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12권 목표로 경제 대장정 시리즈 진행하던 적이 있었다. 1권이 <88만원 세대>였다. 결국 <문화경제학>을 끝으로, 시리지는 종료했다. 화려하게 끝난 것은 아니다. 이것저것,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일단은 정지시킨.

 

문화경제학 다음이 농업경제학이었다. 서 있던 그 상태에서 몇 년간 공전을 했다. 그 시절, 책 시장이 사실상 붕괴하다시피 했다. 그리고 나는 <불황 10> 내면서 돌파구를 좀 찾았는데, .. 지지율 13.5% 찍던 민주당에서 도와 달라고.. 그 시절, 문재인은 당대표도 아직 아니었고, 다음 출구를 찾지 못하던 시절.

 

돌고 돌아, 이제는 농업 얘기를 해도 되는 시기가 왔다. 안 팔려도 되지만, 안 팔릴 것을 알면서도 책을 준비하는 것은 마음의 부담이 너무 크다. 예전 한국 독립 영화에서 유행했던 말이다.

 

괜찮아요, 어차피 안 될 거니까.” (요 대사는 유승환 감독이 <짝패>에서 써먹었다.)

 

젠더경제학은 더 부담스럽다. 2000년대 초반, 여성경제학회 생길 때, 주도했던 양반들이 친한 사람들이었다. 나도 공부 좀 하게 젠더 경제학 책 좀 써 달라고 했더니, 나보러 쓰란다. 된장. 그리고 가끔, 왜 안 써, 요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최미희 박사. 누님 중의 누님이다.

 

남자가 쓰기에는 좀 애매한 구석이 있기는 한데, 그래서 더 쓰라고 난리들을 친다. 매도 니가 맞아야, 이런 된장! 일베 전성시대에 이 무슨 더러븐 꼴이람.

 

여성가족부에서 장관 자문하는 뭔가가 생기는 모양인데, 나도 좀 해달라고. 우왕, 조한혜정 선생 등 할머니들 잔뜩 모시고, 한동안 사부작사부작.

 

기왕 젠더 얘기 하는 김에, 책도 이 기회에 정리하는 게 좋겠다, 요런 대구빡을 굴렸다. , 딱히 팔릴 것 같지는 않지만, 지금 우리가 하는 젠더 얘기가 한국에서는 최전선이다. 나는 그렇게 최전선에 있는 게 좋다.

 

그렇게 정리를 하고 났더니, 2019년은 농업과 젠더, 그렇게 두 축으로 정리가 되었다.

 

오매나야. 그래도 뭐 좀 말랑말랑하거나, 혹시라도 좀 팔릴 걸 기대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보통 이 정도면, 망했다! 요런 평가 받기 딱 좋은. 사양산업과 혐오산업, 그냥 경제 용어로 하면 그런 분야다. 일부러 이렇게 가기도 어렵다. 게다가 엄청난 무관심 지역.

 

원래는 애 키우고 애들한테 돈 들어가는 아빠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만약 후배가 나한테 이런 일정으로 작업한다고 와서 물어보면, “, 미쳤냐? 골드 바 좀 사 놓은 거 있냐?”,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괜찮다. 내년부터는 부인께서 우리 집 생활비 만큼은 벌어 오신다. 당분간 차 바꾸는 것 같이 목돈 들어갈 일도 없다. 그리고 내가 받는 인세도, 평균 내면 그럭저럭 대충 생활비 만큼은 된다. 호사하거나 쾌적하지는 않아도, 뭐 꾸역꾸역, 가끔 애들 데리고 여행 다니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다.

 

농업은, 딱 중3에 맞추기로 했다. 그것도 책 많이 읽고 머리 잘 돌아가는 중3말고, 게임 하느라고 정신 없는 남학생이 정말 어쩌다 어쩌다 강요에 의해서 책을 한 권 읽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시선으로. 나 중3 때는 겨울방학 내내 이불 뒤집어쓰고 무협지만 읽었다. 와룡생의 <군협지> 같은 거, 그 시절에 읽었다. 게임은? 하고는 싶은데, 동네 오락실에 가기에는 가진 돈이 너무 없어서 어쩌다 한두 판, 잘 할 택이 없는.

 

젠더는 20~30대 여성에 맞추기로 했다. <솔로 계급의 경제학> 하면서 그 또래의 문제에 대해서는 한 번 들여다 본 적이 있다. 너무 출산에 맞추지 않고, 솔로로 남을지 아니면 혹시라도 불같은 사랑을 하게 될지, 그 갈림길에 서 있는 표준적 여성을 모델로 할까, 생각 중이다. 너무 엄마 얘기만 하는 건, 좀 그렇다.

 

기왕 가기로 한 거, 최대한 명랑하고 즐겁게 해보려고 한다. 톤도 가능하면 확 깨게. 내가 이 나이 먹어서 눈치 볼 게 뭐가 있겠나. 게다가 별로 팔리지도 않을 거. 최대한 실험적으로 가서, 명랑학을 내가 정립시키고야 말리라, 굳은 결심을.

 

 

(인간 조철현, 이 인간이 농업 연구 같이 하게 된다. 전문가 인터뷰도 같이 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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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출간 일정

 

2019년 출간 일정이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돌발 변수가 생겼다. 직장 민주주의 책이 잘 안 나간다. 물론 책이 잘 안 나간다고 해서 특별히 호들갑을 떨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그냥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책 준비 진도 나간다.

 

직장 민주주의 경우는, 성격이 좀 다르다. 이건 될 때까지 싸우는 수밖에 없는 주제. 내가 원래 운동권 출신이다. 시민 운동하던 시절에도 전국을 몇 번이고 돌았다. 그래도 어디 집회 나가서 앉아 있고, 삭발하는 것보다는 바닥에서 사람들하고 얘기를 더 하는 게 훨씬 편하다.

 

그래서 강연을 좀 하기로 했다. 원래 계획에는 내년 봄에 꽃필 때가지는 나도 좀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차분한 시간을 가질 생각이었다. 3월에는 큰 애가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그즈음까지는 특별한 일정 없이, 그런 게 원래 계획이었다.

 

강연을 다시 시작하면서, 내년 일정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도서관 얘기는 필라델피아에 갔다오면서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필라델피아 방문도 일단은 무기 연기. 그렇게 하면서 전면적으로 내년 일정을 재조정하게 되었다.

 

1)

당인리는 그냥 일정대로 간다. 큰 변화 없다.

 

2) 농업경제학

원래는 당인리 작업하면서 농업경제학도 같이 할 생각이었는데, 강연이 중간에 끼어들면서 그렇게 하기는 좀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순차적으로 연기.

 

3) 젠더 경제학

도서관 경제학은 필라델피아 갔다 온 다음으로 밀려서, 내년 출간은 좀 어렵게 되었다.

 

최근의 젊은 여성학자들이 젠더 경제학 작업에 도움을 좀 주거나 같이 참여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바로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주제는 현재로서는 젠더 경제학이다.

 

결국 도서관 경제학을 후년으로 미루고, 젠더 경제학을 내년 겨울로 잡는, 그런 조정을 좀 했다. 젠더 경제학은 현재로서는 주로 통계 작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꼭 어딘가 출장을 가거나 인터뷰 작업을 엄청나게 해야 하는 건 아니다. 몸 보다는 머리가 힘들 작업..

 

그래서 작업 일정이 아닌 출간 일정만으로는 내년은 당인리, 농업경제학, 젠더경제학, 그렇게 세 권으로 라인업을 짰다. 애 둘 보면서 하기에, 사실 좀 벅차기는 하다.

 

젠더경제학은 작업실 지원 정도는 있을 수도 있는데, 내가 원래 그냥 아무 데서나 막 글을 쓰지, 따로 정색을 하고 작업장을 갖추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생각 중이다.

 

일단 이렇게 해놓고, 도서관 경제학 등 그 다음 작업은 내년 여름에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판단을 하려고 한다. 이젠 애 보면서 뭔가 하는 거라서, 전처럼 일정에 무리하게 맞추고,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요즘은 책도 거의 안 나간다. 무리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방법 없다. 흐름 따라, 힘들면 쉬었다 가고.

 

농업경제학이나 젠더경제학이나, 다 인기 없는 분야고, 무플과 악플, 두 양 극단을 달리는 주제다. 아주 인기가 없거나, 돌멩이가 잔뜩 날아오거나. , 별 상관은 없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황량한 개활지를 나 혼자 걸어가는 일에 나는 아주 익숙하다.

 

책을 쓰기로 마음을 먹고, 책상에 앉기 시작한 게 2004년 여름이었다. 그 동안에 별의별 일이 다 벌어졌는데, 그 시절의 결심을 후회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많은 독자들과 그 기간의 기쁨과 슬픔, 좌절과 고통을 함께 했다. 명박이 시절, 근혜 시절, 순실이 사건도 다 함께 겪으면서 그야말로 찌질한 궁상의 시간을 같이 보냈다. 돌아보면 그래도 행복한 기억이다.

 

2년 전, 뭘 해야 할지도 잘 몰랐고, 둘째는 계속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다. 일정표 같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고, 아내는 인생의 가장 어두운 길을 걷고 있었다. 그 시절에 동료들이 있었고, 책이 있었다. 2018년이 끝나고, 오랜만에 나도 출간 일정이라는 것을 다시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나는 열심히 살지는 않는다. 그러나 명분 없는 일도 안 한다. 보람이 없을 것 같은 일은, 아예 시작하지도 않는다.

 

국가, 민족, 그런 어려운 얘기는 잘 모르겠다. 자기가 태어난 조국에서 자기 자식 교육시키는 게 싫다고 자식들 전부 외국 보내 놓고 자기가 애국자라고 하는데, 뭔지 잘 모르겠다. 틈만 나면 민족 얘기하는데, 미국이 자기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그 민족도 잘 모르겠다. 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데, 자신의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나는 꼬질꼬질하고 남루하게 살지는 몰라도, 치사하게 살지는 않을 생각이다. 시민운동 팔고, 남의 성과물 팔아서 한 자리 하는, 그런 짓은 죽으면 죽었지,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딴 짓 안 해도, 충분히 많이 웃을 수 있고, 명랑하게 살 수 있다.

 

마이크도 필요 없다. 큰 마이크, 더더군다나 필요 없다. 생각한 주제의 순서대로, 그냥 때가 되면 그 책 출간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이다. 텍스트만으로도 충분히 명랑하게 그리고 보람지게 살 수 있다.

 

2018, 나는 이제야 온전히 웃음을 되찾았다.

 

물론 현실을 돌아보면 존심 상하고, 푸대접 받고, 약간씩 빈정 상하는 일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애가 아파서 병원에 수시로 입원하는 고민에 비하면, 그딴 건 고민 축에도 못 들어가는 일이다.

 

2019년 계획으로 나는 역시가 별 볼일 없이 보낸 2018년을 마무리한다.

 

May the 명랑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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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okbybook.co.kr/221417119667

 

(이 링크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강좌 내용】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곳, 직장.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일하는 시간이 주어지지만,
누구에게는 행복하고 풍요로움으로 가득한 시간이 누구에게는 고통스럽고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 되어버립니다.
개개인의 상황에 따른 차이도 있겠지만 우석훈 작가님은 조직문화 자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자신의 일을 좀 더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 그 사람들이 기존의 시선으로 보면 일종의 뮤턴트다. 그들은 시키지 않은 일을 하고, 심지어는 별로 권고하지 않거나 하지 말라는 일을 한다. 각자 자기 시대의 뮤턴트가 되기 위해서 움직이고, 그래서 성공하든 성공하지 않든 국가를 기반으로 한 복지라는 틀 안에서 먹고사는 데 크게 공포를 느끼지 않는 것, 그것이 북유럽 스타일의 핵심 요소다. 국가 차원에서 이렇게 뮤턴트를 허용하고 권장하는 것, 그것이 바로 복지다. 그리고 기업 차원에서는 그것이 바로 직장 민주주의다"

by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중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다고 할 만큼 특이한 대한민국식 '직장 갑질' 현상을 사회과학의 언어와 경제의 논리로 분석하고 대안을 논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떤 이유인지 원인을 찾지 못하는 분들
 대한민국 직장갑질 현상에 동의하는 분들
대한민국 직장갑질 현상에 반대하는 분들
▶ 풍요롭고 행복한 직장생활의 경험을 하고 있는 혹은 해본 적이 있는 분들
▶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 사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논의를 하고 싶은 분들
▶ 우석훈 작가님 팬인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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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은 한겨레신문 건물이 난방을 안합니다. 급, 신촌의 한겨레 교육문화센터로 장소 변경합니다.

 

서울 마포구 백범로 18 미화빌딩 5층



출처: http://retired.tistory.com/2308 [우석훈 임시연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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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의 관계는 늘 어려운 질문이다. 예전에 백만 명 넘게 듣는 팟캐스트 하던 시절에는 늘 마이크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아쉽거나 필요하면 언제나 마이크.. 그렇기는 한데, 언제까지나 그렇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거니까. 때가 되었고, 나는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요즘은 블로그와 페북, 두 개를 가지고 책 쓰는 과정에서 1차 의견들을 듣는다. 블로그에는 정말로 내가 완전 초보, 쌩 무명 시절부터 정말로 나의 모든 것들 지켜본 사람들이 있다. 비밀댓글로 뭔가 달아놓는 분들, 진짜로 오래된 독자들.

팟캐스트를 비롯한 방송은 육아 등 여러가지 이유로 내려놓았다. 좀 약간 고집스럽게, 그냥 책은 책의 운명대로.. 지가 알아서 팔리면 팔리고, 말면 말고.

전에는 책 나오면 아는 사람들한테 소개 좀 해달라고 부탁도 가끔은 하고 그랬는데, 이젠 그런 것도 안 한다. 책 추천사도, 귀찮아.. 그냥 머리 굽신거리면서 살고 싶다. 사실 내가 책 추천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순간은 소설 <모피아> 낼 때.. 처음 해보는 짓이라서, 그래도 좀.

어쨌든 블로그와 페북을 통해 독자 얘기들을 듣고, 책 나오면 고마움을 한 번쯤 티타임으로 갖는 것, 그게 내가 하는 사실상의 전부다. 강연도 이젠 거의 다 없앴고, 책 나오면 통상적으로 하는 정도만.

그래도 이런 야무진 꿈 같은 것은 있다.

이번 책이 36번째 책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나도 50번째 책을 쓰는 순간이 올 것이다. 50번째는 '코멘터리 북, 우석훈', 요렇게 할 거다. 50권에 대해서 구상을 하던 과정과 아쉬웠던 점, 그리고 하고 싶은 잔소리들, 그런 코멘터리만 가지고 내 삶을 돌아보는 책을 한 권 해보고는 싶다. 원래는 경제대장정 12권 끝내고 할까 했는데, 마지막 4번째, '국가의 기본 시리즈'가 산으로 가는 바람에. 언젠가는 하고 싶다.

그 때는 티타임 대신에, 그 동안 티타임에 참석해준 독자들 한 100분쯤 모시고 근사한 호텔 같은 곳에서 풀코스 디너로 모시는. 나도 그 정도 삶은 살게 된 게, 다 책과 독자들 덕분에..

나는 화려하고 영광스러운 삶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딴 생각 안 하고, 추잡스러운 짓 안 하고, 날탕으로 기만하는 짓 안 하고..

책만 쓰면서 살아도 50권쯤 양서를 쓰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는 하다. 조선에서 50권쯤 열심히 쓰면, 이 정도 대접은 받는다는 것, 그걸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는 있다.

단, 술은 소주와 맥주만..

이제 지난 2년 동안 애들만 보면서 새로 잡은 나의 원대하고 위대하고, 그래봐야 결국은 술 처먹기 위한 개수작에 불과한 나의 소망이다.

사실 민주연구원 부원장 임기가 끝나고, 임기 연장하지 않겠다고 할 때, 뭘 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아무 계획이 없었다. 후보 시절 문재인과 둘이 소주 한 잔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도와주기는 하겠는데, 캠프에는 안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 저녁 식사 끝나고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그 때 내가 무슨 미래에 대한 원대한 혹은 야무진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캠프에 들어간 적은 한 번도 없다. 아직도 없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을 했다. 각자, 자기 길 가는 거다. 나는 내 길 가는 거고.

나는 당분간 50권째, '코멘터리 북'과 독자들과 하는 파티를 위해서 길을 걷는다. 그게 내 길이다..

 

http://retired.tistory.com/2308

독자 티타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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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웹툰 작가들하고 티타임을 가졌다. 협동조합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몇 시간, 내가 생각하는 전체적인 문화 경제에 대한 얘기들과 분야별 특성 같은 얘기들을 나누었다. 그리고 웹툰의 특이성에 대한 얘기들도. 나도 공부가 많이 되었다. 내년 6월쯤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것 같다. 나도 힘 닿는 데까지는 도와준다고 했다. 어차피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문화로 먹고살기>는 내 책 중에서는 어쨌든 세상을 가장 많이 바꾼 책일 것 같다. 스포츠 분야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내가 그렸던 그림이 현실에서 구현된 것들이 많다. 물론 아직은, 택도 없다. 이 책이 가장 보람이 있는 책까지는 아닌데, 업데이트 버전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은 책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가장 많은 돈을 벌어다 준 책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문화와 지식의 공통점, 만든 넘은 배골골, 뒤지게 생겼고, 거간꾼들이 돈을 다 챙겨가는. 해도해도 좀 너무하다 싶게.

 

하여간 몇 년만에 다시 웹툰 작가들과 만나게 생겼다. 애니메이션 팀과도 안 본지 꽤 되는데, 봄 도면 좀 다시 움직일 생각이고.

 

생태적 문제의 경제적 대안은 지식경제와 문화경제다.. 이게 내가 가진 근본적인 시각이다. 그런데 지식이든 문화든, 진짜 형편 무인지경이다. 심지어 웹툰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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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킹>의 한 장면. 안희연 감출부 검사, 내 삶에 다시 명랑을 끌고 들어온..) 

 

1.

블로그 설명에 이것저것 복잡한 것들을 다 날리고 그냥 명랑이 함께 하기를!”, 요렇게 딱 한 문장 적었다.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니>, 나름 의미 있는 책이었다. 칼럼집이었는데, 어쨌든 나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막 들이받던 30대 시절의 글들이 묶여서 그렇게 나왔다.

 

명랑이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쓰지 못한 것은, 이후 명박과 근혜, 진짜 숨 쉬는 것도 힘들어 버거워하는 사람들 앞에, 명랑하세요, 이거 미친 넘 같아 보여서. 그만 내려놓았다.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가장 명랑한 것은?

 

영화 <더 킹>은 그렇게까지 코미디는 아닌데, 감찰부 검사 안희연이 10년 넘게 굳어 있는 나의 감성을 풀어주었다.

괘안습니까, 여기 좋네요.”

 

하여간 명랑한 능청의 극한을 본 것 같다. <더 킹>을 백 번 봤다. 하여간 틈만 나면 봤다.

 

그리고 또 나를 명랑하게 만든 것은? 얼마 전부터 영화 <1987> 반복해서 보기 시작했다. 하정우가 엄청 웃겼다.

 

너 요즘 못돼졌다.”

 

, 내 얼굴이 다 화끈거려>”

 

그리고 박종철 시신의 화장 명령서 대신 시신보존명령서를 쓴다. 영화는 그렇게 웃으라고 만든 건 아닌데, 아이고 배야.

 

그리고 사투리 좀 고치세요, 김일성이네, ?”

 

요렇게 남영동 대장에게 똥꼬 발사.

 

이것저것 다 필요 없고, 명랑한 게 최고다.

 

2.

굳이 명랑을 다시 꺼집어든 것은, 어느 신문사에 칼럼을 쓰다보니 나도 내가 대인기피증이던 시절에 관한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나도 늘 밝고, 늘 명랑했던 것만은 아니다. IMF 경제위기의 기억이 나에게도 그렇다.

 

살다 보면 그런 시기가 생길 수도 있다. 그걸 명랑을 모토로 한 30대를 지내면서 이겼다. 어쩌면 이긴 게 아니라, 좀 완화시키고, 덜 부자연스럽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여전히 나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싫고, 잘 모르는 사람하고 말하는 것도 싫어한다. 극단적으로 내향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자발적 왕따.. 필요 없어, 근처에 오지 마.

 

촛불집회가 끝났다.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는 그 잠깐의 공간은 그렇게 다시 닫혔다. 요즘은? ‘빚 권하는 사회를 지나 우울증 권하는 사회가 되었다. 미친 집값 현상 속에서 빚 진다고 집 살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 버렸다. 집 가진 사람 중 30% 정도만 한 채를 가지고 있다. 미친겨.. 이미 살 사람은 다 샀고, 몇 채 살 사람도 다 샀다. 그리고 국민의 절반 가까이는 아예 집이 없고.

 

촛불 집회 이후, 이제 어렴풋한 동료와 친구 사이는 끝났고, 돌아서면 욕하고, 또 욕할 것 없나 싶어 살펴보는. 그냥 우울증 권하는 사회가 되었다.

 

이재명이 한국 사회에 기여도 있고, 앞으로 할 기여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우울증 권하는 사회에 결정적 방아쇠를 당기는 역할을 하게 되었으니. “확 죽어버려”, 이렇게는 말을 못하니까, 서로 우울증이나 권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여러분 우울증 한 사발씩! 요게 이번 여름과 가을을 지나면서 내가 본 한국 사회의 모습, 촛불 집회 이후의 찬란한 문화 현상이다. 화려하시다!

 

요즘 보면 편 가르기를 하다 보니 우울증을 권하는 게 아니라, 우울증을 권하고 싶어서 편 가르기를 하는 것 같은. 에라, 여기 우울증 한 사발 투척!

 

일찍이 이동엽계서 이런 명언을 하셨다.

 

개미 퍼먹어”. 우울증보다는 개미를 퍼먹고 있는 게 낫다.

 

3.

시대는 돌고 돈다. 내가 명랑을 모토로 집어 들은 게 노무현 중반기였는데, 10여년을 지나 다시 명령을 집어 들게 되었다.

 

명랑이 함께 하기를!

 

포스는 뭔지 잘 모르겠지만, 명랑은 조금은 알 것 같다. 유머는 기술이 필요하지만, 명랑에는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명랑이 함께 하기를!

 

아이고, 근엄한 것도 싫지만, 악다구니하면서 주먹 꽉 쥐고 풀파워로 휘두르는 것도 싫다. 사방에 칼질이다. 오매 무서워, 집 밖에 나가기도 싫어요.

 

언제까지 우리가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정의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서로 우울증 권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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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전부터 나이를 먹으면 평전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무슨 엄청난 역사적 탐구 정신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매 시기에 모든 것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21세기적인 시각에서 예전 사람을 다시 보면 어떨까 싶은.

 

원래는 내년 출간 리스트에 세종 평전이 들어가 있었다. 주변에서 하도 이제는 세종 얘기 진지하게 한 번 했으면 좋겠다는 권유가 많아서. 더 까먹기 전에 실제로 쓸 생각도 있었다. 직장 민주주의 작업이 길어지면서 크게 신경을 못 썼다.

 

삶은 수많은 우연의 연속이다. 애들 둘 보면서 뭔가 공격적으로 혹은 기민하게 하기는 어렵다. 그냥 되는대로, 흘러가는 대로..

 

꽤 여러 사람들을 평전의 대상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일단은 이완용 말고는 당분간 드랍. 그래서 마지막으로 진짜 진지하게 들여다볼 대상으로 남은 게 이완용과 소파 방정환. 지난 몇 년 동안 틈나는 대로 참 여러 사람들의 삶을 이렇게 저렇게 들여다볼 기회가 되었다. 직접 보기도 하고, 기획만 하기도 하고. 지금은 동료가 안중근에 대한 작업 중이다.

 

이완용은 꼭 해보고 싶은 게.. 선과 악, 20세기적 구분법이 좀 식상하기도 하고, 과연 그게 전부인가 싶기도 하고. 과연 악이라는 게 뭔가, 그리고 지금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그보다 더 나쁜 사람은 없는가, 이런 생각들을.

 

애들 보면서 평전까지 정리하는 건 좀 무리고, 결국 이완용만 남겼다. 이번 정권 내에 쓰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

평전 시리즈를 내려놓고 좀 여유를 가지려고 하는 것은. 좀 더 시급한 우리 시대의 문제들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수소차 논쟁 보면서 진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에너지기구 등 국제 보고서들과 실제 미래 에너지 협상장 분위기는 수소는 이제 좀 아니다, 거의 그런 국제적 컨센서스가 이루어지는 중이다. 국제기구가 제시하는 제일 큰 이유는, 이게 규모에 따른 기술 혁신 요소가 다른 대체 에너지에 비해서 거의 없다는 점이다. 다들 한꺼번에 붙어서 하면 금방 비용이 내려가고, 수소 연료전지의 경우는 그 요소가 별로 없다. 그래도? 그래도는 뭐가 그래도냐.. , 정부 기관이나 연구소 등 실무진들이 이거 좀 아니라고 말 좀 해달라고 나한테 보낸 자료만 정리해도 책으로 한 권은 족히 나올 것 같다.

 

미세먼지 논쟁? 가관이다. 이런 말 하는 건 미안하지만, 돌대가리들이 국가 중책을 맡는 것은 죄악이다. 미세먼지 문제가 딱 그렇다. 돌대가리들. 이건 좀 명확한 방향이 있는 건데, 결국 돌대가리들이 우리의 미래를 망친. 그 중에 한 넘만 제대로 대가리가 돌아가는 넘이었으면 이 정도까지 형편무인지경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여간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이 대부분 무책임이나 무능력이 아니라 그저 돌대가리라서 심각해지는 게 좀 많다. 똑 같은 돌대가리들이 아침부터 밥 처먹으면서 공부를 빙자한 사교놀이 한다고 해법이 나오나? 가관이다.

 

20세기 후반, 20년쯤 지나면 생태나 환경 얘기가 그래도 어느 정도 상징적인 수준으로는 가 있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을 했다. 외국은 그렇게 갔다. 된장. 한국은 돌대가리 공화국처럼 되어버렸다. 대가리만 돌대가리인 게 아니라 심뽀도 완전 똥심뽀다. 그런 넘들이 출세하고 잘 처먹고 잘 산다. 그렇게 편하게 잘 살면, 국민들도 좀 편하게 해주면 누가 뭐라겠나. 돌대가리들이 신나게 승진 놀이하는 동안에 국민들 삶이 완전 똥통. 이게 뭐냐.

 

3.

해서.. 한가롭게 인물 평전 구상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다른 건 몰라도 이 정부가 환경이나 생태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개판인가, 환기라도 좀 시키는 게 더 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뭐, 누가 누가 못하나 경연대회 하는 것도 아니고.

 

좀 안 된 얘기지만, 환경 문제는 이번 정부는 이미 좀 글러먹었고, 회생 불가능이라고 본다. 마음만 착하고 선의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라, 좀 기술적인 측면을 세밀하게 봐야 하는 주제라서 그렇다. 미안하지만 돌대가리들 데리고 할 수는 없는.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널리 상의를 하거나 의견을 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급하게 쓸 건 아니고, 빠르면 후년 늦으면 그 다음 해 쯤에 정말로 입문서 수준의 환경에 대한 책 한 권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필요하면 시리즈로 몇 권 쓸 생각도 있다. 그게 내가 이 사회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일이 아니겠나 싶다.

 

나도 조용하게 이완용 들여다 보고, 박지원 들여다보고, 그렇게 살고 싶다. 된장. 이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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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온다

낸책, 낼책 2018. 11. 22. 16:00

월요일날 직장 민주주의 인쇄 들어간댄다. 올해는 4권을 내고 싶었는데, 결국 3권으로 마감한다. 각 책마다 크고 작은 일들이 예상치 않게 생겨나면서 조금씩 늦어졌다. 직장 민주주의는 인터뷰 7개를 중간에 하게 되면서 일정을 한참 뒤로 미루었다. 그리고 전체적인 구성도 새로 하게 되었고.. 미리 꽤 준비된 내용이라도, 이제 예전처럼 빠르게 하기는 어렵다.

내년부터는 이제 출간 속도를 확 늦추려고 한다. 두 권 반 정도 하면 좀 널널하게 할 것 같다. 앞으로는 두 권 내외에서 한 해 작업 분량을 맞추려고 한다. 그것도 힘들면 더 늦추고.

나머지 일들은 예전과 같고, 방송, 강연, 이런 거 다 없애고 하는 거라서 딱히 부담될 것 같지는 않다. 기고는 내년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들이 있기는 하고.

정말 특별한 경우 아니면 급하게 쓰는 책은 이제는 안 하려고 한다. '내릴 수 없는 배' 하면서 다시는 사회적 문제에 맞추어서 급하게 발간하는 건 안 하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이젠 나도 나이를 먹었다. 내 속도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당의 뻘짓 시리즈들 모아서 '놀부의 경제학' 같은 거로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현재의 내 여력으로는 가당치도 않은 생각이다. 킬. 기왕 몇 년간 세종 들여다 본 거, 세종 평전 같은 거 써보라는 얘기도 있는데, 지금 내 코가 석자라서 세종의 이런 측면을 좀 보세요, 그렇게 분야를 넓히기에는 부담. 킬. 문화경제학 다음 버전으로, 진보 쪽에서는 문화 정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 좀.. 필요는 한데, 애들 보는 입장에서 애들 업고 인터뷰 다닐 수도 없고. 킬.

이런 책 저런 책, 엄청 많은 제안들이 있지만, 여력이 안 되는 관계로, 일단은 그냥 하던 거나 제 날짜에 마감할 수 있게.

이렇게 12월이 온다. 겨울이 온다. 이번 겨울은 아주 긴 겨울이 될 것 같다. 내년 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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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저자로 살면서 행복한 것은 내고 싶은 책을 내 맘대로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다 잘 팔리는 건 아니지만,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준비된 때에 낼 수 있는 것도 큰 복이다. 팔릴 책이 아니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책을 낼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내 자존심인지도 모르겠다. 뭐가 팔릴지, 사실 나도 모른다.

 

경제 대장정 시리즈 쓰던 시절에 마지막 책으로 과학과 기술의 경제학을 배치했었다. 결국 이 책은 못 썼다. 복잡한 사정이 있기는 했는데, 결정적으로는 황우석 사건 때 확 질려서 그렇다. 황우석한테 속은 사람들은 아직도 잘 이해가 안 가기는 한다. 총리실 시절에 회의차 참석한 그를 잠시 본 적이 있다. “사기꾼 맞네…” 우리는 다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참여정부 때 죽여놨던 사업들을 다시 살려냈다. 다 속았는데, 명박만 안 속았다. “어떻게 된 사람이 정치인인 나보다 말을 잘 해.” 직관적으로 명박은 황우석이 사기꾼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황우석 사건 때 아이고 사람들 지랄들을 하시는데, 그 때 진짜 확 질렸다.

 

말로는 지식경제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지금 지식을 만들거나 담당하는 사람은 다 배곯아 죽기 직전이다. 연구하는 사람, 글 쓰는 사람, 책 쓰는 사람, 그야말로 지식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 “밤새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물어보게 생겼다. 잘 하면 된다는 개떡 같은 소리나 하고.

 

토건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대안으로 생각한 게 지식경제와 문화경제다. 지식도 힘들고, 문화도 힘들고.. 겨우 김동연이 살 길이라고 생각한 게 예비타당성 평가 줄여줘서 공사 좀 많이 하라는. 빠가..

 

경제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필요한 데 돈이 들어가게 하는 게 기본이다. 경제공무원들이 뭔가 아는 것 같은데, 너무 편하게들 사셔서 그런지, 그냥 자기 친구들이나 동창들에게 돈이 들어가게 하는 게 경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쨌든 지식경제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 번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갈 길은 이거라고 생각하는데, 청와대에 있는 아저씨들은 아무래도 해저터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건 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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