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극장에 가서, 시간 되는대로 아무 거나 봤는데.

 

재수없게 <타이탄>이 걸렸다. 극장에서 영화보다가는 잘 안 조는데, 잠이 와서 죽는 줄 알았다.

 

이것저것 개짬뽕이기는 한데, 그리스 신화는 싹 잊고. 안드로메다는 원래 이디오피아 공주 아니야? 메두사는 원래 머리가 세 개 아냐? 아테네는 어디 갔어? 페가수스는 메두사의 피에서 자라난 말 아냐? 페르세우스가 말 타고 난 게 아니라, 날개달린 신발을 신고 난 거 아냐... 등등등, 하여간 신화에서는 모티브만 빌려왔고, 이래저래 개짬뽕이기는 한데.

 

대충 개빰뽕 영화로는 <적벽대전> 특히 2편이 완전 황당하기는 하지만, 그건 아주 재밌었다.

 

타이탄은 크로노스, 우라노스, 가이아 같이 제우스 아버지 대의 신들인데, 영화에서는 손자뻘들이 나와서 재목도 이해 불가.

 

다 좋은데, 얘기가 너무 앙상하고, 그냥 읽기만 해도 충분히 상상을 하면서 재밌을 얘기를, 내내 졸게 만들었다.

 

영화 보면서 자는 일은 거의 없는데...

 

다음 주에는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개봉한다. 곧 재밌는 영화들이 나올 게 많은데, 우와. 이제 극장 가서 아무 거나 잡히는 대로 보는 짓은, 그만 해야겠다. 간만에 개봉관에서 조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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