쓰고, 동원할 수 있는 유머는 다 동원하는 방식으로 팬데믹 경제학은 좀 다른 스타일로 가보려고 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 책 제목과 내용을 보면, 다 알 것 같다는 사람들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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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판데믹 경제에 관해서 책을 쓰기 시작한다. 다음 달이래봐야 얼마 남지도 않았다.

연초에 코로나에 대해서 책 써달라는 부탁이 엄청 많았다. 책 한 권 분량을 정리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는데, 그때는 너무 불확실한 것들이 많아서.. 속공 대신 지공을 선택했다. 판단을 12월로 미루었다.

12월을 앞두고, 이제는 많은 것이 조금은 더 선명해졌다. 원래는 백신 보급 시작되면 그때 쓰면 제일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크게 상관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depth와 length라는 변수가 있다고 할 때, 경제 위기는 많은 경우 depth를 고민한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length가 더 중요한 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경우에는 지공이 맞다. 많은 것들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 이후, 그후에 천천히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았다. 수능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 외에는 대부분이 내가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움직인 것 같다.

거시경제에 대한 책을 한 번쯤 쓸 생각이 있었는데, 아마 이 책이 거시경제에 대한 얘기들을 가름하게 될 것 같다.

아마 4년 정도 지나기 전에 한국은 그냥 선진국도 아니고, 프랑스와 일본은 국민소득으로 넘어서는.. 그런 선진국 1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 코로나는 그런 변화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뭘 엄청나게 잘 해서가 아니라, 다른 데가 너무 못 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편안해질까? 내부의 분열은 더 강화되고, 단절 현상이 완화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선진국이 되면 선진국 현상이라는 게 벌어질 것이라는 게 된다. 이게 우리에게는 좋을 수도 있지만, 가혹할 수도 있다. 자영업의 비중은 줄어들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원래도 생길 변화였는데, 코로나가 이걸 더 자극한 것에 가깝다.

세계적 변화도 생겨난다. V자형으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두 차례에 걸친 석유 파동이 위기가 길게 영향을 미친 경우였는데, 우리도 이 순간을 넘지 못하고 80년 공항으로 갔었다. 세계적으로도 신자유주의 유형으로 경제의 구조 자체가 변했다. 길이가 영향을 준 경우라고 생각된다.

이 문제가 그냥 원타임으로 지나갈 문제인가? 팬데믹은 앞으로 또 올 것이고, 어떤 유형이 올지 모른다. 바이러스 자체에 주기성이 있는 것은 아닌데, 점차 출현주기가 주기적이 되어가고 있다. 그 자체는 우연의 변수인데, 사람들이 그걸 주기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과연 크루즈에 진입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선사가 앞으로도 그 계획을 유지할 것인가? 힘들거나, 확률을 줄이거나.. 하다 못해 리스크 분산이라도 하거나.

그런 전체적인 얘기들을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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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 지자체가 강화되지만, 그 영향으로 공항의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고 몇 번 쓰기도 하고, 강연도 했다.

가능성만 놓고 생각한 건데, 현실은 정말로 그렇게 되었다. 토건과 민주주의, 뒤집어 놓고 생각해볼 주제이기는 하다. 이광재 이후로 민주 투사와 토건이 결합된 스타일들이 새로운 유행이 되었다. 87년의 대안으로 제시된 새로운 스타일이 한 쪽으로는 삼성의 유능함, 다른 한 쪽으로는 MB식 성과주의랑 결합.. 슬프지만, 우리가 지나온 과거가 그렇다.

결국은 공항은 죽도록 앞으로도 10년간 지어댈 것 같다. 4대강 22조도 이미 날린 국가인데, 또 다른 22조를 누가 두려워하랴. 냉정하게 얘기하면, 그것 때문에 나라 망하지는 않는다. 다만 복지 등 필요한 사회적 프로그램이 지체될 뿐이지..

진선미의 택도 아닌 말.. 진선미도 진선미지만, 진선미가 주거 관련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서 끌어간다고 할 때, 별 거 없을 거다.. 이미 결론나온 일 아닌가 싶다. 주거 문제를 진선미가 무슨 수로 풀겠나. 자리에 누군가 앉아야 하니, 그 자리에 앉은 것 뿐이지.

그나마 지금 욕 먹는 게 낫다. 앞으로 결과 나오면, 호텔 아파트와는 비교도 안 되게, 뼈골이 갈릴 정도로 욕 먹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럴 때면 이제는 은퇴한 원혜영 생각이 날 수밖에. 별로 인기는 없어도, 뭐라도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는데 지독할 정도로 집착했던 인간이다. 폼은 안 나지만, 성과물도 꽝은 아닌 스타일.

그나저나 세상 참 묘하다. 성희롱 사건으로 원래도 이상했던 부산 시장이 급작스럽게 물러난 게, 결국 가덕도 신공항의 10조 정도 되는 개발사업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게.

한국의 토건 자본이라는 게 참 무섭다. 조그마한 틈과 약간의 우연도 다 비집고 들어가, 결국은 공항 아니면 철도로 상황을 이끌어나가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기가막힌 기도문, "나의 아버지 요셉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기도하지 않는 자의 기도도 들어주십니까?", 이렇게 시작하는 기도의 바로 그 요셉의 아버지도 이렇게까지 우연과 우연으로 사건을 설계하기는 어려웠을 듯 싶다.

뭐라고 한 마디 하면, 서울 살면서 뭐든 다 누리는 것들은 빠지라..

코로나 한 가운데에서도 토건 시계는 잘도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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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김세연과 2주에 걸쳐 다섯 세션에 걸친 대담을 마쳤다. 아이고, 삭신이야. 돌발 상황이 아주 없던 것은 아니었는데, 임기응변으로 무사히 넘어갔고.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 정책에 대한 얘기만으로 다섯 세션을 하는 경우가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대담집 연내 출간이 목표라는데, 아슬아슬하다.

서로 다른 진영에서 모여서 정책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일이 의미는 있는 일이기는 한데, 매우 피곤하고 힘들다. 외솔길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또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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