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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책에서는 접한 적이 있다.
북하우스라는 곳에서 <인생기출문제짐>이라는 책을 기획으로 낸 적이 있는데, 이 때 명진 스님의 글을 처음 보았다.
좀 밋밋해보이는 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스노보드 타는 얘기에서 빵 터졌었다.
수영 얘기와 스노 보드 얘기는 정말 재밌다. 한 번 인용해보자.
"내가 낙산사에 있을 때 바닷가에서 수영을 즐겨 하곤 했다. 주로 장거리 수영을 했는데, 너무 멀리 가면 잘 보이지도 않고 하니까 스님들이 아예 양양해수욕장에 나를 내려놓곤 갔다. 다른 스님들은 차를 타고 뭍으로, 나는 수영을 해서 바닷길로 낙산사에 돌아갔다. 한 육 킬로미터쯤 되는 거리였는데, 삼십분에 일 킬로미터 정도를 헤엄쳐갔다. 세 시간 정도 걸렸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 수영할 수 있었던 것은 물에 몸을 맡기고 천천히 힘을 빼고 갔기 때문이다.
나는 스노보드도 좋아해 어지간히 타는 편이다. 처음엔 눈발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이 그렇게 힘들더니, 어느 순간 힘을 빼니까 쉽게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힘을 빼고 타니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됐고, 자유자재로 방향을 틀어 움직일 수 있었다. 이처럼 인생에서 어떻게 힘을 뺄 것인가 늘 생각해야 한다. 참선하고 도 닦고 이런 것도 다 힘 빼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목의 힘을 빼듯이 마음의 힘을 빼야 유연해지고 부드러워진다." (명진스님, 217 페이지...)
스노보드 타는 스님을 좌파 스님이라고 했으니, 뒷 일은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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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숙의 <경계도시2>에서 마련한 조그만 자리를 위해서 압구정 CGV에 다녀왔다.
메인 카메라만 3대, 보조 카메라 2대가 동원된, 당분간 한국 다큐에서는 다시 보기 어려운 초대형 스펙타클이며, 7년간 공을 들인 작품이다.
그리고 완성도 또한, 매우 높다.
22년간 다큐를 했던 감독, 우리 시대에 다시 나오기 어렵다.
여러 사람들이, 정성을 모으고, 공을 모아서, 정말 모아모아, 어렵사리 개봉관에 걸었다.
침묵의 카르텔,
그걸 깨기 위해서 어렵사리 개봉관에 걸었다.
주연 배우 또한 화려하다.
송두율, 검찰, 양대 거물이 주연이다.
조연 역시 화려하다.
언론, 지식인, 시민사회, 보수단체.
제발 영화 좀 보아주세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우린 마케팅에 쓸, 도니가 음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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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이 입적을 하셨다.
왠지 마음이 허하다. 알게 모르게, 나도 스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 번 법정스님 책을 모아놓고, 글 쓰는 방식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분석도 해본다고 얼마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성철 스님 돌아가셨을 때에는 사리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사람들이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사리가 많이 나왔고, 여기에 따른 후문이 수년 동안 끊이지 않았었다.
해인사의 청동불, 소위 그 '토깽이 사건'이, 바로 법정 스님이 남기신 말씀의 의미이다.
보편타당한 얘기이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는 성철 스님 입적하셨을 때 해인사의 개발파들이 벌렸던 어수선함에 대한 일갈이기도 하다.
해인사 옆의 골프장 사건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에는, 살아서 동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 나온다.
죽어서도 동상을 만들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
동상은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만으로도 이미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큰 스님 한 분이 또 떠나셨다.
이러면 안되는데, 법정 스님의 책에서 읽었던, 아침에 토스트 구워먹는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난다.
책으로나마, 영원히 우리 옆에 계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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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가, 얼핏 들은 걸로 이제 막 40만부가 넘었다는 것 같다 **.
출판사에 확인해볼까 했는데, 쑥스러워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런 게 민심인가 싶다...
내 일처럼 기쁘다.
김용철 변호사에게 진 마음의 빚이 많다.
작은 소망이 생겼다.
김용철은 이제 검사를 떠나서 검찰총장은 하기가 어렵겠지만, 법무부 장관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그가 한국의 법무부 장관이 되어, 그가 그토록 바랐던 좋은 검사, 일하는 검사들이 마음 놓고 외압없이 일할 수 있는, 그런 일이 벌어지면 좋겠다.
** (40만부는 아니랍니다... 저도 건너 건너 들은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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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두번은 청송에 가보게 된다. 청송에 가면 '진보면'이라는 곳이 있다. 얼마나 진보적인 분들이 사실까 싶다.
청송읍내에는 농협이 하나 있는데, 이게 바로 신정아가 농민 자격으로 영농자금 대출받은 곳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바로 그 농협이다.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이 청송에 있던 보호감호소가 바로 그 유명한 지강혁의 보호감호소이다. 2005년에나 이 보호감호제가 폐지되었다.
정말 산밖에 없고, 이곳에서 서울까지 온 지강혁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걸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수려한 산세이다.
지강혁 사건을 다룬 영화 <홀리데이>는 10번 정도 본 것 같은데, 한 번도 지강혁의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적이 없다. 지금은 좀 괜찮을까, 다시 한 번 봤는데, 역시 눈물이 났다.
실제 얘기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88 올림픽으로 철거민을 내쫓던 바로 그 시기와 전또깡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노무현 시절에 이 영화를 보았는데, 상황은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바뀐 것 같지가 않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쫓겨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억울해지는 것 같다.
명박 시대, 역시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때와 바뀐 것은, 최민수가 그야말로 죄민수 버전으로, 몰락한 상태라는 점 정도.
그나마, 명박 시대, 이젠 <홀리데이> 같이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영화도 거의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용산 사건과 관련해서, 경찰 간부의 얘기를 직접 건네들은 것이 약간은 있다만.
철거민, 그리고 유전무죄, 무전유죄, 여전한 것 같다.
(혼자 영화 보면서 제발 이제는 좀 질질 짜는 짓 좀 안하면 좋겠는데, 이게 고쳐지지가 않는다. 얼마 전에는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드라마 보다가도 울었다. 이게 당췌 울 장면이 나오지 않는 드라마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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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과 진짜로 얘기를 해본 것은 딱 한 번이다. 부산항 뒷골목에서 곱창구이를 놓고 부산에 관한 얘기를 해볼 기회가 있었다.
김석준 주위에는 재주꾼들이 많이 있었다.
지금 레디앙에 만화를 연재하는 이창우 화백이 그렇고, 사진작가 화덕헌이 있다.
화덕헌의 사진을 한 번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때마침 김석준이 글을 쓰고, 화덕헌이 사진을 찍은, 그리고 부산의 구석구석에 관한 책이 나왔다.
부산에 관한 사진첩은 몇 번 본 적이 있었고, 지금은 도서관에 기증을 했지만, 부산 피난 시절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도 가지고 잇었던 적이 있었다.
책은 얇다만, 사진의 무게감이 가볍지 않게 느껴진다.
부산에 가면, 나는 늘 먹을 것이 고민이다.
맛있다고들 하는데, 전라도 쪽에 가면 그래도 맛있게 먹는데, 솔직히 부산이나 제주도에 가면, 난 영 입맛이 나지는 않는다.
일단 음식이 너무 짜다. 마치 독일에 와 있는 것 같다. 독일 음식들도 엄청 짠데, 부산도 거기 못지 않다.
입맛은, 나도 영낙없이 서울것이다.
<세 도시 경제 이야기>를 준비하면서, 맨 마지막으로 들어온 것이 부산이다.
내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화덕헌의 사진을 따라서 음미하면서,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이 아직은 낯선 도시의 미래 혹은 가지 않은 길이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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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인사이더>가 있다. 담배회사에서 담배 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담배 안에 섞은 사건인데, 이 사건을 sixty minutes라는 프로그램에 올리기 위해서 PD와 퇴직 부사장이 겪게 되는 일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알 파치노가 좌파 성향의 PD로 나오고, 러셀 크로우가 천식인 딸을 위해서 의료보험을 포기할 수 없어 고등학교 과학교사가 되는 전직 부사장으로 나온다. 아마 내 인생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친 영화로 남을 것 같다.
이 영화가 슬펐던 것은, 그렇게 오랫동안 사회가 만든 PD와 과학자가, 이 사건을 끝으로 방송을 떠나거나 과학 연구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공공의 적 2>에, 마지막 쯤에 검찰총장에게 서울검찰청장이 자기 자리를 걸고, 수사를 보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출국하려는 범죄자의 출국을 막기 위해서 했던 대사 하나가 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왜 검사들이 나쁜 자들보다 늘 24시간 늦는 겁니까?"
김용철 사건이 났을 때, 좀 조용해지면 <인 사이더> 혹은 비슷한 내용으로 내부고발자 사건들에 대해서, 그 중 경제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서 한 번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너무 바빴다.
왜 우리는 늘 한 발 늦고, 늘 뒤통수를 맞는 것일까?
이 질문은, 답하기가 쉽지 않다.
2.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에 제일 먼저 한 일이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를 교보에서 산 일이다. 밀린 일들이 많았고, 공식적 일정이 많았지만, 어쨌든 나로서는 다른 일들을 제치고 이 책을 먼저 읽었다.
아마 이 책을 당분간은 10권 이상은 살 것 같다.
이상은의 앨범들을 선물로 오랫동안 사용했었는데, 그런 내가 주로 사용하는 선물 리스트에 이 책이 맨 앞을 차지할 것 같다.
3.
삼성에서 법무팀을 꾸리고 현직 검사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나는 현대에 있던 시절에 들었다.
김용철이 있던 시절, 나는 현대에 있었고, 그만큼 핵심 자료들을 다루고 있지는 않았지만, 역시 민감한 사안들을 다루고 있었다. 나는 99년에 현대에서 나왔다.
IMF 경제위기와 국민의 정부 출범, 그 한가운데에서 나도 참 못볼 꼴 많이 보았다.
워낙 돈단위가 큰 재경 쪽에는 모피아라는 이름으로 그 이름이라도 붙어있지만, 양상은 돈 단위, 즉 '오더'만 달랐지, 김용철이 우리에게 보여준 그 법조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큰 도둑, 작은 도둑이 따로 있을까...
나는 우리나라에 김용철 같은 인사이더들이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4.
공직 생활 동안에는, 나는 삼성과는 내내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너무 보여지는 이미지 사업들만 하고, 실제로 필요한 기술투자는 잘 안한다는 게 내가 가지고 있던 불만이었다.
삼성전자의 몇 가지 내부 설비와 현대자동차의 에너지 맵 같은 데에 불만이 있었고, 이걸 제대로 좀 해보고 싶었는데...
내 접근은 곧잘 차단되고는 했다.
한 번은, 큰 맘 먹고 타워팰리스의 몇 가지 시설 문제에 대해서 살펴볼려고 했는데...
내 상관 중의 한 명이 여기의 아주 큰 평수 아파트의 분양을 받았다고.
아 놔, 더러버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와도 한바탕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아는 것들은.
이제 그만둔지 7년이 지나는 데에도, 그 수많은 마피아 집단들이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서.
늘 마음이 편치는 않다.
5.
아마 삼성이나 검찰 혹은 법원에서 김용철의 책을 본다면, 일부는 아주 눈쌀이 찌뿌려지겠지만.
몇 가지 기술적인 얘기들, 예를 들면, 자수하면 감면한다는 방식을 경제범죄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것 외에는, 대체적으로 풍문으로 떠돌던 것들을, 김용철이 실제로 그러하다고 확인해준 것에 가깝다.
분식회계와 관련해서는 엔론 사태를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다.
김용철의 글은, 대체적으로 편안하게 읽히는 편이다. 그동안 맘 고생을 많이 했을텐데, 이렇게 차분하게 써내려갈 수 있다니, 놀랍기마저 하다.
6.
앞으로 삼성이 변하게 될까?
언제 부터인가... 내 기억으로는 IMF 경제위기가 지나고 2~3년 이후의 일이라고 생각된다. 삼성은 어느 순간부터인가, 한국에서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70~80년대에 간첩을 조심하는 것만큼이나 국민들은 삼성을 조심하게 되었다.
이게 영, 나라 꼴이 아니다.
지난 2~3년 동안, 한국에서 내재화된 공포는 삼성과 조선일보인 셈이다.
이 두 가지를, 아마 국민들의 절반 정도는 무서워하거나 가끔은 그 무서움을 뛰어넘어 혐오하거나,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 꼬라지가 아니다.
삼성과 조선일보를 비교하면.
삼성처럼 강력한 조직 문화 속에서도 내부 고발자가 나왔다. 조선일보에는, 아직은 없다.
그만큼 독특한 기업 내의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고, 삼성 이상으로 균질적이며, 구조본보다 더 뭔가를 잘 한다고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육해공군, 경찰, 검찰, 어떤 식으로든 내부 고발자가 나왔다.
금융과 관련해서는 이런저런 경로로 얘기들이 많이 흘러나와서, 더 이상 한국은행이 어떤 식으로 통제되고 있고, 주요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이제 비밀도 아닌 상황이다. 정작 한국은행 당사자들만, 얘기하면 큰 일 난다고 쉬쉬.
7.
김용철의 책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아마 우리 모두에게 조금씩은 자신과 자신의 삶 혹은 주변에 관한 것들을 생각하게 해볼 것 같다.
큰 비리와 작은 비리, 큰 결탁과 작은 결탁.
과연 나는 얼마나 자유로울까?
혹은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울까?
8.
전직 공무원들이 로펌 고문으로 가는 것은, 요즘도 흔한 관행처럼 되었다. 도덕심이 꽤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이런 데에 대해서는 별로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지 않다.
크고 작은 비리 혹은 그와 연결될 것들이, 아직 이 사회에 너무 많고, 명박 정부 이후로 오히려 '매관매직'이 횡행하는 것을 가끔 목격하고는 한다.
참 안 보고 싶은데, 자꾸만 보인다.
가슴이 여전히 무겁지만.
'진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말을 얼마 전부터 종종 생각했는데, 이 표현이야말로 김용철에게 아주 적합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국제적 기준으로만 말하자면.
삼성에 노조가 생기고, 분식회계가 정리되어야, 이 모든 일들이 한 번쯤은 정리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말, 참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는데.
삼성도 이제는 이 정도의 국제 기준 정도는 지켜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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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할 책이 요즘 너무 밀려있다.
신나게 놀았더니, 책이 왕창 밀린 데다가, 한동안 처리하지 못한 일들을 처리하려고 하니, 그야말로 책을 읽을 짬이 안난다.
이거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잘 모르겠다.
연구소가 이사를 갔는데, 드디어 내 방이 생겼다는 것 같다. 아직 내 자리에 가보지도 못했다.
한동안 집에 처박혀 있었는데, 다시 출근 형식을 해볼까, 고민 중이다.
옆에 쌓여있는 책을 보다가, 잠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심상정 출판기념회에 갔다오느라고 하루가 가고. 오늘도 나와는 별로 상관은 없는 약속이 하루 종일이다. 내일도.
김용철, 삼성을 생각한다.
절반 정도 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밌다. 김용철 변호사가 맘 먹고 편안하게 자기 얘기를 풀어간 것인데, 와... 글을 잘 쓴다. 느낌은... 옛날에 김형욱이 쓴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박정희의 독재를 고발한. 그 책으로 김형욱은 결국 죽었다만. 하여간 그 책의 앞부분과 묘하게 느낌과 어투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지 프리드만. 제목이 길다. 100년 후 태양의 제국 시대가 온다. 뭐 볼 게 있나 싶으면서 집어들었는데, 상당히 재밌다. 참 대단하다. 100년 후를 생각해본다는 게. 우리는 당장 명박과 함께 보낼 3년 후의 모습도 생각하기 어려운데.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해서는 나도 아직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았고, 최근의 원자력 열풍 역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정리 중이기는 한데.
Wendy Lewis. Events that shaped Australia.
시드니 방문한 김에 호주사를 몇 권 사올려고 했었는데, 도대체 호주사가 없어서 가장 비슷하게 생긴 책을 하나 집어들었다.
50개 정도의 1770년부터의 50개 정도의 사건으로 호주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책이다. 차분히 정독을 하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잘 안나서, 아쉬운 대로 몇 개를 빼서 먼저 읽는 중이다.
호주 원주민에 대해서 재밌는 것들이 좀 있다. 원주민에게 투표권을 준 것은 1967년의 일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없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궤적에 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한국사에 대해서도 주요 근현대사 사건 50개 정도를 꼽으면 어떻게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뉴라이트 계열에서 50개 뽑아보고, 좌파에서 50개를 뽑아보고, 각각 어떤 사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비교를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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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저자들이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자기가 책 내고, 자기가 출판기념회를 하는 건, 엄청 남사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손낙구 출판기념회는 단병호 선생이 발의를 하신 걸로 알고 있다...
최장집 선생과 단병호 선생이, 이 책이 그냥 묻혀서는 안된다고...
하여간 나도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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