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두번은 청송에 가보게 된다. 청송에 가면 '진보면'이라는 곳이 있다. 얼마나 진보적인 분들이 사실까 싶다.
청송읍내에는 농협이 하나 있는데, 이게 바로 신정아가 농민 자격으로 영농자금 대출받은 곳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바로 그 농협이다.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이 청송에 있던 보호감호소가 바로 그 유명한 지강혁의 보호감호소이다. 2005년에나 이 보호감호제가 폐지되었다.
정말 산밖에 없고, 이곳에서 서울까지 온 지강혁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걸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수려한 산세이다.
지강혁 사건을 다룬 영화 <홀리데이>는 10번 정도 본 것 같은데, 한 번도 지강혁의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적이 없다. 지금은 좀 괜찮을까, 다시 한 번 봤는데, 역시 눈물이 났다.
실제 얘기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88 올림픽으로 철거민을 내쫓던 바로 그 시기와 전또깡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노무현 시절에 이 영화를 보았는데, 상황은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바뀐 것 같지가 않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쫓겨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억울해지는 것 같다.
명박 시대, 역시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때와 바뀐 것은, 최민수가 그야말로 죄민수 버전으로, 몰락한 상태라는 점 정도.
그나마, 명박 시대, 이젠 <홀리데이> 같이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영화도 거의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용산 사건과 관련해서, 경찰 간부의 얘기를 직접 건네들은 것이 약간은 있다만.
철거민, 그리고 유전무죄, 무전유죄, 여전한 것 같다.
(혼자 영화 보면서 제발 이제는 좀 질질 짜는 짓 좀 안하면 좋겠는데, 이게 고쳐지지가 않는다. 얼마 전에는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드라마 보다가도 울었다. 이게 당췌 울 장면이 나오지 않는 드라마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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