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워낙 비싸서 칠공자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칼차이즈 렌즈. 요즘은 가격이 한참 내려왔는데, 내가 살 때만해도 200만원 한참 넘어갔던. 24미리에서 70미리까지, 표준줌인데, 조리개값이 고정으로 2.8이다. 실상활에서 24미리 구간을 많이 쓰게 되는데, 조리개값이 좀 애매하다. 나는 70미리 구간을 자주 쓴다. 그러면 2.8의 조리개값도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 뭔가 아련하고, 비현실적인 사진들을 종종 뽑아준다. 그렇지만 막상 인물사진으로 쓰기에는, 여전히 좀 부족. 엄청나게 무겁다. 그래서 잘 안 들고 다니게 된다. 그래도 대구경 렌즈라, 가끔은 무게값을 한다. 아마 이 렌즈를 버리지는 않을 것 같다...
큰 애는 요즘 사진 찍고 노는 재미를 조금은 알아가는 것 같다. 좋은 취미라고 생각한다...
2)
둘째의 눈으로 본 세상. 요즘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진은 일상이 되었다. 핸펀 사진도 좋은 사진이다. 그래도 굳이 카메라를 쓰면, 귀찮은 것들 속에서 모르는 것들이 얻어 걸리기 때문일 것이다. 렌즈를 고르고, 사진 찍기 전에 미리 많은 것을 설정하고 시작한다. 특히 애들하고 사진 찍을 때에는, 무턱대고 들어가면 거의 한 장도 제대로 못 찍는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렇게 설정해놓고 애들 뒤를 잠시 따르다 보면, 아이들 시선으로 잠시 세상을 보게 된다. 앵글만 낮춘다고 아이의 시선이 되는 것은 아닌 듯 싶다. 세상도 마찬가지다. 내 시선으로 보는 세상이 아닌 것들, 카메라를 들고 잠시 다른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3)
데이지. 양평. 나는 눈이 나빠서 그런지, 접사를 아주 좋아한다. 평생 내 눈으로는 느껴보지도 못한 다른 세계가 열린다. 접사는, 그 사진이 그 사진이라는 게 단점이다. 자주 보면, 질린다. 그 속에서 어떻게 좀 특이점을 만들까,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다.