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가장 힘을 기울여서 하는 일이, 외환은행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마침 <인사이드 잡>이 다음 주에 개봉을 하면서, 전혀 아무런 마케팅도 없는, 그래도 개봉하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일단 개봉관 1회 상영분을 본 사람 10분에게는, 내 책을 드릴 생각이다.

(전달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주소를 알면, 배송하는 방법을 써볼까...)

외환은행 노조에게, 다큐를 보기를 간청하는 편지를 썼다.

금융노조와 사무노조 쪽에도, 꼭 보시기를 간청하는 편지를 쓰려고 한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볼려고 한다.

(개봉 첫회 보신 분 중, 어떻게든 알아먹을 방법으로 연락해주시는 10분께, 제 책 중 가장 비싼 책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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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정국을 맞이하여, 핵잠수함에서의 방사능 유출 사건을 다룬 <K-19>을 같이 보게 되었다.

얼마 전 국보법 위반으로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던 '자본주의 연구회' 신입회원 모집 플랑이 있어서 잠깐.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올랐다.

처음 해 본 행사라서, 몇 분이나 오실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는데, 대체적으로 40분 정도.

자녀 두 분과 같이 오신 내외가 있었고, 회사원들이 생각보다 많이.

SK에서 오신 분이 김밥을 맞춰주셔서, 팝콘 대신 김밥과 함께.

원래 예약한 강의실은 행정 착오로 중복 예약이 되어, 급히 다른 방을 찾느라고 예정 시간보다 좀 늦게 시작하였고.

장비 맞추고, 자리 배열하느라고, 8시 반은 되서야 겨우 시작.

 


영화 <K-19>은, 초창기 키아누 리브스가 나왔던 <푹풍 속으로> 아주 유명해진 여성 감독이다.

헐리우드의 민주당 계열 영화 중 잠수함 영화가 좀 있다.

극우파라기 보다는 좀 희한하고도 그로테스크한 소설가, 톰 클랜시를 원작으로 하는 잭 라이언 시리즈가 <붉은 10월>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 위험>, 최종본인 <섬 어브 올 피어즈>까지 가는데, 그 시작이 바로 <붉은 10월>이었다. 핵 잠수함이 소련으로부터 망명하는 얘기이고, 여기에서부터 CIA 분석관으로 근무하던 잭 라이언이 영화 세상에 등장하게 된다.

5년 후에 나온 <크림슨 타이드>는 백인 마초풍의 함장과 흑인 엘리트의 부함장 사이의 갈등을 그린, 평화파와 강경파 사이의 조직론에 관한 얘기.

이 두 영화의 사이에 낀 게 2001년에 나온 <K-19>.

잠수함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나온 조직론과 관련된 영화로 주로 해석이 되었는데, 여기서는 전임 함장이 부함장이 되고, 당서열 높은 새로운 장교가 함장이 되어, 전직 함장과 신임 함장의 두 개의 명령 라인이 그려내는 갈등이 주요 내용이다.

쿠데타와 친위 쿠데타가 벌어지는 것은 <크림슨 타이드>와 <K-19>이 유사하고.

그러나 진짜로 <K-19>과 짝을 이루는 영화는 2000년에 나온 <D-13>이라는, 쿠바 위기를 다룬 영화이다. 그리고 바로 그 직전의 상황을 보기 위해서는 <굿 쉐퍼드>, 이렇게 세 편의 영화가 사실상 같은 시기를 서로 다른 눈으로 다른 영화들이다.

후르시쵸프와 케네디의 시대... <굿 쉐퍼드>는 쿠바 위기 이전에 케네디가 쿠바 침공을 시도하는 때에 관한 얘기이다.

여기에 대한 멍군 격으로, <K-19>은 후르시쵸프가 미국 본토로 바로 날릴 수 있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탑재한 핵잠수함을 확보하려다 발생한 사건에 관한 얘기.

그리고 <D-13>은 이도저도 생각대로 안된 후르시쵸프가 쿠바에 직접 핵 미사일을 반입하면서 생겨난, 인류 최고의 위기였던 1962년의 쿠바 해상봉쇄 사건을 다룬 것.

전통적 잠수함 영화 계열이 하나 있고, 후루시쵸프-케네디의 핵 미사일을 둘러싼 시소 게임이 또 하나 있는 셈이다.

참고로, 젊은 시절 즉 스탈리그라드 전투를 직접 지휘하던 후르시초프의 얘기는, <에너미 앳 더 게이츠>라는, 유럽 합작 영화가 잘 보여준다.

(당시의 어느 병사가, <D-13>에서 후루시쵸프가 케네디에게 보낸 비밀 메신저로 설정되어 있다.)

대체적으로 영화는 민주당이 생각하는 핵은 안돼, 그런 평화 버전에 여성의 눈으로 본 살벌한 원자로가 주요 모티브로 끼어들면서, 나름대로는 원자로 영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로부터 시작되는, 냉전 시대의 핵 미사일 발사에 관한 얘기들은 또 나름대로의 자기 역사를 가지고.

한국에서는 잠수함 영화로 <유령>을 만든 적이 있는데, 얘는 좀.

그냥 한국 버전의 쇼비니즘 영화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여간 구 소련 시대의 냉전에서, 핵 잠수함에서 원자로 누출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그런 질문을 영화는 정면으로 제기한다.

원자로를 가장 많이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누가 원자로에 들어갈 것인가, 이런 질문에서 reactor officer들이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기계적인 답대로 진행된다만...

영화에서는 결국 함장인 해리슨 포드까지 원자로에 들어가게 된다.

소련의 부패...

원래는 원자로 앞에 비치되어 있어야 할 방호복은 재고가 없고, 화학 방재를 위한, 영화에서는 rain coat라고 표현되는, 그런 걸 그냥 입고 들어간다. 원자로 근무자들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10분간, 이게 최대한의 안전 시간이라고 설정되어 있지만, 사실은 방호복이 제대로 된 게 아니라서, 일단 들어가서 냉각수 용접 작업을 한 사람은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설정이다.

사건이 나고 바로 현장에 투입된 7명은 며칠 내로 사망하고, 그 후에도 20명이 더 사망하게 된다.

평소에 이 영화를 보면, 조직론의 관점에서 보거나, 냉전 시대의 소련 내부의 분위기라는 눈으로 보거나, 아니면 핵 미사일을 둘러싼 '공격이 최고의 수비이다'는, 미국 극우파들의 핵 우산의 눈으로 보게 되지만.

시국이 시국이라, 이 영화를 원자로 누출 사건으로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보통 사람들이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건,

어느 수병이 애완용으로 기르던 쥐가 방사능 누출로 죽어가는 장면, 긴 샷은 아니지만 정말 섬세하게 처리되어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시작이 늦어져서 영화가 너무 늦게 끝나서, 예정되었던 간담회는 못했다.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짧게 차 한 잔 할 시간은 되었는데, 하고 싶은 얘기들을 다 할 수는 없었고.

그 때 그 때 상황 봐서, 매달 영화 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하신 분들이 좀 있었는데...

맘 편하게 볼 수 있는 곳은 하자 센터 정도인데, 여긴 영등포라서 좀 너무 먼 것 같은 느낌이 좀 있고.

형식은 여전히 좀 고민스럽다.

인권위원회에서 영화 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내가 마이크를 들고, 이 장면은 어떤 의미이고, 이 장면은 어떻게 봐야 하고, 그렇게 떠들면서 본 적도 있기는 한데.

영화 자체에 몰입하는 데에는 방해스럽다는 느낌을 받았고. 또 영화가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그렇게 누군가가 해석을 하는 게 꼭 좋은 거냐는 생각도 좀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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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양성>과 <신기전>은 메시지도 그렇고 스타일도 그렇고, 정반대에 서 있는 영화이다.

카메라 워크와 빛을 사용하는 방법, 그런 소소한 스타일도 극단적으로 반대이다.

김유진 감독의 영화는 <와일드 카드>를 아주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진짜 김유진 감독의 생각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기전>은 계산에 의한 영화이고, <평양성>은 너무 계산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평양성>과 관련된 제작 상의 뒷얘기들은, DVD 발매 다 끝나고, 이제 곧 제작에 들어갈 <화차>까지 어느 정도 지나가면 조용하게 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신기전>을 보면서 떠올렸던 영화는, 철저하게 계산에 의해서 만들어진 <대부 3편>. 1, 2편의 재밌는 요소와 시퀀스 배치를 계산해서, 딱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아니 1, 2편에는 소피아 코폴라가 안 나왔쟎아, 도대체 무슨 계산을 했다는 거지?

<신기전>은 쇼비니즘, 신무기, 기타 등등, 그런 흥행의 요소를 적나라하게 계산한 영화인 셈이다. 반면 <평양성>은, 계산이 없어도 좀 너무 없었던.

겉으로 드러난 얘기로만 보면, '신무기 가지고 나라 지키는 거 아니다' vs '신무기가 꼭 필요하다', 이런 국가를 지키는 두 가지 방법에 관한 서로 다른 견해에 관한 얘기이다.

고구려는 신무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당 연합군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지 못했다.

반면, 세종은 신기전을 가지고, 잘 살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 명나라도 깨갱 시켰다는 가슴 훈훈하고 풋풋한 얘기.

그거야 눈을 가지고 영화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얘기이고.

과연 그게 다인가, 그런 뭔가 감독에게 뒤통수 맞은 듯한 찝찝한 마음이.

아니, 김유진 감독 정도 되면 그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을만한 사람이쟎아?

요게 당분간 풀어보고 싶은 미스테리 퍼즐인데, 한동안 25억에서 30억 기준으로 오던 영화 기본 펀딩이, 요 <신기전> 나오던 기점을 경계로, 팍팍 줄기 시작해서 요즘은 15억원에서 걸린다.

잘 하면 터질 수도 있는 영화인데, 어쩌면 그냥 힘 못 쓰고 죽을지도 모르는.

물론 70억에서 100억 넘어가는 영화들이 지금도 제작되기는 하지만, 몇 년 전에 25억 정도를 모을 수 있었던 영화라면, 요즘은 15억 기준이 된다.

그 10억만큼? 영화 스탭들 코피 터지는 거고, 제작 기간 2달짜리 영화로 생계를 꾸려가야 하니, 메뚜기 전략을 쓸 수 밖에 없다.

영화 <신기전>을 보면서, 뭐 이렇게 속 보이는 신무기형 쇼비니즘 영화를 만들었을까, 그런 생각이 팍 드는 게 아니라 충무로와 제작사 사이의 관계,

그리고 빠르면 올해, 아니면 내년부터 선 보이게 될, 미국 영화사 직접 제작 시스템, 그런 게 더 눈에 들어왔다.

한국 감독, 한국 배우, 사무실 장소 충무로, 이런 건 그대로인데, 돈을 대는 제작사 측이 그냥 미국 영화사인 낯 선 시스템.

멕시코가 수 년 전에 이미 걸어간 그 길을 우리도 차곡차곡 밟아가는 중인데.

그 전환점에서 뭘 선택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영화 <신기전>과 <평양성>을 비교하면서 생겨난 찝찝한 마음의 한 구석에 깔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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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기어의 귀향(1982년)>이라는 실화를 다룬 프랑스 영화가 있다.

아쉽게도 난 못 봤다. 프랑스의 국민 배우라고 할만한 제랄드 데파뜌 버전이다.

이 영화를 리차드 기어 버전으로 다시 만든 영화가 <서머스비>이다.

다른 사람 취향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진짜 재밌었다.

남편 바꿔치기라는 포맷인데, 돌아온 가짜 남편이 원래 남편보다 훨씬 좋거나 다정한 사람이라는 그런 모티브이다.

리들리 스콧의 <로빈 후드>는 전혀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봤는데, 이번에는 러셀 크로우 버전의 '서버스비'인 셈이다.

로빈과 마리안의, 아주 익숙한 풋풋한 틴 에이지형 로맨스가 '마틴 기어의 귀향'의 포맷을 만나면서, 40대 중년의 가슴 설레는 불륜 버전으로 바뀌었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이코 드라마이기도 하고, 가정생활 백서의 느낌을 주기도 하고, 철 들지 않는 아저씨들의 얘기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철 든 사람은 할아버지 두 명.

프레임은, 남편이 바뀌다는 썸머스비 포맷인데, 영화를 끌고 나가는 모티브는 마그나 카르텔이다.

실제로 마그나 카르텔이 재정되는 순간이 바로 존 왕 때이니까, 어떻게 해서 영국에서 입헌군주제의 제도적 틀이 생기게 되었나, 그 순간을 다룬 셈이다.

그리고 그 마그나 카르텔의 첫 초고를 만든 사람이 바로 로빈 후드의 아버지였더라, 요런 전설 같은 얘기이다.

리들리 스콧은 가끔 좌파 감독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영화만을 놓고 볼 때는 진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에일리언>에서 마지막으로 에일리언이 가득 찬 행성을 파괴하는 핵 미사일 그리고 언제나 상존할 수 있는 '우리 안의 외부자' 즉 전염성 강한 공산주의라는 사상, 이 두 가지의 모티브를 가지고 지독할 정도로 냉전 시대에 소련을 연상시키는 상업적 감독일 뿐이라는 신랄한 평들이 좀 있다.

<블랙 호크 다운>은, 클린턴 시절의 첫 군사적 외교, 그리고 실패, 이 과정을 그린 건데.

미국의 평과는 달리, 나는 좀 배운 게 많았던 영화였다.

<로빈 후드>는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그냥 홈 로멘스 시트콤을 영화로 바꾼 것, 그런 말랑말랑하고 근쩍근쩍한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결혼 7일만에 십자군으로 떠난 남편 그리고 그의 칼을 들고 다시 돌아온 어느 병사.

이를 대하는 아내의 심경이 재밌었다.

1215년 마그나 카르타를 통해서 영국이 민주주의의 역사를 걸었다, 요건 좀 지나치게 과장된 해석이라는 생각이 있지만.

어쨌든 로빈 후드가 활약하던 시기가 바로 그 시기이니, "자, 왕이여, 자유를 달라"는 로빈 후드의 대사가 아주 개뻥은 아닐 수도 있다.

분위기는 장중하지만, 만약에 나한테 이 영화 장르를 잡아보라면, 로맨스 코메디 정도로.

영화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에서 연결되는, 프랑스 국왕이 석굴 먹는 장면에서, 배꼽을 뱄다.

미스터 빈이 샹젤리제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석굴을 먹던 장면과 연결되서, 굴을 먹느냐 먹지 않느냐로 영국 사람과 프랑스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는.

영화에서는 사이코 패스처럼 그려지는 고프리에게, 프랑스 국왕이 생굴을 까주면서 자기 피까지 살짝 묻혀서, 먹어...

존 왕과 같은 유모에게 자라난 고프리가 어떤 사연으로 프랑스 국왕에게 협조하게 되는지는, 영화 내에서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애가 원래 좀 맛탱이가 살짝 간, 그 정도로 그린 것 같다.

자기 피까지 발라서, 배신자인지, 이중 첩자인지 알 수 없는 복합적인 상황에서 굴을 먹여보는 프랑스 국왕도, 살짝 맛탱이 간 인간으로 그려진다.

싫은 거 알지만, 먹어, 그럼 믿을께.

고프리가 고뇌에 찬 표정으로, 프랑스에 협조할 자신의 심경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피 묻은 석굴 신이 사용되는데, 난 자꾸 미스터 빈이 굴 먹던 장면이 생각나서, ㅋㅋㅋ.

생굴먹는 영국인의 괴로움은 미스터 빈이 더 훨씬 실감나게 그렸다.

좀 괴로웠을 것이다.

그나저나 엄청 길다. 140분. 큰 맘 먹고 봐야 하는.

이거 보고 나서 아쉬워서 보너스 트랙의 deleted scene까지 다 봤는데, deleted scene이 더 재밌다고 느꼈던 드문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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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K 19> 같이 보실 분들...

날짜 및 시간, 4월 11일 저녁 8시.

그 시간 밖에 방이 없다고 해서, 한 시간 늦춰 졌습니다.

학부 학생들도 일부 참여할 것 같고, 조한혜정 선생님도 오신답니다.

이계안 전의원은, 아직 시간 확정 못 했구여...

방은, 연세대학교 빌링슬리관 110호.

10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방이라서, 방은 충분히 넉넉할 것 같네요.

영화 끝나고, 30분 정도 간담회나 감상 소감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까 하구요.

저는 보통은 통금 시간이 9시인데,

이날 늦어서 뒤풀이를 어떻게 할지, 대략난감입니다.

8시 정각까지 모여주시고,

영화 시작하기 전에 10분 정도, 참석하신 분들 서로 소개하실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빌링슬리관 앞에서 30분 정도 먼저, 간단하게 자판기 커피라도 마시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혹시 사인 받으시고 싶으신 분도 그 시간에 오시문 상냥하게, 자판기 커피라도 한 잔 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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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에 잠수함 영화라는 좀 특별한 쟝르가 있다.

<U 보트>에서 시작, <크림슨 타이드>에 이르기까지, 밀폐된 공간을 다루기 때문에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서스펜스를 그리기 유리한 게 잠수함이다.

K-19은 이런 잠수함 영화 중의 하나인데, 여성 감독이 만들었다는 특이성을 가지고 있다.

밀폐된 공간을 다루는 데에 있어, 남성의 눈과 여성의 눈 사이에 차이가 있을까?

이게 기본적인 질문거리이기는 한데, 핵 잠수함에서 발생한 원자로 유출 사고를 다루고 있다는 특이점이 있다.

소련 잠수함을 다루었다는 독특함이 있기도 하고.

전임 함장과 신임 함장 사이의 조직론적인 문제가 대상이라는 점에서 종종 <크림슨 타이드>의 백인 함장과 흑인 부함장 얘기와 비교되기도 한다.

1961년 사건인데,

같이 보면 재밌을 영화는 <크림슨 타이드> 외에도 쿠바 위기를 다룬 <D-13>, <굿 쉐퍼드> 같은 영화들.

케네디와 후루시쵸프가 냉전의 한 가운데에서 핵 위기 속에서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의 얘기.


일단 시간은,

4월 11일 월요일, 7시.

정각에 시작할 거고, 끝나면 30분 정도 간담회.

(조한혜정 선생님이 시간되시면 오실지도 모르겠고.)


(장소는 조금 넉넉한 방을 찾기 위해서 대학 강의실을 알아보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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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19 모임

영화 이야기 2011. 4. 7. 04:42
방사능 위기 정국을 맞이하여,

1961년 소련 원자력 잠수함에서 벌어졌던 핵 누출 사건을 다룬 k-19 영화를 사람들과 같이 볼까 합니다.

비상업적인 용도이고, 열 분에서 스무 분 정도 생각하는데...

댓글 달아주시면,

숫자에 맞추어서 적당한 장소는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보고, 한 시간 정도 소주 같이 마실 정도,

의향 있으신 분, 댓글 달아주시면...

(규모에 따라 DVD 같이 볼 수 있을 장소는 제가 알아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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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2편으로 알고 있는데.

이 마지막에 타치코마들이 일본으로 떨어지는 핵 미사일을 막고 산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 흘러 나오는 노래를 일명 타치코마의 노래라고 부른다.

나도 두 번이나 이 장면을 책에다 넣은 적이 있다.

동경전력의 비정규직 투입을 보면서, 문득 이 장면이 다시 생각났다.

현대 있던 시절, 현대석유화학에서 벤젠 공정인가, 톨루엔 공정인가, 여기에 젊은 여성들을 투입하는 걸 보면서 정말 불 같이 화를 냈던 적이 있었다.

자기들은 위험하다고 안 들어가고...

누가 위험한 공정에 투입될 것인가, 이걸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몽땅, 비정규직 몫이고, 신참 몫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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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급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가서 볼 생각이다...




<당신과 나의 전쟁 : 특별상영> 1차

- 일시 : 3월 22일, 19시

- 장소 : 두리반

- 작품 : <당신과 나의 전쟁>, 감독 태준식, 80분

           <낙인>, 감독 태준식, 15분 (쌍용 자동차 노동자들의 현재를 다룬 단편 - 최초 공개)

- GV : 태준식 감독, 쌍용 자동차 해고 노동자

(관람료는 따로 없고, DVD나 사주시면 고맙겠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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