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과 진짜로 얘기를 해본 것은 딱 한 번이다. 부산항 뒷골목에서 곱창구이를 놓고 부산에 관한 얘기를 해볼 기회가 있었다.

 

김석준 주위에는 재주꾼들이 많이 있었다.

 

지금 레디앙에 만화를 연재하는 이창우 화백이 그렇고, 사진작가 화덕헌이 있다.

 

화덕헌의 사진을 한 번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때마침 김석준이 글을 쓰고, 화덕헌이 사진을 찍은, 그리고 부산의 구석구석에 관한 책이 나왔다.

 

부산에 관한 사진첩은 몇 번 본 적이 있었고, 지금은 도서관에 기증을 했지만, 부산 피난 시절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도 가지고 잇었던 적이 있었다.

 

책은 얇다만, 사진의 무게감이 가볍지 않게 느껴진다.

 

부산에 가면, 나는 늘 먹을 것이 고민이다.

 

맛있다고들 하는데, 전라도 쪽에 가면 그래도 맛있게 먹는데, 솔직히 부산이나 제주도에 가면, 난 영 입맛이 나지는 않는다.

 

일단 음식이 너무 짜다. 마치 독일에 와 있는 것 같다. 독일 음식들도 엄청 짠데, 부산도 거기 못지 않다.

 

입맛은, 나도 영낙없이 서울것이다.

 

<세 도시 경제 이야기>를 준비하면서, 맨 마지막으로 들어온 것이 부산이다.

 

내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화덕헌의 사진을 따라서 음미하면서,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이 아직은 낯선 도시의 미래 혹은 가지 않은 길이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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