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이 입적을 하셨다.

 

왠지 마음이 허하다. 알게 모르게, 나도 스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 번 법정스님 책을 모아놓고, 글 쓰는 방식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분석도 해본다고 얼마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성철 스님 돌아가셨을 때에는 사리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사람들이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사리가 많이 나왔고, 여기에 따른 후문이 수년 동안 끊이지 않았었다.

 

해인사의 청동불, 소위 그 '토깽이 사건'이, 바로 법정 스님이 남기신 말씀의 의미이다.

 

보편타당한 얘기이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는 성철 스님 입적하셨을 때 해인사의 개발파들이 벌렸던 어수선함에 대한 일갈이기도 하다.

 

해인사 옆의 골프장 사건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에는, 살아서 동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 나온다.

 

죽어서도 동상을 만들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

 

동상은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만으로도 이미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큰 스님 한 분이 또 떠나셨다.

 

이러면 안되는데, 법정 스님의 책에서 읽었던, 아침에 토스트 구워먹는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난다.

 

책으로나마, 영원히 우리 옆에 계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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