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K 19> 같이 보실 분들...

날짜 및 시간, 4월 11일 저녁 8시.

그 시간 밖에 방이 없다고 해서, 한 시간 늦춰 졌습니다.

학부 학생들도 일부 참여할 것 같고, 조한혜정 선생님도 오신답니다.

이계안 전의원은, 아직 시간 확정 못 했구여...

방은, 연세대학교 빌링슬리관 110호.

10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방이라서, 방은 충분히 넉넉할 것 같네요.

영화 끝나고, 30분 정도 간담회나 감상 소감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까 하구요.

저는 보통은 통금 시간이 9시인데,

이날 늦어서 뒤풀이를 어떻게 할지, 대략난감입니다.

8시 정각까지 모여주시고,

영화 시작하기 전에 10분 정도, 참석하신 분들 서로 소개하실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빌링슬리관 앞에서 30분 정도 먼저, 간단하게 자판기 커피라도 마시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혹시 사인 받으시고 싶으신 분도 그 시간에 오시문 상냥하게, 자판기 커피라도 한 잔 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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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에 잠수함 영화라는 좀 특별한 쟝르가 있다.

<U 보트>에서 시작, <크림슨 타이드>에 이르기까지, 밀폐된 공간을 다루기 때문에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서스펜스를 그리기 유리한 게 잠수함이다.

K-19은 이런 잠수함 영화 중의 하나인데, 여성 감독이 만들었다는 특이성을 가지고 있다.

밀폐된 공간을 다루는 데에 있어, 남성의 눈과 여성의 눈 사이에 차이가 있을까?

이게 기본적인 질문거리이기는 한데, 핵 잠수함에서 발생한 원자로 유출 사고를 다루고 있다는 특이점이 있다.

소련 잠수함을 다루었다는 독특함이 있기도 하고.

전임 함장과 신임 함장 사이의 조직론적인 문제가 대상이라는 점에서 종종 <크림슨 타이드>의 백인 함장과 흑인 부함장 얘기와 비교되기도 한다.

1961년 사건인데,

같이 보면 재밌을 영화는 <크림슨 타이드> 외에도 쿠바 위기를 다룬 <D-13>, <굿 쉐퍼드> 같은 영화들.

케네디와 후루시쵸프가 냉전의 한 가운데에서 핵 위기 속에서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의 얘기.


일단 시간은,

4월 11일 월요일, 7시.

정각에 시작할 거고, 끝나면 30분 정도 간담회.

(조한혜정 선생님이 시간되시면 오실지도 모르겠고.)


(장소는 조금 넉넉한 방을 찾기 위해서 대학 강의실을 알아보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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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19 모임

영화 이야기 2011. 4. 7. 04:42
방사능 위기 정국을 맞이하여,

1961년 소련 원자력 잠수함에서 벌어졌던 핵 누출 사건을 다룬 k-19 영화를 사람들과 같이 볼까 합니다.

비상업적인 용도이고, 열 분에서 스무 분 정도 생각하는데...

댓글 달아주시면,

숫자에 맞추어서 적당한 장소는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보고, 한 시간 정도 소주 같이 마실 정도,

의향 있으신 분, 댓글 달아주시면...

(규모에 따라 DVD 같이 볼 수 있을 장소는 제가 알아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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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2편으로 알고 있는데.

이 마지막에 타치코마들이 일본으로 떨어지는 핵 미사일을 막고 산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 흘러 나오는 노래를 일명 타치코마의 노래라고 부른다.

나도 두 번이나 이 장면을 책에다 넣은 적이 있다.

동경전력의 비정규직 투입을 보면서, 문득 이 장면이 다시 생각났다.

현대 있던 시절, 현대석유화학에서 벤젠 공정인가, 톨루엔 공정인가, 여기에 젊은 여성들을 투입하는 걸 보면서 정말 불 같이 화를 냈던 적이 있었다.

자기들은 위험하다고 안 들어가고...

누가 위험한 공정에 투입될 것인가, 이걸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몽땅, 비정규직 몫이고, 신참 몫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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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급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가서 볼 생각이다...




<당신과 나의 전쟁 : 특별상영> 1차

- 일시 : 3월 22일, 19시

- 장소 : 두리반

- 작품 : <당신과 나의 전쟁>, 감독 태준식, 80분

           <낙인>, 감독 태준식, 15분 (쌍용 자동차 노동자들의 현재를 다룬 단편 - 최초 공개)

- GV : 태준식 감독, 쌍용 자동차 해고 노동자

(관람료는 따로 없고, DVD나 사주시면 고맙겠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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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가 소형 어선 선장으로 나왔던 '퍼펙트 스톰'은 참 재밌게 본 영화이다. 재난 영화로 분류되는데, 아기자기하고 배를 타는 사람들의 개개인의 삶의 행적 같은 게 잘 나와서 애잔함이 더 컸던 영화다.

DVD를 가지고 있는데, 결정적인 장면이 뻑이 나서. (DVD 잘 재생 안되면 정말 속 쓰리다. 딱 위의 요 장면 바로 앞에서 서버린다.)

정두언이 요즘 맘 단단하게 먹었는지, 막 엇나가기 시작한다.

대통령을 '그 사람'이라고 부르는데, 다른 건 모르겠지만 배포 하나만큼은.

어쨌든 그가 시중에서 사람들이 부르는 현재의 고물가 상황을 포함한 한국 경제를 표현하는,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을 썼다.

영화의 '퍼펙트 스톰'이 되기 위해서는 기상조건 등 자연적 조건도 있어야지만, 갈등하는 사람들 사이의 화해도 있어야 한다.

참치도 많이 잡혀야 하고, 그래서 간만에 빚 좀 갚나 싶었는데, 얼음 제빙기가 고장나버리고.

그래서 위험한 폭풍우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최단 시간에 항구로 돌아가기 위해서 폭풍우 지역을 통과해야 하고. 그 과정에 갈등 중인 선원들이 화해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풋풋함이 있어야 한다.

이래서 항구로 돌아가기만 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그 조건이 되면, 완벽한 폭풍우가 된다.

생각해보니...

소름끼치도록 무섭다,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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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새 영화가 온다. 딱 작년 요맘 때 류승완 감독 부부를 보았던 기억이다.

여러가지로 사무실 운영하기가 어려웠던 모양이고, 사람들을 내보내야 할 정도로 힘들다고 했던 얘기들이 기억난다. 그 때는 모토로라에서 <타임리스>라는 약간 특수한 홍보성 영화를 막 찍어서 공개할 때였는데, 그 때 받은 영화 홍보용 티셔츠는 1년 동안 잘 입었다.

황정민-류승범이 나온 영화로는 <사생결단>을 아주 재밌게 보았고, 아마 지난 주에도 한 번 보았던 것 같은데.

류승완의 전작인 <짝패>는 오랫동안 책에서 텍스트로 썼었고, 볼 때마다 새로운 맛이 나는 영화였던 것 같다.

이제 곧 개봉인가 보다. 한참 제작 중이라던 황산벌 2에 해당하는 <평양성>도 아마 슬슬 개봉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자. 다시 한국 영화의 계절의 돌아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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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지랄 맞은 사랑"...

이 대사는 주진모가 나왔던 <사랑>이라는 영화에서 들었던 대사이다. 영화는 허방한 영화였지만, 주진모가 그래도 연기를 좀 했던 게 기억에 남고, 왜 이렇게 만나고 또 만나지,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다. 주진모는 <무사> 때 너무 황망해서, 잘 안 보게 된다만. <사랑>은 간만에 봐서 그런지, 볼만 했다.

영화 <화피>는 요괴 얘기이다. 음... 요괴에 관한 책도 한 권 냈을 정도로, 요괴 얘기는 또 내가 빼놓지 않고 보는 영화 중의 하나이다. 아내는 요괴 등 귀신 나오는 영화는 절대 안 본다. 연애할 때, <디 아이 2>를 보러 같이 극장에 갔다가, 와... 맞아 죽는 줄 알았다 (당시에는 아직 아내가 태권도 3단이었고, 사범증도 없던 시절이었다만...)

요런 중국판 요괴 영화 중에서는 <디 아이>가 아직도 기억에 남고, <천녀유혼 3>을 파리에서 봤던 기억이다. 샹젤리제 고몽에서 봤던 것 같은데, 수 년째 한국에 못 가봐서 홈식이라고 불리는 노스탈지아가 생겨나는데 한 몫 단단히 했던 기억이다.

조미는 <소림 축구>에서 처음 봤을 때 기억이 난다. <삼국지> 등 조미 나오는 영화도 꽤 본 것 같은데, 역시 삭발하고 골키퍼로 나와서 상대방 골대에 머리 박을 때가 가장 충격적이었던.


견자단은 <엽문>에서 상당히 차가우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오래된 중국식 귀족의 느낌이 잘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영화 <화피>는 진짜 사랑이야기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장미희가 주연을 맡았던 <구미호>를 21세기로 가지고 와 화려하게 채색한 느낌이다. 비장비로는 묘하게 세익스피어의 <햄릿> 느낌도 나고.

중국 요괴 영화에서 세익스피어의 느낌이 들었다면 황당하기는 하다. 대학 시절 <로보캅>을 보고, 저건 햄릿이다, 그랬던 기억이 난다. 마침 영문과 동기들하고 같이 영화를 보러 갔는데, 그걸 이제 알았냐고 좀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실제 <로보캅>의 주인공 등 주요 배우들이 햄릿 주연하던 배우들 출신이고, 전체적으로 햄릿풍으로 미장센을 했다는 얘기를 그 때 들었었다...

아, 꽤 비싼 돈을 주고 대학시절 햄릿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햄릿이 유인촌이었다. 우리나라 햄릿은 왜 이렇게 망가지나.

서양에서 괴물 특히 좀비 얘기는 언제나 사회적인 얘기이다. 로메로 이후로 그 시대라는 콘텍스트를 담으려고 하는 것들이 <28일 후>에서 <레지던트 이블>까지 이어져오던 좀비 영화의 전통이다만.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요괴 얘기에서, 특히 영화에서는 사회는 빠지고 그 대신 사랑이 맨 앞으로 나온다.

요괴 얘기 중에서 시대를 집어넣으려고 하는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한참 시절의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들 정도라고나 할까? <토이 스토리 3>에 토투로가 까메오로 나온다고 한다. 토투루에서 원령공주의 사슴신 아니면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의 너구리들까지, 사회성 잔뜩 머금은 캐릭들이다만... 영화로 넘어오면 사랑만이 모티브로 남고, 시대는 사라진다.

<화피>의 경우도 그런 끔찍한 사랑의 전통에서 한 발도 나가지 않은 영화다만... 나야 워낙 요괴 얘기 좋아하니까.

여섯 명의 물고 물리는 사랑, 그리고 희생에 의한 부활까지. 동양의 요괴 영화에 부활은 잘 나오지 않는데, 여기에는 부활의 모티브와 함께, 서로 사랑하라, 그리면 너희가 부활하리라, 요런 요괴 버전 부활이라고 할까?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다음에, 주성치를 제외하면 이제 예전의 홍콩풍 영화들에서도 시대를 빼는 게 흐름이다. 정치의 과도한 예술에 대한 개입이라고 할까?

물론 중국 공산당의 지도 하에서도 사회는 가끔 들어가는데, 좀 너무 들어가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진시황의 통일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다룬 <영웅>은 가끔 그래서 격론이 되기도 한다.

북경 올림픽을 즈음하여 나온 대형 중국 사극들은, 그래서 공산당과 영화 제작사라는 눈으로 좀 밖으로 앵글을 빼서 보면 묘한 긴장감이 있기도 하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날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무간도>는 아예 외국 개봉용 그리고 중국 개봉용으로 전혀 다른 엔딩이 있다. DVD 버전에는 세 가지나 된다. (안성기가 출연했던 <묵공>은 안성기의 중국어를 더빙한 극장 개봉용과 안성기의 중국을 그냥 그대로 둔 한국 개봉용 DVD 버전이 각기 달랐던 적이 있다.)

"이제 다 봤는데, 어쩌겠어..."

요런 요괴의 대사 한 마디가 영화가 끝나고도 잘 잊혀지지 않는다. 컴의 do와 undo, 사랑 얘기가 아니라 요게 모티브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다시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어쩌면 undo, 그게 사랑과 같은 성격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사랑을 하게 되었는데, 그걸 어떻게 되돌려? 마치 운영체계의 복원 명령과 비슷한 구조인 것 같기도. 복원해도, 사라지지 않는 것.

한 편은, 사랑하기 전으로 undo를 하고 싶고, 또 한 편은 헤어지기를 바라는 그 마음의 전으로 undo를 하고 싶고.

사랑은 어쩌면 수없이 많은 되돌리기의 연속과도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좋았던 시절, 아름답던 시절, 그리고 증오가 생기기 이전의 시절, 그렇게 끊임없이 undo 명령을 내리고자 하지만, 정작 상대방은 자신을 만나기 전의 시절로 undo? 이러면 스토리는 공포 특집으로 변해간다. 로버트 드니로가 광적 팬으로 나왔던 <더 팬>... 내 삶도 뒤로 되돌려줘...

사랑에 빠지는 순간, 한 편으로는 낙원과 같은 몽상의 세계가 열리면서 동시에 지옥문 한 편이 열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화피>의 요괴는, 아마 여우로 설정된 것 같은데, 천 년의 세월을 '사랑'이라는 것에 걸어버린다.

그리고 여우가 강아지로 되돌아가나? 강아지의 눈빛이 그야말로 천 년의 억겁과 같은 것. 눈물이 다 찔끔 날 뻔했다.

아주 간만에, 악인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영화였다. 물론 무수한 살인이 있고, 많은 사람이 죽어가지만, 영화에서 악인은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아니 한 마리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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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시사회에 초대를 받았는데, 내가 은근 가리는 게 많아서, 그냥 극장에서 보겠다고 하고 안 갔었다.

나는 영화 쪽 인물은 아니라서, 극장에서 표 사서 보는 걸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DVD를 사서 보고 또 보고 하는 식으로 보는 걸 좋아한다. 말은 그렇게 했는데, 나도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정말 아주 뒤늦게 DVD를 사서 보게 되었다.

영화는, 복잡 미묘했다. 한 번 봐서는 잘 모르겠다.

영화 처음 봤을 때 느낌과, 나중에 수 십번 보고 나서 느낌이 확 바뀐 대표적인 영화가 <황산벌>이다.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는... 솔직히 그저 그랬다. 수많은 민족주의 계열 영화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었는데, 나중에 찬찬히 여러 번 보고 나니, 요즘은 1주일에 한 번씩 보는 영화가 되었다.

매주 한 번씩은 보는 영화가 요즘은 <황산벌> 그리고 <착하게 살자>,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의도해서 연출된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생긴 것인지, 하여간 매번 새롭게 배우는 게 있는 영화들이다.

요즘 기다리는 영화는, 황산벌 2에 해당하는 <평양성>이라는 영화이다. 작년에 한참 찍는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 그 뒤로는 아직 소식을 들은 게 없다.

<즐거운 인생>도 재밌기는 하는데, 열 번쯤 보고 나니까 좀 물렸다.

나는, 영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백번쯤 영화를 보는 방식을 택했다. 보고 또 보고, 그리고 또 보면 영화에 대해서 조금은 더 알게 된다. 어차피 나는 영화평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즐기는 사람이니까, 재밌는 영화를 아주 많이 보고 또 그렇게 해서 왜 이 영화가 재밌게 되었나, 그런 것들을 아주 조금씩 분석하는 편이다.

그렇게 보고 또 보는 영화 중에, 대표적인 게 <달마야 놀자> 같은 영화들이다.

원래 한국 영화를 이렇게 많이 보지는 않았다만. 남들 보다 조금 더 많이 보는 정도였는데...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크린 쿼터제를 해체하는 게 어떤 결과를 나을지, 내 나름대로 가설을 좀 세워봤었다.

그게 정말로 맞는지, 아닌지, 오랫동안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니 한국 영화를 아주 많이 보게 되었다.

이런 몇 개의 영화들의 공통점은, 타이거 픽처스의 대표인 조철현과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영화 감독들이 스타가 되고 제작사나 기획사 아니면 배급사가 된 사례는 많은데.

조철현은 시나리오 작가가 직접 기획자가 된 대표적인 경우이다. 그렇게 자주 등장하는 사례는 아니다.

곰곰 생각해보면, 조철현과 나는 싱크로율 100%는 아닌 것 같지만, 90%는 되는 것 같다.

나머지 10%의 차이점은... 몇 가지 가설들이 있는데,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시간 나면 좀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하는 중이다.

당장 어떻게 할 것은 아니지만, 나도 현업에서 손을 떼고 좀 한가해지면 조철현이 시나리오를 썼던 영화들이나 아니면 그가 기획했던 영화들을 분석하는 그런 책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몇 달 전부터 생겼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 배우들에 눈을 맞추기도 하고, 감독에 눈을 맞추기도 한다. 전통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시나리오 작가나 아니면 기획자에 눈을 맞추면 또 감독 중심으로 영화를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문이 하나 열릴 것 같기는 하다.

아직은 얼기설키, 몇 가지의 가설들 체계이지만, 내가 아주 재밌게 보고 또 보는 영화 중에서 조철현의 숨결이 묻은 영화들이 적지 않다.

조철현, 이준기 그리고 류승완 영화의 특징이, 여배우들을 아주 못 쓴다는 점이다. 이 사람들 영화에서 여배우가 중요한 모티브가 되면 아주 망하는 것 같다. 여성이란! 꼭 마초가 아니더라도 남성들의 세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빅 어드벤처인 것 같다.

아마 영화로 본다면, <카모메 식당>과 정반대에 있는 사람들. 아니면 <스윙걸스>와 정반대.

<카모메 식당>에 나오는 여성들은 정말로 살아 숨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준기나 류승완의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은, 나무처럼 딱딱해지고 생동감이 사라진, 진짜 박제 같은 존재들로 변해버린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하여간 생동감과는 좀 거리가 먼 존재처럼 나타난다.

많은 남성들에게, 여성은 여전히 빅 어드벤처인 것인가?

아무리 아니라고 하더라도, 80년대는 마초의 시대였던 것 같다. 그런 시대의 흔적 같은 것들을 혹은 그들이 가졌던 로망스와 불만, 그런 것들을 영화 속에서 찾아내는 것은 작지 않은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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